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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야. 이상하게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딘가에는 꼭 털어놔야 될 것 같아서.
그때 나는 인생 최악의 상황을 맞았었어. 자세히는 말 안 할래. 말해봤자 아무 쓸모도 없으니까. 내가 그 때 극단적인 선택을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겁이 많아서 죄다 실패했었어.
그 때 한 꿈을 꿨었어.
한참 꿈을 꾸고 있었는데 중간에 큰 화면이 나왔어. 대충 기억하기로는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라는 텍스트랑 밑에 yes no 버튼이 있었어.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어.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10초동안 버튼을 못 누를 시 자동으로 참여가 된다는 텍스트가 떴어.
시간이 5초밖에 남지 않았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yes룰 눌렀어. 다음 순간에 나는 큰 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었어.
조금 지나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났어. 유심히 보니까 다들 아는 사람들이더라. 분명 아는 사람들인데 그때는 누구인지 생각이 안 났어.
대충 세어봤을 때 나를 포함해서 10명의 사람들이 있었어. 사람들도 서로를 보고 아는 사람이라는 눈치였어. 근데 다들 서로가 누군지는 몰랐어.
우리는 각자 앞에 카드 한 장이 놓여져 있다는걸 알았어. 하지만 아무도 그 카드를 건들진 않았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니까.
갑자기 허공에서 목소리가 나왔어. 주변이 깜깜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처럼 기계음을 동반한 소리였어.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대충 “진행할 게임은 ‘마피아 게임’입니다.” 라며 게임 규칙을 설명했어. 마피아 3명, 경찰 1명, 의사 1명, 나머지는 시민으로 배정됐다고 했어.
목소리가 멈추자 다들 각자의 카드를 확인했어. 내 카드는 시민이었어.
카드를 확인한 사람들은 무표정이었어. 놀랄 만큼 표정 변화가 없더라.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렸어. “게임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소리가 끝나자 사람들은 가만히 있었고, 누구 하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어.
하지만 그 누구도 직업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어.
마피아 게임에서 직업을 공개하다간 잘못하면 빨리 죽을 수 있으니까.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정말로 반가운 친구 한 명을 만났어. 초등학교 때 친했던 남자애였어. 1이라고 할게.
두 번째로 알아본 사람은 중1 때 담임쌤이었어. 그분은 건강 문제로 일찍 퇴임하신 분이었어. 2라고 할게. 예의를 갖춰서 말해야 되지만, 번호를 메기는게 알아보기 쉬우니까 번호를 붙일게.
그렇게 각자 알아본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누니까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 사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투표를 하는 방법은, 마음속으로 한 사람을 지목하면 투표가 되는 방식이었어. 나는 지목할 사람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어.
나는 동점을 만들려고 아무나 한 사람을 지목했어. 그러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내가 선택한 사람을 지목했어.
그 사람(3이라고 할게)은 화난 목소리로 “왜 나를 지목한거야? 왜?”라며 따졌어. 그러자 한 사람이 “당신이 가장 폭력적이게 생겼잖아?”라고 했어. 3은 당장이라도 그 사람을 죽일 듯이 일어났어. 하지만 그 사람은 일어나지 못했어. 몸이 의자에서 떼어지지 않았으니까. 3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어. 나도 그렇고.
곧 찬반 투표가 시작됐어. 사람들은 매우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었지. 하지만 난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이건 단지 게임일 뿐이니까. 나는 찬성을 선택했어.
찬성을 선택한 것을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 취소할 수 없었으니.
결과는 찬성 4, 반대 6으로 다행히 체육선생님은 살았어.
꿈에서 깨고 나서 나는 1한테 연락을 했어. 다행히 연락처가 있었고, 이 날이 주말이라서 1과 나는 바로 만났어.
내가 1에게 꿈 내용을 말하니까 1도 비슷한 꿈을 꿨었다고 했어. 좀 이상하잖아. 2명이 동시에 같은 꿈을 꾼게
나는 1에게 직업을 말해달라고 했어. 1은 의사라고 했고 나도 내 직업을 알려줬어. 하지만 1은 “내가 널 어떻게 믿어?”라면서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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