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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2/17 18:54:26 ID : U45dTSFimK6
이 스레에 올라오는 모든 자료의 출처는 로어쟁이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왓습니다. 출처:https://m.blog.naver.com/saayanigo 주민들의 이야기란? : 자신이 겪은 공포 체험들을 로어쟁이님께 보내면 로어쟁이님이 블로그에 올려주십니다.
이름없음 2019/02/17 18:55:49 ID : Bulg5f9bbg5
ㅓㄱ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2/17 19:00:51 ID : U45dTSFimK6
1. ~이상한 할머니~ 제 이야기는 그렇게 무섭다거나 소름 끼치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에이 이게 뭐야] 이런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는 괜시리 소름이 끼치고 요즘도 가끔 생각나는 일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5명의 친구들과 저는 다 함께 저희 집에서 놀 예정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루트가 있지만 그중 큰 대학병원 내부로 들어갔다가 병원을 빠져나가 집으로 올 수 있는 루트가 있습니다. 그 길을 통해서 집으로 가던 중, 무슨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친구가 병원 내에서 볼일을 봐야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다른 친구 2명, 저와 다른 친구 2명으로 그룹을 나누어서 병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속한 그룹이 먼저 입구에 도착해서 다른 친구들을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들이 오지를 않는 겁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저희는 그 친구들이 올 만한 길로 친구들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친구들은 어떤 할머니한테 붙잡혀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니 병원에 가야 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랬어요. 죄송하지만 안될 것 같다고 계속 거절하던 제 친구들을 그 할머니가 붙잡고 있었던 겁니다. 잠깐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제가 할머니랑 같이 진료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진료실로 들어가신 할머니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의사나 다른 환자들에게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하고 먼저 온 분들이 계시니 순서를 지키라는 간호사의 말도 듣지 않고 자기가 먼저 진료를 받겠다며 고집을 부리시기도 했습니다. 어찌어찌 힘들게 진료를 다 마치고 나온 할머니는 제게 고맙다면서 뭐 먹고 싶은 건 없냐고 물으시며 같이 편의점이라도 가자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고집을 피우며 짜증내던 모습, 계속 함께 편의점에 가자는 모습이 왠지 무서웠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결국 할머니를 뿌리치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버렸습니다. 무서운 마음에 순간 눈물이 나기도 했어서 친구들이 저를 보고 깜짝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우는 바람에 노는 건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요. 그런데 다음날 학교에서 저는 친구들에게 이상한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 할머니에게 잡혀있던 친구 3명은 저와 헤어진 후 다시 그 병원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앞에 아까 그 할머니가 서 계시더랍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시는 것 같았는데 아까 할머니의 부탁을 거절했던 것 때문에 괜시리 마주치기에 마음이 불편했던 친구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최대한 빨리 할머니의 앞을 지나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할머니 앞을 지나갔을 때, 친구들이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어요. [아 또 놓쳤어!] 친구들에게 이 말을 들은 순간, 저는 진료실에서 할머니가 서두르려고 했던 모습과 자꾸 저한테 편의점에 같이 가자고 했던 모습이 떠올라서 등골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가 이상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놓쳤다는 것이 제가 아닌 무언가 다른, 버스 같은 교통 시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즘에도 그 병원을 지날 때면 그 할머니를 다시 만나지 않을까 괜히 오싹해지기도 합니다.
이름없음 2019/02/17 19:01:52 ID : Mo459bjs5Xv
그분 본인이 스레딕에 퍼가지 말라고 하셨다 글 내려
이름없음 2019/02/17 19:02:04 ID : 3yFg0pU7y3P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2/17 19:03:04 ID : Mo459bjs5Xv
아 예전 공지글 봤나보다 ㅈㅅ
이름없음 2019/02/17 19:04:07 ID : Bulg5f9bbg5
ㅌㅋㅋㅋ
이름없음 2019/02/17 19:04:15 ID : Bulg5f9bbg5
뭔가 오싹하다
이름없음 2019/02/17 19:04:15 ID : U45dTSFimK6
2.~ 부적의 효능~ 부적이라는 거 진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부적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 과거사를 좀 푸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고 운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헛것도 자주 봤고요. 분명 저는 겪은 일인데,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네 살 때는 계단에서 굴렀습니다. 그 당시엔 마치 누가 제 다리를 잡아당긴 것처럼 느꼈던 기억이 서늘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제 이마에는 작은 흉터가 남아있습니다만, 10살 때 부모님께 그 일을 물어보니 그런 적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섯 살 때는 기억은 안 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개복 수술을 한 적이 있어요. 병문안 선물로 두 개가 한 쌍인 곰인형을 받은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문제는 엄마와 우연히 그 얘기를 하게 되자 제가 수술한 적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분명 저는 병실에서 선물 받은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도 말입니다. 그 곰인형들은 지금도 제 방에 있습니다. 여섯 살 때는 위액이 노란색이라는 걸 집에서 몸소 깨닫게 되었고 제 머리 위에 떠 있는 하얀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그날은 하루 종일 화장실 옆에 쓰러져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하얀 무언가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아홉 살부터는 악몽을 자주 꿨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그런 악몽은 아니었습니다. 주로 저에게 있었던 일들이 악몽의 소재거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가족 여행을 갔던 11살 때는 펜션의 모든 물건들이 살아 움직여서 저를 공격하는 꿈을 꿨습니다. 꿈 내용은 그런 식이었습니다. 나쁜 일이라서 많이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지만 지금에 비하면 분명 그 당시에는 4배 정도 많은 악몽을 꿨습니다. 스트레스성은 확실히 아닌 게 그 당시에는 그 악몽 말고는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이 없었거든요. 지금부턴 원래 하려던 부적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위에서 말했듯이 악몽을 포함해서 여러모로 안 좋은 일들에 휘말리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들이 싹 사라졌습니다. 제 방 침대 머리맡에 드림캐쳐를 하나 달아두게 된 중학교 3학년 때부터요. 우연히 동대문에 간 엄마가 재료를 사 와서 만들어 준 건데(비싼 재료도 아니었습니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악몽을 꾸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헛것을 보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운도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고 1 때는 급식실에서 사소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찍혀서 3학년들이 교실마다 저를 괴롭히려고 찾아다닌 적이 있었어요. 그년 어딨냐고 소리를 질러댔었는데 정작 저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도서관에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교실에 오니까 친구가 그런 일이 있다고 알려주더라구요. 그 3학년들은 희한하게도 그 이후 저를 찾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만 해도 저한테 그런 상황이 벌어졌으면 반 전체가 저를 괴롭히는 데 동참했을 텐데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3이 되었을 때, 저는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입시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부모님하고도 크게 싸웠었고 어느 날은 죽으려고 칼도 사 왔었습니다. 그런데 자살 시도를 하려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서 침대에 누웠는데 딱 제 눈에 그 드림캐쳐가 보이는 겁니다. 침대 머리맡에 걸려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방 불도 꺼져 있어서 어두웠는데 꼭 빛 아래에 있는 것처럼 눈에 들어온 겁니다. 그걸 보고 이유는 모르지만 안도감에 펑펑 울었습니다. 그 이후 자살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몇 차례 드림캐쳐를 달아두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을 운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저는 대학에 무사히 입학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악몽은 꾸지 않습니다. 헛것이 보이지도 않고요. 특별히 몸이 아픈 일도 없고요. (드림캐쳐를 달기 전에는 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사실 드림캐쳐 말고도 다른 부적도 몇 개 갖고 있었지만 이것만큼 효과가 있는 건 없었습니다. 부적이란 게 정말로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부적이 효능을 발휘하려면 어떠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조건은 바로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제 드림캐쳐는 위에서도 썼지만 엄마가 만들어 준 것으로 가게에 걸려있던 것들 보다 훨씬 작습니다. 하지만 제 것은 엄마가 저를 위해서, 저를 생각해서 만들어 준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거든요. 그래서 효과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쓴 제 어릴 적 이야기는 모두 사실입니다. 다만 말주변이 없어서 횡설수설한 감이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적당히 뭉뚱그려도 괜찮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없음 2019/02/17 19:04:27 ID : U45dTSFimK6
허가 받았습니다.
이름없음 2019/02/17 19:06:03 ID : Bulg5f9bbg5
조건이 있다 할 때 순간 긴장했어ㅋㅋ
이름없음 2019/02/17 19:17:33 ID : U45dTSFimK6
3.~나를 지켜주는 할머니~ 별건 아니고 약간 신적인? 영적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 영적인 이야긴데 좀 흔한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음.. 제가 초등학교 6학년, 그러니까 13살 때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있었던 일이에요. 당시 할머니의 부고는 어린 저에게는 너무 충격이었고 즐거운 수학여행을 앞두고 들떠있던 마음이 한순간에 가라앉으면서 우울했던 게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무튼 3일 동안 상을 치르기 위해 할머니 댁으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어머니도 저도 다 우울하고 슬퍼서 차 안에서 뭐라 말도 못하고 그저 평일이라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쉬었다 가야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아무튼 그렇게 모 휴게소에 들러서 스트레칭도 하고 우울한 마음도 조금 털어낸 뒤 다시 길을 떠났어요. 여기서 앞차가 사고가 났는데 극적으로 우리는 무사했다 이랬으면 신기했겠지만 딱히 그런 일도 없이 무사히 잘 도착했어요. 문제는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난 뒤에 일어났습니다. 보통 장례식은 관이 있고 그 앞에 제사상이 차려져 있잖아요? 할머니께 절을 2번 올렸고 그다음부터는 그냥 밖에 나가서 강아지도 보고 가볍게 걷기도 하면서 그날 오후를 보냈던 것 같아요. 문제는 그날 밤에 일어났습니다. 하필이면 관이 있는 방 바로 옆에 딸린 작은방에 저와 아직 미성년자인 언니들이 같이 모여서 자게 됐어요. 제가 기가 상당히 약한 편이라 그날 밤에 장례식장에서 자니까 가위가 진짜 말도 안 되게 눌리는 거예요. 자려고 누운 순간부터 목 부근이 아려오고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 싸늘한 느낌. 가위 눌려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가위는 단순히 몸만 힘든 게 아니라 정신까지 같이 갉아먹는다는 거. 진짜 이대로 가다간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뭐한테 끌려가는 게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즘, 멀리서 할머니 말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누굴 호통치는 소리도 아니고 그냥 두런두런 옛날 얘기해주시는 그런 목소리가요.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알아듣진 못했는데 할머니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안심이 되어서 잠들었어요. 이런 일이 장례식장에서 잔 두밤 동안 계속됐어요. 두 밤 다 정신이 혼미해질 즘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고 안심하고 잠이 들었어요. 그렇게 3일상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깜빡 잠에 들었던 것 같아요. 앞은 전혀 보이지 않고 새까맸는데 어디선가 또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게 목소리가 깨끗하게 잘 들렸어요. 기억나는 대로 드문드문 옮겨보자면 [할머니가 우리 참새 하고싶은 거 다 하고 행복한 모습 되면 가볼게] [지칠 땐 우리 참새 쉬다 가라고 방해물도 슬쩍 놔두고, 좋은 거 보고 살라고 예쁜 길만 닦아놓을게] 이런 말을 하셨던 것 같아요.
이름없음 2019/02/17 19:17:55 ID : U45dTSFimK6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제 손을 잡는듯한 따뜻한 온기도 느껴졌구요. 아마 할머니는 제 수호신을 자처하신 걸지도 몰라요. 왜 저에게만 이렇게 하셨는지는 의문이지만요. (애살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내는 이에 적은 참새도 할머니가 늘 저를 부르던 애칭이었어요. 참새처럼 예쁘게 지저귀고 자유롭게 파닥거리라고.... 이렇게 적다 보니까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정말 그 뒤로 저는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별일 없이 넘기고 읽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도저히 수업을 듣기 힘든 날엔 이상하게도 선생님이 20분 정도 늦게 수업을 들어오시거나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정말 할머니의 바람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제까지 이 버프(?)가 갈진 모르겠으나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번 추석에 시험 때문에 못 갔더니 삐지신 건지 독서실 가는 길에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한 일도 있었어요(다치진 않았습니다!). 장황하고 현재 진행형이라 결말 없는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없음 2019/02/17 19:24:18 ID : U45dTSFimK6
4.~ 아이들이 몸을 갉아먹는 꿈~ 제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일 때의 일입니다. 저는 방학 동안 모자라는 봉사 점수를 채우기 위해 주기적으로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양로원이다 보니 치매에 걸린 분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았고 저는 그런 어르신분들 중 저 유사 조장스레의 주인공이 되실 어르신분(그냥 할머니라 부르겠습니다)에게 책도 읽어드리고 수발도 거들어드리며 꽤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일은 제가 봉사활동을 그만두기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할머니가 조장 스레에 나왔던 꿈 내용과 비슷한 꿈 얘기를 들려주셨어요. 며칠 전부터 자꾸 웬 꼬마 아이들이 자신을 갉아먹는 꿈을 꾼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시답잖은 꿈이라며 할머니도 신경 쓰지 않으셨대요. 양로원에 계신지도 오래되셨고 손주들도 못 본지 꽤 되었으니 그런 마음이 꿈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하신 거죠. 하지만 그 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4~5명 밖에 되지 않았던 아이들이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점점 늘어났고 지금은 12명이나 불어나 자신을 넘어뜨리고 온몸을 갉아먹는다고 하셨어요. 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박힌 듯이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고 팔과 다리, 옆구리, 목... 부위마다 아이들의 치아가 닿을 때의 감각, 종이짝처럼 찢어지는 피부, 아그작아그작 자신의 살을 씹는 소리와 아이의 턱을 타고 흐르는 피... 그 모든 게 실제로 일어난 일마냥 섬찟할 만큼 현실감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 할머니와 조장 스레와 스레주처럼 반신이 마비되신 분이셨고,
이름없음 2019/02/17 19:24:46 ID : U45dTSFimK6
나이도 있으셔서 약간의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시는 분이셨는데 그 당시엔 저도 음 역시 많이 편찮으시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 개꿈을 꾸신 거라며 다독여드렸습니다. 솔직히 안 좋은 꿈은 빨리 잊을수록 좋잖아요. 그리고 할머니가 계속 그런 꿈을 연속으로 꾸는 이유도 아마 그 꿈에 너무 마음을 쓰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온화하시던 할머니가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시고는 저에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셨어요. [그게 개꿈이라고!!! 그 끔찍한 시간들을 부정하는 게야!!] 평소에 저희가 봉사활동을 하러 와있을 때는 언제나 상냥하고 조곤조곤 말씀하시던 분이 목에 핏줄을 세우시며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 주변 노인분들 중에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시는 분들도 계셨고 같이 봉사 온 다른 애들까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저와 할머니에게 주목을 했어요. 저는 당황해서 머리 회전이 멈춘 건지 그대로 굳어버린 채 짧은 시간 동안 아무 말도 못했고 할머니의 노성에 달려온 직원분들이 할머니를 데려가셨습니다. 친구들이 와서 무슨 일이냐고, 저 할머니 너한테 엄청 잘해주시던 분인데 왜 저렇게 화를 내냐고 물었는데 너무 놀란 것도 있고 제가 말을 잘못 한 건가 하는 죄책감에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른 사람에게는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 일이 있고 한 2~3일 후에 다시 양로원을 찾아갔어요. 봉사활동을 하러 간 김에 저는 그때 일을 사과드리고 싶어서 할머니를 찾아보았지만 그 할머니는 이미 양로원에 안 계셨어요. 그래서 직원분께 할머니에 대해서 물어보니 정신착란 증세가 심해지셔서 근처 정신병원으로 옮기셨다고 했어요. 꼭 사과드리고 싶었는데 이제는 만날 기회도 없어져 기분이 조금 안 좋았어요. 그러자 저와 할머니 사이를 잘 아시던 직원분이 할머니가 맨정신일 때 저에게 남기신 말이 있다고 했어요. [꿈은 옮는다.]
이름없음 2019/02/17 19:25:08 ID : U45dTSFimK6
이 말을 저에게 꼭 전해달라고 하셨대요. 그 조장스레 스레주가 한 말처럼요. 그 후 저는 무서워서 양로원 봉사활동은 절대 하지 않게 됐어요. 그렇게 기억이 희미해질 정도로 잊고 살았는데 좀 전에 조장스레를 읽으면서 다시 그때 일이 기억 속에 되살아났습니다. 너무 기분 나쁘고 무서워요. 그냥 넘기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저 조장스레 스레주와 할머니의 공통점이 너무 많아요. 조장스레는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고, 이 경우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인데 이게 가능한가요? 할머니가 그 후에 어떻게 되셨는지는 몰라요. 솔직히 이제는 무서워서 떠올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꿈은 옮는다는 할머니의 마지막 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아요. 저도 그 꿈을 꾸게 되면 어떡하죠...?
이름없음 2019/02/17 19:25:42 ID : U45dTSFimK6
꿈은 옮는다..어딘가 무서운말이네요, 원숭이 꿈이 떠오르는건 저뿐인가요..?
이름없음 2019/02/17 19:26:23 ID : U45dTSFimK6
조장스레는 사야님 블로그에서 찾아보실수 있습니다⊙ㅂ⊙
이름없음 2019/02/17 19:28:04 ID : U45dTSFimK6
5.~ 까만 화면~ 새벽에 운전할 일이 있어서 차를 운전하여 가던 길이었습니다. 제가 지름길로 택한 길은 정식으로 개통된 길이 아니라서 일부 주민들만 다녀서 그런지 가로등도 드문드문 켜져 있고 언제 정식으로 개통되냐는 민원이 쇄도하는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유난히 피곤하기도 했고 가로등 없이 아예 안 보이는 것도 아니니 해서 빨리 가려고 샛길을 지나 그 도로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뭔가가 덜컥거리는 느낌이 나서 바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덜컹거릴 만한 과속방지턱도, 동물도, 쓰레기나 나무토막 같은 것도 없이 황량한 도로였고, 제 차를 아무리 둘러봐도 펑크나 그런 것도 없었기에 저는 혹시나 해서 설치했던 블랙박스를 그 자리에서 돌려봤습니다. (제 블랙박스는 전방 위, 전방 바퀴, 후방 위, 후방 바퀴를 찍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고, 다가오는 물체나 과속방지턱도 없는데 갑자기 덜컹, 하고 흔들리는 화면. 가로등 아래 갓길에 세워서 차를 살피는 장면. 그런데 분명히 그 이후 제가 블랙박스를 살펴보는 순간에도 동시에 녹화되어있어야 하는 화면은 그저 새까맸습니다. 제 블랙박스는 녹화가 중단되면 자동으로 메인 메뉴로 돌아가는 블랙박스입니다. 제가 블랙박스에 집중한 그 녹화 시간만, 약 3분이라는 시간의 분량만 전후방 카메라 전부 까만 화면을 녹화했습니다. 용량이 모자랐던 것도, 카메라에 뭔가가 앉은 것도 아닌 데다가 전방 아래 카메라는 번호판 바로 위에 있어 벌레도 잘 앉지 않습니다. 제가 운전을 시작하자마자 뚝 잘라 붙인 것처럼 정상적으로 녹화가 되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름없음 2019/02/17 19:28:42 ID : U45dTSFimK6
그 후에 서비스센터에 가서 기기 분석을 의뢰했는데 블랙박스는 멀쩡하게 작동이 잘 되고 용량도 6GB정도 넉넉한데 왜 갑자기 검은 화면만을 찍었는가. 가로등 아래에서 카메라는 과연 무엇을 찍고 싶어 했는가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영상은 검은 화면 외엔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아서 찜찜했던 저는 결국 서비스센터의 권고로 메모리 카드 자체를 파기해버리고 A/S로 새 메모리카드를 받아 장착했습니다. 나중에 따로 찾아본 건데 지금은 정식 개통된 도로이지만 제가 덜컹거렸던 그 일대는 도로가 닦이기 이전엔 로드킬이 굉장히 빈번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로드킬 당했던 동물의 령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없음 2019/02/17 19:29:29 ID : U45dTSFimK6
정체불명의 블랙박스 이상..어쩌면 억울하게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원령이 일으킨 장난은 아닐까요?
이름없음 2019/02/17 20:30:47 ID : U45dTSFimK6
6.~아파트 지하실~ 안녕하세요. 편지를 보내며 과거를 회상하다 보니 많은 것들이 다시 생각나네요. 심연에 묻어놓은 것들을 다시 보는 것 같은 기묘함을 느끼며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이건 아마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요. 지금 사는 곳은 전 집이면서도 같은 아파트인 그곳에 살던 때, 우리 앞 쪽에 사는 친적들과 자주 놀던 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당시에는 우르르 몰려서 무언가를 구경하고 또 우르르 몰려가서 왁자지껄 수다를 떨었죠. 그날 있었던 일도 그런 것들 중 하나였어요. 저희가 아직도 살고 있는 이 아파트에는 몇몇 동 밑에 지하실이 있어요.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거기에는 분명 집이 있는데 누가 그 집에 사는 걸 본 적도 없었으며 항상 무언가로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듣기로는 지하실이 없는 곳은 지하실을 메웠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한 지하실이 궁금했어요. 모두가 모여서 한 동의 지하실에 들어가자고 했는데 그 앞까지 갔는데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 지하실은 그냥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무언가가 있었어요.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할 것만 같은 아득함이... 저는 울먹이며 못 들어가겠다고 했고 그 당시에 제 편의를 많이 봐주던 오빠는 [그럼 넌 밖에 있어, 우리는 들어갔다가 올게.] 라며 지하실을 향했죠. 저는 조마조마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무서워서 아래 계단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이상하게도 다들 문을 열어놓고 들어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안에 들어갔던 오빠와 친척 동생, 친척 언니 모두가 혼비백산이 되어서 뛰쳐 올라왔어요. 저는 어리둥절했지만 빨리 오라고 소리치는 오빠를 쫓아갔어요.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다들 지쳐서 멈췄을 때 물어봤습니다.
이름없음 2019/02/17 20:33:20 ID : U45dTSFimK6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오빠랑 친척들의 말로는 거기에 물이 차있었다고 합니다. 물은 많이 차있고 불은 없어서 어두운 집안에 가구들은 곰팡이가 슬어있고.. 차마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보는데 구조가 암만 봐도 이상했다는 거예요. 문이 있는데 가구랑 문, 물 외에는 온통 새까맣기만 했답니다. 그리고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문 너머는 거의 보이지도 않고.. 그런데 그 와중에 그 안에 누가 있는 걸 봤다고 했어요. 어떤 할머니가..... 물이 가득 차있고 곰팡이는 다 슬었으며 새까맣기만 한 방 안에 있는 할머니를 보자마자 무서워서 뛰쳐나왔다고 했어요. 다들 안색이 너무 안 좋고 혼비백산이어서 일단 집으로 가서 마음 좀 추스리기로 했어요. 그 일이 있고 한동안은 오빠도 친척들도 그 근처를 잘 지나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저는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위에 서있던 저는 물이라고는 한 방울도 보지 못했었다고요. 보통 방에 물이 차있었다면, 게다가 조금도 아니라 그렇게 많이 차있었다면 당연히 문을 열자마자 물소리가 들렸어야 했고 문밖으로 쏟아져 나온 물 때문에 옷에 물이 묻어있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혼비백산이 되어서 뛰쳐나온 모두의 옷에는 물기 하나조차 없었다고.. 나중에 들은 바로는 지금도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오래전에 공동묘지를 밀고 만든 곳이래요. 그날 있었던 일이 모두 저를 놀리려고 짜고 친 장난인지, 진짜로 뭔가를 봤는지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직도 기억나요. 음산하기 그지없던 지하실의 모습과 새파랗게 질려서는 혼비백산해서 뛰쳐나오던 친척들과 오빠의 비명소리가.
이름없음 2019/05/07 14:08:16 ID : Vbu3u6Y66nW
길다 길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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