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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2/23 20:46:07 ID : p9ijh9eJO3u
햇수로 4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말에 옆반에 전학온 아이가 있었어. 학교가 작은 시골학교라서 한 학년에 고작 2반뿐이였지. 난 반에서 따돌림을 당한 후 겨우 다시 애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 다시 혼자가 될까봐 너무 무서워서 애들 눈 밖에 날 짓을 최대한 하지 않았어...
이름없음 2019/02/23 20:48:03 ID : p9ijh9eJO3u
그런 상태로 6학년이 되었어. 5학년 때 옆반이던 친한 친구 (아직도 제일 친한 친구야 나만 일방적인 관계일수도 있지만.)가 그 애가 요즘말로 인싸, 그런 애한테만 말을 걸고 자기와 친구들을 이간질시킨다고 해서 그 애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어. 친한 친구는 옆반이였고 난 그 애와 같은 반이 되었어.
이름없음 2019/02/23 20:53:19 ID : p9ijh9eJO3u
그 애라고 하니까 불편하다. J라고 할게. 나랑 친한 친구는 U. 거부감이 드는 상태라 J와 친해질 생각은 안했어. 오히려 날 따돌리던 애들한테 더욱 다가갔지 혼자가 되긴 싫으니까. 그래서 J는 혼자가 됐어 친구가 단 한명도 없이... 학기 중반쯤부터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어. 우리 언니의 친구의 남동생. (그 애를 유치원때부터 봤지만 친하진 않은 사이였어) 그 애를 좋아했었어. M이라 할게. 근데 J가 M과 M의 친구들한테 다가가는거야. 지금의 나였어도 그랬을거야 혼자인 건 싫으니 친구를 만들어야지. 그치만 그 때의 나는 'J가 꼬리친다'고 생각했어. 그치만 친구들이 J를 좋아할수도 있으니 함부로 하지 않았어. 그때 난 은따였거든.
이름없음 2019/02/23 20:56:39 ID : p9ijh9eJO3u
체험학습을 갈 때마다 아이들이 짝을 다 지어서 난 반강제로 J와 앉았어야했어. 그게 싫어서 J가 말 걸때마다 무시하고 노래를 들었어. 그래도 이야기 조금 해서 J가 미래에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지 들었어. 검사가 되고 싶다고 했어 J는 공부를 잘 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응원해주고싶다.
이름없음 2019/02/23 20:59:43 ID : p9ijh9eJO3u
아직 이야기 초반부야 내 죄는 J의 인생에서 너무나도 큰 죄야 다시 만난다면 사과를 하고싶어. 6학년때 겉으로라도 친한 척을 해서 U와 나는 J의 집에 놀러갔었어. 혼자인게 너무 힘들어보였거든... J의 어머니를 마주칠때면 공손히 인사했어. 어머니께서는 잘 받아주셨지 우리한테 맛있는것도 챙겨주시고... 날 따돌림시켰던 그 친구들도 염치없이 J의집에 강제로 놀러갔어 집을 더럽히고 뒷처리는 늘 J의 몫이였어 난 마지막까지 남아서 돕긴 했어 딱히 좋아하진 않았었지만.
이름없음 2019/02/23 21:00:39 ID : p9ijh9eJO3u
다음에 이어쓸게. 내 이야기를 한 번만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아무한테도, 평생 하지 못 할 얘기야
이름없음 2019/02/23 22:56:39 ID : O4NzdRwk2ts
듣고있어
이름없음 2019/02/24 23:47:14 ID : p9ijh9eJO3u
지금 왔어 오늘 조금 바빴네... J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해 그 친구가 날 좋아했었거든 친구로써. 그렇지만 난 J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걘 늘 혼자였어 M에게 말을 걸면서.. 기분은 나빴지만 티를 내진 않았어 J가 좋아할수도 있으니까.
이름없음 2019/02/24 23:49:52 ID : p9ijh9eJO3u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여자애들끼리 모여있을때가 있었어. 고작 9명뿐이였지만. 여자애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날 보더니 너 M 좋아한댔지? 그러고는 J에게 야 얘 M좋아하니까 꼬리치지마~ 이랬어 그때 J는 꼬리치는거 아니라고 했고.. J는 무척 불쾌했을거야. 나도 그 때부터 J가 다가가지 않길 바랐어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해본때였거든.
이름없음 2019/02/24 23:50:14 ID : jzcJSGpQk01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2/24 23:53:19 ID : p9ijh9eJO3u
어느 날 M이 오랜 친구인 날 부르면서 어깨를 잡았어 그 때처럼 심장이 뛰었던 적이 없던 것 같아 꽤나 잘생겼었으니까. 말 더듬은 거 아직도 생각난다. 그래서 그 애가 눈치챘을 것 같았어. 또 1년이 지나가고 2월 14일이였어. 우리학교는 졸업하기 전이였지 그래서 아침에 초콜릿을 M한테 주려고 샀어.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새 하루가 지나갔어. 그때 어릴 때부터 날 따돌리고, 내 그림을 보면서 지적하고, 나에게 기분 나쁘게 대했지만 내가 좋아하던 친구가 M한테 말했어. "야 얘가 너한테 줄 거 있대!"
이름없음 2019/02/24 23:55:17 ID : p9ijh9eJO3u
그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아서 아냐, 아니라고 나 너한테 줄 거 없어 하면서 책상 밑에 초콜릿을 숨기고 엎드려서 얼굴을 가렸어 얼굴이 빨개졌었겠지 M은 야 빨리 내놔봐 이렇게 말하면서 장난스레 웃었어 반 아이들은 다 이쪽을 쳐다봤고 난 이 상황을 피하고싶어서 그냥 주고 엎드려있었어
이름없음 2019/02/24 23:57:30 ID : p9ijh9eJO3u
받은 직후에 M은 반으로 들어오는 자기 친구한테 가서 야ㅋㅋ 여자애가 나한테 초콜릿줬다? 이러면서 내 마음을 무시하고 자랑거리로만 여겼어. 그때부터 정이 팍 식었지 후에 그때 걔한테 말했던 내 친구한테 왜 그랬냐고 화를 냈더니 정색하면서 야 난 너 도와주려고했잖아 왜 화를 내? 라며 따졌어
이름없음 2019/02/24 23:58:26 ID : p9ijh9eJO3u
날 괴롭히던 친구와는 아직도 연을 이어가고 있어 하지만 난 그 애가 나한테 잘못했던걸 뉘우치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어차피 그 애는 날 안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이름없음 2019/02/25 00:01:56 ID : p9ijh9eJO3u
그렇게 첫사랑이 깨지고 J와 이야기도 끊겼어. 주변 중학교로 진학하기로 했어 하나밖에 없는 학교니까. 주변동네에서 오는 아이들 15명정도와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그대로 올라가서 한 학년에 고작 48명쯤이였어. 반배정을 받기 직전에 G라는 친구와 날 괴롭히던 친구랑 셋이 친했어 그치만 그 친구는 다른 학교로 가기로 해서 안심은 됐지. 1학년때는 G와 U는 2반, 나와 J는 1반이였어 너무 불쾌했어 내가 무척 싫어하던 애에다 (그 당시) 내 첫사랑을 깨뜨린 주범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이름없음 2019/02/25 00:05:47 ID : p9ijh9eJO3u
아, M도 다른 학교로 갔어. 난 같은 반이 된 친구들한테 6학년때 이야기를 하면서 J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너희가 좋아하는 애 뺏을수도 있다는 말을 했어 정말 그때 내가 미친년이지. 우리 반 여자애들 9명이서 J 하나를 따돌린거야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따돌림을 내가 한거야. 물론 물건을 뺏거나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고 겉으로만 친한 척 했지만 늘 걔를 혼자 두는 행동을 했으니까. 걔가 다른 곳 가있을때마다 여자애들과 험담을 했어 누구한테 꼬리친다, 걘 ㅇㅇ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ㅁㅁ이한테 말을 더 많이 건다. 이런 얘기들. J한테 안 들리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분명 들었을거야 남자애들이 교실에서 듣곤 전해줬을 수 있으니까
이름없음 2019/02/25 00:08:04 ID : p9ijh9eJO3u
이동수업을 갈 때마다 J를 챙기긴 했어 싫은 티 내면서. 우리반 친구 K와 옆반의 G, 나, J는 방과후에 학교에서 하는 자습을 신청했어 그 때도 J를 제외한 셋이 놀면서 J는 혼자였어. 우린 J를 놓고 밖에 나가서 놀다오고, J를 빼고 편의점으로 저녁을 먹으러 다녀오고... J를 바로 앞에 두고 종이쪽지로 험담하면서 놀았어. 말이 안 되네. 이해가 안 돼....
이름없음 2019/02/25 00:13:39 ID : p9ijh9eJO3u
그렇게 또 중 1때 좋아하는 애가 생겼어. 같은 반 H야. 그 앤 M과 다르게 착했어. 그렇지만 J가 또 말을 많이 걸었어. 그게 또 뺏기는 것 같아서 싫었고. 이번엔 J한테 똑똑히 말했어 나 H 좋아하니까 너가 사이에 끼지 말라고 제발 작년처럼 뺏지 말라고 정말 싸가지없게 말했어 그때 J가 날 좋아했었나봐 그러면 내가 연결시켜줄까? 했었어 난 해달라고 했고. 근데 그게 역효과였나봐 J가 연결시켜준답시고 오히려 자기가 더 친해졌으니까. 그래서 화가나서 체육시간에 둘이 얘기하고 있을 때 J를 데리고 구석으로 갔어. "도와주겠다며!! 너 왜 자꾸 말 걸어? 나 도와주겠다며" 소리쳤어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났어 흔히 말하는 피해자코스프레처럼. 보더니 애들이 나한테 와서 달래주며 J에게 말했어. 너 그럴거면 왜 도와즈겠다고 했냐고. 난 그냥 너 맘대로 하라고 도와주든 말든 신경 안 쓰겠다고 했어 그러고 나서 바로 다음시간부터 H랑 J는 더 친해졌어
이름없음 2019/02/25 00:14:38 ID : p9ijh9eJO3u
나 이 스레 친구들이 알게되면 혼자가될수도있어 다른곳으로 퍼가지말아줘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다들 굿나잇
이름없음 2019/04/02 00:20:46 ID : p9ijh9eJO3u
오랜만이네. J는 나때문에 혼자가 되고 투명인간 취급 받으며 학교다니다가 개인사정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지 1년이 넘었어. 아직 우린 중 3이고 그 애도 고작 16살일뿐인데 뭘 잘못했다고 내가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얼마 전 친구에게 얘기들었어. 이 애가 학교를 나오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대. 그래서, 내 죄책감이 덜어졌어. 그치만 평생 잊진 못할거야 J에게 속죄하며 살아가야해. 먼 훗날 우연히 J를 만나게 된다면 진심담은 사과를 줄거야
이름없음 2019/04/03 00:14:20 ID : bDy42Mi2tum
진심을 담아서 용서를 빈다고 해도 그 일이 없었던 것이 되지는 않는다는 거 알지? 만일 용서해준다고 해도 죄책감이 덜어지는 일은 없어야지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나게 되는 순간을 머릿 속으로 그려봤는데 난 손이 먼저 떨릴 것 같아 그 아픈 기억들을 선사해놓고서는 멀쩡하게 얼굴을 드는 꼴이라니? 그래도 사과를 안 하는 것 보다야 낫겠다 그 친구도 상처를 치유할 계기가 있어야 할 것 아니야 따돌림에 동참했던 다른 아이들도 스레주와 같은 죄책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살게 되길 바랄게 물론 스레주를 따돌림시켰던 아이들도 그와 같은 죄책감을 느끼며 처절하게 고통스러워하길 바라 철없는 순간으로 치부된 그 시절이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 생각하니 피가 차갑게 식는 것 같아 "아 그 때 내가 잘못했었지 미안하네 그러지 말 걸..."로 생각이 종결되면 안 돼 어쩌면 너와 그 아이들이 더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을 부숴놓은 걸 수도 있잖아 성격을 바꿔놓고 환경을 바꿔놓고... 그 끔찍한 기억이 단순히 그 아이 하나만을 망쳤을까 어쩌면 나아가 그 아이의 주변 모든 관계를 망쳐놓은 것은 아닐까? 가정환경까지 모두 다 말이야
이름없음 2019/04/03 00:23:47 ID : bDy42Mi2tum
네 입장이 이해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 아이에게는 네가 말한 순간이 기억하고 싶지 않을만큼 매우 끔찍한 시간의 연속이었을거야 그건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인다고 해도 무마될 수가 없어 알고 있지? 그래서 이 스레를 세운거라고 생각해 사람이란 변한다고 하잖아 앞으로는 이 사실을 꼭 머릿 속에 넣어놓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성숙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너의 과거와는 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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