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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5/06 19:50:03 ID : 1vcsrApbCja
짝수스레가 주제 정해주고 홀수는 동화를 쓰는거시여! 너무 설레는거시여!
스레주 2019/05/06 19:52:29 ID : 1vcsrApbCja
내가 먼저 주제를 내보겄엉! 웃음소리가 끊기지 않는 집
이름없음 2019/05/06 22:01:46 ID : tBBs4HB82sq
여우씨네 집은 항상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는 집입니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항상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집이죠. 여우씨는 집 밖에서도 항상 웃음을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도 여우씨를 매우 좋아한답니다. 이웃집 토끼씨는 그런 여우씨네 집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토끼씨의 가족은 평범한 가족이었지만 항상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으니깐요. 하루는 토끼씨의 아기 토끼가 장난을 치다 뜨거운 물을 엎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깜짝 놀란 아기 토끼는 그날 밤 새도록 엄마 토끼의 품에서 울다 지쳐 잠들고 말았죠. 이튿날, 걱정과 피로에 찌든 토끼씨는 집을 나서다 여우씨를 만났습니다. 여우씨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아기 토끼의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둘은 각자의 일터로 향하였습니다. 너무나도 피곤한 토끼씨는 항상 웃는 얼굴인 여우씨가 부러웠습니다. 저녁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토끼씨와 여우씨는 다시 마주쳤습니다. 낮동안 계속 일을 하여 피곤한 얼굴의 토끼씨와는 달리 여우씨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토끼씨는 어째서 여우씨의 집은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지 궁금하여 물어보았습니다. 여우씨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집에 한번 와보세요. 그렇다면 이유를 알게 되실겁니다." 토끼씨는 호기심에 가득 차 고개를 끄덕이곤 여우씨를 따라 여우씨의 집으로 따라들어갔습니다. 여우씨의 집은 아늑하고 행복해보이지만 쓸쓸한 곳이었습니다. ... 그날 이후 토끼씨는 가족을 데리고 먼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어쩐지 차를 운전하는 토끼씨의 표정은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여우씨네 집은 여전히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는 집입니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항상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집이죠. 이런 내용이어도 괜찮나? 동화 좋아!
이름없음 2019/05/06 22:05:32 ID : pcGmtvCmGk9
앋 나 쓰려구 했는데 돌고래와 붉은 새
이름없음 2019/05/07 02:17:30 ID : RwnveIGq6rB
옛날 옛날에, 이름 모를 한 바다에 작디 작은 아기 돌고래가 살았대. 그 돌고래는 매일매일 푸르른 깊은 바닷속을 헤엄쳤어. 헤엄치다 숨이 차 잠시 물밖으로 나올때면 보이는 하늘은 낮에도 밤에도 늘 푸른 바다색. 그래서 작은 돌고래는 세상이 온통 파란색이라고 믿었대. 돌고래가 바라본 세상은 지루하기 그지없었어. 요동치는 물결에 이리저리 살랑이는 푸른 해초며 숨쉬러 나올때마다 잠시 보이는 하늘이며 어제와 오늘이 별다를게 없었지. 찬찬히 이동하는 푸른 구름들도 검푸른색 밤하늘 속 일렁이는 별들도 익숙한 풍경이야. 돌고래는 바다깊숙한 곳을 이리저리 헤엄치며 자기가 살고있는 이 세상은 정말이지 단조로운 곳이라 생각했어. 모든게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정말 단순한 세상이라고. 그리고 얼마 안가 돌고래는 자신의 세상이 지루했던 이유는 공허했기 때문이란걸 깨달았어. 끝을 알 수 없는 바다는 외롭기만 해. 저기 높이 뜬 별들을 바라보면서도 돌고래는 행복하지 않았어. 더욱 더 공허해지기만 할 뿐이었지. 돌고래는 저 별들처럼 반짝이지 못했거든. 바다는 이렇게 넓은데, 올려다 본 하늘도 저렇게나 끝이 안보이는데도 돌고래는 혼자야. 있잖아, 나는 처음부터 혼자였을까? 아무도 이 바다를 발견하지 못한걸까? 정말로 여긴 나 혼자밖에 없는걸까? 돌고래는 아무도 없는 밤하늘 별님들에게 속삭여 물었어. 아마 처음부터 혼자이진 않았을거야. 돌고래가 어느날 갑자기 저 별들 중 하나 어딘가에서 불현듯 뚝 떨어졌을리는 없으니까. 그치만 왜 나는 혼자인걸까? 정말이지 아무도 이 바다를 모르는걸까? 나를 모르는걸까? 진짜로 이 넓고 차가운 바닷속에 혼자인거라면, 그럼 난 정말로 외로울 것 같아. 돌고래의 눈에 고인 눈물이 별빛에 반짝이다 이내 푸른 바다를 향해 툭 떨어졌어. 눈물 한방울은 금세 출렁거리는 물결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 그때 돌고래는 문득 생각했어. 어쩌면 이 바다는 나같은 돌고래들의 눈물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낸 물결일지도 모른다고. 있잖아, 외로운건 싫어.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건 슬퍼. 슬퍼서 못견디겠어. 돌고래는 헤엄치고 또 헤엄쳤어. 큰 바다를 몇번이고 돌고 또 돌았지. 어쩌면 혼자가 아닐수도 있다고, 이 넓은 바다 어디선가 나와 같은 누군가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푸른 세상 속에 갇혀 울고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숨을 쉬러 물밖으로 나왔던 어느 날 돌고래는 처음으로 노을을 보았대. 그 날은 돌고래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 온통 파란색이었던 돌고래의 세상에 붉은색도 있었다는걸 처음으로 깨달았던 순간이었으니까. 태양은 온 하늘을 자신의 빛깔로 붉게 물들이며 저 하늘 뒷편으로 사라지고 있었어. 처음으로 보는 붉은 세상에, 이글거릴 듯 타오르는 노란 태양의 모습에 돌고래는 자기도 모르게 그만 눈물을 흘렸지. 내 세상이 파란색만이 아니었다는 벅찬 기쁨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 가슴이 미어지도록 행복한 이 기분이 저 태양의 색깔과 닮았다고 생각했지. 돌고래는 다시 한번 생각했대. 이 깊은 바다는 온통 슬픔으로만 이루어지진 않았을거라고. 그날 후로 돌고래는 빨간색을 좋아하게 됐어. 돌고래는 다시 한번만 그 붉은 하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자신이 그 이글거리는 하늘에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대. 그리고 몇밤이 지난 어느 날, 돌고래는 다시 그 붉은 노을을 볼 수 있었어. 그렇게 넋놓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저 하늘 어디선가 무언가가 날아다니는걸 발견했어. 자세히 보니 붉은 새였어. 붉은 노을과 새가 무척이나 닮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거야. 그 새는 차츰차츰 바다를 향해 밑으로 날아오기 시작했어. 어쩌면 붉은 새는 푸르른 바다에 닿고싶었는지도 몰라. 돌고래와 붉은 새의 검정색 두 눈이 마주쳤어. 순간 물살이 일렁거렸지. 돌고래의 두 눈에 붉은 눈물이 핑 감돌았어. 혼자가 아니였던 거였어. 이 넓은 바다에 나만 남겨진게 아니였던 거야. 우린 함께 노을을 보고있었던 거였어. 태양은 그 큰 덩치로 금방이라도 온 하늘을 불태워버릴 듯 이글거렸어. 그 빛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돌고래가 헤엄치는 바다까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말았지. 돌고래는 드디어 태양에 닿고만거야. 돌고래의 까만 두 눈이 온통 붉게 물들여졌어. 붉은 눈물방울들이 하나 둘 태양을 향해 떨어졌지. 돌고래의 세상이 온통 붉게 물들었어. 그리고 그건 새도 마찬가지야. 일렁이는 햇살 속 물결이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며 부서졌어. 마치 그날 돌고래가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았던 밤하늘 속 반짝이는 별들처럼 울컥할만큼이나 어여쁘게. 순간 마주친 돌고래와 붉은 새의 눈이 반짝였대. 붉은 루비를 가져다 박아놓은 것같이, 마법처럼 온 세상이 반짝였대.
이름없음 2019/05/07 02:19:53 ID : 8mKZa9y0oK3
꿈을 잡는 소녀
이름없음 2019/05/08 22:29:39 ID : 1vcsrApbCja
꿈을 잡는 소녀 어느 한 마을에 아주 특별한 소녀가 살았어요. 그소녀는 거이 하루종일 잠만 잤지요. 마을사람들은 그소녀는 구박하고 타박하고 괴롭히며 욕을 했지만 그 소녀는 아무일 없이 잠만 자기만 했지요. 어느날 마을에 한 청년이 말했어요! “여러분! 저 소녀가 무슨 이유로 잠만자고 있는지 아십니까?!! 제가 한번 알아오겠습니다! 그러니까 그소녀를 타박하고 구박하지 말아주세요! 그소녀를 욕하지 말아주세요!” 사람들은 수근수근 거리며 그남자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 봤지만 한명이 동의하자 다들 동의 했습니다. 그 이후 그 청년은 소녀에게 말을 걸어 소녀와 많이 친해졌어요. 소녀는 웃을 수도 있고 , 눈물을 흘릴줄도 아는 평범한 소녀였어요. 그 청년은 그소녀애게 항상 왜 잠을 자고있냐고 물어봤지만 ,그 소녀는 항상 대답을 피하기만 했어요. 결국 그 청년은 꿈에 들어가 보기로 결심했어요. 그 청년은 꿈을 볼수있는 기계를 구입해 그 소녀의 꿈을 봤어요. 그 소녀는 거기서 새로운기억 상상하는 모든것을 보며 만지고 싶어했어요 그래요 꿈안에서 꿈을 꾸고싶어서 꿈을 잡고있던 것이죠. 그래서 항상 잠만 잤던거였어요.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말리자 마을 사람들은 구박을 멈추고 그 소녀는 항상 잠만자서 꿈을 잡기만했어요. 결국 그 소녀는 꿈을 잡고 그 꿈만 꾸었지만요. 그 소녀에게는 새로운 세계가 있는거에요 꿈에 세계말이에요 앞으로 그 소녀는 행복하게 살길 바라며 이 이야기는 끝이 나도록 하겠어요! 다들 잘 들었죠? 다음에 또 뵈요!
이름없음 2019/05/09 19:22:25 ID : Dzbu1ijii01
열쇠고리와 자물쇠
이름없음 2019/07/24 14:00:02 ID : jtck2sjh88m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 자물쇠마을에 아기 나무 자물쇠가 살고 있었어요. 아기 자물쇠는 자신에게 잘 맞는 짝꿍 아기 열쇠를 찾아야 어른 자물쇠가 될 수 있었어요. 아기 나무 자물쇠는 자신의 친구들은 다들 짝궁 아기열쇠를 찾아서 어른 자물쇠가 되었는데 아기 나무자물쇠는 짝꿍을 찾지 못해 슬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기 나무 자물쇠가 속상해 하는걸 보고 자물쇠마을의 최고인 할아버지 자물쇠가 와서 저쪽 산을 지나가면 열쇠나라가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아기 나무 자물쇠는 거기에 가면 짝꿍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모험을 떠나기로 했어요! 그렇게 모험을 떠나서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아무리 가도 끝이 안보이자 아기 나무 자물쇠는 그만 지쳐서 산에서 누워버렸어요. 그런데 그 옆에 의자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아기 나무 자물쇠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쪽으로 다가갔어요. 그러자 보이는건 열쇠고리였어요! 그중에는 금열쇠도 있었고, 유리열쇠, 플라스틱 열쇠가 있었어요. 아마 열쇠마을에서 짝꿍을 찾지못해 버려진듯 했어요. 아기 나무 열쇠는 저 열쇠들을 보고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가가보니 수많은 열쇠들 틈에 나무 열쇠가 있었어요! 아기 나무 자물쇠는 너무 기뻐서 아기 나무 열쇠에게 가서 너랑 나랑 짝꿍이야! 만나서 반가워! 라고 했고 드디어 짝꿍을 찾은 아기 나무 열쇠도 나도 반가워! 라고하며 둘이 어른 나무 자물쇠, 어른 나무 열쇠가 되었어요. 그리고 열쇠고리에 묶여있는 열쇠들을 데리고 자물쇠 마을로가서 다들 자신에게 맞는 짝꿍을 찾아주었어요! 마을에서는 어른이 된 아기 나무 자물쇠를 반겼고, 그렇게 어른이 된 아기 나무 자물쇠와 어른이 된 아기 나무 열쇠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름없음 2019/07/24 16:24:32 ID : rxQlfO1h81h
손끝에 데인 그소년의 빛
이름없음 2019/07/25 11:52:31 ID : SIFdu3xu4L8
허름한 집, 낡은 선착장 쏴아쏴아 - 해묵은 바닷바람에 철썩이는 파도가 어어쁜 이 곳은, 소녀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마을 가장 끝에 있는 곳입니다. 햇빛에 반짝거리는 눈부신 금발을 한 소년이 웅크리고 있네요. 그는 한 손에 나뭇가지를 꼭 붙잡고 눈을 감고 있어요. 소녀는 소년을 가만히 내려다보았습니다. "괜찮을거야, 모두 다" 소년은 소리에 반응하듯 몸을 더욱 웅크리고는 소녀쪽으로 고개를 뻗듯 천천히 얼굴을 들어올렸습니다. 새파란 하늘이 가득한 오늘은 날씨가 매우 맑네요. 소녀의 눈에 가득 들어찬 소년은 그 머리처럼 찬란하게 빛이 납니다. 소녀의 손이 소년의 뺨에 닿았고 손의 온기에 소년의 눈이 다시 천천히 감겼습니다. "드디어 만났다" 나뭇가지가 톡,하고 떨어졌어요. 여기저기 생채기 난 소년의 손이 소녀의 작은 손을 덮었지요. 낡은 선착장 그곳에 홀로 쓰러져있던 소년은 소녀를 만나러 바다를 건넌 것일까요? 혹은 언젠가 스치듯 보았던 소녀를 기억한 것일까요? 소년이 간직한 추억과 소녀가 가지게 될 소년의 기억은 그 여름, 손 끝이 데일만큼 찬란할 거예요.
이름없음 2019/07/25 20:14:11 ID : K0ttiry4Y8k
촛불 하나
이름없음 2019/07/26 02:11:26 ID : Y5Ru9zcFcqY
촛불 하나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정원의 꽃들이 물었어요. 바람아, 그래도 촛불보단 꽃이 더 아름답지 않니? 바람은 대답했어요. 아니. 그 아이는 가장 아름답게 타오르는 불꽃인걸.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들판의 나무가 물었어요. 그래도 그늘을 만들어 너를 쉬어가게 하지는 못 할거야. 바람은 고개를 저었어요. 그 아이는 마음 속에 남아 빛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바람이 닿을 수 없는 하늘의 별들이 물었어요. 어떤 빛이 별보다 밝을 수 있겠니? 바람은 다정하게 웃었어요. 하지만 닿을 수 있는 빛은 언제나 그 아이 하나일 거야. 그러자 별들은 바람을 비웃기 시작했어요. 닿을 수 있다고?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영문도 모른채 별들을 올려보는 바람에게 화려한 밤하늘의 별들이 총총 자리를 빛내며 더욱 환하게 웃었어요. 네가 닿으면 그 애는 빛을 잃고 말아. 너는 바람이잖아? 그제서야 바람은 자신이 촛불을 사랑하기에 너무나도 빠르고, 차갑고, 거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바람의 눈물이 공기중을 타고 흘러 정원으로, 들판으로, 별들에게까지 닿았어요. 그리고 바람은 고개를 들어 언제까지고 그 자리를 지킬 아름다운 촛불 하나가 담긴 방을 바라보았어요. 하염없이 열리길 기도했던 창문이지만, 이 순간부터 바람은 절대 창문이 열리지 않기를 염원해야만 했어요. 촛불은 붉은 빛을 내며 방 안을 환하게 비추었어요. 바람에게 있어 그 빛은 이 세상을 돌며 스쳐지나왔던 그 어떤 빛보다 뜨거웠고 동시에 가장 연약했어요. 그 빛을 지켜주고 싶었던 바람은 아주아주 멀리서 촛불을 바라만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달았어요. 바람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는 촛불이 있는 방을 두드리지 않기로 다짐하고 공기중으로 사라졌답니다. 바람이 지킨 촛불은 여전히,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밝은 빛으로 타오르고 있었어요.
이름없음 2019/07/26 02:34:10 ID : Y5Ru9zcFcqY
가질 수 없어야만 하는 보물
이름없음 2019/07/26 09:42:25 ID : QldA2Ny7wE0
시헌은 마침내 보물을 찾았다 조선팔도를 뒤져도 없다던 그 보물이 여깄던 것이다. 떨리는 손으로 그중 제일 귀하다는 금보 자기부터 풀어보았다. 근데 그 안엔 익숙한 옥 반지 하나만이 있었다. 옥 반지는 자신을 기억하냐며 빛이 났고 시헌은 그 반지가 자신이 조금 어릴 적 어느 낭자에게 선물했던 반지란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 낭자는... 죽었다. 작년 이맘때 죽은 것이다. 시헌은 옥 반지를 새끼손가락에 끼우며 눈물을 흘렸다. 이전에 자신이 낭자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부디,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고 질게 있다 가셔야 해요. 서방님도요." 옥 반지는 반짝임을 멈추고 시간을 멈췄다. 시헌은 간절히 소원했다. "이 지긋한 탐욕 말고, 낭자에게로 찾아갈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이때 옥 반지가 제빛을 찾더니 시헌의 발목부터 머리끝까지 찬란한 연기를 휘감았다. 그곳에 이제 시헌은 없다. 5년의 저주도 차가운 바람도 느껴지지 않는다. 얼핏 얘기를 들어보니 어느 찢어지게 가난했던 가정이 벼락부자가 됐다는 말이 있다. (이걸 약간 동화체로 읽으면 동화 같을 거야^ㅁ^;
이름없음 2019/07/26 12:17:06 ID : nQq7y2Lhtdz
우주와 고래
이름없음 2019/08/17 01:25:00 ID : la3BhwJO3xB
한 소녀가 태초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별과 달 사이의 어딘가 쯤을 헤매며 살아왔습니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았어요. 항상 그렇듯 새로운 별자리가 생기고 없어지는 억겹의 시간이 하루하루 흘러갔습니다. 그 날은 유난히도 슬펐던 날이었어요. 쏟아지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려서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별자리는 생기고 없어졌습니다. 소녀가 흐린 시야로 붙잡고 있던 별 하나가 점점 커지고 커져서 분명하게, 그러나 압도적이진 않게 보였습니다. 소녀는 그때부터 그 별에 애정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난 후부터는 더욱 복잡한 감정들이 밀려왔어요. 그러나 싫지는 않은, 조금 이상한 느낌이 소녀를 침식해 갔습니다. 소녀는 남몰래 그것들을 마음이라고 부르며 속삭였습니다. 역시 작지만 확실하게. 또 한번 억겹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소녀는 여전히 소녀였고 별은 여전히 별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더 이상 달과 별 사이를 헤매지 않았어요. 그저 자신이 고래라고 이름 붙인 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쉿, 둘 사이에 직접적인 말과 단어들은 필요가 없어요. 그냥 조용히, 느긋이, 감정이 통하는 것을 느끼며 앉아있기만 해도 둘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더이상 고래는 소녀에게 있어 그저 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고래에게도 있어 소녀는 그저 소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자신조차 그저 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억겹의 시간들을 몇 번이나 부수고 자신 안의 무언가를 찾았고 그것은 소녀 덕분이었습니다. 둘은 비로소 둘이 된 거에요. 소녀는 가만히 눈을 감고 고래가 뜨기 전에 있었던 일을 듣는 일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고래는 푸른 물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물을 때리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우주처럼 끝없는 지평선까지 울려퍼지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 고래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들 순간순간을 즐기며 살아왔습니다. 억겹의 시간들과는 관련없는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하늘로 헤엄쳐 왔을 때 고래는 고래가 아니게 되었고 그저 별이 되었어요. 아무것도 알 수 없었기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한 고래는 천천히 굳어갔고 그렇게 정말 별이 되었습니다. 소녀가 특별한 감정으로 자신을 매만져줬다는걸 알게 된것은 정말 조금 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래는 모든 것을 떠올렸고 모든 것을 전해주었지만 또 모든 것을 받았기에 영원히 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래와 소녀는 다시 한번 억겹의 시간을 보내고, 보내고, 보내면서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름없음 2019/08/17 02:33:33 ID : Qrhvu5Wpgo3
달님과 별님
이름없음 2019/08/17 18:15:54 ID : U3QoKZfRDBx
먼 오래전에, 별이 가득하고 달빛이 맑은 밤하늘에는 달과 별이 있었어. 그 둘은 하늘에서 서로를 아끼며 반짝반짝하게 살고 있었단다. 그러던 어느날, 밤하늘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던 별이 말했어. "달님 달님, 나는 저 땅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해. 봐, 짧은생명이지만 누구보다도 빛나고 있어." 달님은 별님이 잠든 몇년동안, 사람들의 전쟁과 파멸 그리고 가장 추악한 면모까지 보았기에 말리고 싶었지만.. 하지만 기대로 반짝이는 별님이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달님은 그런 별님을 잡을 수 없었어. 그리고 별님이 사람들 틈으로 사라진지 1년. 별님이 돌아왔어. 잔뜩 망가진채로 절벽위에서 달님과 마주했지. 너덜너덜해져 반짝임도 약해져버린 별님이 말했어. " 달님..나는 너무 지쳐버렸어..사람들 사이는 그렇게 반짝이는것이 아니야.." " 달님, 달님.. 나는 왜 돌아갈 수 없는걸까요 나를 이만 쉬게해주세요.." 달님은 그런 별님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어.그래서 밤하늘 구석의 작은 아가별들이 사는곳으로 별님을 데려갔지. "별님,내 사랑스러운 별님. 이곳은 아가별들이 사는 곳 이예요.여기서 아가별들과 함꼐 살아가요. 별님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때까지." 그리하여 별님은 밤하늘 어느곳에서 아가별들과 함께 잠들어있지.잠결에 내뿜는 은은한 별빛과 함께 별님은 이름 모를 별이 되어서 아직까지도 잠들어있다고 해. 다음주제는 오르골이야!
이름없음 2019/08/18 11:45:09 ID : a9vCkqZhfdS
짝수가 주제정하는건데 못봤었나보다! 음.. 그냥 다음주제 오르골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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