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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9BunvdDs60 2019/06/04 02:12:29 ID : g2MlyNz9eHA
맘같아선 안 들켰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맘고생했단 걸 가족이나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아. 그저 일이 잘 풀린다면 그래 그런 일도 있었지라는 과거회상하는 에피소드였으면 좋겠어.
◆i9BunvdDs60 2019/06/04 02:14:50 ID : g2MlyNz9eHA
16년 하반기. 생산직을 그만뒀다. 이유? 사실 크게 없었다. 회사사람들이 한심해보였다. 퇴근 후 술먹자라는 말만 하는 모습에 자기계발도 안하고 대충 사는 것처럼 보였다. 퇴사할 때 사유는 아주 거창하게 내 꿈을 찾으러 간다하고 나갔다.
◆i9BunvdDs60 2019/06/04 02:16:27 ID : g2MlyNz9eHA
퇴사를 하고 나니 너무 좋았다. 자취도 해보고 싶어서 자취방을 구했다. 월세로 살면서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맘을 품었지만 부모님의 손길로 전세를 얻었다.
◆i9BunvdDs60 2019/06/04 02:19:20 ID : g2MlyNz9eHA
아무도 간섭 안하고 자유로워서 며칠 간 신나게 늦잠 자고 통화하고 지냈다. 거기다 일을 할때 같이 다닌 사이버대학교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 학교도 퇴근 후 술먹기가 싫어서 핑계거리용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래도 고졸보단 낫겠다 싶어서 그렇게 관심있던 과도 아니지만 그냥 들어갔다.
◆i9BunvdDs60 2019/06/04 02:21:23 ID : g2MlyNz9eHA
부모님께 자취를 허락받기 전 사유를 물으셨다. 퇴사할 때랑 같은 사유를 대고 학원에 다닐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사실 그 학원은 정말 관심은 많았다. 그래서 자취방도 학원이 가까운 지역으로 잡았다. 하지만 학원은 내 맘속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얼마 다니지도 않았다. 예를 들면 대학교 시험기간 같은 핑계.
◆i9BunvdDs60 2019/06/04 02:22:52 ID : g2MlyNz9eHA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난 집에서 반찬 하나하나씩 만드는 재미도 가져보고 생활의 지혜도 익혔다. 자취를 하니깐 주부9단이 되는 기분이였다. 대학교 강의를 듣고 밥 먹고 게임하고 천국이였다.
◆i9BunvdDs60 2019/06/04 02:27:07 ID : g2MlyNz9eHA
친구도 집에 부르고 놀기도 했으며 지방출신이라 수도권에서 사는 나에겐 친구가 놀러오면 정말 행복했다. 그렇다고 옆구리가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우리집은 엄한 집안이기에 연애를 금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 분위기에 짓눌려 연애할 맘도 생각도 없었다. 남들은 아이돌을 좋아할 때 난 관심도 없었고 또래 아이를 좋아할 때 쳐다보지도 않았다.
◆i9BunvdDs60 2019/06/04 02:29:57 ID : g2MlyNz9eHA
자취를 계속 하다보니 자주 심심했다. 친구가 없을 때도 있었고 생각해보면 난 언제나 주위에 사람들이 있어서 시끌벅적했던 것이다. 집안은 너무 조용한 공기였다. 그래서 종종 랜덤채팅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내게 큰 재앙을 줄지는 생각도 못했다.
◆i9BunvdDs60 2019/06/04 02:31:31 ID : g2MlyNz9eHA
어릴 때부터 랜챗의 목적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하려는 수작이 보이면 바로 나가버린다. 랜챗의 명대사 ㄴㅈ만 도배되어 질리게 될 때 난 다짜고짜 사진을 달라고 생떼를 부린다.
◆i9BunvdDs60 2019/06/04 02:34:40 ID : g2MlyNz9eHA
그랬더니 상대방은 알겠다. 대신 랜챗은 도용이 많으니 사진의 절반만 보여주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였다. 대신 나도 보여달라는 것이다. 오? 꽤 신박하다는 생각에 허락을 했다. 그리고 상대방은 먼저 사진을 보여줬는데 와 너무 잘 생겼던 것이다. 난 충격을 먹었다. 랜챗이라길래 다들 하향평준화된 사람들만 있을 줄 알았으니 말이다. 그 후 나도 보여줬더니 반응은 뭐 무덤덤했다.ㅋ
◆i9BunvdDs60 2019/06/04 02:36:55 ID : g2MlyNz9eHA
혹시나 이 사진도 도용아닐까라는 생각에 저장 후 구글링을 재빨리 해봤다. 일부라도 같으면 동일한 이미지가 뜨기에... 하지만 결과는 안 나왔다. 그러다 상대방이 전화를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그 어플은 안심번호 기능이 있어 통화를 해도 번호노출이 안되기에 심심해서 수락을 했다.
◆i9BunvdDs60 2019/06/04 02:41:44 ID : g2MlyNz9eHA
랜챗의 기능을 난 최대한 활용하고자 받자마자 반말로 친근한 척을 했다.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했고 이야기를 좀 하는데 내가 재밌다고 계속 웃는 것이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자기랑 사귀자고 하는 것이다. ??? 뭐지? 싶었다.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인데 안지 하루도 안 지난 이 상황에 웬 개소리지? 그랬더니 자기가 그동안 우울했는데 나 덕분에 오랜만에 웃는다고 고맙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귀자는 건 에바아닌가?
◆i9BunvdDs60 2019/06/04 02:45:34 ID : g2MlyNz9eHA
벙쪄있다가 그럼 좀만 사귀어볼래? 이러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여?? 일주일만 사겨보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였다. 난 일주일 쯤이야 뭐 집에 처박혔다가 지나가겠지.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장난식으로 그래. 허락을 했다. 그동안 랜챗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자면 대화가 통하는 사람같아서 개인톡을 하게되면 하루에서 이틀이면 금방 식고 연락을 서로 안하는 게 대다수였다. 그래서 제대로 연애하는 것도 아닌 처음으로 해보는 일주일 랜선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i9BunvdDs60 2019/06/04 02:50:45 ID : g2MlyNz9eHA
내가 모솔이라서 그런걸까? 그 놈은 연애경험이 좀 있었다. 우울했던 이유도 알고보니 전여친과 헤어지게 되서 우울해졌는데 그 전여친이 바람을 피고 스트레스 해소를 해보자하여 하루만에 300만원 이상을 펑펑 쓰고 부모님한테 카드를 뺏긴 상태였던 것이다. 하여튼 첫 연애를 하는데 대단했다. 그 놈은 연상이였는데 사귀자마자 사랑해를 엄청 말했다. 난 그런 쑥스러운 말을 꺼내는게 정말 힘들었고 오빠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도 오글거릴 정도였다. 오빠라는 단어가 오글거렸던 이유는 남자들이 오빠라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라는 얘기를 듣고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었다.
◆i9BunvdDs60 2019/06/04 02:53:12 ID : g2MlyNz9eHA
연애라는 게 원래 이런 것일까? 새벽에 잠을 자는데 도중에 전화가 울리더니 졸린 목소리로 보고싶다. 사랑한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 이러는데 정성이 너무 갸륵한 나머지 그때부터 난 감동을 먹었다. 이런 게 처음이라 그런 것일까? 이런 사랑받는게 좋아서 일주일만 사귀자는 게 일주일은 이미 지나가버린지 오래였다.
◆i9BunvdDs60 2019/06/04 02:56:27 ID : g2MlyNz9eHA
지금 생각해보면 난 정말 한심한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나기 전, 그 놈은 카드도 빼앗기고 돈도 없는 상태에 일도 안 나가고 집에서 라면만 먹고 지내다가 결국엔 병원에 가야했다. 그러나 그 놈의 집은 겉으로만 행복한 척을 하는지 아니면 아들만 버린 놈 취급을 했던 것인지 자식이 아파도 알아서 해라 이런 식이였다. 그 서러움을 내게 얘기하다보니 병원비를 빌려줬다.
◆i9BunvdDs60 2019/06/04 03:00:14 ID : g2MlyNz9eHA
병원비를 빌리고 얼마 안 있어 부모님이랑 싸워서 나가서 살라고 난리가 났는데 지금 카드도 뺏기고 신분증 마저 부모님이 갖고 계셔서 돈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따지고보면 자기 카드인데 왜 뺏어가냐 물어봤더니 부모님이랑 공동명의로 한 통장의 카드라며 막무가내로 사용한다고 뺏긴 것이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고 계신다며 원룸을 잡아야겠다고 나한테 얘기를 하는 것이다.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내게 빌려달라는데 어이가 없었다.
◆i9BunvdDs60 2019/06/04 03:03:58 ID : g2MlyNz9eHA
마침 자기 친구가 자취방을 나가고 싶은데 다음 사람을 구하고 있다며 그 놈이 들어가겠다고 한 것이다. 대신 보증금은 80이면 들어갈 수 있다고 도와달라는 것이다. 그때 나는 일하고 퇴사도 했기에 자금의 여유가 있었기에 무서움이란 것이 없었던 것도 있던 것 같다. 거기다 힘들어하는데 도와주고 싶은 맘도 있었다.
◆i9BunvdDs60 2019/06/04 03:06:00 ID : g2MlyNz9eHA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해보려고 시간을 좀 달라니까 그럼 이제 잘 지내란 식으로 말을 하니 다시 그 처음 느껴본 애정표현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슬퍼서 돈을 빌려주었다. 그리고 그 놈은 일주일 뒤 반드시 갚겠다. 만나서 돌려주겠다. 친구한테 빌려서라도 갚겠다. 이 말을 하였다.
◆i9BunvdDs60 2019/06/04 03:10:34 ID : g2MlyNz9eHA
일주일이 지나도 그 놈은 갚겠다는 말이 없었다. 여전히 카드를 못 돌려받은 상태였다. 그럼 만나기라도 하자는 내 제안에 갑자기 거부하기 시작한다. 요즘 몸 상태가 예전에 비해 안 좋다면서 회피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상통화라도 하자고 했더니 검은화면만 보이고 말만 하는 것이다. 자기 방을 원래 어둡게 하는 편이라며 불도 키지 않았다.
◆i9BunvdDs60 2019/06/04 03:12:56 ID : g2MlyNz9eHA
난 멍청하게도 아무 의심도 없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시 빌려준 보증금을 돌려받으려고하니 그 놈의 부모님이 이번엔 이혼하겠다고 소송을 걸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게 그 놈이랑 무슨 상관이냐 따졌더니 공동명의로 된 통장을 법원에서 재산분할시 확인해야한다며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였다.
◆i9BunvdDs60 2019/06/04 03:14:41 ID : g2MlyNz9eHA
그때 그 놈의 부모도 원망스러웠고 자신의 돈 한푼도 쓰지 못하게 생활해야하는 그 놈도 불쌍했다. 그래서 멍청한 나는 그 놈의 경제사정에 도움을 주었다. 그 놈은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사장 아들이였다.
◆i9BunvdDs60 2019/06/04 03:16:44 ID : g2MlyNz9eHA
그 놈은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언제나 새벽에 두세시에 퇴근하고 아침 6시 정도에 일어나 사무실 문을 열러나갔다. 나이도 어린 나이인지라 사무실에 있어도 눈치가 보여 힘들다며 피시방에서 업무를 봐야겠다며 내게 돈을 요구했다. 난 그때마다 불만도 없이 열심히 일하라며 응원도 해줬다.
◆i9BunvdDs60 2019/06/04 03:18:29 ID : g2MlyNz9eHA
종종 피곤해서 늦게 출근하는 경우에는 회사직원들이 눈치를 준다며 미안한 마음에 빵을 사갖고 가는데 그 빵 사는 돈도 내가 내주기도 했고 일당으로 일하는 아저씨 수당도 내가 준 적도 있었다. 이정도면 완전 난 호구인 셈이다.
◆i9BunvdDs60 2019/06/04 03:20:46 ID : g2MlyNz9eHA
이런 와중에 이혼소송 준비하던 그놈의 부모님은 다시 화해를 하시더니 취소를 하시고 취소를 하는 동안에도 통장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시간도 걸려서 그 놈은 내게 또 기대고 있었다. 더 웃긴 건 자취방을 구했지만 거기서 완전한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취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본가에 가서 밥을 먹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i9BunvdDs60 2019/06/04 03:23:34 ID : g2MlyNz9eHA
그러다 드디어 이혼취소가 끝나고 통장이 사용될 줄 알았는데! 그 놈의 부모님은 그 놈이 또 돈을 펑펑 쓸 것 같다며 카드를 없애버린 것이였다. 그 놈은 빌고 또 빌어서 공동명의였던 통장을 나누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나누는 데도 심사가 걸려 또 시간이 지체되었다.
◆i9BunvdDs60 2019/06/04 03:25:10 ID : g2MlyNz9eHA
운도 지지리 없는 것인지 날 테스트하는 것인지 화딱지가 날 정도였다. 고생 끝에 낙이 올거라며 자기위로를 하지만 산 넘어 산이였다. 그런 심사를 하는 도중에 바람난 전여친이라는 애가 그 놈에게 다시 연락을 해온 것이다.
◆i9BunvdDs60 2019/06/04 03:27:25 ID : g2MlyNz9eHA
그 놈은 꺼지라고 했지만 그 전여친은 미안하다며 다시 만나자고 하는 것이였다. 완강하게 거절을 하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두고보자고 하는 거였다. 그 때 내 입장에선 잘했다는 칭찬을 해줬다. 하지만 이게 시작이였다. 더 끔찍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i9BunvdDs60 2019/06/04 03:31:58 ID : g2MlyNz9eHA
그 전여친이라는 애는 사귀었을 당시 강간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것이였다. 증거도 없는데 이게 가능한 것이냐고 하는데 가능했다.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전의 일이였고 인터넷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수두룩했고 당한 남자도 많을 때다. 거기다 강간죄만 포함시키는 게 아니라 다른 것들도 괜히 만들어서 넣어 강화시킨다고 한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전여친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만났다고 했다. 그놈 말로는 더 크고 오라고 거절했음해도 전여친이 괜찮다면서 연락을 계속 하자고 했다고 한다. 사실 성인인 남자가 미성숙한 애를 완강하게 거부해야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강간죄와 아청법에 엮여서 큰 일이 날 수도 있겠다며 변호사가 그랬던 것이다.
◆i9BunvdDs60 2019/06/04 03:34:19 ID : g2MlyNz9eHA
그러니 합의를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변호사가 조언을 해주었다. 전여친 쪽에선 합의금을 어처구니없이 천만원을 요구했다. 그 놈 집이 좀 잘 살아서 돈을 크게 노린 것으로 보였다. 알고보니 이 신고도 전여친의 아버지가 대활약을 하신 것으로 안다. 돈독에 오른 사람으로 나중에도 더 언급된다.
◆i9BunvdDs60 2019/06/04 03:38:57 ID : g2MlyNz9eHA
하지만 그놈의 상태는 통장도 못 쓰는 상태였고 그놈의 부모들은 역시나 네가 벌인 일이니 알아서 해라 이런 마인드셨다. 그놈은 자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돈을 빌려보기도 했다. 또 나한테도 빌려달라했다. 이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 놈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화장할 돈이 없어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도와주자고 했는데 그 놈도 생각없이 도와주겠다 해놓고 나한테 돈을 빌린 이력도 있던 놈이였다. 그게 얼마 안 지나서 이런 대형사건이 터지니 열불이 나기도 하고 억울하게 깜방에 갈 생각을 하니 그것도 화가 나기도 하여 호구인 나는 기꺼이 도와줬다.
◆i9BunvdDs60 2019/06/04 03:42:35 ID : g2MlyNz9eHA
이 사건이 해결되고 심사도 끝나면 모든 것이 돌아올 것이야 하고 서로 위안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사가 끝나도 통장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부모님은 통장을 사용이 가능한데 그놈은 쓰질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변호사를 불러 원인을 찾아달라했더니 과거에 미납된 폰 요금 5천원가량과 예비군을 빼먹은 것 때문이라며 다 지불하면 괜찮을 것이라 하였다. 그 돈도 물론 내가 내줬다. 이것만 내면 끝이라는 생각에...
◆i9BunvdDs60 2019/06/04 03:44:24 ID : g2MlyNz9eHA
하지만 통장이 풀린 것도 아주 잠시... 한 4시간? 그 뒤로 다시 잠기게 되었다. 그놈도 나도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놈은 한달동안 매일매일 은행에 출근하여 온갖 서류를 주고 원인을 알아내려고 하지만 처리 중이다. 기다려달라만 반복할 뿐 달라지지 않았다.
◆i9BunvdDs60 2019/06/04 03:49:08 ID : g2MlyNz9eHA
은행 업무시간이 다 끝날 때까지 그 놈은 은행에 있었는데 그 놈은 은행 여직원에게 왜 안되느냐 물어봐도 건성으로 무성의하게 대답해줬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기분이 나쁘다고 했더니 옆에는 여직원의 남자친구가 있었던 것이였다. 지금 제 여친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화를 낸 것이다. 대충 얼버무르고 그 놈은 은행을 나왔다. 그런데 길을 가는 도중에 갑자기 누가 때리는 것이다. 누군가 봤더니 여직원의 남자친구였다. 옆에는 은행여직원이 있었고.
◆i9BunvdDs60 2019/06/04 03:58:47 ID : g2MlyNz9eHA
여직원의 남친이란 애는 여자한테 가오를 잡고 싶었던건지 그 놈을 열심히 때렸다. 그 놈은 그냥 맞고 있다가 내가 왜 맞아야하는거지? 라는 생각에 화가 나서 한대를 때렸다. 그랬더니 돌아온 반응...때리지마세요...???? 그 놈은 실컷 때리던 패기는 어디가고 때리지말라고 그러니 어이가 없어서 몇대 더 때렸다. 참고로 그놈은 과거에 복싱을 잘 해서 선수출전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결과는 경찰서.. 합의를 또 하게 되는데 웃긴 건 선빵 때린 애는 코뼈가 부러졌지만 그 놈은 너무 건강했다. 그 합의금은 어디서? 물론 나다.
◆i9BunvdDs60 2019/06/04 04:04:01 ID : g2MlyNz9eHA
합의금을 또 물려주고 은행여직원은 그 이후에 은행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 놈은 은행에서 블랙리스트 명단에 들어갔다. 너도 나도 처리하기 싫은지 질질 끌기만 하고 통장은 쓰지도 못하고 봉인된 상태였다. 나도 계속 빠져나가는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걸 안 그 놈은 회사 거래처한테 받아야할 돈을 내게 주겠다며 부모님과 이야기를 통해 결정내려졌다. 그놈 부모님도 내가 돈을 빌려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 거래처에 가서 돈을 받는 사람은 그 놈이 할 몫이였다. 그 놈이 주로 하는 거래처는 자기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장거리들이였다. 그래서 차비가 너무 들었는데 그것도 내게 기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린 탓에 거래처에선 돈을 주겠단 말만 하고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였다.
◆i9BunvdDs60 2019/06/04 04:05:50 ID : g2MlyNz9eHA
여러 곳의 거래처를 갔지만 받기가 힘들었다. 결국 또 사건이 터졌다. 돈 준다해놓고 안 준다는 거래처 회사에 가서 뒤엎은 것이다. 10년이상 거래해오던 주거래처인데 그놈이 망쳤다. 합의금? 말 안해도 이젠 알겠지. 그 후 그 놈은 회사일도 때려쳤다.
◆i9BunvdDs60 2019/06/04 04:11:31 ID : g2MlyNz9eHA
이런 저런 사건도 많았다. 조선족 인신매매도 당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생략한다. 이런 사건을 겪는 중에 랜선연애짓만 했던 건 더 놀라울 일이다. 사건에 휘말려 바쁜 와중에 내가 그 놈이 사는 동네로 갔다. 내가 사는 곳이랑 그 놈 동네는 차로 30분이면 간다. 그 놈을 직접 만나기도 힘들었다. 자꾸 만나기를 싫어하는 것이다. 살이 너무 쪘다면서.내가 살살 달래고 만났더니 할말을 잃게 만드는 몸이였다. 순식간에 이해가 됐다. 하지만 티는 안 냈다. 반가워했고 손도 잡고 걸었다. 그래도 의심이 있었다. 그 사진의 이목구비가 남아있어야하는데 남자가 살이 찌면 이렇게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i9BunvdDs60 2019/06/04 04:16:34 ID : g2MlyNz9eHA
그 놈은 돈이 없었기에 내가 밥을 샀고 공원을 걸었다. 그 놈은 일이 있다면서 차비를 빌려달라고 눈앞에서 얘기하고 사라졌다. 외모를 중시하는 나라면 뭔가 기분이 나빴을 만도 한데 그 놈이 살이 그리 쪄도 아무 상관도 없었다. 그 놈 자체가 좋았나보다. 나한테 잘 해준 것도 없는데 난 대체 뭐가 좋았던 걸까? 그래도 문득 떠오르게 되는 랜챗 초기의 반쪽짜리 사진... 갤러리에 저장해둔 그 잘 생긴 사진.
◆i9BunvdDs60 2019/06/04 04:20:24 ID : g2MlyNz9eHA
그 놈은 한 번 직접 만나고나니 영통을 걸어도 거리낌없이 보여주고 받아줬다. 살찐 자기 모습이 정말 힘들었었나보다. 전여친과 헤어지고나서부터 살이 푹 쪘다고 한다. 그렇구나 하면서 장난식으로 말을 던져보았다. 근데 살이 찌면 말이야. 예전에 처음에 보여줬던 사진이랑 엄청 다른 거 같애. 신기하다. 이랬더니 한동안 조용해지는 것이다. 그러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고백을 하는 것이다. 사실 그 사진은 내가 아니야.
◆i9BunvdDs60 2019/06/05 04:29:23 ID : g2MlyNz9eHA
그럼 누군데? 친구 아는 동생이야. 왜 그 애를 쓴거야? 너 랜챗으로 날 알았다 했지? 응. 그거 나 아냐. 그게 무슨 소리야? 내 친구가 한거야. 뭐야? 잠깐.. 나 혼란스러워. 통화는 누구야? 그건 나야. 둘이서 나 갖고 장난친거였네? 아냐. 나도 속았었어. 그건 또 뭔 개소리냐?
◆i9BunvdDs60 2019/06/05 04:40:13 ID : g2MlyNz9eHA
친구가 집에 놀러왔는데 우울해하던 모습을 보고 여소시켜준다고 했어. 더 웃긴건 사진도 받았는데 다른 여자애 사진이였다? 몇번 대화하고 내 사진을 더 보니까 이상해서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랜챗으로 알게 된 애라고 기분 좀 풀라고 소개시켜줬댄다. 난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럼 왜 그동안 안 밝히고 있었어? 살이 찌니까 자신도 없었고 빼고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도 괴로웠다고! 난 그것도 모르고 동일인물로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거기다 남의 사진을 도용하고 다른 사진도 몇장 받았었는데 그것도 그 애의 사진을 이용했다니 부아가 치밀어올랐다. 도용은 범죄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 그런 짓을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 게다가 이걸 끝까지 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럼 내 친구랑 만나던가! 뭐?? 내가 그 사람을 왜 만나야 하는데?
◆i9BunvdDs60 2019/06/05 04:46:31 ID : g2MlyNz9eHA
역시 날 그 정도로 취급했던거였네? 잠깐 갖고 놀고 내 돈도 실컷 빼먹고 단물 쪽 빨고 이제 꺼지란 거구나? 이랬더니 그건 아니다. 사실 초기엔 가볍게 연애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서 안된다. 미안하다. 이렇게까지 오래 사귀게 될 줄도 몰랐어.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는데 어떡하냐. 바보 같은 나는 그 놈을 용서해주었다.
◆i9BunvdDs60 2019/06/05 04:54:21 ID : g2MlyNz9eHA
그 이후 그 놈은 여전히 은행에서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해보려고 애를 썼다. 그 사이 과거에 그 놈은 아프리카 비제이를 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당시의 시청자가 이젠 자수성가하여 다시 비제이를 해보라고 연락이 왔다. 친절하게 대해줬던 게 인상적이였다며 그 놈을 도와주고 싶어했다. 스튜디오를 마련해준다면서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하고 싶다니깐 바로 내가 사는 건물 옆 신축오피스텔을 전세로 잡아주셨다. 그 후 방송장비도 지원해주셨고 다른 비제이들과 합방도 몇 번 해주셨다. 이런 도중에도 은행에 가는 일은 멈추지 않았고 도와주시는 분은 그 놈의 사연을 듣고 극대노를 하시고 아는 로펌을 불러 해결해주려고 하셨다.
◆i9BunvdDs60 2019/06/05 04:58:19 ID : g2MlyNz9eHA
이것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았다. 변호사도 급이 나눠져있어 해결능력도 비례되는 것 같다. 그동안 일반 변호사를 몇 번 만나 상담 후 1차적인 해결을 끝내고 말았지만 이번 변호사는 정말 놀라웠다. 빠르게 원인을 알아냈다. 그 원인은 전여친의 아버지였다.
◆i9BunvdDs60 2019/06/05 05:02:05 ID : g2MlyNz9eHA
전여친의 아버지는 합의금을 받아도 부족했는지 그 이후 자기 인맥을 이용하여 뒤로 민원을 넣어 통장사용을 막게 만들었다고 한다. 합의를 하면서 보복하지 않기로 해놓고 그걸 깨버리니 전여친 아버지를 고소하기로 하였다. 그 사람은 합의금을 일단 줄테니 기다려달라고 시간을 요구했다. 그래서 시간을 줬더니 주는 당일날 연락이 안 되는 것이였다.
◆i9BunvdDs60 2019/06/05 05:07:01 ID : g2MlyNz9eHA
어이가 없어서 그 사람을 압류신청과 집을 경매에 넘겨버리기로 했다. 참고로 이런 절차에 드는 비용은 물론 내 돈들이였다. 경매에 넘어가게되면 우선순위를 가족들에게 먼저 있다. 전여친 아버지는 친척을 구슬려 낙찰하게 만들었다. 낙찰이 되려면 그 돈의 유무도 확인하게 되는데 그 친척은 있었다. 그리고 돈을 넘기면 그 돈은 우리 합의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일이 과연 술술 풀릴까?
◆i9BunvdDs60 2019/06/05 21:35:14 ID : g2MlyNz9eHA
그 친척은 돈을 보내는 날 잠적을 탔다.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빼내고 도주를 한 것이다. 이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빠르게 추적하였다. 그 친척은 구속되었고 경매일은 뒷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 와중에 전여친 아버지는 또다른 친척이 변호사인 걸 알고 자기 변호를 해달라고 데려왔다.그 변호사는 전여친 아버지니까 믿고 변호를 해줬다. 다시 합의금 이야기로 넘어가고 시간을 또 달라고 하는 것이다. 조금 부족하니까 기다려달라고. 우리 변호사는 너무 재촉해도 탈이라며 기다려주자고 하였다. 하지만 많은 시간은 주지 않았다. 대신 합의금 안 주면 그 변호사한테 책임질 수 있겠냐고. 그 합의금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
◆i9BunvdDs60 2019/06/05 21:38:10 ID : g2MlyNz9eHA
그 변호사는 흔쾌하게 승낙을 하였다. 확실하게 하려고 서류도 작성하여 딴말하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 전여친 아버지가 돈을 주는 당일날...... 그 변호사는 연락을 여러번 시도했으나 전여친 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억울하게 변호사는 합의금을 물어주게 된 것이였다.
◆i9BunvdDs60 2019/06/05 21:46:54 ID : g2MlyNz9eHA
그 변호사가 합의금을 주게되면서 이젠 정말 끝이 보이는구나라고 안일하게 생각을 했다. 그동안 그 놈이 나 말고도 주변 지인들한테도 돈을 빌린 것도 있어서 하나씩 돌려주기로 했다. 우선 소액부터 시작하여 얼마를 빌려줬는지 물어보고 서류 요구 후에 돌려주고 돌려받았다는 서류를 받아야 했다. 나는 제일 액수가 컸기 때문에 마지막 순서였다. 내 순서가 오기 한명이 남았을 때였다. 무탈하게 진행을 바라고 싶었으나 왜 이런 시련을 나까지 포함시켜서 고생을 시키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 앞의 한명은 그놈의 아는 형이였는데 예전부터 주변에서 소문이 안 좋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놈의 상황에선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라서 여기저기 연락을 취하여 돈을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는 형은 돈을 빌려준 액수를 조작을 하여 좀 더 받아낼 꼼수를 썼던 것이다. 일차적인 꼼수를 써서 은행에서 조사를 했더니 공문서위조에 처해질 상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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