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벽에 기대 숨을 몰아쉬는 사이 저멀리 반대편 불빛을 보았다.

빚쟁이들을 피해 들어온 골목의 끝, 무언가 환히 빛나고 있다. 난 무심코 그 빛을 향해 다가간다

골목의 끝에는 자그마한 장난감용 변기가 뚜껑이 내려진채로 그 변기통드음에서 아스라이 빛이 뿜어져 나왔다. 혹시나 휴대폰이나 다른 빛나는 물건일까 기대하며 변기뚜껑을 들어올렸다 변기 뚜껑을 열자 놀랍게도

작은 가방이였다 그 가방안에는

어린아이가 만든듯한 장난감 보석 팔찌가 있었다 뭐지 하고 쳐다보는데 빚쟁이들이 뒤통수를 보며 "여깄다!"하고 달려온다 안절부절못하던 나의 앞에 어떤 여자아이가 "따라와요"라며 손을 이끈다 벽인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어딘가로 통과됐다

아이를 따라 통과한 세상은 우리가 알던 것이 아니었다. 무어라 말할수 없이 암묵적인 세상의 개념따위 존재하지 않은 곳이랄까. 그 세상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나는 어딘가에 미친듯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앞의 여자아이는 그러려니하며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아세요?" 여자아이가 물었다.

당혹함에 숨을 내쉴 뿐인 내게 아이는 이어서 말한다 "저와 함께 어떤 사람을 찾아주셨음 해요" "..사람?"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어떤 카페 안으로 데려간다 -딸랑 "할아버지!" "어이구 우리 공주님~ 다른 손님도 오셨구나" 카페는 백색과 회색 그리고 살구색의 조화로 비교적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