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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년 내내 내 등굣길은 저수지 제방과 낚시터를 통과하는 경로였어. 가끔 늦잠잤을 때 택시타고 큰길로 돌아간 걸 빼면 6년 내내 그 길을 걸어다녔지.
꼬맹이때는 원래 호기심이 많으니까, 걸어가는 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였어. 그날은 겨울이었는데, 낚시터 영역에 막 들어가자마자 눈 속에 묻힌 뭔가가 눈에 띄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검은색 개 한 마리가 앉아있는 줄 알았어. 가까이 가 보니까 사람 머리카락인가 싶은 맘이 살짝 들었어. 그렇지만 초등학생이었으니까. 검은 털이 달린 먼지떨이가 묻혀있나보다 짐작했어. 저수지 둘레에 나무판자로 길을 깔고, 방갈로라고 하는 가건물을 중간중간 지어서 낚시터를 만들어놓은 곳이었는데, 그 물체는 나무판자 길에서 3미터쯤 떨어진 저수지 안쪽에 있었어.
물론 물은 다 얼어서 전날 내린 눈으로 덮여있었고. 그 머리같은 것도 살짝 눈으로 덮여있었지만 검은색 털이라는 직감은 확실히 보였어.
말했듯 먼지털이겠거니 하고 학교를 향해 가려는데, 그 바로 옆에 눈 사이로 뭔가가 튀어나와 있는 거야. 자세히 보니 장갑이었어. 손바닥 손가락은 빨간색 고무가 덧대진 그 흔한 목장갑. 낚시터니까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런데 좀 멀찍이서 보니까, 아까 먼지털이같던 물체와 같이, 엎드려서 쓰러진 사람 형상이 머릿속에 그려졌어. 저수지 안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한 팔을 앞으로 내밀고서.
정말 공포에 휩싸였어. 추운 겨울. 저수지. 저기 시체가 있다. 그리고 여기엔 나 혼자뿐이다. 심지어 나는 초등학생. 신고같은 건 생각도 못 하고 학교로 달려갔어. 그리고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했지. 그런데 역시 잊고 싶은 기억은 지워진다던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먼지털이와 장갑을 뿐이라고 스스로 믿게 했던 것 같아. 도시에 있긴 하지만 시골 분위기의 학교라 수업보다는 애들끼리 노는 게 대부분이었고. 학교 끝날때쯤 무서운 마음은 거의 사라졌어. 하필 하교할 때가 되니까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난 학원을 가야 했기에.. 짜증이 공포를 덮어버렸지.
다행히 학교에서 우산을 빌려줬어. 근데 눈으로 덮인 운동장을 보니까 그 생각이 다시 나는 거야. 아무래도 무서웠는지 그때 집에 올 때는 반대쪽 제방으로 저수지를 돌아서 왔어. 근데 마을 근처까지 와서 낚시터 사무실을 지날 때, 컨테이너에 얼굴을 절대 만든 처마 아래서 어른들 얘기하는 게 보였어.
좀 음침한 분위기였어. 담배도 피우고 있었고. 그런데 '묻어버리는..'이라는 단어가 들린 순간 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
10년은 된 일이니까 대화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아. 그렇지만 내가 지어내서 쓰면.. 현실감은 있지만 사실은 아니게 되잖아?
대강 이런 내용이었어. "그냥 우리가 묻어버리는 게 어때요?"
당시에 저수지 근처 땅을 전부 어떤 조합에 넘기고 국제비즈니스파크인가 하는 신도시를 짓자는 계획이 있었거든. 도심지와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도 만들고.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져버리면 땅값도 그렇고,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아는 사람들 선에서 처리하자.
난 처음 시체(같은 거)를 봤을 때보다 이때가 더 무서웠어.
지금까지는 노트에다 적어놓은 내용을 그대로 올린 거야. 신고는.. 못 했지. 무서워서인지 난 아무것도 못 했어.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도 몰라.
은 지금 쓴 거야. 노트에는 대화식으로 적혀있는데 아무래도 중2때 쓴 소설 느낌이라....미안.
그때 어른들 중 한 사람이 내가 빤히 보고 있는 걸 알아채고는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고, 난 학원을 가야 하니까 어서 집으로 갔지. 학원 버스 타러가는 길에 지하차도를 걸어서 통과해야 했는데 이때 정말 무서웠어. 음침해도 평소엔 그냥 다니던 길이었는데.
다음날 아침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밤새 눈이 내려서 덮어버렸는지 어제 어른들이 다른 곳에 묻었는지, 그런 건 알 수가 없었지.
그냥 그런 결말이야. 아무것도 안 밝혀지고 10년인가 지났어.
그 뒤로 비즈니스파크인가는 자금난으로 취소되고,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어.
며칠 전에 다시 가 본 바로는 수질 정화를 위해 낚시터를 폐쇄한다더라.
음침했던 지하차도는 자동차도로를 없애고 지하도로 훨씬 밝고 환하게 리모델링했어.
그냥 괴담판 읽으면서, 내 인생에는 저런 재미있는 일 없나ㅡ하다 보니까 초등학교 때 일이 생각나서 적어봤어. 나도 그런 일 있었지..하는 느낌? 적으려다가 중학교때 노트에 썼던 기억도 나서 찾아보고ㅋㅋ 근데 역시 적고 보니까 재미없나봐. 궁금한 거 물어보면 답레스는 계속 달게. 뭐 내용은 이게 다야.
재미없는 짧은 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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