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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8/18 20:27:04 ID : VfdXwGtzhun
읽어본 사람들 평가 좀 해줘.... ㅎㅎ
이름없음 2019/08/18 20:27:36 ID : VfdXwGtzhun
첫번째 이야기. 우리는 선을 따르는 집단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이념은 변질되었고, 악이라면 무조건 멸한다는 모토로 일했다. 인간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은 추종자들 조차, 악이라는 이유로 살해 했다. 선의 추종자 집단의 지도부들은 개개인의 추종자들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지 못하도록 선동하고 세뇌했다. 나역시 그러했으며, 어느 순간 깨닫고 보니 나는 악의 피에 굶주린 또 다른 악이었다. 그래도 선을 추종하던 본성은 남아 있었는지 내 자신이 죽도록 혐오스러웠다. 지금은 회복되어서 선의 은총을 행할 수 있지만, 사냥에 미쳐있을 때는 선의 은총조차 잃어버렸다. 지금 남아 있는 대다수의 추종자들이 그 상태이다. 굿윌즈(SEEKER of Good Wills)에게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살고 있다. 내 이름은 로널드 매카트먼(Ronald McKartman). 한 때는 선의 추종자집단 팔라딘 의회(Council of Paladin)소속 성기사였으나 거기를 빠져 나와, 지금은 워라이언(WereLion)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로널드. 나와서 밥 먹어요.” 워라이언가족의 안주인 새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식당에는 워라이언 가족이 앉아 있다. “매 번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내가 이렇게 인사를 하면 워라이언가족의 바깥주인 앤서니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생명의 은인에게 무언들 못하겠습니까.” 저들은 내가 팔라딘의 손에서 구한 첫번째 악의 추종자였다. 이 가족은 본의 아니게 악의 추종자가 되어 버렸지만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존재였다. 워라이언으로 변하게 될 때는 지하실에서 숨죽이며 숨어 있었다. 인간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은 이 가족을 한 팔라딘이 몰살하려 했다. 난 주저 없이 그 팔라딘을 살해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도 큰 상처를 입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선의 은총을 행하는 악의 추종자를 볼 수 있었다. 나조차도 잃어버린 은총을....... 그날 나는 펑펑 울면서 회개했다. 악을 잡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어서 선한 본성을 버리고 악을 추구하는 자로 변질 되었던 나의 모습을 말이다. 그 날. 나는 오래 듣지 못했던 굿윌즈의 음성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선의 은총을 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앤서니부부와 동거하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이렇게 살 수는 없었다. 나는 저녁식사자리에서 이야기 했다. “두 달동안 보살펴 줘서 고마워.” “별 말씀을요. 내 집이다 생각하시고 편히 지내십시오.” 나는 앤서니와 새라의 손을 잡았다. “그동안 고마웠어. 난 의회로 돌아 갈거야.” 나의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하지만 그러면.......” 나는 고개를 흔들어 새라의 말을 끊었다. “굿윌즈의 은총이 함께 한다면 저들은 날 해치지 못할 거야. 의회에서 해야할 일을 마치고 돌아올게.” 새라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앤서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동안 고마웠다.” “지금 가시는 겁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에게 앤서니가 묻는다. “응. 지금 갈거야. 오늘은 나때문에 눈치보며 했던 밤일 신경쓰지 말고 열심히 하라구.” 나의 농담에 새라는 내 옆구리를 때리며 “죽으러 가는 사람이 쓸데 없는 농담 말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멋쩍은 웃음만 흘리고 현관을 열었다. &&& “선배!” 의회의 현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모리스가 다가왔다. “어떻게 된거예요 선배!” 모리스는 나를 다그쳤다. “모리스. 나는 진실을 깨달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한 것 뿐이야. 오늘 나는 처벌을 받으러 왔다.” “선배. 의원들에게 싹싹 빌어 보세요. 살 지도.......” “나를 죽이고 살리는 것은 오직 굿윌즈뿐이다. 내가 옳았다면 난 살아서 나올거야. 그러니 문열어, 모리스.” 의회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맨 꼭대기 층. 의장실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보였다. 나는 마치 홀린 것처럼 그 빛을 따라 갔다. 의장실 앞. 의장은 내가 도착한 것을 알았는지 들어오라고 했다. “로널드! 넌 날 배신했어!” 노인의 일갈이 귀를 울렸다. “나를 속인 것이 당신이시죠, 야마다 의장님!” 노인의 지팡이가 내 어깨를 때렸다. 하지만 그것은 힘없이 부러져 바닥에 굴렀다. “네가 감히 성스러운 팔라딘의 일원을 죽이고도 살아남을 성 싶으냐!?” “나를 살리고 죽이시는 것은 오직 굿윌즈의 뜻에 달렸습니다.” “네가 감히 성스러운 굿윌즈의 이름을......” 나는 또 나를 내려치려는 야마다의장의 팔을 잡고 밀쳤다. “너의 더러운 입에서 성스러움을 논하지 마, 야마다 의장. 아직도 모르겠나!? 굿윌즈는 너희들을 버렸다는 걸 말이야!” “뭣이!? 이 놈이!!” 야마다 의장은 나를 밀쳐 낸 후, 부러지고 남은 지팡이로 나를 때렸고 나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묵직한 통증이 밀려온다. 하지만 난 의장 하나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었다. “체포하시지.” 나는 지하 감옥에 갇혔다. 나와 친했던 사람들이 나를 찾아 왔다. 근무를 마친 모리스와 나의 소대원들. 그리고 전 연인이었던 캘리도....... “로널드.” “후후. 뭐하러 왔어. 슬프게 말야.” “로널드. 잘못 했다고 빌어.” 캘리도 똑같이 말한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잘못을 하고 있은 것은 바로 의회야, 캘리.” “우린 선의 추종자야! 이건 굿윌즈에 대한 신성모독이라구!” 캘리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캘리는 화가 나면 오히려 목소리가 차분해 졌다. “캘리. 너에겐 선의 은총이 남아 있니?” “뭐, 뭐? 그, 그건.......” “난 말이야. 선의 은총을 쓰는 워라이언가족들을 만났어.” “거짓말 마!” “굿윌즈는 너희들을 버렸어.” “괜히 찾아 왔구나. 너랑 만나면 항상 이렇게 돼.” “너도 깨달음을 얻을 날이 올거야.” “시끄러워, 로널드. 더이상 그 한심한 주둥이를 놀리면 내가 널 죽일거야!” “.......” 난 입을 다물었다. 백번을 말해도 깨달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다음 날, 나는 재판장에 끌려 갔다. 재판장은 소란스러웠다. 이단을 심판하는 자리니까. 열혈 추종자(Zealots)들이 재판장을 점령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모두 조용!” 의회안에 재판부는 따로 없었다. 의원들이 곧 판사들이었고 의원들의 눈 밖에 나면 바로 처형이었다. 난 처형이 기정 사실이었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굿윌즈가 축복한 악의 추종자들을 봤었고 난 그들을 지키려다가 이렇게 된 것이다. “성스러운 기사단원을 살해한 극죄인 로널드 매카트먼.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 보아라.” 야마다 의장이 나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나는 아무말없이 품에 갖고 있던 단도를 꺼내 어깨를 찔렀다. 잠시 장내가 술렁였지만 이내 조용해졌다. “우리 선의 추종자들이었다면.......” 나는 선의 은총을 행했다. 상처가 아물었다. 궁극의 치유은총. “누구나 행할 수 있었겠지만 이젠 우리 누구도 행할 수 없습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기사단원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은총이 우리 곁을 떠난 겁니다.” 장내가 다시 한 번 술렁였다. “나도 5살때 까진 할 수 있었어.” “나도. 언제 부턴가 할 수 없게 됐어. 마치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15년전!” 내가 큰소리로 외치자, 장내가 조용해 졌다. “15년 전. 우리는 선의 은총의 능력을 잃어 버렸습니다. 굿윌즈가 우릴 버린 그 해에 말이죠. 그리고.......” 나는 한 의원을 바라 봤다. “로베나의원이 만악해체론을 들고 나와 새로운 정신교육을 주입하기 시작했던 해죠. 그렇죠, 로베나 의원? 아니. 이블 윌즈(Evil Wills).” 로베나 의원의 굳었던 얼굴에 웃음이 피어 났다. “하아, 로널드 매카트먼. 넌 너무 섹시해. 나를 뜨겁게 만든다니까.” 로베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널 가장 갖고 싶었는데. 넌 역시 안 넘어 왔네.” 로베나 의원, 아니 이블윌즈는 의원들을 향해 돌아섰다. “성스러운 팔라딘 의회의 여러 의원 여러분. 그리고 그 추종자들이여. 나! 이블윌즈의 추종자로 전향한 것을 환영하오!” “뭐라고!” 야마다 의원의 일갈이 들려 왔다. 하지만 이블윌즈는 어느새 가에게 다가가 입을 막고 있었다. “쉿! 엄마한테 그렇게 소리지르면 안 되지, 야마다 의장. 이 의회를 악의 소굴로 만드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게 바로 너니까 이 엄마가 큰 선물을 줄 게.” ‘우드득우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야마다의 의원의 머리가 척추와 함께 몸에서 분리 되었다. 귓불은 커다랗게 변해 날개가 되었으며 척추는 두개로 갈라져 다리가 되었다. “나와 영원히 함께 사는 거야.” “그웨엑. 그웩.” 야마다의 머리는 이상한 소리로 울었다. “어머 어머. 그래. 알았어. 배고프다고? 저녀석을 먹어!” 이블윌즈가 가리킨 곳에는 가장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던 여성 팔라딘이 있었다. “안 돼!” 나는 그녀를 밀쳤다. “그만해, 이블윌즈!” “왜? 내가 왜 선의 추종자의 말을 따라야 하지? 하아....... 널 가장 갖고 싶었는데, 넌 넘어오지 않았어. 뭐, 좋아. 갖지 못하면 파괴해 주지. 야마다. 네 먹이는 저녀석이야!” 이블윌즈는 타깃을 나로 바꾸었다. 야마다의장의 머리는 재빠른 몸놀림과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를 공격했다. “크윽.” 인간의 몸짓으론 피할수도 없다. 야마다가 내 팔을 물었다. 살점이 두툼하게 뜯어져 나갔다. “으억!” 나는 고통을 삼키고 뒤로 물러 섰다. 야마다가 내 뜯겨진 살점을 게걸스럽게 우물거리고 있었다. “야마다 돌아와! 나의 검이 되어라!” 야마다는 이블윌즈의 오른팔 하박에 앉아 그녀와 동화하더니 하나의 붉은 검이 되었다. “나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는 필요 없으니까 죽어!” 너무나도 빨라서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녀를 인지한 순간, 그녀의 검은 나의 심장을....... “크아악.” 갑자기 그녀가 튕겨져 나갔다. 나의 앞에 선 빛나는 존재. “굿.......” “그래. 내가 굿윌즈다.” 덮수룩한 수염에 가죽자켓과 가죽 바지를 입은 남자. 어딜 봐도 악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생겼지만 그에겐 빛이 났다. “감히 내 아들에게 손을 대다니. 이게 무슨 짓이야, 이블린.” 이블린?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랬지, 굿윌즈.” “뭐 어때? 귀엽잖아.” “시끄러!” “어머 얼굴 빨개진거야, 이블린?” 나는 멍하니 두 추구자들의 대화를 들었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죽인다!!” 이블윌즈가 굿윌즈에게 달려 들었지만, 굿윌즈는 가볍게 그녀의 공격을 흘리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지금 바쁘니까 잠깐 잠들어 있어.” 굿윌즈는 자신의 입술을 이블윌즈의 입술에 포갰고, 이블윌즈는 추욱 늘어졌다. 지금 의회는 난리도 아니었다. 이미 3분의 1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들은 대부분 열혈 추종자들이었다. 굿윌즈는 슬픈 눈으로 머리가 터져버린 시체들을 바라 보았다. 그때 캘리가 비틀거리며 나와 굿윌즈에게 다가왔다. “아아....... 저는 어쩌면 좋습니까?” 캘리가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굿윌즈시여. 당신의 손으로 나를 죽여주십시오.” 캘리가 굿윌즈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지금 네가 통곡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라.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넌 살아남을 자격이 있다.” 굿윌즈는 캘리의 손을 잡았고, 그의 빛이 캘리에게 흘러 들어갔다. 캘리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오열했다. “로널드.” “네, 굿윌즈.” “네가 이들을 모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굿윌즈는 마치 나의 마음을 모두 간파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의회에서 자유로워 져서 다시 그 워라이언 가족에게 돌아 가거라.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선하게 살기로 한 악의 추종자들을 도우며 살거라. 그리고 로널드?” 나는 계속 말씀하시라는 의미로 그의 눈을 쳐다 보았다. “세상에서 ‘절대적’이라는 단어를 믿지 말거라. 이 세상은 기울어져 있어서 절대선도 절대악도 존재할 수 없는 거니까. ‘절대’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균형잡힌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거라.” “알겠습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굿윌즈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가라는 손짓을 했다. “돌아가거라. 앤서니와 새라 부부의 집으로.” ### “누구세요?” 새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나야, 로널드.”라는 말로 . 문이 열리고 새라가 커다래 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로널드! 돌아 왔군요!” “응. 새라.” “몸은? 몸은 괜찮아요?” “그럼. 얘기 했잖아.” 새라는 나의 여기저기를 훑어 보다가 포옹했다. “어서 들어와요. 남편은 아직 퇴근 전이예요.” “응. 고마워.” 우린 평소처럼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얼마 후, 퇴근한 앤서니까지 돌아 왔고, 우리는 와인파티를 열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서비스에 캘리의 이름이 떴다. “캘리.” “....... 로널드.” “응. 말 해, 캘리.” 그러나 전화에선 침묵만이 전해졌다. “.....게 해야 돼?”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캘리. 캘리!” “로널드. 나 너무 혼란스러워.” 나는 두 사람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왔다. “캘리. 지금 어디야?” “핑크 블리자드.......” 나는 앤서니와 새라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핑크블리자드로 갔다. “캘리! 모리스?” 거기에는 모리스도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충격이 큰가 보군.” 캘리와 의자 두개를 옆에 두고 앉은 크리스 선배가 말했다. 나와 10년이상 경력차이가 있는 대선배였다. “선배님.” “차라리 나도 저들처럼 충격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을.......” 선배는 독한 술을 연거푸 세잔을 들이킨 뒤 말했다. “알면서도 행하는 건 더 나쁘다고 했었나? 나도 자네처럼 어렴풋이 깨닫고는 있었네만, 용서할 수 없었네.” 나는 크리스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선배는 이야기를 마친 뒤 미소지으며, “들어줘서 고마워. 하지만 그것이 내 죄를 용서할 이유는 되지 못하겠지. 이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어. 선하게 살려는 의지가 있는 자들을 도우면서 말이야.” 라고 말했다. “선배님. 의회에 남아 주십시오.” “의회에? 안 좋은 추억이 있는 곳에 남으라니 너무 가혹하군.” 선배는 쓴웃음을 흘렸다. “새로운 의회를 만들겁니다. 그러면.......” “남아있으라고 이야기 해주다니 정말 고맙네. 하지만 어떤 형태, 어떤 목적이라도 이제는 더 이상 의회라는 굴레에 남고 싶지 않네.” 선배는 잠들어 있는 모리스와 캘리을 바라보았다. “이 녀석들이라면....... 좋은 동료가 될지도 모르지. 그럼, 이만.......” 술집을 나서기까지 잠깐동안 보였던 선배의 뒷모습이 초라해 보였다. 그 등에는 수많은 죄책감과 후회가 지워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 강력하게 선배를 붙잡을 수 없었다. “보드카 한잔.” 나는 술을 마시며 생각했다. 굿윌즈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일어나게 한 것일까? 나는 왜 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일까? 혼란스러워 하는 팔라딘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이런 저런 생각에 나마저도 혼란스러워 졌다. “생각을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머리만 더 복잡해 지네.” 두 뺨을 탁탁치고 정신을 차린 나는 모리스를 하지만 “어이, 일어나 모리스!” 조금이나마 달 취한 모리스를 깨워 걷게 하고, 캘리를 들처 업은 채, 의회의 기숙사로 향했다. “돌아오셨군요.” 야마다 의장의 수석비서였던, 타치바나 스미에가 웃으면서 나를 맞았다. “당신. 의외로 멘탈이 괜찮군요. 야마다의 최측근이었던 사람이?” 나의 의문에 스미에는 손을 들었다. 그러자 그곳에 선의 은총이 나타났다. “하하. 당신도.......” “하지만 죄에서 자유로울 순 없겠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안에서 많은 것이 느껴졌다. “저는 우리 의회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막을 수 없었습니다.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게 더 나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순간에 그녀의 얼굴에 슬픔이 지나갔다. “캘리님의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으, 응.” 캘리를 방에 눕히고, 비틀거리는 모리스를 이끌고 그의 방에 갔다. “오늘은 여기서 묵고 가십시오.” “아닙니다. 저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스미에는 공손하게 인사하고 돌아섰다. “타치바나씨도 같이 가죠.” “네, 네?” “지금 당신을 혼자 두면 큰 일이 날 것 같으니까요. 유쾌한 사람들이니까 즐거울 거예요.” 1st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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