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0/02/17 03:47:30 ID : kturbwmtteN
텍스트 타이핑 봉산대 옮기눈게 힘둘어서
이름없음 2020/02/17 03:48:07 ID : kturbwmtteN
데려올게, 약속해," 에이미가 내키지는 않지만 마치 고모님 댁에 가기로 해 모두 마음을 놓았다. 로리가 메그에게 물었다. "어머니깨 베스 소식을 전보로 알릴까요?" "한나가 그러지 말랬어. 엄마가 아빠를 두고 오실 수도 없을 텐데, 괜히 걱정만 끼친다고, 내 생각에는 알려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베스가 오래 아프지 않을 테고 한나가 병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일단 두고 보자." 뱅스 선생님이 도착해 베스가 성홍열 증세를 보인다고 확인해 주었다. 뱅스 선생님은 베스 병세는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훔멜 부인 가족 얘기를 듣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조와 로리는 에이미를 데리고 마치 고모님 댁으로 갔다. 조가 찾아온 까닭을 설명하였다. 마치 고모님이 대꾸했다. "너희가 가난뱅이들 집에 들락거릴 때부터 난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에이미는 아프지만 않다면 여기서 지내면서 날 도우면 되겠구나. 울지 마라. 난 사람들이 콧물 훌찍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편치 않단 말이다." 가없은 베스는 정말로 성홍열에 걸렸고 한나와 의사 선생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하게 아팠다. 메그는 엄마에게 편지를 쓸 때 베스 병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조는 밤낮으로 베스를 간호하였다. 처음에 베스는 아픔을 잘 견디었다. 하지만 얼마 뒤부터는 목이 쉬기 시작하더니, 이불을 피아노라고 생각하는지 이불 위에 손을 대고 피아노 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베스는 부어 오른 목으로 노래를 부르려 하고 가족들 얼굴도 알아보지 못했다. 베스가 엄마를 애타게 부르자 조는 점점 걱정이 되었다. 위싱턴에서 온 편지는 더욱 마음을 무겁게했다. 아빠 병세가 다시 나빠져 한동안 집에 들아오기 어렵겠다는 내용이었다. 하루하루가 막막했다. 집 안에는 슬픔과 쓸쓸함이 감돌았다. 에이미는 자기가 집에서 얼마나 응석받이 노릇을 했는지 태어나서 처음 깨달았다. 마치 고모님은 에이미를 친절하게 대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런 저런 규칙과 점잔 빼는 행동과 길고 지루한 이야기로 에이미를 괴롭혔다. 마치 고모님은 굉장한 부자였는데, 자기보다 가난한 친적들을 한 번도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 고모님에게는 돈과 예의범절말고는 중요한 게 없는 것 같았다. 에이미는 아침마다 컵을 씻고 은 그릇들을 반짝반짝 윤이 날 때까지 닦았다. 그러고 난 뒤에는 구석구석 먼지를 닦았다. 마치 고모님은 한 가지도 그냥 보아 넘기는 법이 없었다. 앵무새 모이 주기, 강아지 털 빗겨 주기, 고모님에게 이것저것 물건 갖다 드리기 등 에이미가 할 일은 끝이 없었다. 허드렛일과 공부가 끝나면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을 하거나 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에이미는 로리와 말을 타거나 산책을 하면서 소중한 놀이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고모님에게 책을 읽어 드리고 수예를 했다. 저녁에는 고모님이 늘어놓는 지루한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앵무새 폴리는 에이미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름을 불러 대는 등 짓궂게 장난을 쳤다. 강아지 모프는 걸핏하면 으르렁거리며 짖어 댔다. 요리사도 성질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사람인 하녀 에스터는 에이미 마음에 들었다. 에스터는 에이미에게 유행이 지난 마치 고모님 옷을 입어 보게 해 주고, 집 안 여기저기를 구경시켜 주었다. 에이미는 특히 마치 고모님 보석을 구경하기 좋아했다.
이름없음 2020/02/17 03:48:36 ID : kturbwmtteN
하루는 에이미가 에스터에게 물었다. "고모님이 돌아가시면 이 예쁜 것들이 다 어디로 갈까?" "아가씨랑 아가씨 언니들에게 갈 거예요. 마님 유언장에 그렇게 적혀 있어요. 아마 이 작은 터키석 반지는 아가씨가 집에 돌아갈 때 주실 거예요. 아가씨가 예의바르다고 마님이 징찬하셨거든요." 에이미는 앞으로도 착하게 행동해 꼭 반지를 얻겠다고 결심하였다. 에이미는 자기도 유언장을 써 보고 싶어 에스터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하였다. 에이미는 자기 옷은 엄마에게 주고, 그림은 아빠에게, 터키석 반지는 메그에게, 장난감 토끼는 조에게. 인형은 베스에게 주기로 했다. 에이미가 유언장에 서명할 때 에스터와 로리가 증인이 되어 주었다. 로리가 물었다. "베스가 자기 물건을 나누어 주겠다고 한 얘기 들었니?" "아니. 베스 언니가 뭐라고 했는데?" "자기는 곧 죽을지 모르니까 자기 물건을 너랑 조랑 메그한테 주고 싶다고 했어. 다른 사람들한테는 자기 머리카락을 주겠대." 로리가 가고 난 뒤. 에이미는 베스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였다. 소중한 언니를 잃는다면 터키석 반지 100만 개를 받아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뱅스 선생님이 하루에 두 번씩 베스를 보러 왔다. 조는 동생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다. 메그는 언제든 엄마에게 보낼 수 있도록 전보를 써서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 우유 배달부와 빵집 주인에서부터 야채 장수, 고깃간 주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수줍음 많은 꼬마 아가씨 안부를 물었다. 12월 1일, 뱅스 선생님이 베스를 살펴고는 베스의 뜨거운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한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마치 부인이 올 수 있으면, 빨리 오시라고 하는 게 좋겠어요." 조는 메그 책상에서 전보를 꺼내 들고 부리나케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조가 돌아오자마자 로리가 존 브룩 씨 편지를 가지고왔다. 마치 씨 병세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조는 좋은 소식을 듣고도 슬픈 표정이었다. "엄마를 오시라고 했어. 의사 선생님이 그러라고 해서. 조는 울음을 터뜨리며 자기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로리 손을 꽉 잡았다. 로리가 말했다. "희망을 잃지 마. 조. 곧 어머니께서 오실 테고, 다 잘 될 거야." 조는 절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난 절대로 베스를 포기할 수 없어!" 로리가 조를 안심시켰다. "베스는 죽지 않을 거야. 그렇게 착하고, 우리가 이토록 사랑하는 베스를 하느님이 벌써 데려가시지는 않을 거야." 조는 그 말에 기운을 얻고 로리가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가져다 준 포도주를 조금 마셨다. "넌 홀륭한 의사야. 좋은 친구이기도 하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지?" "포도주보다 네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 줄 만한 게 있어." "뭔데?" "내가 어제 너희 어머니께 전보를 쳤는데, 브룩 선생님이 담장을 보내 왔어. 어머니께서 오늘 밤에 도착하실 거래! 그러면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기쁘지 않니?" 로리는 흥분한 목소리로 재빨리 말했다. 좋지 않은 소식이 오면 조와 자매들이 실망할까봐그 동안 사실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조가 로리를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정말이야?" "아무래도 불안해서 안 되겠더라고, 할아버지도 많이 걱정하셨고, 의사 선생님 표정이 너무 심각해 보이기에 어제 내가 전보를 쳤어. 어머니께서 베스 일을 아셔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어머니는 마지막 기차로 오실거야. 내가 기차역에 나가 어머니를 모시고 올게." 한나는 마치 부인이 곧 온다는 말에 마음이 놓여 로리가 멋대로 한 일을 용서해 주었다. 베스만 빼고 모두 기뻐했다. 베스는 비짝 마른 입술로 이따금 "물!" 하고 중얼거릴 뿐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다. 온종일 눈이 내렸다. 조와 메그는 기다림과 기대 속에서 동생 결을 지켰다. 마침내 밤이 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오늘 밤이 고비라고 했다. 제9장 집으로 돌아온 엄마 밤 열두 시가 지나서 로리는 기차역으로 갔다. 베스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은 새벽 두 시 조금 넘어서였다. 베스 얼굴은 창백하면서도 평온해 보였다. 한나가 베스 손을 만져 보더니 탄성을 질렀다. 뱅스 선생님도 환자가 병을 이겨 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이 틀 무렵, 아래층에서 초인종이 울리고 로리의 유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름없음 2020/02/17 03:49:04 ID : kturbwmtteN
베스가 깨어나 제일 먼저 본 것은 다정한 엄마 얼굴이었다. 베스는 살짝 웃으며 엄마 품에 안겼다가 잠이 들었다. 메그와 조가 긴 여행에 지친 엄마를 위해 아침을 차리는 동안 엄마는 브룩 씨가 아빠 곁에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금 있다 엄마는 마치 고모님 덱으로 갔다. 에이미는 그 동안 자기가 겪은 온갖 고생과 앞으로는 자기보다 남을 좀더 위하고 배스를 더 많이 닮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엄마가 에이미에게 말했다. "그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렴. 머지않아 집으로 올 수 있을 거야." 그날 저녁, 조가 엄마에게 살며시 다가가 말했다. "로리가 그러는데, 브룩 씨가 메그 언니를 좋아하면서도 언니가 어린데다 자기는 가난해서 김히 좋아한다는 말을 못 한대요. 황당하지 않아요?" "어째서? 메그가 존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니?" "누구라고요?" "브룩 씨 말이야. 엄마는 그냥 존이라고 부른단다. 존이 아빠에게 어찌나 정성을 쏟던지 아빠나 나나 좋아하게 되었어. 존은 메그 문제도 아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메그를 사랑하지만 청혼하기 전에 가정을 꾸릴 돈부터 벌겠다고 하더구나. 존이 바라는 건 우리 허락이었어. 훌륭한 청년이라 거절할 수 없었어. 하지만 메그는 겨우 열일곱 살이야. 아빠랑 나는 메그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는 결혼을 안 시키기로 했거든." 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뭔가 음모가 꾸며지고 있었군요." "메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 존이 돌아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보면 메그 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 "엄마는 메그 언니를 부자랑 결혼시키고 싶지 않으세요?" 평범하고 작은 집에 더 많은 행복이 깃들일 수 있단다. 훌륭한 남자의 사랑을 얻었으니,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유할 거야. 그게 재물보다 낫단다." 그때 메그가 아빠에게 쓴 편지를 가져왔다. 엄마는 편지를 읽어 보았다. "엄마가 존에게 사랑을 전한다는 말을 덧붙여 주면 좋겠구나. 존은 진아들처럼 아빠 엄마를 대했단다." "그렇다니 저도 기뻐요." 메그는 엄마에게 안녕히 주무시라며 입맞춤을 했다. 조는 약속대로 비밀을 지키려고 애썼다. 로리는 조에게 비밀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메그랑 브룩 씨와 관련된 일이라고 넘겨짚었다. 가정 교사인 브룩 씨가 비밀을 말해 주지 않아서 화가 난 로리는 짓궂은 장난을 계획하였다. 며칠 뒤, 조가 말했다. "언니한테 편지 왔어, 꼭꼭 봉한 편지가." 메그는 편지를 읽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메그는 주머니에서 다른 편지를 꺼냈다. "이 편지는 그 사람이 보낸 게 아니야. 너랑 로리가 쓴 거야. 그렇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니?" 조와 엄마가 구겨진 편지를 읽어 보니 브룩 씨가 메그에게 자기에 대한 감정을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편지는 "제 운명을 알아야겠으니 로리를 통해 희망찬 대답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로 끝맺었다. 조가 말했다. "난이 편지 처음 봐!" 메그가 초조한 얼굴로 엄마에게 설명하였다. "첫 번째 편지는 로리를 통해서 받았는데, 로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편지를 며칠 동안 가지고 있다가 존에게 답장을 썼어요. 먼저 아빠한테 얘기해 보라고요. 그런데 오늘 온 편지를 보니까, 존은 연애 편지 같은 건 쓴 적이 없다며 조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거라고 하잖아요! 조가 두 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둘 다 로리가 쓴 것 같았다. 화가 난 조가 로리를 데리러 간사이에 마지 부인은 메그에게 브룩 씨가 정말로 메그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메그, 네 마음은 어떠니?" "며칠 동안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 존에게 얘기하지 마세요." 조가 로리를 데려왔다. 로리는 마치 부인에게 꾸중을 듣고 메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였다. "최송해요. 브룩 선생님은 제가 꾸민 일을 전혀 몰라요." 메그와 마치 부인은 로리를 용서했으나. 조는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로리가 가고 난 뒤에야 조는 로리를 너그럽게 대할 걸 하고 후회하였다. 조는 급히 옆집으로 달려갔다. 조를 본 로리는 시무하게 말했다. "어머니께서 날 부른 까닭을 말하지 않는다고 할아버지께서 나무라셨어." 조는 서재로 가서 로렌스 씨를 만났다. "로리가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사과하고 벌도 받았어요. 로리가 입을 열지 않은 건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예요." 로렌스 씨는 무턱대고 로리를 다그친 게 조금 겸연쩍었는지 미안하다는 편지를 써 주었다. 조는 편지를 로리 방으로 밀어넣었다. 로리는 곧 쾌활한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번 일을 쉽게 잊었지만 메그만은 그렇지 않았다. 메그는 브룩 씨 얘기를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그 사람을 생각하고 꿈까지 꾸었다. 제 10장 제일 좋은 선물
이름없음 2020/02/17 03:49:39 ID : kturbwmtteN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베스와 아빠 건강도 점점 좋아졌다. 마치 씨는 새해 초에는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베스는 아직 팔다리에 힘이 없어 자리를 옮길 때는 조가 안고 다녀야 했지만, 이제 소파에 기대 앉아 고양이나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느 해보다 즐거웠다! 베스는 엄마에게 선물로 받은 빨간 모직 숄을 걸치고 창문 너머로 조와 로리가 준비한 재미있는 선물을 보았다. 근사하게 차려 입은 눈사람 소녀가 호랑가시나무로 만든 화관을 쓴 채 한 손에는 과일과 꽃이 든 바구니를, 다른 한 손에는 돌돌 말린 새 노래 악보를 들고 정원에 서 있었다. 어깨에 새 담요까지 걸친 눈사람 소녀는 입에 분홍 종이띠를 물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적혀 있었다. 조가 베스를 쉬게 하려고 서재로 안아 옮길 때, 베스가 말했다. 아빠만 집에 계시다면 더없이 좋을 텐데! 아, 너무 행복해!" "나도 그래!"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 책을 받은 조도 기뻐하며 맞장구를 쳤다. "물론 나도 그렇지!" 에이미가 엄마한테 받은 판화 액자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메그가 외쳤다. 메그는 로렌스 씨한테 선물 받은 실크 드레스를 만져 보았다. 30분 뒤 로리가 거실 문을 열었다. "마치 씨 가족을 위한 또 다른 선물이 있습니다!" 키 큰 남자가 존 브룩 씨 팔을 붙잡고 거실 문에 나타났다. 목도리로 얼굴을 눈 밑까지 가리고 있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가족들이 마치 씨에게 우르르 달려들있다. 메그와 조와 에이미는 아빠를 끌어안았다. 그때 서재 문이 활짝 열리고 베스가 나타났다. 아빠를 발견한 베스는 기뻐서 힘이 났는지 곧장 아빠 품으로 뛰어들었다. 마치 씨는 자기가 얼마나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었는지, 또 어떻게 해서 의사가 일찍 집에 돌아가라고 했는지 이야기했다. 브룩 씨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칭찬하며 의미 있는 눈길로 메그를 바라보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점심 식탁은 훌륭했다. 속을 꽉 채운 기름진 칠면조와 자두 푸딩, 젤리가 식탁에 올랐다. 로렌스 씨와 로리. 브룩 씨도 함께 점심을 먹었다. 모두 함께 축배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불렀다. 조가 말했다. "작년 크리스마스는 쓸쓸하고 시시하다고 투덜댔잖아." 베스가 말했다. "난 올해가 지나가는 게 기뻐, 아빠가 이렇게 돌아오셨으니까." 마치 씨는 딸들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꼬마 순례지들아. 그 동안 모두 험한 길을 지나왔구나. 너희는 용감하게 이겨 냈어. 이제 곧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될 거다." 제 11장 모두 행복한 순간 다음 날, 로리는 거실 창문으로 메그를 보고는 청혼하는 사람처럼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맞잡았다. 조가 심술궂게 말했다. "머지않아 언니의 존이 저렇게 하겠지?" 메그가 대꾸했다. "나 좀 괴롭히지 마. 난 그 분이 얘기를 꺼내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그 사람이 청혼을 하면, 언니는 싫어요. 하지 않고 울음을 터뜨리거나 얼굴을 붉힐걸." "난 이렇게 말할 거야. '고마워요, 브룩 씨. 참으로 친절하시군요. 하지만 전 결혼을 하기에는 너무 어려요. 그러니 더 이상 아무 말도 말아 주세요.' " 존 브룩 씨가 갑자기 찾아오는 바람에 메그가 계획대로 말할지 곧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조가 살그머니 방을 빠져 나가자 브룩 씨가 말했다. "아버님은 좀 어떠세요?" 메그가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엄마가 브룩 씨를 보고 싶어하실거예요. 엄마를 모셔올게요." "가지 말아요. 메그, 내가 무서워요?" "아빠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해 주셨는데, 무서워할 리가 있겠어요?" 메그는 사랑이 담뿍 담긴 브룩 씨의 눈길과 마주치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당신이 나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지 알고싶어요. 난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해요." 브룩 씨 고백을 듣자 메그는 미리 생각해 둔 말이 한 마디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브룩 씨가 메그 손을 잡았다. "날 좋아하는 법을 배우면 돼요. 난 가르치는 걸 좋아하고 제다가 이건 독일어보다 쉬우니까요." 브룩 씨 눈에 즐거운 빛이 감돌았다. 브룩 씨가 우쭐해하는 것 같아 약이 오른 메그는 손을 얼른 빼냈다. "혼자 있고 싶으니 그만 놀아가세요!" 메그가 쌀쌀맞게 굴자 브룩 씨는 당황하였다. "메그가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볼 때까지 기다릴게요." 그 때 마치 고모님이 절룩거리며 들어왔다. "이 사람은 누구냐?" "아빠 친구분인 존 브룩 씨에요. 메그가 더듬더듬 얘기하는 사이에 브룩 씨는 서재로 사라졌다. "홈, 알 만하군. 솔직하게 털어놓거라. 너 저 사람과 결혼할 생각이냐? 만약 그렇다면 너한테는 재산을 한 푼도 물려줄 수 없다." 마치 고모님 말에 메그는 자존심이 상하였다. "저는 제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할 테니, 고모님 돈은 고모님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물려주세요." 마치 고모님이 잘라 말했다. "정신 차리거라. 너는 맏딸이니까 결혼을 잘 해서 식구들을 도와야지."
이름없음 2020/02/17 03:50:10 ID : kturbwmtteN
"브룩 씨는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에요. 활기차고 용감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모두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존경해요. 전 그 사람이 저를 좋아하는 게 자랑스러워요. 진 가난한 건 두렵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가난했지만 행복하게 살아 왔으니까요. 그 사람은 저를 사랑하고 저는......." 그 순간, 메그는 자기가 브룩 씨에게 돌아가라고 말한게 생각나 입을 다물었다. 마치 고모님은 화가 났다. 예쁜 조카에게 근사한 짝을 맺어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일에서 손을 뗄 테니 알아서들 하거라." 마치 고모님은 이렇게 선언하고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렸다. 메그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브룩 씨가 거실로 나오며 소리쳤다. "듣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메그! 내 편을 들어 주고, 또 날 조금은 좋아한다는 걸 밝혀 줘서 고마위요. 잠시 더 있다 가도 되겠어요?" 미리 생각해 둔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왔시만, 메그는그냥 "그러세요." 하고 속삭였다. 15분 후, 조는 거실 문 앞에 멈춰 섰다.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메그가 계획대로 브룩 씨를 돌려보낸 줄 알고 기뻐하며 거실로 들어갔다. 다음 순간 조는 입이 딱 벌어졌다. 세상에! 메그가 적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다! 메그는 조를 보고 벌떡 일어났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는 표정으로. 조는 이 불쾌한 소식을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부리나케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아빠와 엄마는 급히 거실로 내려왔다. 에이미와 베스는 메그의 결혼 약속을 진심으로 축하하였다. 그날 오후, 거실에서는 오래도록 수많은 얘기가 오갔다. 브룩 씨는 자기가 결혼 승낙을 얻어 낸 과정을 자랑스럽게 늘어놓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모두를 설득해 자기 계획에 찬성하도록 만들었다. 두 사람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는지, 조는 차마 기분 나쁜 걸 표현할 수 없었다. 부모님도 만족스러운 눈길로 젊은 한 쌍을 지켜 보았다. 엄마가 말했다. "살다 보면 유난히 사건이 많은 해가 찾아오게 마련이란다. 우리 가족에게는 올해가 바로 그런 해였는데, 결국은 이렇게 잘 마무리되는구나." 식구들이 로렌스 씨를 맞이할 때, 로리는 조를 따라 구석으로 갔다. "기분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요, 아가씨. 왜 그러시죠?" 조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메그 언니를 포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넌 모를 거야. 난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어." 로리가 조를 위로하였다. "다잘될 거야.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면 3년 후 우리 모두 어디 있을지 알고 싶지 않니?" 조는 천천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부모님은 나란히 앉은 젊은 연인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에이미는 메그와 브룩 씨를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고, 베스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로렌스 씨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마침내 조가 대답하였다. "아니야, 난 알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순간 모두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앞으로 더 좋아질 수는 없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20/02/17 03:50:18 ID : kturbwmtteN
이름없음 2020/02/17 04:08:40 ID : kturbwmtteN
끗냇다! 근데 이거 메일로 보냈는데 이름이랑 같이 적어서 보내야 했었나?

레스 작성
7레스학교에서 똥싸다 변기 막혔는데 경찰조사 올까봐 불안하다new 113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분 전
2레스게임에서 봇전하면 ai가 왜이리 멍청할까?new 26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3분 전
11레스이거 몇키로정도로 보여new 253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5분 전
11레스우리나라는 왜 혁명에 빈번히 실패했을까?new 13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10레스이거 손절 당한거냐new 130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8레스왜 마법학교 웹툰은 별로 없을까??new 226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22레스연예인 좋아해본적 없는사람 있음?new 623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6레스쉬는시간에 반에서 랩하는 애들 진짜 한대 때리고싶다new 119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6레스솔직히 요즘 외모에서는 피부색보단 이목구비 크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new 278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10레스고양이 벌레 물어오는건 먼 뜻이야???new 33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1레스벤투 감독 드디어 입 열었다! “이강인, 월드컵 선발에 대한 확신 없었다”new 73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885레스🔥❤️ᙏ̤̮뉴비들을 위한 스레딕 사용설명서ᙏ̤̮❤️🔥new 67526 Hit
잡담 이름 : ◆js5TTV8642J 6시간 전
13레스입시미술하면 멘탈깨지고 자존감 낮아지지..?new 385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4레스영화 예매 관련해서 말인데new 254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168레스5:30~7:30까지 밤 새면 안녕하세요^^ 일찍 일어나면 아 네...^^ 하는 스레 4판new 8590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1레스나 진짜 사람은 안 바뀐다 생각했는데 내가 날보고 생각 바뀜new 137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2레스구글 어시스턴트 땜에 우는 사람이 어디 있냐new 183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8레스일본 애니는 왜 씹덕같을까?new 612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2시간 전
315레스🐋🐬🐋🐬잡담판 잡담스레 41판🐋🐬🐋🐬new 8804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19레스비엘같은거 왜 봄?new 681 Hit
잡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