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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6/28 20:38:50 ID : i8qlBdWmNs5
엄청 짧은 이야기고 에피소드도 1년이라 썰 풀것도 별로 없지만 재미삼아 들어줬으면 좋겠음. 그 친구를 알게 된 계기는 정말 알음알음해서 였음. 그 친구를 앞으로 w라고 부를게. 나랑 w는 다른 학교지만 같은 지역에 있고 꽤 근접한 학교였음. 그래서 그 학교랑 과팅도 많이 잡혔고 커플도 몇몇 성사되고 그랬음. w네 학교가 좀 더 시내 쪽에 있는 느낌이었고 우리 학교는 시내 쪽과는 좀 떨어진 곳이었음. 우리 학교를 a학교, w네 학교를 b학교라 칭하겠음. b학교에는 내 8년지기 친구가 다니고 있는데 그 학교 에타에 자취방 룸메구한다는 글이 하나 올라왔더랬음. 사양은 투룸에 한달에 20만원만 주면 된다고 적혀있었음. 그런데 조건이 기가 좀 세고 든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제시를 걸어오더래. 기 세고 자시고 투룸에 20만원? 그냥 거저주는거 아니냐고하던 친구의 말에 나는 무조건 동의했음.
이름없음 2020/06/28 20:39:37 ID : nCrtbh87dU2
이거 어디서 봤는디
이름없음 2020/06/28 20:40:58 ID : nCrtbh87dU2
이름없음 2020/06/28 20:42:46 ID : zO4KY05Vbvc
ㅇㅇ 나도 봄
이름없음 2020/06/28 20:43:41 ID : i8qlBdWmNs5
이 글은 본 적 없고 대충 읽어보니 비슷한 글 일거같긴한데 내 썰과는 좀 다른 내용이라 스킵하고 썰 풀게
이름없음 2020/06/28 20:49:38 ID : i8qlBdWmNs5
그때 당시 시내 쪽에 알바를 뛰고있었고 나는 4학년이라 졸업 학점만 어느정도 맞춰주면 됐었기 때문에 월공강, 금공강은 필수고 화 수 목에 몇 개 채워놓고 알바 마음대로 뛰고 개인 공부할거 공부하고 개꿀빨며 다니던 때였음.
이름없음 2020/06/28 20:56:41 ID : i8qlBdWmNs5
시간표도 널널하고 굳이 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구할 필요가 없어서 좀 더 싼 시내쪽으로 구하려고 했던 마음이랑 그 20만원이랑 마음이 딱 합치해서 친구한테 글 올린 사람한테 댓글 좀 달아보라고 했었음 든든한 사람 찾기에 혹시 여자분이신가 싶어서. 여자분이랑 자취하는 건 좀 에바라고 생각했고 호옥시라도 내 장기 털리면 어쩌나 싶어서 댓글 몇 개 좀 달아보라고 했었음.
이름없음 2020/06/28 21:07:21 ID : i8qlBdWmNs5
친구가 쪽지 왔다며 보여주는데 자긴 남자고 몇살이고 대충 어느 학과인지 암시해주는 내용만 적혀있었음. 그래서 몇 시 몇 분에 집 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 주소 찍어서 보내달라고하고 마무리 지음. 초면에 혹시 장기빼가는건 아니죠?ㅎ 하고 직접적으로 물어보기에는 싸가지없어 보여서 그냥 친구랑 실랑이 하다가 안보냄.
이름없음 2020/06/28 22:14:41 ID : nCrtbh87dU2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28 22:18:36 ID : i8qlBdWmNs5
치킨 먹느라 늦었다 학교 끝나고 나서 알바시간까지 1~2시간정도 시간적 여유가 나서 그 사이에 빨리 방 보고 결정하자싶어서 불러준 주소로 찾아가봄. 친구가 장기 털릴거같다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예전부터 운동했었고 학과 특성상 운동 열심히 해야하는 학과라 신체적으로 꿀릴게 없다고 생각해서 만약 장기털릴거같으면 바로 연락주겠다고하고 혼자 갔음
이름없음 2020/06/28 22:28:27 ID : i8qlBdWmNs5
친구가 서로 연락처 교환해줘서 w는 이미 내 연락처를 알고있는 상태에서 문자로 4층으로 올라오라는 문자를 받았음. 집 외관은 지은지 얼마 안된 집인가본지 깨끗하고 담배 피는 곳 주변도 깨끗해서 놀랐음. 집주인께서 매일 치운다는건 나중에 알았지만 담배피는 곳이 정말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음. 집 앞 분리수거장도 굉장히 깨끗했고. 이런거 다 따져보는 사람이라 꼼꼼히 보는데 엘리베이터도 있어 4층이더라도 큰 무리는 없었음. 3층까지는 원룸~1.5룸이고 4층은 투룸으로 설계해놨다고 들었음.
이름없음 2020/06/28 22:34:33 ID : i8qlBdWmNs5
4층 올라와서 알려준 호실에 초인종 누르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문 열어줌. 첫 인상은 이런 애가 여자랑 동거를 안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많아 보였음. 안녕하세요 방 보러온 사람인데요 하고 인사하니까 근데 얘가 날 보더니 크게 좋아하면서 방 안 소개해드리겠다고 날 안쪽으로 들였음.
이름없음 2020/06/28 22:43:00 ID : i8qlBdWmNs5
사람은 나중에 천천히 알아가자 싶어서 인상만 대충 본 뒤 집 보는데 열중했음. 화장실 싱크대 물 잘 나오는지 변기 잘 내려가는지 등등 보고 집 괜찮네요 넓고 깨끗하다고 감상평 내놓으니까 잠시 이야기 할 수 있녜서 시간보고 괜찮다고 말하니까 애가 갑자기 접이식 상을 펴더니 차랑 과자랑 이것저것 준비해서 내 앞에 내놨음.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얘기한다고..? 싶어서 떨떠름하게 앉았는데 딱 앉자마자 하는 말이 기운이 정말 좋다고 혹시 집안에서 불교 믿지 않냐고 엄청 큰 분이 뒤에서 받쳐주고있다고 자기가 지금까지 본 사람중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기운이 좋다고 이런 소리를 지껄임.
이름없음 2020/06/28 22:52:27 ID : i8qlBdWmNs5
처음에 기운이 좋다는 둥 혹시 불교 믿냐고 물어서 그냥 부모님이 절 가끔 다니시는데 나는 무신론자라고 대충 과자 집어먹으면서 답함. 들으면 들을수록 이야기 주제가 뭐 이래...?싶었는데 점점 이야기가 기운이 좋녜 어쩌녜 소리 듣는 순간 속으로 에이 X발 X같네 잘못 걸렸네하고 대충 네네하고 대답 얼버무린 뒤 일어서려함. 집 계약 고민 좀 해봐도 되냐고말하면서.
이름없음 2020/06/28 23:08:34 ID : i8qlBdWmNs5
평소에 여호와의 증인이니 몰몬교니 신천지니 길거리에서 한 번도 걸린 적 없었는데 이렇게 걸리네하고 생각하면서 자리 일어나는데 나갈때 그 사람이 꼭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한 학기만이라도 안되겠냐 좋게 생각해달라 내일까지 답장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조건 거의 없지 않냐면서 끝까지 날 설득함. 아 예예 좋게 생각해볼게요 하고 나오는데 알바하면서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음. 첫번째는 돈이고 두번째도 돈이고. 그놈의 돈이 조건이 너무 좋아서 내 기존에 있던 자취방에서 잠들 때까지 계속 고민함.
이름없음 2020/06/29 00:38:51 ID : i8qlBdWmNs5
결국은 오케이하기로 맘먹음. 내가 무슨 그 나이 먹고 부모님께 손 벌릴만큼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싶지않았고 그럴 사이도 아니었음. w가 도믿맨이면 내가 어떻게든 그 종교를 안믿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럴 자신이 있었거든. 좋은 말을 전해준다고 해도 내가 귀담아 듣지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곳 소개시켜준다, 좋은 사람을 알고있다 그딴거 거르고 그냥 말그대로 룸메이트로서 방만 같이 쓰면 됐지 굳이 친해지지않아도 상관 없었음. 결국 다음날 오후가 될 무렵에 방 같이 쓸 생각 있으니까 이틀이나 3일 뒤에 짐 정리하고 오겠다고 문자 남김
이름없음 2020/06/29 00:51:01 ID : i8qlBdWmNs5
본래 살고있던 집주인분께 계약기간도 거의 끝났으니 이제 방 빼겠다고하고 짐싸들고 시내 근처 새 자취방으로 감. 그 문자 보내고 얼마 안있어 좋게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자기가 방 깨끗하게 쓰고 청소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빨래도 잘한다면서 몸만 오라고 했음. 그 문자보고 든 생각은 지랄하네 도믿맨이. 딱 그 생각밖에 없었음.
이름없음 2020/06/29 01:22:33 ID : zU47AlvdDtg
보고잇어
이름없음 2020/06/29 01:32:50 ID : i8qlBdWmNs5
짐 다 싸고 점심때쯤 가겠다고 문자보내놓으니까 알겠다고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답장보내서 그냥 씹고 짐 챙겨서 가니까 현관 문 앞에 걔가 대기타고 있었음. 같이 짐 들어드린다고. 도믿맨은 도믿맨이고 고마운건 고마운거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짐 나눠들음. 사실 당장 필요한 것만 싸들고 온거지 메인 박스는 택배로 부쳐서 그렇게 짐도 별로 없었는데 굳이 힘들것 같다고 나눠들자고 해서 같이 4층으로 올라감.
이름없음 2020/06/29 01:40:09 ID : i8qlBdWmNs5
집 와서 짐 풀고 청소하고 정리할거 싹 하니까 진이 다 빠지는 거임. 그래서 대충 짜장면 시켜놓고 침대 어느거 쓸지 결정하기로 얘기 꺼냄. 슈퍼싱글이랑 싱글침대해서 총 2개 있었는데 침대 어느 거 쓰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혹시 같은 침대에서 같이 자면 안되겠녜.
이름없음 2020/06/29 01:41:43 ID : zU47AlvdDtg
같은침대 ㅡㅡ 아 너무 싫다
이름없음 2020/06/29 01:47:52 ID : i8qlBdWmNs5
내말이 그래서 열받아서 예? 하면서 인상 썼더니 제발 자기 말 좀 들어달라고 설명해줄 수 있다고했는데 설명이고 자시고 침대가 2개인데 왜 굳이 같은 침대를 써요 남자 둘이 불편하게;; 했더니 제 평생 소원이라고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해달래 이따가 다 설명해주겠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실랑이 하다가 마침 짜장면 와서 착잡한 마음으로 일단 굶주린 배부터 해결함.
이름없음 2020/06/29 01:52:33 ID : zU47AlvdDtg
같은침대까지 써줄 사람 구한거면 양심적으로 그냥 공짜로 살게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여튼 잘 보고있슴다
이름없음 2020/06/29 02:04:26 ID : i8qlBdWmNs5
그래도 투룸이라 존나 참음... 글 처음 쓰는데 동접이라 신기하고 감사함다 짜장면 먹으면서 그래서 침대를 어떻게 쓸 것인가 얘기 존나 나눔. 그럼 침대를 2개 붙여서 자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침대 프레임이 커서 따로자는 느낌 들어서 싫고 침대 밑 구멍이 무서워서 싫대. 헛웃음 지으면서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하니까 그냥 슈퍼싱글에서 같이 자면 안되겠녜. 사정사정 부탁해서 결국 침대 프레임 빼고 메트리스 두개 붙여서 같은 침대 쓰는 식으로 쇼부 봄. 메트리스도 슈퍼싱글이 좀 더 두꺼운데 자세히 들여다봐야 차이 느껴지는 정도라 걔도 만족하고 슈퍼싱글 나 쓰라고 하고 자기는 싱글로도 만족한다며 결국 이렇게 끝냄. 나는 하나도 만족스럽지않았는데 그냥 타협점이 이것 뿐이라 참음. 주인분께도 잘 말씀드려서 그날 프레임 빼고 침대 붙은거 보니까 도믿맨이 존나 행복해하는 눈치라 아구창 갈겨버리고 싶었음.
이름없음 2020/06/29 02:08:59 ID : zU47AlvdDtg
그래도 한 침대는 아니네 나름 열라 현명한 방법이네 라고 생각한 순간... 아니 프레임 빼고 매트리스만 바닥에 놓은거면 침대 밑 공간이 없는데 그럼 걍 혼자 자면 되는거 아녀?ㅋㅋㅋ 침대 밑 공간이 무섭다맼ㅋ 딴지 걸려는건 아니었는데 그 남자새기가 넘 얄미워서 ㅋㅋ 이제부터 조용히 이야기 잘 볼게!
이름없음 2020/06/29 02:14:27 ID : i8qlBdWmNs5
제일 큰게 혼자 자는게 싫다는 거였음 손 뻗으면 내가 있는게 느껴져야 안심이 된다고 그랬음.
이름없음 2020/06/29 02:25:26 ID : i8qlBdWmNs5
각자 시간 갖고 저녁도 오늘은 피곤하니까 시켜먹자고 자기가 돈 낸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함. 걔한테서 맘에 들은 점은 돈이 많다는 거였음. 투룸인데 나머지 4n만원도 혼자 내고 같이 살면서 쪼들린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음. 저녁먹고 티비 보고있었는데 걔가 자세히 얘기를 나누고 싶대. 아까 자세히 설명해주겠다는 그건가싶어서 예 하세요 했더니 또 상 펴고 과자랑 커피 하나 타주면서 이야기 시작함.
이름없음 2020/06/29 02:31:01 ID : zU47AlvdDtg
ㅋㅋ 상 피는거 왜케 웃김 아 무슨 이야기 햇을까 흥미진진하다
이름없음 2020/06/29 02:47:52 ID : i8qlBdWmNs5
나도 처음엔 상 펴는거 어이없고 속으로 염병 떤다면서 헛웃음 존나 지었는데 나중에 익숙해지니까 걔가 차 한잔 할래요? 하면 내가 알아서 상 펴고 있더라... 걔가 말하길 자기가 옛날부터 뭐가 보인다고 사람들 기운도 보이고 이런식으로 우물쭈물하면서 설명하길래 내가 귀신 같은거 보인다고요?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함. 걔가 5초간 아무말 없다가 네네하고 답함. 그러더니 우리 처음 만날때도 딱봐도 기운 센 사람이 들어오는게 느껴졌다고. 기다리면서 그 기가 느껴졌는데 너무 기뻤다고 주절거림.
이름없음 2020/06/29 03:12:59 ID : i8qlBdWmNs5
내 기가 센데 왜 니가 좋아하지...?싶어서 그런데요?하고 답하니까 자기가 사실 좀 아픈데 신병 비슷한 거라고 골치아프고 잘 안낫는다고 말함. 짧게 말하자면 걔 친가쪽에 신을 받아야할 분이 있는데 그 사람이 안받다가 잘못되고 자기한테 온것 같다고 함. 근데 그게 정상적인 신이 아니라 잡귀?인데 신 흉내를 내는 거라고 무당이 그랬다고 했음. 처음엔 뭐 보인다는 자기말을 안들어줘서 정신과도 가보고 치료도 받아봤다고했는데 도저히 안돼서 결국 무당 찾아갔다고 들음.
이름없음 2020/06/29 05:52:42 ID : wleMja1h9dx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29 08:46:57 ID : i8qlBdWmNs5
뭔가가 보이는건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거 같은데 그게 귀신인줄은 몰랐고 귀신이 무슨 존재인지 초등학교 가면서 깨달았을 때 자기가 귀신을 보는구나 느꼈다고 함. 그리고 신병이 처음 난건 고등학교 3학년 때 한창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고나서부터 몸이 슬슬 아팠다고 함. 그때 머리도 깨질듯이 아프고 교통사고도 당해서 공부에 신경을 못썼다고 소소하게 이야기도 꺼냄.
이름없음 2020/06/29 09:08:00 ID : i8qlBdWmNs5
그러다가 이야기가 내 이야기로 흘러감. 걔가 먼저 ㅇㅇ씨는 평생 아파 본 적도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뒤에서 큰 분이 지켜주셔서 든든하겠다고 함. 나는 한 평생 내 등 뒤에 누가 지켜주고있다는 것도 몰랐고 만약 알았으면 내 등 뒤에서 내려가라고했을 것 같은데 좋은건가 싶었음. 근데 실제로 살면서 아픈 것도 별로 없고 큰 사고도 나본 적 없어서 그러려니 했음.
이름없음 2020/06/29 09:26:39 ID : i8qlBdWmNs5
내가 워낙 튼튼하게 자라서 병원 갔던걸 상세하게는 아니지만 하나하나 기억할 정도로 손에 꼽는데 제일 크게 다쳤던게 관장님이랑 태권도장 애들끼리 축구하는데 독수리 토네이도 슛 보여준다고 앞돌기 몇 바퀴 도는 와중에 잘못 떨어져서 존나 질질 짜고 다리 개박살난거같다고 산산조각난거같다고 해서 관장님 존나 후다닥 뛰어오고 애들도 웅성웅성거리고 난리나서 바로 병원갔는데 다행히 근육이 놀란거라고 너무 통증 심하면 깁스해준다그래서 깁스한게 내가 제일 심하게 다쳤던 일이었음.
이름없음 2020/06/29 09:36:33 ID : i8qlBdWmNs5
그러다가 내가 기운 같은거 볼 줄 알면 내 사주팔자도 보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무당처럼 전문적으로 아는건 아니지만 어느게 보이는건 맞으니까 볼 수 있다고 해서 내가 공무원 쪽으로 가려하는데 이 전공으로 갈 수 있을지 물어봄.
이름없음 2020/06/29 11:27:13 ID : 3xBdRA7zaso
헐 아직까지 미친놈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29 11:51:07 ID : Ny6i08pak5W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29 18:32:15 ID : i8qlBdWmNs5
얘가 날 빤히 쳐다보더니 음...음~ 하면서 지만 알고있는 제스쳐를 취하길래 시발 공무원 못 하려나 했는데 지금 뒤에 계신 큰 분이 내 사주 아예 못 들여보게하실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같고 큰 사건만 희미하게 볼 수 있다는 말을 함. 앞으로 2~3년까지 나랏밥을 먹을 거 같은데 나쁜 쪽은 아니고 공무원 할 수 있을거 같다함. 원래 사주팔자라는걸 잘 안믿고 힘들 때 힘내라고 몇 마디 해주는 걸로만 알고 있어서 대충 기분 맞춰주려고 하는 갑다 생각했음. 그런데 대뜸 옛날에도 나랏밥 먹을 뻔 하셨을 거 같은데...하더니 내 눈치 살피면서 사람 해친적 없냐는 거야.
이름없음 2020/06/29 18:40:49 ID : i8qlBdWmNs5
나 옛날에 친구 한 명이랑 싸잡아서 왕따라기에는 기간이 짧고 며칠간 좀 괴롭힘을 심하게 당했단 말이야. 그래도 참자참자 나중에 오해 풀리면 잘 지내겠지했는데 애들이 말도 안들어주고 선배님까지 불러서 내 친구 뺨때렸을 때 아무것도 못하고 울면서 태권도장 감. 관장님이 왜 우냐고 근데 울 줄 알았다고 너 요새 운동도 열심히 안하고 내 말 듣지도 않고 하길래 이 사단 날 줄 알았다했는데 내가 그냥 털어놓을 사람이 관장님 밖에 없어서 질질 짜면서 하소연함. 친구랑 내가 괴롭힘당하는데 그 새끼들 확 죽여버리고싶다고.
이름없음 2020/06/29 18:51:39 ID : i8qlBdWmNs5
그때부터 관장님이 나 집중마크해서 스트레스 해소시켜줬었음. 못 먹을것도 먹이고 운동 강도도 높이고 나랑 대화도 굉장히 많이 함. 요즘은 어떠냐부터 시작해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사람 때리는거 아니다. 부모님과 사이는 어떠냐 등등 내 정신적 지주였고 아직도 연락할 만큼 사이가 좋음. 내 친구까지 떡볶이 사먹으라면서 챙겨주고 말그대로 친부보다 더 아버지처럼 따랐음. 내가 너무 의욕이 없으니까 어느날은 관장님이 너무 참으면 병난다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해야지 걔네들이 또 못살게굴면 적당히 한대 쥐어박아주라고 함.
이름없음 2020/06/29 23:12:57 ID : i8qlBdWmNs5
계속 벼르다가 어느날 너무 화가나서 선배님 얼굴 2대 때리고 제일 괴롭히던 동기 한 명 얼굴 한대 때리고 친구랑 도망가니까 학폭이니 고소니 구설수에 올라버림. 그 쪽네 부모님이 애가 맞고 왔다는데 때린애가 태권도하는 애인데 사람을 때리는게 말이 되냐고 방방뛰었다고 들었음. 그래서 고소한다고 난리치다가 우리가 피해자였던거 알게되고 쌍방폭행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다니까 조용히하고 고소 철회한걸로 앎. 학교에서도 무조건 쉬쉬해서 그렇게 덮힘. 나 괴롭히던 애들과는 결국 오해도 못풀고 따로 지내고 말도 안섞었음. 그 얘기를 들려주니까 w가 그 해에 나라밥먹는 사주랑 크게 도움을 줄 귀인이 같이 나타났을 거라고 그 관장님이 그 귀인인거 같다고 함. 생각해보면 관장님 아니었으면 정말 사람 하나 죽이고싶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관장님 덕분에 몇 대 보복해준걸로 끝남. 옛날에 있었던 일도 맞히길래 실력이 좋은건가 싶어서 그 신을 꼭 떼어내야하냐고 물었음. 사람 사주도 볼 줄 알면 좋은 신 같은데 그냥 신 받으면 안되냐고 물었는데 그건 또 아니랬음.
이름없음 2020/06/29 23:29:07 ID : i8qlBdWmNs5
그 신은 헛신이라 받아도 나중가면 점괘가 안맞거나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고 자기가 그 쪽으로 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함.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가끔씩 얘네들이 자기 몸을 차지하려고 한다고 함. 정상적인 신이면 멋대로 안나오는데 신 흉내내는 귀신이라 자기 몸을 뺏으려할 때마다 너무 괴롭다고 그럼. 그러면서 무당이 굿을 해서 잡귀를 없애거나 누군가한테 다시 떠넘기거나 둘 중 하나랬는데 굿은 집안에서 반대하고 정신병자 취급하길래 끝내 굿은 못하고 결국 누군가한테 떠넘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함. 근데 그게 무작정 버티면 떨어지는게 아니라 부적이나 기 센 사람을 옆에 둬야 그게 기에 눌려서 떨어져 나가든 다른 사람한테 붙든 한다는 거.
이름없음 2020/06/30 00:45:28 ID : i8qlBdWmNs5
그래서 내가 그럼 떨어지면 어떻게 되고 다른 사람한테 붙는거면 누구한테 붙고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했는데 떨어지는게 가장 좋은 경우고 다른사람한테 붙으면 아마도 자기 동생이나 친척이나 자식한테 갈 거 같다고 말함. 그럼 나중에 가족이 너 대신 아픈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못하고 일단 지금은 자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까지 챙겨주지를 못하겠다는 거임. 그럼 이 얘기는 건너뛰고 아까 귀신이 자꾸 몸을 뺏는다고 했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거냐고 했더니 그 세간에 널리 알려져있는 빙의 증상이랑 비슷한거라고 근데 내가 씌이는 귀신은 신 흉내내는걸 좋아하고 크게 해를 가하는 악귀는 아니라며 안심하라고 함. 솔직히 들으면서 사람이 빙의한다는데 어떻게 안심을 하겠음. 결국 w는 자기 기를 눌러서 귀신을 떼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거고 찾아간 무당이 연초에 큰 도움을 줄 사람이 나타날 거 같으니까 무조건 그 사람을 잡으라고 했다고 함. 그게 아마 나인거 같고.
이름없음 2020/06/30 00:45:38 ID : zU47AlvdDtg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30 00:53:17 ID : i8qlBdWmNs5
그런데 사주를 보고 신 흉내를 낼 정도면 좀 대단한 귀신 아니냐고했는데 걱정말라고 00씨(나)가 자기보다 훨씬 더 기운이 좋다고, 00씨가 옆에 있으면 걔네들이 기가 눌리는게 느껴진다고 함. 그만 느끼라고 하고싶었는데 분위기 잡칠까봐 못함. 기운이 너무 좋아서 신 받을 사주가 있으면 무당으로 갔어도 크게 성공했을거라고 그랬음.
이름없음 2020/06/30 01:01:13 ID : i8qlBdWmNs5
빙의에 대해서 더 질문을 해봤는데 아침, 낮에는 거의 안나오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랜덤으로 나온다고 그랬음. 근데 빙의하기 전에 신이 들리는게 느껴지긴 느껴진다고 그럼. 시기는 일주일에 2~3번꼴로 나오는데 이것도 초기라 횟수가 적은거지 나중에 심해지면 시도때도 없이 나온다고 무당이 그러더래. 그래서 무서워져서 빨리 떨치려고 전전긍긍했다고 함. 귀신은 어떤 귀신이냐고 물었더니 애기 한 명이랑 나이드신 남자 한 명 이렇게 있다고 함.
이름없음 2020/06/30 01:12:23 ID : q0oJU6nU0re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0/06/30 01:23:15 ID : i8qlBdWmNs5
그럼 룸메 생활 하면서 한 번쯤은 빙의된걸 보겠네요? 하고 골치아프다는 듯이 물으니까 얘가 눈치 보더니 지금은 기가 눌려서 얌전한데 언젠가는 불쑥 나올 수 있다고 함.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데요; 하니까 그래도 신 들릴때 느낌이 오고 귀신마다 특징이 있으니까 잘 대처하면 조용히 넘어갈 거라는 거야. 내가 대처를 해야한다고요?하고 따지듯 물으니까 00씨는 기도 세고 아무일 없을 거라고 만약 무슨 일 생기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함. 다치면 치료비도 주고 진정 시켜주면 청소건 빨래건 뭐든지 하겠다고 했음.
이름없음 2020/06/30 01:35:04 ID : i8qlBdWmNs5
귀신도 성격이 있어요? 하니까 있대. 다 있대. 일단 자기한테 붙은 귀신 중 애기가 제일 신 흉내를 많이 내는 귀신인데 사람들 사주보려고 하고 그 사람 사주를 멋대로 말한다 그랬음. 예를 들어 갑자기 면전에 대고 너 어깨에 개 붙어있다고 한다던가 애인이 바람난다 등등. 소리나는 물건도 좋아해서 가끔 밥상도 숟가락으로 두들기고 그런다고했음. 애기들이 하는 행동은 거의 비슷하게 한다고. 나이 많은 남자는 술을 엄청 좋아해서 갑자기 야밤에 술사러 나간다던가 욕한다던가 하면 그 귀신이 씌인거라고 그랬음.
이름없음 2020/06/30 01:47:59 ID : i8qlBdWmNs5
침대를 같이 쓰자고 했던 것도 자기가 잡귀가 붙은 만큼 다른 귀신도 한 번 붙어보려고 시도를 많이해서 가위도 자주 눌린다고 함. 이제 갓 새내기인데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어서 좀 안쓰러웠음. 그래도 고등학교는 어떻게 잘 졸업했다고 했는데 해 지기 전에 공부 몰아서 하다가 밤에는 공부하다 느낌이 쎄하면 바로 잠들어버리고 야자도 못하고 학원도 못가고 인강 들으며 독학으로 열심히 했다고 함. 부모님과 사이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닌지 대학교 들어가면 돈 대줄테니까 나가 살으라고 했다고 함. 너무한거 아닌가 싶어서 그래도 자식한테 그러는건 나빴다고 기분 상하지 않을 만큼만 몇 마디 해줬더니 편 들어줘서 고맙다고 자기 힘들었고 털어 놓을 사람 없었는데 나한테 겨우 털어놓는 거라고 자기한테는 내가 귀인이라고 함.
이름없음 2020/06/30 01:59:10 ID : i8qlBdWmNs5
같이 살면서 느낀건 애가 룸메로서 너무 좋았음. 조용하고 친절하고 부지런하고. 몸만 오라고 했던게 허튼 소리는 아니었는지 처음에 자기가 빨래 청소 다 하려고 하길래 내가 뜯어 말림. 요리도 같이 하기로하고 설거지도 번갈아 하기로 함. 남자가 봐도 인물이 좋아서 자취방에 친구 한 번 대려올 법 한데 한번도 그런 적 없었음. 살면서 가장 난처했던건 빙의 딱 한가지였음.
이름없음 2020/06/30 17:29:25 ID : i8qlBdWmNs5
살면서 빙의 때문에 걔랑 기싸움도 수도없이 해봤던 거 같음. 걔 만나기 전까진 살면서 기싸움이 뭔지도 몰랐는데 진짜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무언가고 뭔가 야생 동물들이 눈빛만으로 제압하는거가 무슨 느낌인지 그때 알았음. 그나마 내가 기가 세다니까 다행이지 몸싸움도 여러번 했던거 같음. 애기는 애기대로 난리치고 어르신은 성격이 괴팍해서 술 마시고 나한테 욕할때마다 귀 아프고 내적상처 오졌음.
이름없음 2020/06/30 19:26:17 ID : tze5e442Fh9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30 19:41:36 ID : cGrbBbA40q7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30 21:31:11 ID : i8qlBdWmNs5
제일 첫번째로 만난 신은 애기였음. w와 만난 이후로 2주동안은 얌전했음. 원래 일주일에 2~3번꼴로 나온다고했는데 2주일째 아무 변화도 없으니까 살 것 같다고 몸도 너무 개운하고 가위도 잘 안눌린다고 함. 애 빙의 되면 기 센 내가 눌러줘야할 것 같은 부담감에 신경 바짝 세우고 있었는데 2주동안 잘 넘어갔음. 걔도 갑자기 뱐화가 느껴지니까 불안해했긴 했는데 가끔 잘 때 걔가 오늘은 가위눌릴 거 같다며 내 손목 잡고 자는 거 빼고는 정말 순탄했음. 근데 3주 들어서고 불금 때 딱 일이 터짐.
이름없음 2020/06/30 21:44:23 ID : i8qlBdWmNs5
이제부터 w를 원우라고 부를게 가명이고 어감도 안비슷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함. 거실에서 둘이 앉아서 티비보면서 저녁먹고 있는데 잘 먹다가 애가 목 부근을 주물 거리면서 아 느낌 안좋아요 저 어떡해요? 지금 올 것 같은데 이런 소리를 함. ㅈ됐다 싶어서 지금??? 지금 올 것 같아?? 느낌 안좋아??(이때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슬쩍 반말함 미안하다) 했는데 애가 어후...스읍 하면서 진정 안된다는 듯한 소리를 계속 냄. 그러다가 들고있던 젓가락 한 손에 쥐고 짤랑짤랑거림.
이름없음 2020/06/30 21:55:06 ID : i8qlBdWmNs5
계속 짤랑짤랑거리길래 불안해져서 왜그래 원우야 그만해. 하고 타이르는데 애가 진짜 천천히 고개를 비틀어서 나를 쳐다봄. 그러면서 건들지마 하는데 올 게 왔구나 싶었음. 젓가락이랑 숟가락 같이 쥐고 다시 짤랑거리길래 가만히 지켜보다 너 누구야? 하고 물었음. 원우가 나? 나 말하는거야? 나? 하길래. 어 너 누구야 했는데 걔가 나? 애기~ 나 애긴데? 하면서 히죽히죽 웃음
이름없음 2020/06/30 22:16:43 ID : i8qlBdWmNs5
드디어 만났구나 애가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어서 내 스스로 진정시키려고 노력 존나 함. 나 아니면 얘를 진정시킬 사람이 없다는걸 알아서 계속 짤랑거리는 소리 들으면서 내 머리 싸맸음 어떻게하면 되지 어떻게 하지 하면서. 말투도 어눌하게 애기처럼하고 행동도 애기같아서 원우야 나 봐봐. 하니까 들은 척도 안함. 결국 무력이라도 사용해보자 싶어서 손목 잡으니까 애가 그제서야 수저 떨어뜨리고 내 손 떼어놓으려고 발작함. 그러면서 아빠가 여기 있으라고했어! 아빠가 나 좋다고했는데 왜 방해해!!! 손 놔!!!! 하면서 지랄 발광함.
이름없음 2020/06/30 22:49:52 ID : cGrbBbA40q7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30 22:52:24 ID : u67BxRu1jxV
더 더 없나 레주 어디 감
이름없음 2020/06/30 23:06:08 ID : zU47AlvdDtg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01 00:18:52 ID : i8qlBdWmNs5
미안 목욕하고 팩하고 왔다. 애가 발광을 하길래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걔 양 손목을 잡고 힘싸움 함. 여러번 빠져나오려고 시도하다가 내가 꽉 붙들고 있으니까 씩씩대면서 아빠가 나 여기 있어도 괜찮댔어 아빠랑 살건데 왜 방해해!! 이런 말 반복함. 짜증나서 나도 강하게 나감. 너 원우 아니잖아 너 애기랬지? 난 지금 당장 원우 보고싶으니까 너 빨리 나와. 하고 압박하니까 눈 치켜뜨고 씩씩댐. 원래 애기들 버릇은 단호하게 고쳐야한다고 어디서 주워들은 것 때문에 눈 똑바로 마주보고 나오라니까? 너 원우 아니잖아 하고 손목 세게 움켜쥠.
이름없음 2020/07/01 00:31:20 ID : i8qlBdWmNs5
한동안 나랑 대치하다가 두어번 더 나오라고 한 뒤 짜증나니까 더 힘 쓰기 전에 나와 하니까 팽팽하게 힘주던 손목에 힘이 딱 풀림. 애가 눈 질끈 감고 앓는 소리 내길래 다 끝났나 싶어서 손목 잡던거 놓고 괜찮아? 너 원우 맞아? 하니까 그제서야 맞다고 힘 썼더니 진이 다빠진다고 웃음. 내가 저녁 먹다가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한탄했더니 00씨 정말 고맙다고 진짜 제압할 줄은 몰랐는데 자기도 이렇게 도중에 빙의 멈춘건 처음이래. 원래 빙의 한 번 시작되면 자기가 하고싶은거 다 하고 나가는데 너무 좋다고 대단하다고 함. 나는 대단하고 자시고 너 도라이인줄 알았다고 너 버리고 집 나갈뻔했다고 답함.
이름없음 2020/07/01 00:39:33 ID : lB9fO7cMnPi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0/07/01 00:49:20 ID : i8qlBdWmNs5
첫번째 사건을 계기로 원우랑 말 텄고 이후에 야식으로 원우가 치킨쏘고 잘 때 내 손목 잡고 자는 걸로 일단락 됨. 그러다가 그 사건 있고 이주일 후쯤에 내가 샤워하고 나오니까 애가 옷 주섬주섬 입으면서 어디 나갈 채비를 하는거임. 그래서 너 어디 나가? 하니까 아무말도 없이 그냥 나가버림. 밑에 편의점 가려나 싶어서 그냥 냅뒀는데 10분이 지나도 안오는거. 편의점이 진짜 바로 밑에 있어서 결정장애 아닌 이상 3분컷인데 너무 안와서 내가 밖으로 나가봄
이름없음 2020/07/01 01:01:32 ID : i8qlBdWmNs5
밑에 내려가자마자 편의점이 시끌시끌함. 설마 아니겠지싶었는데 원우랑 편의점 알바랑 실랑이 하고 있음. 아 또 뭔데...하고 한숨 쉬면서 편의점 직행함. 분위기 좀 험악하고 내가 원우한테 아는 척 하니까 알바가 아는 분이세요? 함. 내가 무슨 일인데요? 하고 물으니까 원우가 술 들어있는 냉동고 앞에서 몇 분 동안 가만히 서있더니 소주 한 병을 들더니 그대로 문밖으로 나가려고 했다는거. 알바가 지금 뭐하냐고 붙들었는데 꿋꿋이 나가려고 하다가 내가 온거래. 내가 머리굴려서 애가 술이 너무 취해서 객기부린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술 내가 계산할테니까 한 번만 넘어가달라고 연신 미안하다고 함.
이름없음 2020/07/01 01:25:50 ID : i8qlBdWmNs5
애 붙들고 집 올라오니까 손에 든 소주병 까더니 바닥에다 잔 하나 놔두고 한잔씩 마심. 느낌 쎄해서 너 원우야? 하니까 아무말 없음. 계속 술만 들이키길래 너 원우냐고 했더니 앉아서 눈 치켜 뜨더니 그게 왜 궁금하냐? 이럼. 새끼야 그게 왜 궁금하냐고 하고 다시 말하길래 이번엔 그 늙은 어르신인가보다 감이 잡혔음.
이름없음 2020/07/01 05:35:26 ID : wleMja1h9dx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01 06:33:50 ID : k2oK0ts62K3
ㅋㅋㅋ 악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밌어 ㅠㅠㅠㅠㅠㅠㅠ 말투도 담백하고 웬만해선 이런 썰 다 안 읽는데 이건 아주 술술 읽힌다.... 스 크 랩.
이름없음 2020/07/01 08:12:34 ID : GmnA1xBaq3O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0/07/01 08:57:08 ID : u67BxRu1jxV
또 어디 감 ㅂㄷㅂㄷㅂㄷㅂㄷ
이름없음 2020/07/01 15:11:02 ID : i8qlBdWmNs5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내가 아침잠이 많아서... 욕 한마디 얻어먹고 스턴 맞은 것처럼 아무 말도 못했음. 원래 얘가 좀 노는 애처럼 생기긴했어도 예의바르고 친절하고 사근사근해서 너 나중에 아이돌이나 연예인해도 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단말임. 근데 그러던 애가 갑자기 표졍 어둡게하고 욕 한번 박으니까 나 괴롭힘 당했던 것도 생각나고 이래저래 불편했음. 애기신은 말그대로 애기같아서 훈계하는 식으로 나가면 되지만 어르신은 아무말도 안하고 술만 주구장창 마셔서 뭐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을 못 찾았음.
이름없음 2020/07/01 15:19:21 ID : i8qlBdWmNs5
계속 술만 들이키니까 짧은 시간 안에 술 다 떨어짐. 술 다 떨어지니까 에이 ㅆㅍ이러면서 욕 중얼중얼 거림. 내가 이걸 어떻게 해야되지 하면서 가만히 멀뚱멀뚱 서 있으니까 내 다리 쪽으로 빈 소주잔 냅다 던짐. 맞고 아, 하고 아파하니까 니도 나 내쫒고싶냐? 이러면서 물어봄. 내가 아무말도 못하니까 몇 번 더 욕 중얼거리다가 나 조용히 술만 마시다가 갈테니까 술 사와. 이럼.
이름없음 2020/07/01 17:10:30 ID : i8qlBdWmNs5
조용히 술만 먹다가 간다고해서 일단 술 사옴. 내가 없는 사이 무슨 일 일어날까봐 후다닥 다녀오느라 1분컷하고 술2병 들고 현관문 앞에 서있으니까 원우가 또 눈만 위로해서 나 올려다 보면서 "이야~ 기 센거보소 얘가 너한테 잘해주지?" 하고 물음. 내가 "어. 너 평소에 나한테 잘해주잖아." 하니까 "얘가 나 빨리 떼어버리고 싶은가보다" 하고 킥킥거리면서 웃음. 그러면서 자기는 얘 힘들게 하려고 온게 아니라 지켜주고싶어서 온거라면서 같이 살게 냅두라고 함.
이름없음 2020/07/01 17:29:50 ID : i8qlBdWmNs5
원우가 야 너도 이리와서 앉어 하고 손 휘휘 저음. 앉으라고만 했지 딱히 먹으라고는 안했는데 나도 한 잔 하고 싶어서 소주잔은 아니고 소주잔모양 1회용 종이컵 하나 들고 마주보면서 앉음. 내가 먼저 소주뚜껑 까고 원우 앞 소주잔에 따라줌. 원우가 나 하는거 하나하나 지켜보더니 "이 새끼 점점 마음에 드네. 넌 화류계 가지마라. 남자건 여자건 기 다빨어먹고 산다." 이런 소리 함. 내가 화류계를 가던 어딜가던 뭔 상관이지 생각하면서 내 잔에도 한 잔 따라서 마심.
이름없음 2020/07/01 18:29:57 ID : zak5WkmqZa3
보고잇엉~~~
이름없음 2020/07/01 18:38:31 ID : tze5e442Fh9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01 18:58:43 ID : u67BxRu1jxV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01 19:11:46 ID : i8qlBdWmNs5
안주도 없이 소주만 마시니까 정신도 없고 이제 무슨 상황인가 싶을 때 원우가 한마디 함. 피해 안줄테니까 그냥 내버려 두라고. 내가 가만히 듣다가 피해를 안주긴 뭘 안줘요 새내기가 밤에 술만 마시고있는데 하고 반박함. 곧바로 "내가 얘 보살펴주고싶어서 그래" 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하길래 보살피긴 뭘 보살피냐고 밤에 진상짓하고 술만 퍼마시게하고 애 힘들게 하는게 보살피는 거냐고 따짐.
이름없음 2020/07/01 19:20:06 ID : i8qlBdWmNs5
원우가 에휴 하면서 한숨 쉬다가 됐다 술맛 다 떨어진다 하면서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서 있는 채로 가만히 있음. 너 뭐해?하고 물으니까 애가 고개 몇 번 젓더니 정신차림. 순식간에 술기운 확 오르는지 벽 잡고 비틀대길래 토 할래? 토하고 싶어? 하니까 괜찮다고 나 때문에 괜히 술 마신 거 아니냐고 내 걱정부터 하길래 그냥 내가 마시고싶어서 마셨다고 함.
이름없음 2020/07/01 19:24:32 ID : i8qlBdWmNs5
그 날 걔가 비틀대면서 자기가 먹은 술 병 치우려고 하길래 내가 됐다고 너 가서 빨리 자고 내가 치우다 들어갈 테니까 너 먼저 자고 있으라 함. 걔가 어차피 나 없으면 무서워서 잠 못잔다고 하길래 티비 보면서 기다리고 있으라하고 티비 틀어줌. 빙의 온 날이나 가위 눌릴거 같을 때마다 내 손목 잡고 잤었는데 나중에 익숙해지니까 팔 끌어안고 나 죽부인처럼 쓰고 개지랄 다 함
이름없음 2020/07/01 21:26:14 ID : i8qlBdWmNs5
이번엔 빙의 말고 가위눌렸다는 썰을 풀어볼까 하는데 나도 걔한테 들은거라 왜곡이 될 수도 있음. 최대한 기억 끄집어 내서 쓸게. 일단 걔가 가위에 눌릴 거 같으면 느낌이 온다그랬음. 피곤한데 쉽게 잠은 안오고 선잠이라고 해야하나? 비몽사몽하면서 이게 자는건지 깨어있는건지 하는 상태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발끝 쪽이 엄청 추워지면서 전신이 빳빳해지는 느낌이라고 함. 다리 쪽에 귀신 붙어있다가 점점 상체로 올라오는 느낌이고 그러면서 가위가 시작된다고 하더라. 이게 사람들이 다 공통되게 나타나는 증상인지는 모르겠는데 자기는 보통 그렇고 제일 무서운건 아무 느낌도 안들어서 편하게 잤는데 눈 떠보니까 가위인거 라더라.
이름없음 2020/07/01 21:33:31 ID : i8qlBdWmNs5
발 끝이 추운게 이불 안덮어서 그런거면 말을 안하겠는데 두꺼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도 발끝이 시려서 잠을 못잔다고 함. 그러다가 깨니까 몸이 안움직이고 그런다고. 그래서 선잠들려고 하는 경우나 갑자기 몸이 추우면 슬쩍 내 옆에 붙어서 잠. 그러다가 어느날에 잠자는데 슬슬 발이 차가워지면서 잠에서 깼대. 자기가 잠 자다가 이불을 차버렸나? 싶어서. 근데 이불은 잘 덮여있고 그대로 몸이 안움직여지더래. 가위구나 싶어서 최대한 움직이려고 노력하는데 밖에서 쿵쿵쿵쿵하는 소리가 들렸대
이름없음 2020/07/01 22:22:27 ID : i8qlBdWmNs5
그런데 그 소리가 빠르게 쿵쿵쿵 거리는게 아니라 한 2초 간격을 두고 쿵쿵 거린다는거임. 그래서 이게 뭐지 싶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우리 자취방 침실 옆에 창문이 하나 있거든 그 창문으로 쿵쿵 거릴 때마다 뭐가 희끗희끗 보이더래. 누가 뛰는 것처럼 쿵쿵거리는 소리에 맞춰서 뭐가 보였다 사라졌다 보였다 사라졌다 하더래
이름없음 2020/07/01 22:40:53 ID : i8qlBdWmNs5
뭐가 보이니까 슬슬 두려워져서 나를 목청껏 부르는데 목소리는 안나오니까 나는 아무 미동도 없고 그냥 눈동자 돌려서 나를 보는 것 밖에 못했대. 그러다가 쿵쿵거리는게 뚝 멈추더니 아무 소리도 안나더래 간건가? 싶었는데 순간 창문에서 갑자기 솟이오른 두 눈이랑 눈 마주치고 가위가 딱 풀렸대. 갑자기 뛰는걸 멈춘게 마치 높게 뛰려고 한참 기 모으고 있는 것 처럼 느껴져서 그거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대. 딱 눈까지 보이고 얼굴 전체는 안보였는데 그게 다시 나타나면 그때는 자기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대. 나 자는데 애가 급하게 나 깨우길래 불부터 키고 애 진정시키고 이 썰 들음. 나도 순간 오싹해져서 창문 한 번 쳐다보는데 이유없이 소름 오소소 돋았음. 그 후로 애 또 가위눌릴까봐 걔가 자기 전에는 폰하다가 걔 잠들면 그제서야 나도 자는 버릇 생김.
이름없음 2020/07/01 23:42:26 ID : i8i1g6lBglx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01 23:42:55 ID : cGrbBbA40q7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02 00:09:39 ID : i8qlBdWmNs5
어느 날은 내가 혹시 이 집에도 귀신이 있냐고 물어봤음. 그러니까 "귀신 없는 집이 어딨어요" 함. "우리 자취방에도 있다고? 어딨는데 쫒아 내야지 그럼;;" 하니까 애가 웃으면서 그런 귀신은 한마디로 오래된 집주인같은 존재라고 쫒아낼 필요 없는 귀신이라고 그럼. 어디있는데? 하니까 화장실에 하나 있고 세탁기있는 세탁실에 하나 있대. 그 후로 화장실가기 꺼려지고 괜히 물어봤나 싶었음.
이름없음 2020/07/02 00:33:51 ID : i8qlBdWmNs5
한동안 애기신도 안나오고 어르신도 안나오다가 좀 헤이해질 때 쯤 다시 어르신이 모습을 비침. 그 날도 아마 금요일로 기억함. 왜냐면 그때 원우랑 과일맥주 한 캔씩 까고 영화 보면서 노가리 깠던걸로 기억하거든. 술 다 먹으니까 달달하게 술 기운 오르고 각자 여가시간 갖으면서 나는 이어폰 끼고 넷플릭스 보고 있었는데 원우가 조용히 스윽 일어나더니 방 밖으로 나감. 화장실 가겠거니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들어옴. 식은땀 나면서 곧장 벌떡 일어나서 애 잡으러 뛰쳐나감
이름없음 2020/07/02 00:55:11 ID : Mo7By3Wjhe3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0/07/02 00:56:49 ID : i8qlBdWmNs5
다행히 문 앞에서 나가는 애 붙잡고서 원우야 어디가 했더니 애 눈빛이 영 석연찮음. 일단 들어오라고 끌고 들어오니까 에이 시팔 하면서 내 손목 뿌리침. 그러면서 "니가 나 말렸으니까 니가 나가서 술 사와" 그럼. 내가 "한 병만 사온다. 더 먹으면 애한테 무리가서 안돼." 하니까 도끼눈 뜨고 나 보길래 그냥 씹고 나옴. 잊고 있었는데 나오니까 밖에 장대비 쏟아지는게 기억남. 다시 들어가서 우산 가지고 올까 하다가 뻘쭘할 거 같아서 어차피 바로 밑인데 조금 맞지 뭐 하고 소주 한 병 사고 후다닥 다녀오는데 빗방울이 좀 굵어서 짧은 시간인데도 옷이 젖음.
이름없음 2020/07/02 01:00:30 ID : i8qlBdWmNs5
이 다음에 성희롱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아주 잠깐 그런 부분 있는데 이런거에 버튼 눌리는 사람 있으면 안보고 넘어가도 무방함
이름없음 2020/07/02 01:15:03 ID : i8qlBdWmNs5
술 한 병 사들고 잔 두개 꺼내고 바닥에 앉으니까 원우가 실실 웃음. 뭐가 웃기지 싶은데 그냥 아무말 안하고 조용히 소주 뚜껑까서 잔 채워줌. 곧바로 들이키길래 최대한 마실거 부족하라고 나도 똑같이 잔 채우고 마심. (이 뒤에 좀 그런 부분있으니까 한 칸 띈 부분부터 안읽고 다음 칸 넘어가도 ㅇㅋ) 그러다가 날 도끼눈으로 슥 훑더니 여자 젖보다 낫다야 하면서 내 가슴 주물럭거림. 나한테 안좋은 행동해서 미친새끼인가 싶어서 손목잡고 지금 너 뭐하냐? 할게 있고 안할 행동이 있지 하면서 정색빨음.
이름없음 2020/07/02 01:28:00 ID : i8qlBdWmNs5
그때 흰 옷 입고있어서 비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기분 존나 나빠서 손목 안봐주고 세게 잡으면서 기분 나쁘니까 나가. 너 또 나오면 그땐 죽어. 하고 으름장 놓음.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죽었는데 또 죽으면 이중죽음인가 싶어서 웃음나오는데 그때는 진짜 기분나빠서 애 몰아붙이면서 나가라고 함. 걔가 어이구 지랄하네 하면서 실실 웃다가 눈 질끈 감으면서 애 정신차리길래 그제서야 나도 정신차리고 손목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파스 붙여주면서 사과함. 다른 사람이었으면 따지고 난리났겠지만 상대가 원우고 제정신이 아닌걸 아니까 그냥 개똥 밟은 셈 치자 생각했음. 빙의 풀리고 내가 기분 나빠하는걸 느꼈는지 오늘 많이 힘들었냐고 물었는데 내가 괜찮다고 넘어감. 그리고 그날은 잘 때 손목 못 잡게했음. 오늘만 따로 자자 하니까 걔가 어느정도 눈치채고 알겠다고 잘 자라고 함.
이름없음 2020/07/02 17:07:23 ID : i8qlBdWmNs5
아침까지 서먹함 유지하다가 쫌생이같고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점심부터 평소대로 행동했음. 시간이 흐르고 잠잠해지고 수강신청 시즌 다가옴. 피시방가서 3시간정도 게임하면서 손풀고 수강신청 시작할 계획이어서 일찍 씻고 준비하는데 원우가 날 잡음. 그냥 시간 맞춰서 30분 남았을 때 가면 안되냐고.
이름없음 2020/07/02 17:24:05 ID : i8qlBdWmNs5
내가 오랜만에 피시방 가는거라 좀 오래하고싶은데 왜그러냐고 물어봄. 원우가 아침밥 해줄테니까 그거 먹고 가라고 날 잡아세움. 매뉴도 시간 오래걸리는 거 하길래 그냥 작정하고 잡아두려나 싶어서 느긋하게 먹고 30분 정도 여유 남기고 시간 맞춰서 피시방으로 설렁설렁 가니까 내가 자주 가던 피시방이 3층이고 밑에 음식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음식점에서 불이 나서 소방차오고 난리 나있음. 그때 수강신청 실패할 수는 없어서 오래는 못지켜보고 다른 피시방까지 뛰어서 수강신청 성공하고 친구들이랑 그 얘기 하는데 거기 인명피해는 크게 없는데 주방장이랑 손님이 가스 들이마셔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난리 났었다고 들음.
이름없음 2020/07/03 10:54:37 ID : i8pgnVaoIIL
와 진짜 30분 늦게 가길 잘했네 원우가 미래까지 다 봤나보다 뭔가 일어날거 라는거
이름없음 2020/07/03 12:55:40 ID : U40oJTU447z
보고잇엉
이름없음 2020/07/04 01:36:14 ID : 2JQsklii1cm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0/07/04 14:07:58 ID : 0ts7go5htfU
ㅂㄱㅇㅇ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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