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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7/30 16:28:12 ID : zcLfbwsmGpP
미리 이야기해두겠지만 우리 외할머니는 우리 엄마가 14살때 아파서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나는 오래전 돌아가신분이랑, 만날리가 없는 분이랑 있던 이야기를 쓸거야.
이름없음 2020/07/30 16:29:07 ID : qi5WmLgphs6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30 16:29:08 ID : zcLfbwsmGpP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나는 자주 악몽에 시달리곤 했어. 가위도 자주 눌리곤 했지. 일주일에 3,4번정도는 눌리고는 했던것같아.
이름없음 2020/07/30 16:30:29 ID : zcLfbwsmGpP
어느날 평소랑 똑같이 기억도 나지않는 악몽에 시달리면서 끙끙 앓고 있었는데, 순간 갑자기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 편안해지더라구. 누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느낌에 오랜만에 정말 푹 잤던것같아.
이름없음 2020/07/30 16:31:23 ID : zcLfbwsmGpP
그 후로 악몽에 시달릴때 종종 누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했고, 그럴때면 정말 편하게 자고는 했었어
이름없음 2020/07/30 16:33:11 ID : zcLfbwsmGpP
어느날은 그렇게 쓰다듬을 받고 있는데 처음으로 눈을 뜨고 쳐다봤더니 엄마더라고. 아 내가 악몽꾸는걸 알고 잘 자라고 신경써주는구나. 너무 좋았어. 근데 엄마가 아이고 우리 지은이(가명이야) 불쌍해서 어쩌누...ㅉㅉㅉ 하고 엄청 슬픈 표정을 짓는거야. 내 이름은 지은이가 아니야.
이름없음 2020/07/30 16:34:40 ID : zcLfbwsmGpP
머리 쓰다듬어주면 금방 잠이 들곤 했어서 의아했지만 너무 잠이 와가지고 그땐 못물어보고 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눈을 비비면서 엄마한테 가서 엄마 나한테 왜 지은이라고 해? 지은이가 누구야? 하고 물어봤더니 깜짝 놀라시는거야. 네가 그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냐고.
이름없음 2020/07/30 16:37:32 ID : zcLfbwsmGpP
우리엄마는 옛날 기록들 모아두는걸 좋아하셔서 어릴적 내 일기장같은거나 통지표를 모아두곤 하셨는데 본인 국민학교 통지표?같은것도 가지고 계셨어. 거기 적힌이름이 지은이더라구. 우리엄마가 첫째딸이신데 울엄마 기운이 세서 아들을 못낳는다며 14살때 남자이름으로 개명하신거고 그 전까지는 지은이라는 이름을 쓰셨다고 해. 그러니까 외할머니 돌아가시기 얼마전까진 지은이로 사셨던거지.
이름없음 2020/07/30 16:38:53 ID : zcLfbwsmGpP
내가 잘때 머리 쓰다듬어주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그런적 없다고 하시기에 이상했지만 그냥 내가 엄마가 재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때매 만들어낸 환영같은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었어.
이름없음 2020/07/30 16:42:21 ID : zcLfbwsmGpP
그러고 한참 지나서 이사때문에 짐정리를 하고있었는데, 왜 그런거 있잖아. 이삿짐 정리하다 삼천포로 빠져서 옛날물건들 처박힌거 정리하다말고 구경하고 갖고놀고 딴짓하는거 ㅋㅋ 그땐 앨범을 엄마랑 보고있었어. 근데 사진들 중에 어떤 잘생긴 양복입은 남자랑 엄마가 오동통한 아기를 안고 찍은 흑백사진이 있더라구. 내가 아기를 가리키면서 이거 나야? 하고 물어봤어. 옆에 남자는 누구냐고도 물어보고. 그러니까 엄마가 막 웃더니 이거 우리엄마야 ㅋㅋ 애기는 나고, 옆에는 니 외할아버지야. 이러시는거야.
이름없음 2020/07/30 16:45:39 ID : zcLfbwsmGpP
그때야 모든 의문이 풀리더라고. 외할머니랑 우리엄마랑 정말 구분이 안될정도로 닮으셨더라. 그 후로 엄마, 아니지 외할머니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실때마다 졸음이 몰려오는걸 참고 관찰을 했어. 잘 보니까 살짝 빛도 감도는거같고 확실히 사람은 아니더라구. 개량한복같은 옷에 머리는 쪽을 지셨는데 정면으로 봐도 엄마같아 ㅋㅋㅋ
이름없음 2020/07/30 16:47:39 ID : zcLfbwsmGpP
문제는 이사하고나서 생겼는데, 그 집이 주변 전세 시세보다 월등히 싸게 매매로 나온거야. 이상할법도 한데 가난했던 우리집은 계속 단칸방 월세, 전세 전전하고 다니다가 처음으로 가져보는 우리집이니까 마냥 좋기만 했던것같아.
이름없음 2020/07/30 16:54:42 ID : zcLfbwsmGpP
싼집은 싼 이유가 있다고 하잖아, 일은 이사하고나서 일주일쯤 지나서인가 시작됐어. 침대가 창가쪽에 붙어있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춥더라고. 앞건물 창문에 불이 켜져있어서 밝기도 밝았고. 그래서 자다가 눈을 떴는데 정면 벽에 시계가 있어서 보니까 새벽 3시더라고. 그때까지도 앞집 불은 환하게 켜있었어. 한기가 도는가 싶더니 갑자기 내 얼굴에 차갑고 축축한 물방울 같은게 똑똑 한방울씩 떨어지는거야. 나는 가위에 눌려서 옴짝달싹도 못하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계속 맞고있었어. 그러다 한방울이 입으로 들어왔는데 물이 아니더라. 비릿하고 찝찔한? 좀 역겨운 맛이 나는 액체였어. 피는 아니야. 그순간 갑자기 내방 창문 전체에 손자국이 수십개가 다다다다다닥 찍히더라고. 창문이 흔들릴정도였는데 부모님은 안들리시는건지 깊게 잠드신건지 와보지도 않으시더라. 손자국은 금방 사라지고 그,...반투명한 창문에 사람 그림자? 얼굴인거만 알아볼수 있을만한 그림자가 한참 기웃대더니 사라졌어. 이날은 맛보기였는지 이러고 가위가 풀려서 겨우 안심했어.
이름없음 2020/07/30 17:00:38 ID : zcLfbwsmGpP
위에 쓴 일주일에 가위 서너번씩 눌리기 시작했다는게 이집에서부터야. 그전까지는 악몽정도만 시달렸었어. 그래서 할머니가 머리쓰다듬어주러 오시는 횟수가 많지는 않았는데, 저 가위 눌리고나서 그다음날 어김없이 할머니가 나오시더라. 딱한번 불쌍한 내새끼 지은이 막 그러신 이후로 말을 안하셨는데 그날은 막 우시면서 내새끼 엄마가 지켜주꾸마 암걱정 하지 말그라 이러고 얼굴도 쓰다듬으시고 한참을 계셨어. 그땐 졸음이 쏟아지지도 않아서 한참 쳐다보고 같이 울었어.이상하게 말은 안나오더라고.
이름없음 2020/07/30 17:03:11 ID : zcLfbwsmGpP
내가 당시가 14살이었어. 딱 살아생전 할머니가 기억하시는 엄마나이였던거지. 나도 엄마랑 닮았단소릴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할머니가 나를 우리엄마로 착각하시고 지은이 지은이 하셨던것같아.
이름없음 2020/07/30 17:09:40 ID : zcLfbwsmGpP
그리고 며칠 지나서 나는 처음 가위눌릴때 내 얼굴로 떨어지던 액체의 정체를 알게됐어. 새벽 3시부터 가위가 시작되는데, 천장에서 수면위로 떠오르는것처럼 어떤 여자가 내려와... 반쯤 벽에 파묻힌채로 머리카락은 온 방 천장에 거미줄처럼 퍼뜨리고 가만히 쳐다보는게 다야. 근데 그 여자 얼굴이 4분의 1쯤 깨져서 뇌가 보이고 한쪽 눈이 시신경에 매달려서 덜렁거리고 금방이라도 떨어질거같이 흔들거리고 있어. 그 사이에서 그 액체가 똑똑 떨어지는데 나랑 딱 마주보는 위치라 내 얼굴로 떨어지는거더라고. 나는 그시간이 몇시간처럼 느껴지는데 가위가 풀리고 그여자가 다시 천장 속으로 들어간 후에 시계를 보면 3시 10분이야... 고작 십분동안인데 식은땀에 흠뻑 젖어서 일어나곤 했어. 가위눌린 다음날은 어김없이 외할머니가 또 머리를 쓰다듬어주러 오시는데 할머니덕분에 매일 겪은게 아니지 싶기도 해.
이름없음 2020/07/30 17:19:12 ID : zcLfbwsmGpP
보고있는 사람 있어? 계속 써도 되려나
이름없음 2020/07/30 18:08:25 ID : qi5WmLgphs6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30 21:06:56 ID : zcLfbwsmGpP
그렇게 1년정도 시달렸나? 나는 체중이 30키로대까지 떨어지고, 신부님이 오셔서 안수기도도 하고 집안 전체에 축복?축성?도 하고 온 집안에 묵주를 걸어놔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 우리집이 천주교집안이었거든.
이름없음 2020/07/30 21:10:39 ID : zcLfbwsmGpP
그 머리깨진 여자가 나올때 기도문을 외워보라고 하기에 입은 안움직이니까 속으로 기도문을 외웠다? 사도신경 주기도문 가리지않고 외웠어. 그러니까 그때까지 한마디도 안하고 흐느끼는정도만 하던 여자가 갑자기 미친듯이 웃는거야. 그러더니 "하늘에 계신 으히힛!!! 우리아버지 이히히히히!!" 이러고 따라하더라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데 입안이 온통 시커맸어. 이는 새빨갛고... 내가 이 이후로 성당을 안가....
이름없음 2020/07/30 21:17:02 ID : zcLfbwsmGpP
급기야 안되겠었는지 무당을 불렀어. 엄마가 극구 반대했었는데 내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되가고 있었거든. 본인이 직접 불러오셨어. 부적을 써주고 굿을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여자는 우리건물 위층에서 부부싸움 하다가 떨어져서 내 방 창문 앞에 머리가 깨져서 죽은 아내더라. 근데 한이 너무 깊어서 완전 악귀가 되버린거야. 우리집 건물이 귀문이 가까워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나? 결국 무당이 작두를 타다가 발에 상처입고 도망갔어....
이름없음 2020/07/30 21:17:09 ID : 9uldCkq3V88
할머님이 정말 착하게 사셨나봐......하늘에서 손녀 지켜주신다니 감동이다
이름없음 2020/07/30 21:18:03 ID : 9uldCkq3V88
아이고......
이름없음 2020/07/30 21:23:37 ID : zcLfbwsmGpP
어떡해야하나 답이 없는 상태였는데 그때도 그여자한테 시달린 다음날 외할머니가 나오셨어. 평소엔 안쓰럽다는 표정, 슬픈표정이셨는데 그날은 평소랑 다르게 굳은 표정으로 나오셔서는 내손을 꼭 잡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시더라고. "이제 내가 나설때가 됐는갑다. 쪼매만 참그라. 알읏재? 내새끼..."
이름없음 2020/07/30 21:32:42 ID : zcLfbwsmGpP
그러고나서 며칠이 지나고 여지없이 그 머리깨진 여자가 천장에서 내려오는데 그여자가 흐흐흑 흐흐흐흐흑 하고 평소보다 서럽게 우는거야. 그 기도문사건 이후로 웃었다 울었다 그랬었는데 막 울더니 갑자기 "얘는 내꺼야!! 내꺼!!!! 아무도 못줘!! 내꺼야!!"이러고 악을 쓰는거야. 어느새 할머니가 내 손을 잡고 계셨어. "요망한년!! 야가 누구 새낀줄 알고 손을 대나 손을 대긴!!" 막 다다다 쏘아붙이시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서 다 기억은 안나는데 한참 욕을 섞어서 윽박지르셨었어. 그 여자는 막 흐느끼더니 내껀데.. 내껀데!! 막 그러면서 사라졌어.
이름없음 2020/07/30 21:36:00 ID : zcLfbwsmGpP
그 이후로 머리깨진 여자의 등장은 눈에띄게 줄어들게 됐어. 아예 퇴치가 된건 아닌가보더라고... 하긴 그렇게 한이 깊어서 무당도 포기한 악귀인데 잔소리 몇마디에 떨어져 나갈리가 없긴 하겠다...싶긴 하네. 나한테 딱히 해코지를 하는건 아니라서 나도 어느순간부터 적응해버리기 시작했는데 그 일 이후에 잘때 머리나 쓰다듬어주시던 할머니가 깨어있을때도 보이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0/07/30 21:42:22 ID : zcLfbwsmGpP
그리고 길을 걷다가도 귀신이 보이고 살아있는 사람 머리위에 꼿꼿이 서있는 존재를 본다거나, 검은색 도포자락같은걸 보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때 본것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8차선 도로를 두리번 거리다 팔다리가 꺾여서 차에 치였는지 날아가는 남자였는데 그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서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가더니 멀쩡해져서 다시 치이러 가는걸 끊임없이 반복하더라.
이름없음 2020/07/30 21:53:35 ID : zcLfbwsmGpP
거기서 시간이 더 지나니까 가만히 활동하다가 기억이 없어지는 일이 중간중간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왜그런지 몰랐고 시간이 짧으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하도 이일 저일 겪다보니 둔감해졌었나봐) 어느날은 친구랑 카페에 있었는데 그때도 기억이 없어졌고 정신차려보니까 모르는 여자가 우리 테이블에 같이 앉아있더라. 그땐 꽤 길게 기억이 없었는데 친구랑 그 여자 말로는 내가 대뜸 그 여자한테 가서 "너 그 애 지우면 평생을 후회한다. 그 애가 복덩이야 복덩이." 이랬다 하더라. 배도 안나와서 알아볼리가 없는데 그여자는 깜짝 놀랐단다. 지우려고 고민하던것까지 정확하게 알아맞춰서 펑펑 울었다 했다. 그러니까 내가 등을 토닥토닥 하면서 "우째 그래 남자복이 없나. 딱한것..." 이러면서 달랬단다. 37키로의 키도 작은 중3짜리 꼬맹이가 20대 중후반의 여자를 딱한것이라면서 애기 어르듯이 얼른거지 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7/30 21:59:02 ID : a66i65dQmsl
와 대박...... 근데 레주 그 사건 이후로 많이 열렸나보네 조심하셔. 그러다 잡신 들어와
이름없음 2020/07/30 22:00:48 ID : zcLfbwsmGpP
한번은 엄마가 오래 일하시던 회사 과장님?얼굴이 이상하게 뒤틀려있는걸 봤다. 입은 한쪽만 올라가있고, 찡그리고 다니시길래 얼굴이 왜 그러시냐고 물었는데 다들 왜 그런소릴 하냐고 모가 왜?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런반응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잘 보니까 평소 얼굴에 겉에 뭐 씌워놓은것처럼 겹쳐서 보이는거더라.
이름없음 2020/07/30 22:12:35 ID : zcLfbwsmGpP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빈도수는 잦아졌고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서 도움을 청했더니 무당들이 건수잡았다고 좋다고 들이대더라. 신병이라느니 29의 말대로 잡신이 들어왔다며 눌림굿? 같은걸 해야한다며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요구했어.
이름없음 2020/07/30 22:14:13 ID : qi5WmLgphs6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7/30 22:19:00 ID : zcLfbwsmGpP
사기꾼들 사이에서 간절하게 도움을 청하길 한참, 그때는 이제 할머니랑 간단한 대화정도는 하게 되었었고, 더이상 기억이 사라지고 그러진 않았다. 근데 막 나도 모르게 말을 뱉게되는건 어쩔수 없더라. 대화라고 해봤자 나는 지은이가 아니다. 알고있다. 지은이 새끼면 어차피 내새끼다. 뭐 이런거랑 간단한 엄마 어릴때 얘기같은거였다. 돌아가신 이후에도 엄마를 지켜주셨다고 했다.
이름없음 2020/07/30 22:24:01 ID : zcLfbwsmGpP
그러다가 어느 무당 한분이랑 인연이 닿게 됐는데, 찾아가자마자 마당 앞까지 신발도 안신고 뛰쳐 나와서 손을 잡아주시더라. 나는 그 무당분덕에 할머니랑 제대로 얘기할수 있었고, 많은 정보를 전해들었다. 평소 할머니랑 대화하는건 말이 아니라 거의 머릿속에 울리는 느낌? 그냥 생각같은걸 머리속에 집어넣어주는 느낌이라 이걸 대화라고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몇마디 안나눠도 엄청 피곤하고 그랬는데 그 무당아줌마가 대화를 전달해주시고 그랬다.
이름없음 2020/07/30 22:31:57 ID : zcLfbwsmGpP
할머니는 본래 신선(그 무당아줌마는 신선이라고 표현하긴 했다.) 이 되어야하는데 죽고나니 우리엄마 팔자가 기구해서 걱정이 커서 떠나지 못하고 곁에 있는거라고 하셨다. 그러다가 엄마랑 똑닮은 내가 걱정이 되서 옮겨 오신건데 우리엄마는 영적 능력이 제로에 가까워서 아무 영향이 없었지만 나는 아니었단다. 그 머리깨진여자에게서 지키려고 조금 나한테 씌이듯이 하신건데 신내림이랑 비슷한 효과가 났는가보더란다. 할머니도 그럴줄은 몰랐다고 엄청 후회되고 미안해하셨다.
이름없음 2020/07/30 22:44:23 ID : zcLfbwsmGpP
근데 이상하게 할머니가 가시질 못하시더라고. 사정전달하면서 무당아줌마가 돕겠다고 했었는데 굿까진 비용만 많이 들어서 아니고 치성같은걸 드리면 된다해서 열심히 시키는대로 했다. 근데도 효과가 없었어. 아직 때가 아닌가보다 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할머니가 최대한 기를 억누르셨는지 큰 사건사고는 없이 그냥 가끔 보이고 느껴지고 하는정도에서 마무리되곤 했다. 귀신보는건 어쩔수 없었지만 ㅋㅋ 아 위에 쓴 엄마회사 과장님, 내가 얼굴 일그러진거 본 6개월 이후에 내가 그때 봤던 얼굴 그대로 풍이 와서 진짜 일그러지셨다.
이름없음 2020/07/30 22:51:53 ID : zcLfbwsmGpP
조상신이 내린것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니고 그 애매한 관계로 몇년동안 짧게짧게지만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왜 대화가 힘든지는 잘 모르겠는데 위에 도움주신 무당아줌마 말로는 제대로 받은게 아니라서 그렇지 않나라는 추정만 들었다. 사진으로는 없는 엄마의 어릴적을 보여주시기도 하셨는데 진짜 나랑도 닮았더라 ㅋㅋ
이름없음 2020/07/30 23:00:05 ID : zcLfbwsmGpP
그러다 내가 이십대 초반쯤에 접어들고 할머니가 곁에 있는게 당연시 되서 적응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에 할머니가 예전처럼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더니 "때가 됐는갑다." 하시더라. 그러곤 오랜만에 기억이 없어졌는데 내가 엄마 손을 꼭 잡고 "지은아, 니 내 묻힌곳 알제? 거 가가 태워라." 하셨단다. 그리고 엄마가 형제자매들이랑 가서 무덤을 팠는데 무슨 해골 모형같이 새하얀 뼈가 매장한지 40년이 넘었는데 가지런히 남아있더란다.
이름없음 2020/07/30 23:06:18 ID : zcLfbwsmGpP
할머니 뼈를 파서 뿌리고나서 할머니는 내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으셨다. 그간의 정이 있는데 인사 한마디쯤 해주고 가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좀 서운하네. 십년가량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던 손길이 그리워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어. 그리고 지금은 귀신도 못보게 되었어. 할머니 떠나시고서 도움주셨던 무당아줌마가 닫는걸 도와주셨다. 가끔 쎄하거나 살짝 봤나? 싶을때가 있는정도가 되었다.
이름없음 2020/07/30 23:08:56 ID : a66i65dQmsl
와 진짜 훈훈한 이야기다...... 그리고 신선이 되기가 참 쉬운 게 아닌데 할머님 너무 대단하시구
이름없음 2020/07/30 23:11:14 ID : zcLfbwsmGpP
핸드폰 초기화하고 클라우드에 있는 사진들 보다가 예전에 찍어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아기엄마 사진 발견하고 문득 그리워져서 여기에 써봤어. 이제는 좀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너무 상세하게 적으면 알아볼까봐 많이 줄여서 재미가 없었을수도 있겠다. 무당아줌마랑은 그 후로도 왕래하고 지냈었는데 곧 9월이면 그 아줌마 기일이네. 할머니가 신선이 잘 되셨으면 굽어살펴주시겠지 빌어본다. 모두 좋은밤 보내~~
이름없음 2020/08/01 18:58:42 ID : 9BBtbhhBAqk
ㅈㅁㅇㅇ
이름없음 2020/08/01 19:53:35 ID : A3Pa08lDs05
뭉클해지네ㅠㅠ 지켜주신 할머니께 항상 감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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