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ALOELOE 2020/08/06 03:55:19 ID : coNs645gphA
안녕! 예전에 어릴적 썰풀다가 뭔가 느낌이 묘해서 그만둔적이 있는데, 오늘 월루겸 돌아왔어. 바로 본론으로 ㅎ 나는 외국에 산지 오래되었고, 지금의 남편은 한국인이지만 여기서 만났어. 남편이랑 결혼 전에 동거를 했었는데 그때.. ㅎ 사건이 하나 있었어. 남편은 덩치가 엄청크고 첫인상이 좀 무서운편이라 인종차별이나 이런거에 잘 시비털리고 그러진 않았는데, 나는 쪼매낳고 동양인이라 인종차별보다는 캣콜링이라던가 이런 성희롱들을 종종 당했지. 남펴니랑 데이트 겸 쇼핑하다가 서로 볼게있어서 플라자?(한국으로치면 여러 가게들과 백화점이 함께 있는 스타필드)안에서 각자 돌아다니고 있었어 ㅋㅋ 그러다가 날 본 어떤 남자가 막 시비털면서 성희롱적인 단어를 막 내뱉으면서 따라왔고, 마침 사설경비원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함을 감지하고 다가오는 중이었었어. 위험한 상황은 아닌데, 있지, 그 길한복판에서 난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그런 치욕을 받으면 사람이 한 순간에 얼어버린다? 난 벙쪄서 있었고.. 근데 그때 뙇! 남펴니가 가까이있다가 날발견하고는 한걸음에 와서 그놈 어깨밀치고 욕을 막하니까, 그놈은 자빠지고 경비들도 뛰어왔었음 ㅋㅋ 그러고 걔는 경비들한테 끌려가고 나는 멍하니있다가 급 우울해져서 집에갈때 차에서 펑펑울었었지 ㅋㅋㅋㅋ 하 인생 여튼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남편은 나 어디 간다하면 엄청 걱정하고 그랬었던 상황이었어 ㅋㅋ 넌 내가 지켜줄꼬야 막 이렇게 ㅋㅋ
ALOELOE 2020/08/06 04:06:34 ID : coNs645gphA
우리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사람이랑 말하는걸 좋아해 ㅋㅋ (별뜻없이 냥냥거릴때가 많아, 같이 냥냥해주면 좋아함) 그 친구는 자기가 잘떄 시끄럽거나 건드리면 겁나 싫어하거든.. 막 냐냐냥!! 요래. 근데 남펴니가 한날 이러대, 좀 이상한 경험이었다면서.. 자는데, 나랑 남펴니랑 냥이랑 한 침대에서 잘자고 있었어. 그 날따라 잠도 안오고 선잠을 계속 잤었대. (난 잘잠) 선잠을 그렇게 자는 중 집에서 휘파람소리가 나더라는거야. 휘리릭 요렇게 또렷하게. 거실베란다 문열리는 소리같기도하고 디지털도어락 열리는 소리같기도해서, 도둑인가 싶어서 정신이 번뜩들었는데, 냥이도 그 소리를 듣고 시끄럽다고 먐마맘!!하고 한소리하고 다시 자더래. 오빠는 얼은채로 어쩌지 이러고있는데, 아파트 보안이 2~3중으로 게다가 무장사설경찰들이라 쉽게 안뚫리는데? 그리고 그 이후로 소리도 없었대. 그리고 뭐지..? 뭐지..? 생각하다가 다시 잠들었다는거야 ㅋㅋㅋ 근데 너무 이상했다고 소리가 또렷했고.. 그날 창문열고 잤었고, 야밤에 파티하다가 길거리에서 노래부르는 것도 가끔들리는터라 밖에서 들어온 소리아닐까 그렇게 추측했었어. 참고로, 그 당시 디지털도어락은 내가 한국에서 사온 국산이었고 다른 집들은 거의 열쇠나 카드키로 잠금장치 했었음. 그래서 문열때 나는 띠리릭~ 소리는 우리집이 유일했고. 여튼 그냥저냥 일을 넘겼는데, 그게 사실은 시작이었던거지.
ALOELOE 2020/08/06 04:30:33 ID : coNs645gphA
아.. 쓰다가 날라갔네 ^^.. 그날이후로 남편은 계속 찜찜하고 무서운 꿈을 꿨었고 가위 눌리고 그랬었대.. 근데 난 몰랐어 ㅠㅠ 내가 그때쯤 느꼈던 변화는 첫번째는 우리고양이는 나를 엄청좋아해서 졸래졸래 따라다니는데, 이맘때쯤들어서 계속 남펴니 옆에서 빵을 꾸우면서 머물러있었어. 근데 약간 '지금은 여기 있어야해 미안해' 이런 눈빛을 쏘곤 했어. 물론 남펴니도 좋아했지만 날 유독사랑하고 ㅎ 나도 널 사랑한단다 여튼 말이 샜는데, 그 친구가 나랑 있으면서도 시선은 자꾸 남펴니한테 가있고 그랬어. 두번째는 집에서 나는 잔?소리들? 뭐라해야하지 툭툭 파다닥 이런 소리가 종종 들리잖아? 그런 소리가 엄청 잦아졌었고 어쩔때는 들으란듯이 소리가 크게 나서 집무너질 징조아니냐고 농담하고 그랬었어 ㅎㅎ 여긴 특정 자연재해가 있는 나라거든.. 그즈음해서 남퍈은 꿈을꾸고 이제 내용이 기억이 나더래. 형체는 여자인(얼굴을 봤긴했는데 동양인인지 서양인이지 모름)사람이 자꾸 자기를 무섭고 소름끼치게 괴롭히는데, 마치 고양이가 쥐를 쫓는 느낌이었대. 잡히면 죽일거같고 여튼 이런 내용의 꿈이 계속 이어지고 가위도 자주 눌리고 하니까, 얼굴이 되게 안좋아졌었어.. 하루는 거의 비슷하게 퇴근해서 나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보통 남편은 저녁식사때 반주를 하거든? 근데 그걸마다하고 밥도 안먹는거야. (원래 삼시세끼 거하게 챙겨먹는편) 난 그때 처음으로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남편얼굴을 빤히보는데, 얼굴이 진짜 말이 아니었어.. 엄청 푸석하고 다크없었는데 다크도 있고 눈도 좀 충혈되고.. 나는 회사때문에 그런줄알고 엄청 화내면서 무슨일이냐고 또 걔가 갈구니 그러면서 다그쳤?었어. 진짜 너무 속상했거든.
ALOELOE 2020/08/06 04:47:21 ID : coNs645gphA
그때서야 남친은 그게 아니라며, 자기가 겪고있는 일을 털어놨었고 자기자신이 겪고있지만 너무 이상한 일이고 어디가서 이야기도 못하겠고, 한국도 아니니 무당을 찾아갈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점점 그 여자가 자신에게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거야. 하루하루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는 것 같다고. 난 그때까지도 스트레스 때문인걸로 생각했었고 일단은 잘달래서 밥도 멕이고 그랬어.. 그러고 오빠랑 나는 각자 샤워하러 갔어. 참고로, 오빠는 거실쪽 화장실쓰고 난 안방 화장실쓰는데 구조상 두 화장실이 붙어있어서 뭐하는지 소리가 들려. 나는 싱숭생숭하게 일단 양치를 하고있었어. 나도 저 얘기듣고 좀 당황스러워서 멍하니 거울보고 있었는데, 거실화장실이 연결된 벽쪽으로 뭔가 검정색 흐릿한 물체가 뭔가 보였다 안보였다 그런거야. 난 평소에 렌즈를 착용하는데 바꿀때 되서 그런줄알고 렌즈를 버리고 안경을 꼈다? 그리고 벽쪽을 빤히보는데 그 물체는 안보였어. 근데 느낌이 내눈에는 보이진 않는데 남펴니쪽에서 계속 그 물체라고 해야하나 기운?이 계속 따라다는 느낌을 받았어. 나는 눈에는 안보이지만 그런 기운을 느낄수는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거 같은데, (중딩떄 확실히 본적있는데 그건 나중에 썰품) 우리 친가 할머니쪽에 아마 그런 게 있었던거 같아. 할머니가 쉬쉬해서 듣진 못했지만.. 친가가 확실히 기가쎄고.. 여튼 그 쎄한 느낌이 있어. 그때 딱 알아차린거야 아, 저게 뭐가 진짜 있구나 저게 내 남편(그당시 남친)을 괴롭히는거구나 싶었어. 악의나 이런게 느껴지기보다는 그냥 괴롭히는... 그냥 그런 느낌이었던걸로 기억해. 어쩌지 어쩌지 막 고민을 했어. 어떻게 떼어내어야하지? 내가 할 수 있는건가? 막 이런 생각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어. 남친한텐 말안하고 마침 그 담날이 주말이라 나는 계속 깨어있으면서 오늘 저녁은 남펴니를 지켜야겠다 이런생각을 했었어. 누우니 울집 고양이가 나한테 앵겨서 막 자기전 애교부리고 근데 시선은 남펴니한테 가있고 ㅎㅎ.. 그때 아, 얘도 알고있구나 그걸 그제야 알았지.
ALOELOE 2020/08/06 05:22:54 ID : coNs645gphA
그날 저녁 남펴니는 바로 잠에 빠진거같은데, 막 계속 이를 갈고 머리를 잡아뜯는 그런 잠꼬대를 해서 나는 옆에서 폰겜하다가 계속 깨우고 그랬어. 혹시나 싶어서 반야심경 그걸 조용히 틀어놓을까 싶었는데, 뭔가 그걸 틀면 내가 그 묘한 물체가 존재하는걸 안다는걸 증명하는거 같아서 못틀겠더라고. 그러다 나도 막 졸려서 꾸벅꾸벅 참고 있는데, 옆에서 남펴니가 끅그끅 거리면서 우는거야.. 놀래서 막 깨우니까 흐억하고 벌떡 일어나더니 막 주위를 둘러보고 나를 보더니 그제서야 안심한듯이 엉엉울면서 지혼자 그만괴롭혀 그만해 좀 막 그랬었어.. 겁나 놀라서 그때.. 달래면서 무슨일이냐 물었더니 이제 꿈속에서 자기가 어딜가든 그게 자기가 어디있는지 안대 마치 손바닥안에 있는거마냥. 근데 자꾸 자기를 괴롭히고 쫓고 막 그런다는거야. 그 얼굴은 기억이 안나는데 자기가 숨어있다가 들키면 그 소름 돋는 얼굴이 막 웃으면서 괴롭힌다고.. 그게 너무 무섭고 공포스럽대. 그 큰덩치가 막 울면서 자기 좀 살려달라고 오밤중에 우는게 정말 안타까웠고 화가났어. 일단 그날은 거실로 나가서 불 다 켜놓고 남펴니 무릎베게해주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냥이랑 집에 햄스터 있었거든? 다른방에 있었는데 거실 다들 모여야 할 것 같아서 다 모아놓고 그렇게 재웠어.. 아침즘되니 막 코골고 자길래 잘자는거 같더라고 또.. 그때부터 계속 집 밝게 하려고 막 청소하고, 귀신쫓는법 뭐 이런거 서치하고 그랬었어. 그러다가 또 저녁즈음되니 남펴니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일부러 옆 아파트 친구집에 가서 놀아라고 보냈어. 사람들 왁자지껄 한 곳에 있으라고. 그렇게 보내놓고 나는 한국집 할머니한테 전화를 걸었지.
ALOELOE 2020/08/06 05:38:26 ID : coNs645gphA
할머니한테 무작정 '할머니 이상한게 자꾸 남치니를 괴롭혀요'하고 그렇게 말문을 열었어. 할머니는 그 당시 교회를 절실하게 믿으셨는데(마귀를 하느님의 힘으로 쫓으려고 믿으셨었음^^..) 머 성경책을 읽어라 그 교회노래를 틀어라 이런 조언을 해주시긴 하셨는데, 나는 영..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예 없었기때문에 못미더웠어..(하느님을 의심하는게 아니라 내가 믿음이 없어서 효과가 없을 것 같았음) 그런데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고 이상하다고.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보통 이상한 일이 생기거나하면 대충 꿈으로 느낌이 오는데 너네가 외국에 있어 그런지 전혀 몰랐다고 그러시더라. 할머니가 보통 저런 이야기는 나도모른다하고 말아버리시는데, 어쩐지 그냥 말씀해주시더라고. (이건 나중에 썰 풀지도 모르겠는데, 예전에 중딩때 귀신같은 물체를 봤었고 그때당시에 말씀안드렸는데 할머니는 인지하고 계셨었음.) 여튼 그렇게 싱겁게 전화를 끊었고, 머 나 나름대로 팥이랑 바다소금이랑 지퍼백에 담아서 침대머리 위에 숨겨놨어. 그리고 반야심경도 틀기로 했고. 그 때, 느낀게 크게 두렵지 않았다, 였었어. 날 지켜주는 남펴니를 괴롭히는 그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난 상태였었고. 약간 모성애같은 느낌으로 우리집 남편, 고양이, 햄스터 털끝도 못건드리게 할거야 계속 이런 생각했었어. 평소엔 쫄본데 그때당시는 그랬어 ㅋㅋ 술을 좋아하는 남펴니었는데, 한잔도 못마시고 그냥 섞여있다가 10시쯤 귀가한걸로 기억해. 너무 졸립다며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웠고 그대로 잠이 들었었는데 남편이 했던 말대로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남편을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 남편이 오자마자 집분위기가 달라졌거든.
ALOELOE 2020/08/06 06:01:54 ID : coNs645gphA
이때부턴 나도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려 솔직히 ㅎ 작은 소리로 반야심경을 틀어두고 정자세로 누워서 조용히 분위기를 살폈어. 아마 꿈.. 꿈이라고 말할게, 꿈에서 계속 반야심경이 나오고 있었고 남편이는 그 소리에 반응하듯이 자면서 헐떡대고 있었어. 마치 괴롭다는 듯이. 나는 깨우지 않고 조용히 눈을 뜨고 남친을 바라봤고.. 남펴니는 점점 헐떡임이 잦아지더니 경련하듯이 손발을 부르르 떨어대기 시작했어. 꿈에는 우리 냥이도 있었는데 (그 날 햄스터 케이지도 안방에 들여놓음ㅎ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모아야할 것 같았으. 장농안에 분리해놔서 고양이는 못건드는 상태), 냥이는 놀란상태도 아니었고 차분하게 빵구우면서 남친을 응시하고 있었음. 점점 경련이 심해지는 거 같아서 반야심경 소리를 조금 높이고, 베게 아래에 넣어두었던 팥과 소금이 들어있는 지퍼백을 꺼냈음. 맨 처음에는 팥부터 뿌렸어. 소금은 아플거같아서 팥부터 뿌렸는데 좀 세게 뿌렸거든..? 얼굴에.. 억억 소리만 내고 안깨더라고. 흩어진 팥들을 남편 주위에 싹싹 모아놓고, 이번엔 굵은소금을 쪼매 뿌렸어.. 이와중에 청소할때 힘들거 같아서 쪼매만 뿌림 ㅋ 근데 딱 그 순간에 휘파람?소리 같은게 들렸고 남편 주위에서 검정회색같은 연기라해야하나 그런게 스멀스멀 올라왔음. 그 연기같은 형체가 남편을 괴롭히는 것이라는게 느낌이 와서 아까보다는 많이 소금을 집어서 그쪽으로 뿌렸어. 솔직히 넘 당황스러웠는데 아까 귀신쫓는법 이런거 보니까 고양이가 영물이라서 귀신을 쫓아낸다 이런게 있길래 아직 쪼랩이지만 울 고양이가 있어서 좀 든든했었어. 그 연기같은게 스멀스멀 날라가는게 아니라 침대를 타고 바닥으로해서 창가쪽 모서리로 가서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고, 나는 얼른 따라가서 남은 팥을 엄청 쎄게 뿌리고, 소금도 팍팍 뿌렸어.
ALOELOE 2020/08/06 06:18:54 ID : coNs645gphA
눈에 보이는건 그 검정색 형체 그대로였는데, 그게 어떤 여자같이 생긴거라는게 느껴졌었어. 난 딱걸렸다 이런 생각으로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괴롭히냐면서 따지듯이 퍼부었고 소금도 계속 뿌렸어. 효과가 있었던게 소금을 뿌릴때 아파하는게 느껴졌어. 나중에는 지퍼백 소금이 동났는데 ㅋㅋ 난 그때도 악에 바쳐서 왜! 뭘 잘못했길래! 말을 해야 알 거 아니야! 이럼서 바닥에 뿌려진 소금 다시 모아 주워 뿌리고 그랬다 ㅋㅋ 그러다가 너 거기 기다려 그러고는 부엌으로 얼렁 뛰어가서 굵은소금을 포장채로 들고갔어. 근데 그 물체가 거실에 나와있더라고 그러면서 베란다에 거의 죽어가는 큰 화분이 하나 있는데 그걸 보면서 자기 거기서 살게 해달라고 하는 것 같았어. 이게 막 대화를 한게 아니라.. 그 물체가 뭔가 말하고자하는걸 알 수 있었어. 나는 안돼 그럼서 소금을 손에 쥐고 너 이유없이 사람을 괴롭혔는데 어찌 같이 살자고 그러냐 너라면 그러겠냐 이럼서 소금뿌리려고 하니까 막 서럽게 우는거 같은 느낌.. 미안하다고 표현하는 거 같았어. 뭔가 마음이 측은해져서 살게는 해주겠는데 그냥은 안되고 절대 눈앞에 띄지도 말고 없는 듯이 살라고 그리고 우리한데 이로운것만 하라고 이러고 그럼 나도 너를 열심히 보살피겠다 이렇게 딜을 했어. 그러고 눈을 떴는데 눈앞에 냥이가 날 보고 있더라. 어안이 벙벙한채로 남편을 보니까 눈을 꿈뻑거리면서 깨어있었고.. 내가 깬걸 알아차린 남편이 조용히 이상한 꿈을 꿨다고 이번엔 좀 달랐다면서 이야기를 해주더라. 어제 잠에 빠지자 마자 또 그게 나와서 숨바꼭질하면서 자기를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자기를 진짜 진심으로 잡으려하더래. 그래서 죽기살기로 도망갔는데 어쩐일인지 이번에는 자기를 자꾸 놓치더래. 그러다가 갑자기 그 여자가 사라지고 자기는 가위눌리듯이 잠에서 깨었는데, 여자가 방 구석에 있고 내가 여자한테 막 멀뿌리면서 화내고 있었다면서 그러다가 내가 어딜 가는데 여자가 쫓아가더래 그러고 부엌에서 또 내가 화내는 소리가 들리다가 잠잠해졌다고.. 그리고 한참을 잘자고 일어났다고 하대.
ALOELOE 2020/08/06 06:26:09 ID : coNs645gphA
근데 내가 꾼 꿈이랑 똑같잖아 거기서 소름이 돋았었음 진짜 뭔일이 일어났었긴 했구나 싶어서. 그리고 나서 나도 저녁에 이야기를 죽해줬어. 어찌했고 걔가 화분에서 살겠다해서 대신 우리한테 눈에안띄고 잘하는 조건으로 그러라고 했다고. 남편이는 이 상황도 그렇고 그 딜도 그렇고 해서 어이가 없다고 계속 피식피식 웃었고 나도 그랬어 ㅋㅋ 이게 사실인지 꿈인지 분간도 안가고 ㅋㅋ 여튼 약속은 약속이니 밖에 방치된 화분을 안으로 들이고 햇볕이 잘드는 곳에 놓고 네이버 찾아가면서 나름 열심히 관리 했어. 이후로는 이상한 기운이나 악몽도 없었고, 너무 평화로워서 그 경험들이 다 거짓인거 같아. 다만, 남친이가 마지막날 도망치가다 팔뚝을 잡혔었는데 그 쪽에 푸르슴한 멍이 들었던것.. 소금이 방구석이 아주 조금 있었던것.. 그리고 반야심경이 저절로 꺼졌었고 내가 들은 음악기록에도 없는것.. 요것만이 그 상황을 의심케하는 부분이야 ㅎ 이건 여기서 끝이 아니야 이제 내가 글을 찐 이유가 나와.
ALOELOE 2020/08/06 06:46:10 ID : coNs645gphA
그 일이 있고 거의 1년정도가 지났을거야. 기억들은 잊혀져서 그냥 이상한꿈들로만 기억되어지고, 내가 품게된 그 식물은 나름 푸릇푸릇하게 자랐고 그냥 볼때마다 이쁘게 잘자라네 하고 뿌듯하게 느껴지는 정도로 이쁘게 되살아났어. 그날은 평일이었고, 남편은 출근 후 부터 배가 너무 아파서 출근하자마자 조퇴했었고, 그 소식을 듣고 나도 11시쯤 조퇴하고 집으로 갔어. 그런데 집에서 폰겜하고 앉아있대 ㅋ 집에오고나서부터 완전 멀쩡해졌대.. 그래서 꾀병으로 치부하고 조퇴한김에 걍 밥먹고 집에서 업무나 봐야지 하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나 싶었다. 점심시간즘이었어.. 반찬이 없어서 밥이랑 김치랑 계란후라이 김 ㅋㅋ 이렇게 간단히 먹고 있는데 거실 한켠에 있던 '그 식물'이 좀 흔들리는거야. 그게 바나나잎처럼 잎사귀가 좀 큰게 3장 달려있거든? 근데 먼가 흔들려, 밥먹다가 뭐지...? 이러고 멀뚱히 보는게 갑자기 멀쩡한 화분이 팍하고 반으로 갈라지는거야. 그 순간 갑자기 소름이 막 끼치면서, 얼른 남편한테 냥이 가방 가져오라고 나가야겠다고 그랬어. 우리는 비상시를 대비해서 애완동물 이동장 백팩에 물이랑 달러, 비상시 카드, 신분증 이런거 넣어둔게 있거든, 남치니도 두말않고 냥이 가방에 넣고 바로 집에서 나와서 엘베로 안타고 바로 비상용 계단으로 내려감. 그러고 근처에 월마트계열 마트가 있는데, 그 주차장으로 막 뛰어갔어. 영문도 모르고 그냥 뛰어야할 것 같아서 뛰었어. 도착후에 숨이 차서 헉헉대면서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는데 갑자기 처음 들어보는 경보음 비옹비옹비옹 요런 소리가 들리더라. 그 때 딱 아 무슨 상황인지 알겠는거야.
ALOELOE 2020/08/06 07:00:14 ID : coNs645gphA
지진인거야. 내가 사는 도시는 지반이 약해서 늘 여진이 있었고, 종종 큰 지진이 덮치기도 했었어. 게다가 우린 이 나라에 쭉 살긴했지만 지진의 피해가 없는 북쪽에 있다가 중부로 이사한터라 이번이 첫 지진이었어. 그 경보음이 울리고 진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땅이 울렁거리는데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어. 주차장이라 뻥뚫려있어 안전하긴했는데 그 무력감..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더라. 느낌상 지진은 꽤 오랫동안 지속된거 같았어. 사람들도 다들 얼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기도하고 있었고. 꽤 큰 지진이었는데 한국뉴스에도 보도된 큰 사건이었어. 지진이 멈춘후에도 사람들은 여진때문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계속 신호등이 좌우로 흔들거리고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어. 행여나 주변의 건물이 무너질까 초조해했고. 지진이 완전히 멈추었다고 생각될때즘에는 응급차소리와 절규소리로 아수라장이었고, 우리는 대로를 따라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정도 빙돌아서 집으로 걸어갔어. 창은 깨지고 건물 금이가고 처참했어. 회사에 확인 전화를 걸어보니 신호도 안터지더라. 내가 있는 동네는 그래도 기반이 잘되어있어 그 정도였지만 다른 곳은 건물이 무너지고 난리였어. 집에 돌아가서도 아파트에서 대피하는 장소가 있는데, 거기서 한참동안 기다렸다가 들어갔어. 혹시나 여진위험이 있어서. 다행히 아파트 건축이 잘되어있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천장의 시멘이 떨어져나가거나 비상계단에도 천장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더미들이 발에 밟혔어. 뭐 집은 뭐가 무너지거나 이런건 없었는데 물건들이 많이 떨어져서 널부러져있었고, 우리집 냉장고 큰데 그게 움직였더라 ㅋㅋ 주민들 말로는 아파트가 끼익끼익 울음소리를 내면서 엄청 흔들흔들거렸대 (내진설계로 지진나면 흔들리게끔 설계한다네) 대충 치우고 벽이나 바닥에 금이 간곳 체크하고 숨을 돌리니 화분이 눈에 들어오더라 ㅎ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이었지만 그 식물을 보니 괜시리 울컥해지더라고. 고맙다 라고 이야기 하고 그 주에 아주 예쁜 도자기 화분으로 사서 분갈이 해주었어 ㅎㅎ
ALOELOE 2020/08/06 07:08:50 ID : coNs645gphA
이게 이야기의 끝이야. 아직 그 식물은 이쁘게 잘지내고 있어. 약속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제 내가 돌봐야할 말못하는 식물로 생각되고 이전에 벌어졌던 이야기는 글쎄.. 내가 경험했지만 허구같이 느껴져. 그 식물이 지진을 알려준게 맞냐고 물어보면 난 자신있게 맞다고 말할 수 있어. 그 느낌이란게.. 문장은 아니지만 마음에 확 부딪혔다고 해야하나.. 얼른 나가! 이런 느낌이었어서 ㅎㅎ 그 날 이후에 건물안에 있던 사람들은 지진트라우마가 많이 생겼는데, 다행히 나랑 남편은 안전하게 피해있어서 엄청 크게 후유증으로 남진 않았어. 아주 가끔 남편이랑 이 이야기를 하는데, 이상한 꿈이었지하고는 말아. 화분은 뭐 우연일거야 이렇게 말로 묻어두지 ㅎ 남편이 그날 조퇴한것도 나도 따라 조퇴한것도 다행이고, 우리 냥이 챙겨서 대피한것도 잘한거고.. 뭐 이렇게 저렇게 운이 좋았다라고 생각해. 하지만 마음속 한켠으로는 그 존재에 대해 (나는 그것이 이미 식물의 일부가 되어서 잘 정화되었다고 믿어) 고마움과 아리송함도 있고.. 여튼 이렇게 오늘 월루를 하게되었군! 난 퇴근이당. 이전에 있던 이야기도 쓸 수 있으면 쓰고 싶은데 그때마다 기분이 너무 안좋아져서 ㅎㅎ 쉽지않네. 이제 한국은 아침인데 다들 좋은 하루되어~

레스 작성
52레스저주하는 방법 아는사람new 598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55레스예지몽 꿔본 사람 있어?new 1394 Hit
괴담 이름 : Ddd 1시간 전
40레스영안 트인 스레주 질문 받음new 135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939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809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23레스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new 551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5레스부모님이 사고났는데 혹시 뭔가 연관성 있는건지 아는 사람 있을까?new 19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81레스내가 무속인인데, 어쩌면 좋을까?new 338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500레스소원 들어줄게new 21504 Hit
괴담 이름 : ◆dDy0nyFg7Bu 13시간 전
6레스마주보는 거울new 101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
496레스보고 느껴지는 거 얘기해줄게new 1147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16레스백마법사의 고민상담new 66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1시간 전
25레스인형 친구 만들고 후기 남길게 1590 Hit
괴담 이름 : 2024.04.25
95레스소원이루어 지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680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220레스분홍 원피스의 여자 700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612레스초콜릿 살인마 코델리아 보트킨 1784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218레스🌌 꼬마요정의 우주 만물상점 🌌 공지 2415 Hit
괴담 이름 : 알베르토 2024.04.24
62레스효과 있는 저주 방법좀 알려줘 부탁이야 718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242레스알고보면 소름이 돋는 도라에몽 도구들 2416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15레스모르는 사람이 우리집에 들어오려고 했었어 77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66레스인터넷 사이트 탐방기 1409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