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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빠 때문에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까 (5)2.퇴사하고 싶은데 이게 맞는걸까 (8)3.부모님이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중에 제일 상처받은거 쓰고가줘 (577)4.고어영상을 봐버렸어 (10)5.우울할 때 이거 하면 나아진다 하는 행동 있어? (17)6.생일이 싫어 (7)7.대학에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어 (1)8.일본 대학 간거 너무 후회중임...지금이라도 자퇴할까? (3)9.빚 안갚고 자살하면 .. (15)10.집나가면 집가고싶고 집오면 집나가고싶고 (1)11.담배핀다니까 친구한테 맞았다 (7)12.친구들한테 자꾸 실수하는거 같아 (1)13.🥕 성고민 잡담/질문스레 🍇 (458)14.인혐이 심한데 의료보건 계열이 맞을까? (7)15.ㆍ (1)16.부모가 자식에게 화나면 화나는대로 '씨발년' , '개같은 년' 이런 말 막 쓴다면... (26)17.술먹고 말실수한 친구에게 어떻게해야할까 (3)18.내가 너무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 (2)19.칼답하는거 부담스러워? (10)20.20살인데 친구가 한명도 없어 (1)
난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오히려 이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친구나 사람들이 미쳤냐고 욕해
나는 19년 8월쯤에 집에서 가출을 했어 지금까지 집에 아직 안 들어간 상태고 가출한 뒤로 어떻게든 살 곳 잘 곳이 필요해서 쉼터나 친구 집 여기저기 많이 갔어
우리 지역에 단기 쉼터는 있어도 중장기가 없었고 시국이 이래서 쉼터에서 잘 받아주지도 않으려고 했어 쉼터에 어떻게든 들어가도 휴대폰 뺏고 알바도 제한적으로 하게 하고 밖에도 마음대로 못 나가 이게 감옥이 아니면 뭔가 싶어서 나와서 친구 집에 조금씩 얹혀서 살았어
어떻게든 구한 공장 알바 끝나고 힘들어 죽을 것 같았지만 친구한테 그리고 친구 가족 분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청소나 설거지를 맨날 했어
그렇게 지내다가 친구네 친척분들이 집에 오시거나 가족 지인들이 집에 올때 나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렸어 그래서 있는 집안일 허락 받고 되는대로 다 하고 신세 지는게 죄송해서 최대한 집을 빨리 구하던지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 했어
알바를 내가 공장이랑 잡다한 알바들 아무리 뛰어봐야 최소 1개월 뒤에나 원룸 하나 월세로 겨우 구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그동안에 계속 얹혀살 수 없는데 어떡하지 싶다가 결국 내 친구가 나를 완전 깔보듯이, 하인 대하듯이 굴길래 화가났지만 그 와중에도 미안해서 그냥 여기 있다간 더 사이가 틀어질 것 같아서 나왔어 그렇게 걔네 집에서 일주일 반 정도 있었어
막상 나와보니 쉼터는 답 없고 맨날 숙박업소에서 자기엔 너무 비싸서 아직 철거 안된 큰 건물에 몰래 들어가거나 공원에서 쪽잠을 잤고 잘 곳이 없을 때는 그냥 길거리를 계속 걷다가 어떻게든 알바하러 갔어 밥은 삼각김밥만 먹었고 씻는것도 못해서 맨날 공원 계수대에서 세수만 하다가 억울해서 한번 목욕탕에서 만원 썼는데 그게 너무 비싸게 느껴지는 거야 내가 너무 많이 쓴 것 같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어서 진짜 괴로웠어
가출모임이라도 들어가볼까 해서 갔더니 여자면 다 어떻게든 성매매로 이어주고 돈 벌어먹으려고 발악을 하길래 개빡쳐서 가방 버리고 휴대폰이랑 지갑만 가지고 도망쳤어 진짜 답이 없더라 그나마 입을 옷들이라도 맹물로든 빨아서 돌려 입었는데 그 옷도 없고 그냥 죽어야 하나 싶었어
마지막으로 누구든 걱정없이 통화 한 번 해보고 죽어야겠다 싶어서 다 닳아가는 휴대폰 배터리로 연락처만 보고 공중전화기 계속 붙들고 아는 친구들한테 어떻게 지내냐는 식으로 전화를 걸었어.. 내가 가출하면서 연락을 다 끊고 어디에도 안 보이던 애한태서 전화가 왔으니 반가웠나봐 걱정도 됐었는지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했어 그래도 가출했다고는 말 안하고 잘 지낸다고 그냥 집에 무슨 일 생겼다고 거짓말 치고.. 그러다가보니 나한테 동전이 얼마 안 남았더라고
마지막으로 그나마 학교에 있을 때 다른 쌤들은 다 나 싫어했는데 유일하게 나 응원해줬던? 그래도 친절하셨던 국어쌤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어
쌤한테 전화 걸어서 잘 지내냐고.. 그 새벽에 전화를 걸어서 너무 죄송했는데 어차피 마지막이다 싶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 했어
집 나와서 쉼터 갔다가 알바 구하러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친구집 갔다가 또 나와서 밖에서 쪽잠 자고.. 그런걸 다 이야기 했더니 국어쌤이 이제 어떡할거냐고, 오늘 밤에 당장 잘 곳은 있냐고 걱정해주셔서 갑자기 너무 슬퍼서 주체가 안됐어 이런 나한테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이렇게 내가 죄를 많이 지었는데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계속 울었어
선생님이 나보고 어디냐고 물으시길래 어디어디 앞에 공중전화 박스라고 말했고 내가 계속 쳐울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쌤한테 나 경찰에 신고할거냐고 뒤늦게 묻다가 돈이 부족해서 통화가 끊겼어 휴대폰은 배터리가 없어서 이미 꺼진 상태였고.. 이제 답이 없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어 그냥 더 뭐 할 수 있는게 없구나 어떡하지 진짜 죽어야 하는 순간이 왔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공중전화 박스에서 그대로 쪼그려 앉아서 계속 쳐울었어
너무 길어서 다들 그냥 나가는거야? ㅠㅠ... 보는 사람 있으면 계속 쓸게 그동안 이 이야기를 누구한테 제대로 꺼낸 적이 없어서 너무 길어진 것 같다
그렇게 한 몇 분 울다가 지쳐서 멍하니 바닥에 있는 돌 조각만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갑자기 어디서 빵빵거리는게 희미하게 들렸어 궁금하긴 한데 정신이 없어서 고개를 들어서 볼 기력이 없어서 그냥 땅만 보다가
누가 내 왼쪽 팔을 잡고 일으켜 세우길래 경찰인 줄 알고 쳐다봤는데 국어쌤이였어 쌤이 신고를 안하고 나한테 직접 와줬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국어쌤이 왜 여기있냐고 물어봤는데 일단 타래
나 머리 다 개판이고 몸에 냄새도 날텐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는거야
그래도 조수석 타기는 그래서 뒷자석 문 열였는데 뒷자석에 짐이 한가득이길래 걍 조수석에 탔어
차 타고 어디 가냐고 물으니까 좀 고민 하시다가 자기 집으로 가도 괜찮겠냐고 하시는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콜록거리시더니 차에 창문 있는대로 다 열어제끼시드라ㅋ;; ㅠ 수치스러웠음,, 일단 내 꼴도 말이 아니고 도와주겠다고 여기까지 와주셨으니,, 내가 혼자 모텔이든 여관이든 갈테니 돈 내놔라 할 순 없어서 그냥 하루만 눈감고;;; 국어쌤 집에서 자기로 했음
국어쌤 집에서 오랜만에 따뜻함을 느꼇어 온돌의 따뜻함.. 근데 생각보다 집 좋은데 사시더라 혼자 사는데 나름 이름 있는 아파트 사시고.. 쌤이 대충 배고프면 냉장고에서 뭐 꺼내먹고 샴푸고 뭐고 다 남자꺼긴 한데 어쨌든 씻으래서 얼레벌레 씻었는데 내 몸에서 남자 향수 냄새 나더라ㅋ 국어쌤이 반바지랑 흰 티 하나 주시면서 그거 입으라길래 받아서 입었는데
바지가 아무리 봐도 생겨먹은게? 디자인이? 남자꺼 같지 않길래 뭐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다가 사실 전여친이 버리고 간거라고 하더라ㅋㅋ,,, 쌤 이미지가 되게 바르고 착하고 잘 가르치고 애들 사이에서 약간 게이같다는? 그런 소문이 돌아서 여친이 있었을줄 몰랐음 편견 개쩔고
그러고 헤어드라이기로 머리 말리고나니까 이불이랑 베개 주면서 거실에서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이야기좀 하자 하셨음. ..
그때 하도 바쁘고 이것저것 시달릴때라 내일이 무슨 요일인지 알바를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싶어서 내일 무슨 요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일요일이래서 오랜만에 제대로 쉬어보겠다 싶었고 너무 좋았어 진짜 다행이였고.. 그러고 진짜 푹 잤어 악몽 안 꾸고
간만에 오래 자고 싶긴 했는데 그러진 못하고 평소대로 6시에 눈이 뜨여지더라ㅠㅠㅠㅠ 국어쌤이 대충 반찬이랑 밥이랑 주셔서 아침을 먹었는데 아침이라 해야하나 제대로 된 밥을 먹어본게.. 그것도 가정집에서 먹어본게 좀 오랜만이라 울뻔했음..ㅠ 그렇게 밥 다 먹고 내가 설거지 빡빡하고 식탁에 앉아보래서 앉아서 이야기를 했어
대충 왜 집 나왔는지 집 돌아갈 생각은 없는지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등 이야기를 계속 했는데 위에 써놨듯이 쉼터 가서는 자립하기가 힘들고 뭐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알바비 나오기 전까지 단 며칠만 국어쌤 집에 얹혀 살기로 했음 동성도 아니고 성인남성이긴 해도 나한테 선택지가 없었고 게이같다는 편견때문에 오히려 그럴 일 없을거라고 생각했음,,, 눈 감고 딱 버티고 내가 나중에 독립한 다음에 지금 신세진 만큼 반드시 갚겠다고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렸고..
그쌤은 자기가 이상한 짓거리 하려고 하면 자기꺼 차라고;;; 의심되는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전혀 그럴 생각 없다고 하셔서 나는 애초에 선택지도 없었지만 그냥 믿기로 했음
이렇게 국어쌤 집에 얹혀산지 3일 정도 된 것 같아.. 쌤이랑 좀 가까워져서 수업시간때 있었던 일도 가끔씩 듣고 나는 나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국어쌤을 아예 모르는 친구들한테 이 이야기 들려주니까 미쳤냐고 그냥 집 들어가면 안되냐고 뭐라 하더라.. 나는 진짜 집 가는게 두려운데;.. 너네는 어떻게 생각해?
집에 못들어가는 이유가 있으니까...
선택지가 없는건 어쩔수없다 생각해...
친구들한테 말한건 좀 그렇네..소문날것같은데..
아무튼...잘지내니까 다행이야..ㅠ
레주야 친구는 사회생활하면서도 만들수있어 그리고 고등학생때친구보다 훨씬 더 많은 대화를 하고 공감을 해
무조건 돈 벌어서 독립하고 일단 취직해 그렇게 살아가 그게 답이야 레주야 화이팅이야
나보다 몇살 어린거같은데 학교 친구는 크게 의미가 없어.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갈수 없다면 너 선택지는 지금 국어쌤집에 있는거밖에 없는거같다 내가 보기에도.
너를 이해할순 없어도 응원할수있는 친구는 있어 근데 너 주변은 이해도 못하고 응원도 안해주네
너한테 그런 사람들이 굳이 필요할까...?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가 있어 주인공 지안이한테 큰 영향을 주는 아저씨가
꼭 레주한테 한걸음에 달려와준 국어쌤 같네.... 혹시나 여건이나 상황이 된다면 그거 보고 국어쌤한테 감사해하면서
독하게 일해서 독립해. 무조건.
국어쌤 주변에서 의심하면 쌤한테 양해구하고 친척이라 해달라 해 뭐 물론 어른이니 처신은 잘 하시겠지만.
내 친구도 집 없이 다른 사람 집에서 살다가 자퇴 하면 가는 센터가 있는데 거기 선생님 한테 사정 얘기해서 기숙사 있는 기술 학교 갔거든
거기서 공부 하고 자격증 따면 일 자리도 알아봐주고 숙소도 구해줘. 대신 초기 비용이 필요한데 너 알바 하고 있으니깐 괜찮을거 같거든 2~30 만원만 있으면 돼
초기 비용만 2~30 만원 정도 들고 다음달 부턴 지원금이 나와서 20만원(기숙사 비 -5만원) 15만원으로 한달 버텨야 하지만 학교 안에 음식 같은거 있으니 생활 하는데 문제 없을거고 검정고시도 따게 해주니깐 기숙사 있는 직업 학교 한번 알아 봤음 좋겠다.. 대신 10개월 동안 거기서 못나오는데(중도 포기 안 됨) 선택지가 없으니깐.. 바로 취업도 되니 문제 없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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