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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5학년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 유일하게 우리랑 같이 살았고 나를 진짜 많이 챙겨주셨어 심지어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 나랑 손 잡고 눈 감으셨고 주위에서 다 울고 병병이랑 장례식장에서 사촌들도 다 우는데 나는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눈물을 흘린적이 없거든 우리 오빠는 가끔 생각나서 혼자 울거든 엄마도 그렇고 그래서 내가 막 좋은 기억 불쌍한 기억으로 슬픈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눈물이 하나도 안나와 내가 이상한걸까 원래 평소에 눈물이 없는 편이긴하지만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서 여기에 글 써봤어
와닿지 않아서 그런 거 아냐?? 현실 같지가 않아서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아서...? 돌아가신 걸 알고는 있는데 댁에 가면 원래처럼 반겨주실 것 같아서 할아버지의 모습이 잊히지 않아서...?
그냥 남들 앞에서만 슬픈 척 하고
굳이 슬퍼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딱히 뭐가 문제 있다긴 보단 감정에 무딘 거 아닐까
그런가 감정에 무딘게 맞는 것 같아 내 주위 사람들은 다 슬퍼하는데 엄마가 나는 왜 한번을 안 우냐고 했거든 그래서 내가 이상한 줄 알고 댓글 고마워😊
나도 그럴 때 있었어.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졌었지. 일부러 울어보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시원찮았어. 그러다 어느 날, 돌아가신 분과의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어.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고. 그립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깊이 와닿더라.
근데 또 그때 뿐이야. 감정 표현은 환경적 요인도 큰 것 같더라고. 한 일주일 정도 친구네에서 얹혀 지냈던 적이 있는데, 우리집하곤 많이 다르더라. 평소에도 감정 풍부한 친구였어. 왜 그런지 알 것 같더라고. 반면에 우리집은 좀 경직된 편이고. 감정 표현도 해봐야 느는 거라는 걸 그때 알았어.
그냥 네가 그렇게 느끼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면서 내가 이상한건가 생각할 건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안 울고 별로 안 슬펐거든? 왜냐면 고통받다가 가시진 않으셨고, 사람은 다 언제나 죽게 되어 있는거니까.. 난 그냥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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