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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하는 주워진 키워드로 한소절 쓰기!
규칙.
1. 한 단편소설이나 소절로는 1레스를 넘기지 말 것
2.키워드에 맞는 소절을 쓸 것
3.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게 쓰지 말 것
4.정치적 이념을 첨가하지 말 것
5.계속해서 쓸 수는 있지만 연속해서 여러편을 한꺼번에 너무많이 쓰지는 말 것
6.단편소설도 상관없슙니돰.
전쟁은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분노하며, 누군가는 고통받고, 누군가는..누군가는 미소를 짓는 이성을 가진 생명체의 본성과 본능을 모두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손이 떨려왔다.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대로 쓰러져 오래된 꿈을 계속 꾸고 싶었다.손이 떨려오는 와중에도 앞에 있는 그것은 움직이지 않았다.저 아이는 언제부턴가 움직이지 않았다.총격이 울린 그 순간부터 움직이지 않았다.왜왜,왜.끝없는 원망이 온 몸을 삼켰다.저 시체는 앞으로 꽃무덤이 될까,아니면 숲 속에 잠긴 거름이 될까.
오늘 아침에 주먹밥을 더 먹었어야 했다. 하나 더 남아있었는데.
힘이 풀린 다리로 벽에 등을 기댔다.
왼팔의 우리 부대의 마크를 쥐어잡았다.
이것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아,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시체같은 몸을 이끌고 더 앞으로 나아갔다.
물통을 흔들어보니 약간 물이 남아있어 혀를 내밀어 마셨다.
마지막이니 이렇게 마시는 것도 괜찮겠지.
목 주위를 만지작거렸다. 목걸이가 없다.
나는 서둘러 가족의 사진이 담긴 그 목걸이를 찾았다.
너무 열린 곳에 떨어진 목걸이가 원망스러웠다.
전쟁 때 입대한 것도 미친 짓이지만,
목걸이를 줍기 위해 이런 짓을 하다니.
내가 목걸이로 손을 뻗자 철컥 소리가 들렸다.
재빠르게 목걸이를 챙겨 달렸다.
하지만 빠른 총알이 내 다리를 관통했다.
다시 겨우 기어가 벽 뒤에 몸을 숨겼다.
타는 듯한 통증에서 가족을 그렸다.
분명 엄마는 잘 피했겠지?
내가 꼭 살아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시장 안나가게 하겠다고 했는데.
엄마 얼굴 주름 늘어나게 해드리기 싫었는데.
아빠를 따라가는 아들이 원망스러우실텐데.
동생이 학도병이 되겠다는걸 겨우 막았는데,
설마 다시 지원한건 아니겠지?
동생은 이런 곳에 있으면 안된다.
네가 살아서 우리 엄마 호강시켜드려야지.
못난 형 대신 네가 해줘야지.
보통은 애인을 떠올리던데,
나는 가족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아들은 이렇게 안 살게 할거라며 학교에 보내주신 어머니와
그런 나에게 기회를 뺏겨 일이나 돕는 동생이
내 삶의 전부였다.
이게 훨 나은 걸지도 모른다.
총구를 입에 물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지나가지만
결국엔 심연이 들이닥쳤다.
눈물이 나며 숨이 점점 가빠졌다
나는 방아쇠를 당김과 함께
싸우기 위해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다. 우리는 전쟁이 일어났기에 싸우는 것일 뿐, 아마 큰 무리에게 무언가의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
어머니, 이 전쟁이 그토록 어머니께서 원하신게 맞은가요. 수 많은 사상자와 부상자가 나오고 혼자가 되어버린 아주 작고 작은 아이 또한 많습니다. 이 방법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있는,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요. 어머니, 저는 이 전쟁을 통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전쟁의 시작은 어머니께서 하셨지만 저는 어머니와 반대의 길을 걷겠습니다. 어머니와 다른 방법으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평화를 가질 수있게.
마당에 가면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마당에 가면
살덩이도 있고
뼛조각도 있고
내장도 있고
아직도 꿈에선 살려달라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않은 황폐한 땅 한 가운데서, 그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릴 뿐이다. 내 손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을 희생시킨 것일까. 그럼에도 살아 남았다는 안도감과 그런 나에 대한 혐오감이 스쳐지나간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전쟁이란. 신이 있다면 묻고 싶었다. 왜 우리에게 이런 비극을 주시는지. 왜 내가 전쟁터에 나갔어야만 했는지.
안 나갔더라면, 지금보단 나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내가 전심으로 사랑했던 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떠나지 말라 나에게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난 갈 수 없다. 돌아간다고 해도, 난 평생 악몽에 시달리겠지. 난 더이상 살 수 없다. 죽음으로 속죄하는 수 밖에.
매일 밤 쓰러진 수백개의 시체들 사이로 숨구멍을 찾아보려 한다. 썩은 살과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누구의 시체인지도 모르는채로 손톱을 세워 차가워진 살갗을 찣고 숨구멍을 만들면 그 틈새로 피가 쏟아진다. 움직일수 없는 나는 결국 또 피를 묻히게 되는것이다.
어디선가 어린아이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부서져 있는 잔해들 틈 사이로 어린아이가 깔려 있었다. 놀면 항상 끼어있던 아이인지라 잘 알고 있었다. 아이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린 채, 내게 도움을 요청하듯 손을 뻗었다. 하지만 난 아이의 옆을 지나쳐 죽을 듯이 달렸다. 멈추지 않았다. 그건 본능적이여서 어쩔 수 없었다. 아이를 구해주기엔 내 목숨과 안전이 우선이었으므로.
살고 싶은 사람이 살고 싶은 사람을 죽인다.
돌아온다던 사람은 시체가 되고,
죽이길 망설인 사람은 죽는다.
이것은 내가 전쟁에서 본 풍경이었다.
비명과 총성과 핏자국으로 얼룩진 공허한 영혼의 죽음이었다.
찾는 이는 커녕 아는 이조차 없는 묘비는 오늘도 세워지지만, 그 추모가 진정으로 닿을 날은 있었는지 곱씹으면 쓴맛이요 뱉어내면 비린향이라.
소년은 자신의 생명의 값어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금화 한 닢. 아름다운 말들로는 감출 수 없는 정확한 금속의 무게였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피와 고통의 향연이다. 그곳은 인간의 탐욕이 역겨운 속을 내어 보이는 참혹의 공간. 나는 그 한가운데에 서서 그 참혹을 즐긴다. 이 어찌나 원초적인 욕망인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비릿한 비명이 내 폐를 가득 채운다. 삶이란 이리도 허망한 것인데.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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