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남자애들이 제일 먼저 언급되었으니까 얘네 얘기 먼저 해볼게. 얘네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 없었어. 소위 인싸라고 하는 애들이 많았고 아마 그 애들이랑 친한 애들이 남녀불문 많으니까 아마 우리가 뭘 하려고 해도 우리만 등신 되고 말았을거임

얘네는 일단.. 수업에 굉장히 비협조적이었음. 작년에도 이런 애가 있었지만 극소수였고 심지어는 야 그러면 안 되지 사람이냐? ㅋㅋㅋㅋ 하는 분위기가 있었어. 근데 재작넌 우리 반에는 그런 애들이 대다수였어서 자정 작용도 전혀 안 먹혔고 담임이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해도 절대로 안 먹혔고. 맨날 수업시간에 쌤이 열심히 설명하고 중요하니까 제발 들으라고 해도 지들끼리 떠들고 난리였어 그래서 열심히 하려는 애도 못 하는 경우가 있었음...

그래서 우리 반 애들이 맨날 듣는 소리가 너네 진도 느리니까 수업 집중해서 나가자. 라는 말이었음. 마음만 먹으면 1주동안 빡세게 달려서 다른 반 따라잡을 수 있었는데도 그걸 못 함. 심지어 수업 종 치고 한참 지나서 들어온 애 때문에 올스탑 된 적도 있고. 근데 걔는 물 먹고 왔어요 ㅋ 이러더라

그리고 우리 무리 빌런새끼. 얘보다 담임이 먼저 나왔지만 얘 일을 안 들으면 담임 얘기가 이해가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얘는 ㅈㄴ 양의 틀을 쓴 여우였음. 남들 다 볼 때는 어 미아내 내가 잘못해써... ㅜㅠ 이러면서 다른 애들이 노느라 정신 팔렸을 때는 우리한테 진상짓함. 우리 무리 얘 빼고 나 포함 3명이었는데 3명 돌아가면서 씹힘 ㅋㅋㅋㅋㅋ 다른 애들한테는 야 레주 어떻지 않냐? 이러고 나한테는 다른 애들 씹는 게 일상인데다가 반응 안해주면 존중을 안 해준다며 난리도 아니더라

심지어 얘는 별 것도 아닌 걸로 꼬투리잡는 데 선수임. 얘 때문에 우리 학년 전체가 전부 뒤집힌 게 한 두 번이 아님. 대표적으로는 지가 구경하던 동물이 갔다고 내 친구한테 온갖 폭언 쌍욕을 일삼아서 그걸로 학년 전체에 소문나고 그 상황 피한 나랑 다른 친구도 병신으로 낙인찍혔고. 두 번째는 남자애 가방이 자기 가방이랑 스쳤다고 얌전히 급식 먹고 친구들이랑 놀던 남자애를 데리고 왔던 일도 있음. 걔가 선후배 친구 인맥이 엄청나서 당연히 소문은 다 퍼짐.

그리고 담임. 난 이 인간 진짜 마음에 하나도 안 들었음. 처음에는 이 인간 이런 줄 모르고 내가 초딩 때 남자애한테 맞은 거 트라우마 있다고 했는데 이걸 위에 나온 빌런한테 다 말함. 당연히 약점잡혔지 ㅋ... 그리고 내가 얘 때문에 학년 후반에 너무 힘들어서 이 인간한테 말했는데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인간이 수업시간에 저 빌런을 데리고 상담하겠다고 가버려서 시선이 다 우리한테 쏠림 ㅋㅋㅋㅋㅋ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힘든 건 참으라고 그러고 걔가 힘든 건 위로해주는 게 담임의 의무랜다. 중딩 때부터는 쌤이 학생 일에 관심이 없다지만 이 인간의 경우는 그게 아니라 그냥 내가 모르는 사이에 쟤한테 찍힌 것 같음...

그냥 슥 읽었는데도 벌써 피곤하네... 스레주 고생했어

그리고 그 빌런은 우리를 호구잡아서 지 감정 쓰레기통 내지는 샌드백으로 이용해먹을려고 별 짓을 다 함. 나야 앞으로 내 인생에서 호구잡힐 일 많을 텐데 쟤한테까지 호구잡히기엔 내 멘탈이 아까우니 별 난리를 쳐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지 근데 그래서 찍힌 것 같지만 ㅋㅋㅋㅋ 근데 다른 애들은 너무 얌전해서 그런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받아주더라... 진짜 보살같음

>>9 고마워 ㅠㅠㅜ... 여기서라도 알아주는 사람 있어서 좋다

와..나도 중딩때 어떤 쌤 울반에서 학폭 2번일어났는데 둘다 일 덮자고 여자애들싹다 모아놓고 얘기하고 내가 상담하는데 나보고 니 피해망상있다고 뭐라고 했는뎅.. 스레주는 더 힘들었겠다..수고했어ㅠㅠ!

>>12 고마워 레스주도 고생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