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보고싶어요. 연락 했던 날 사실 콘센트로 목 메달았던 날이었어요. 몸은 망가져도 정신은 편하게 가고 싶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들으면서 목을 메달고 몸에 힘을 풀었거든요. 앞이 점점 안 보이고 몸에 힘이 쭉 빠지고 점점 그 음악도 안 들리더라고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러고 울다가 담배피고 문득 든 생각이 꼭 오늘은 용기내서 연락하자는 거였어요. 그냥 보고싶다는 말 하려고 말이에요. 밤 샌 다음에 아침 되자마자 연락 보낸거였어요. 오늘도 똑같이 반복했어요. 똑같은 콘센트로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짓을 하고 같은 경험을 반복하고.... 또 연락드리면 귀찮아 하시고 부담스러워하실까봐 그냥 전에 카톡했던거 보면서 또 울었어요.
힘들 때 많이 도와주셨는데 저는 점점 더 엇나가고 과거에 있었던 일...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그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아직도 힘들어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저를 도와주시려 했던 선생님의 노력에도 저는 아직도, 아니 오히려 점점 더 잘못된 방향으로 엇나가고 있어요.
개학하고 선생님을 당당히 볼 자격이 있을까요? 인사조차 해도 될까요? 매일 밤, 하루도 빠짐없이 정말 매일 밤이 저에게 고비에요.
죽고싶고 뛰어내리고 싶고. 손목을 칼로 긋고, 목을 조르는 자해를 하고, 담배를 피고.
근데 이제 저 올해는 작년처럼 선생님 귀찮게 저 힘든거 티내지 않을 거에요. 요샌 별일 없냐, 잘 지내느냐는 물음에도 그냥 괜찮다 말할거에요. 이미 그러고 있고요.
저도 알거든요. 이건 온전히 저의 문제라는 것을요. 죄송해요. 이렇게 못난 제자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