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어제는 너무 다운되고 몸도 안좋아져서 또 특별한 것을 하지 못했어.....
아침부터 가슴을 뭔가가 꽉 누르는 것 같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오전내내 침대에 누워있었어......
의지가 박약해서 인지 아무것도 하기싫더라..... 가뜩이나 다운되는데 몸까지 아프니 진짜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그냥 있었어.....
오후되서야 조금 일어나서 와이프라도 도와줘야지....하고 설거지하고 요리하고 좀 했는데.....
기분은 좋아지지 않고.....결국 또 술을 마셔버셨네..... 또 술먹는다고 와이프랑도 싸웠어....
술 좀 그만 먹으라고 하는데.....머리속에서는 와이프한테는 그러면 안된다는거 알면서.....신경쓰지말라고 짜증내버렸어......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려고 했는데..... 무기력한 내자신떄문에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너무 한심스러운거 있지....
뭔가 해야하는데....의미있는 날을 안들어야하는데......정리를 해야하는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데
결과적으로는 처음 3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평소와 똑같은 무의미한 시간만 보내고 있네...... 몸은 더 아파져오고.....
일주일 뒤에 미련없이 갈 수 있게 뭔가 해보자.....라고 생각한게 오히려 미련을 남기는 게 되어버린거같아.....
우리 와이프도 예전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었어.....나 만나기 전에......
그래서 연애할 때는 내가 너의 우울증을 없애주겠다. 라며 항상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했지.
뭐 효과가 있던건지 와이프 자체가 의지력이 강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프는 아주 좋아졌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됐어.....
와이프가 우울증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내 상황도 아주 많이 이해해주고 조언해주고 그래......
근데 문제는 내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해..... 조울이 너무 심해서 완전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다운되고 아프고.....
한번 다운되면 정신 못차릴 정도로 멍하니 하루종일 있어...... 그걸 보는 사람들도 얼마나 지겹고 힘들겠어.... 하루이틀도 아니고.....
아픈 사람 병간호 하는 것도 반년만 넘어가면 힘들어 죽겠는데..... 사지도 멀쩡한 사람이 죽은사람마냥 이러고 있는게 나같아도 짜증날거야.....
뭔가 고치려는 생각도 없는 것 같고.....뭔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없고..... 지금 글 쓰면서도 참 한심스럽다......휴우.......
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내일이면 그나마 소송하나 끝나나 했는데.... 그 대기업임원 출신 쓰레기는 소송지연시키려고 별 발악을 다 하네.....
본인들이 유리하고 이길것같으면 빨리 판결을 받아야지 왜 소송을 지연시키려고 하겠어. 증거도 없고 거짓말로 우기는 것 밖에 안되니까 그러는거겠지.....
시간 끌면 우리는 더 힘들어질거라는거 뻔히 알고 이딴 짓거리하면서 사람 말라죽이려는게 분명한데..... 법적으로는 또 그렇지가 않데..... ㅅㅂ
내 마인드가 좋은게 좋은거다....누구와도 싸워서 좋을건 없다.......이런 마인드라서.....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 해도.....이건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진짜 그새끼들.....교회 다닌다고 했는데..... 진짜 신이 있으면 나말고 그런새끼들이 이런 꼴 당해야하는거 아냐?
우리 와이프도 교인이라 나중에는 그새끼들 벌받을거라고 하는데...... 나중에 벌받으면 뭐해. 괴롭힐거 다 괴롭히고 사람하나 병신만들어 놓고.
그리고 벌받으면 뭐해.....난 어쩌라고..... 난 살면서 이런 일까지 당할 정도로 잘못살지 않았는데.....난 무슨 잘못인거야 대체......
아버님도 아버님이지만 그딴 새끼들 떄문에 내 인생이 이 지경까지 왔다는게 너무 화가나서 미쳐버리겟어.....
너무 억울해서 어차피 죽을거 진짜 그새끼들 칼로 찔러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까 하는 생각도 수없이 해봤어......
근데 그건 그거대로 남은 가족들에게 힘든 상황을 안겨주는 것 같아서 또 스스로 참고있어......
내일 재판 결과 보고 결정할 거야.......진짜 그새끼들 가만두지는 않을거야...... 최소한 내가 그 새끼 건물에 가서 죽어버릴거야.....
근데 그렇게 하면 우리 가족들한테 피해보상 청구하거나 그럴 수도 있나??? 그 새끼들은 그러고도 남을 새끼들인데....
여튼 무의미하게 하루는 또 지나갔고..... 오늘도 벌써 절반이 흘렀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학교도 개학하고 다들 바빠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건 더이상 힘들 것 같고.....
그냥 화내지않고 짜증내지않고 한번이라도 더 웃어줘야겠어. 내 마지막 모습이 웃는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요즘 자꾸 화가 조절이 안되서 애들한테 화풀이하는 내 모습이 자꾸 보이더라고.....폭행을 하는건 아닌데...... 욕도 하게되고.....
참 나쁜 아빠네...... 마지막에 욕하고 간 아빠보단 웃는 얼굴의 아빠가 기억되는게 아무래도 낫겠지.....
이제 이틀남았는데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 어디가서도 나 내일모래면 없다고.... 마지막이라고.....인사할 수도 없고.....
가기전에 친구들이라도 한번 볼까 했는데.....만나서 무슨 얘기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술먹으면 또 와이프랑 싸우게 될거고.....
하아...... 이래서 우울증 걸린 사람들이 갑자기 가는 건가봐..... 이제야 이해가 되네.....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혼자 어디 해외라도 가서 다 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싶은데..... 그것도 못하고.....흑......
일단 오늘은 와이프고 일이 많고 정신없으니 와이프라도 도와줘야겠어....최소한 저녁밥이라도 내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