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얘는 나보다 두 살 연상이야. 학번은 같으니까 아마 삼수한 거겠지?
처음부터 나랑 얘가 룸메였던 건 아니고 얘가 멋대로 내 방으로 와버렸어ㅋㅋㅋㅋㅋㅋ 자세히 파고들면 딱히 얘 잘못인 건 아니고 내 생각이 좀 꼬인 거긴 한데 솔직히 좀 짜증나. 방 바꾼 이야기는 중요한 건 아니니까 더 듣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풀게.
아무튼
얘한테 마음에 안 드는 건 딱 하나야.
인싸임.
너무.... 인싸야....ㅋㅋㅋㅋㅋ
일단 얘의 하루 일과를 말하자면
1. 10시~12시에 비척비척 일어남.
2. 대충 씻고 화장하고 오전 수업 들으러 가기.
3. 오전 수업 끝나면 낮술 좀 하고 기숙사 방에 들어와서 낮잠.
4. 5시 정도에 깨어나고 저녁 먹으러 또 나감. 밥약.
5. 대충 8시..? 쯤 되면 방에 들어와서 옷만 갈아입고 또 또 나감. 이건 술약.
6. 그리고 술 먹다 새벽 5시에 들어옴... 술냄새 나ㅠ
7. 1로 가서 반복
난 좀 소심한 타입이라 방에서 누가 자고 있으면 최대한 조용조용 있으려고 노력하는데 얘는 진짜 잠귀 밝은 타입인 것 같아. 진짜 종잇장 스치는 소리에도 깰듯... 그래서 요새는
1. 내 아침 알람 때문에 얘 깨우지 않도록 이어폰 끼고 자. 이건 알람 시끄러운 거 50% + 얘 코골이 때문에 미치겠는 거 50% 이긴 해. 얘가 코 심하게 골아서 커널형 이어폰도 뚫던데 혹시 해결법 알면 공유좀 해줘...!
2. 얘가 방에서 자고 있는 동안에는 근처 카페에 나가 있어. 근데 커피 값도 있고 카페에서 3시간 4시간씩 죽치고 있으면 눈치도 보이고 해서 꽤 스트레스 받는 것 같음.
3. 머리도 아침에 안 감아. 머리에 기름기 잘 끼는 타입이라 웬만하면 아침에 씻고 싶은데 그럼 물이랑 헤어드라이어 소리 때문에 얘 깨울 거 아냐.
또 새벽에 술 먹고 들어와서 토하는 거... 다행히 토는 화장실에서 하긴 해. 근데 맨날 얘 때문에 4시~5시에 깨고 술이랑 토 냄새+코골이 덕분에 일단 눈 뜨면 다시는 도로 못 자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룸메님! 덕분에 다크써클 진하게 생겼어요! ^^
그리고 진짜 진짜 진짜 빡치는 거
기숙사 밤11시~아침6시 통금임.
그럼 얘는 어떻게 매일 새벽 5시에 술 먹고 들어오느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