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금 난 중3이야 아직 어린 나이인데 사는 게 너무 괴롭다
중1 이전에는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고 그래서인지 자존감이 꽤 높고 삶도 평탄했어
모든 게 틀어진 원인이 있었는데 먼저
중1 때 사귄 친구가 있었어
근데 내가 1학년 동안 걔한테 좀 휘둘리면서 지냈어
걔가 나한테 다짜고짜 욕을 해도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했고 나를 자기보다 낮게 보듯 대했어
걔랑 보냈던 시간이 너무 괴로워서 지금까지도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걔가 나한테 자주 했던 말이
넌 머리가 좀 안좋다느니, 사람이 너무 답답하다느니 이런 식으로 말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말이 안통하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너랑 무슨 말을 하겠냐고 하는데, 말투가 진짜 개띠꺼워
엄청 착한 사람이 들어도 인상 찡그릴 정도로
내가 그런 말 좀 안하면 안되겠냐고 해도 내 말을 무시했어.
걔가 툭툭 내뱉은 말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무례한데
이제는 사실 걔가 한 말이 팩트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가족이 그런 말 했어도 충분히 기분상할 텐데,
근데 더 미치겠는 건 가족들도 그런다는 거야
그 친구한테 데인 것만 해도 상처가 큰데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들까지 이러니까 미칠 것 같애
엄마랑 언니가 자주 그래
엄마는 화를 낼 때마다 내 상처를 건드리는 말을 할 때가 있고
언니는 걔랑 똑같이 자기는 우월한 것 마냥 나를 깎아내리 듯이 꼽줘
엄마랑 언니랑 같이 서로 맞장구 치면서 대놓고 꼽 줄 때면
스트레스 받아
그것 가지고 화난 티를 내면 "또또 화낸다" 이런 식으로 유치하다는 듯이 꼽 줘
근데 평소에 기분 좋을 때면 나한테 엄청 잘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더 짜증나는 게 내가 잘한 것도 없고..
어쩌면 날 깎아내리는 말이 다 맞는 말일지도 몰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심리상담 받은 것도, 우울증 겪어본 것도, 엄청 힘들어하는 것도 다 아는데,
가끔씩 알면서도 상처를 건드는 말을 할 때가 있어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이젠 평범한 일상마저 사라진 것 같아
하루종일 강박사고 증상에 시달리고 불안하고 너무 우울해
그냥 1년 동안 정신병원에 틀이박혀 살다가 나오고 싶다
그냥 너무 죽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