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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조울증인 것 같고
현재 대학생이다.
학교 상담센터에서 상담받았었는데
선생이 정신과 약 먹어보라고 제안했었어
좆무위키나 기타 자료들 찾아보니까 나한테 완벽하게 해당되더라구
갑자기 말이 많아지고
내가 하고싶은 걸 다 하려고 들고
마음대로 안 되면 화가 나
이것때문에 가족들이랑 자주 싸우고
친구도 꽤 잃었어
일로 만난 사람하고는 꽤나 멀쩡하게 지내
아이디어가 엄청나게 많거든
조별과제같은 거 생각해오라하면 그냥 학교 등교길에 생각하고 그런 식이야
머릿속에 쓰고싶은 글에 대한 소재도 많고
자본만된다면 사업하고싶은 것들도 많지
간혹 일로 만난 사람들이 날 싫어할때가 있는데
1.내가 지보다 일 잘 할때
2.내가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할 때
후자의 경우엔 내 잘못이지 분명히
우울증 증상은 지금은 딱히 없는 것 같아
한참 급식일 땐 우울했었지
매일 집구석에 쳐박혀서 우는 히키코모리였어 ㅠㅠ
학교가서도 친구도 못 사귀고 피해망상도 심했지
난 내가 중학교때 왕따였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잘 해주던 애들도 있었더라구
아마 내가 진짜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걸 오해해왔던건지도 몰라
정신과에 가볼까 생각도 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건 좀 무섭더라
사람들 인식도 있고
우리 집 어른들은 다 내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데
공시 보고 건강자료 제출 안 하면 불이익이있다더라고
그래서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가겠어 ㅠㅠ
내 증상을 깨닫기 전까진 별 문제가 아니었는데
알수록 내 주변 환경이 신경쓰여
내가 남들의 행동과 말을 오인하고 잘못된 반응을 보일 것 같아서 걱정이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전부 내 오해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이상한 주변인들때문에 내가 망가졌을 것 같으면서도, 내가 망가졌기 때문에 특정 지인들을 이상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 내용이 너무긴데
어쨌든 내가 맞는 사람인지 모르겠어.
레주야 넌 소중해 이딴 말을 듣자는 게 아니야
좀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앞으로 어떤 나로 살아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그래
차라리 남 가치관을 배껴서 살면 내 잘못된 판단들을 고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또 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두렵고
진짜 존나 길고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병신같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혹시라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거나 조울증인 사람 있으면 나한테 조언좀 해 주라
나의 경우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어쨌거나 다들 이상하고, 서로간에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
슬슬 들킬락 말락한데 타인을 보면서 기준들을 모방하는 기술을 쌓고 있어.
내 식대로 살면서 그 기준들을 대다수의 경우와 가끔 타협하는거지.
내 식대로 안되는 경우엔 말야.
사람관찰 많이하고, 스스로의 정신상태에 조금 신경끄면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어 아마도.
일단 나는 그렇게 살고 있어.
따지자면 정신병원이 통째로 들어있으니까ㅋㅋㅋ
내가 작년 일년을 그렇게 살았었는데 너무 힘들었다...어느새 내 가치관이라는 건 없고 남들 시키는대로 살아가더라고
남들도 그걸 알고 날 만만하게 본 것 같고..
자신의 기준대로 살되 그게 안될때만 타협해야겠지..이건 중심잡기 같아.
잘 서야 만만히 보거나 배척당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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