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온다. (35)
2.전 쓰레기에요 (20)
3.돈을 빌려가서는 안갚는 애가 있는데.. (7)
4.목표는 단명하기 (28)
5.글쓰는게 힘들어서 하소연하는 스레 (31)
6.존재하지만 무풍지대 (3)
7.새내기 ㅡㅡ (4)
8.재수 (5)
9.이런 일도 있네요. (1)
10.인싸가 될 수 없음을 한탄하는 스레 (31)
11.편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7)
12.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3)
13.이게 무슨 정신병일까? (6)
14.하다 못해 평범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3)
15.인생 정해진 길로 가고싶어 (5)
16.4년 좋아한 짝남한테 어장 당했다 (13)
17.나름 친하게 지내던 상대가 갑자기 무뚝뚝해졌는데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되나 (11)
18.그 친구가 싫은건 아닌데 날 너무 괴롭게해 (3)
19.학교생활에서 좀 고민좀 들어줘... (6)
20.화를 내는 법을 잊어먹었다. (2)
안녕 스레딕은 매일 답글만 달거나 눈팅 하거나 둘 중에 하나였는데 내가 처음으로 스레를 등록하게 됐어
여기다가 하소연 하면 내 기분이 더 나아질까 싶어서 적어ㅠㅠㅠㅠ
먼저 내가 짝사랑 하는 애를 A라고 할게
A랑은 중학교때부터 알던 사이였어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친한 편도 아니였고, 또 엄청 어색하다 이런 정도도 아니였어
딱 그냥 아는 사이? 근데 친구들끼리 놀러가보기도 하고.. 뭐라해야할까 중간보다 조금 더 위인? 그런 사이랄까
말로 표현하기 조금 어렵네 그래도 대충 감이 올거라 믿어
이런 말 하면 되게 웃길 수도 있지만 난 중학교 때 걔를 첫 눈에 보고 반했어 키도 컸고 얼굴도 반반했고 옷도 잘 입고 근데 성격은 되게 예의바르고.. 그런 아이? 하는 행동은 바보같기도 하고 겉모습이랑 다른 귀여운 모습도 있었고 같은 반이 된 첫 날에 그렇게 걔한테 반했던것 같아 첫 날엔 걔가 하는 행동을 보고 대충 아 저런 성격이구나 하고 유추하고 이름이 A라는것과 공부를 못 한다는거? 그 정도만 알았던것 같아
4년이란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기네 댓글로 이어서 풀게ㅠㅠ
중학교 때니까 철없었지 첫 눈에 반한다는거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웃기거든 내 스스로도ㅠㅠ
그렇지만 그땐 걔가 정말 너무 좋았어 그 날 집에 가서 일기도 쓰고 내 머릿속에는 이미 걔와 사귀는거까지 상상을 했지 김칫국을 심하게 마신거지만
운 좋게 A의 친구들이랑 내 친구들이랑 게임을 좋아하는 공통 이유로 친해지기 시작했어 그 때 아마 롤이 핫했을때였나? 그랬을거야 아마도 잘 기억이 안나네 A랑 시시콜콜한 농담도 주고받게 되고 그러면서 내 친구들도 A랑 나를 밀어주기 시작했어 그 남자 무리들도 눈치 채더라고. 근데 A는 눈치를 못 채더라
그 다음은 걔랑 갠톡을 하기 시작했어 근데 내가 착각할 수 밖에 없었던게 애가 여자 설레는 행동을 되게 많이 했단 말이야 카톡을 할 때도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아 귀여워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솔직히 관심 없는 애가 머리를 쓰다듬는다거나 그러면 하나도 안 설렐텐데 내가 좋아하는 애가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꼬집는다거나 손을 잡는다거나 그런 스킨십을 하면 누구나 착각을 할 수 밖에 없잖아 애가 그랬어
근데 난 그것도 모르고 애가 나 좋아하나? 이 착각도 들어서 걔랑 잘 될 수 있다 생각했지 물론 내 친구들도 야 쟤가 너 좋아하나보다 이러고
그리고 나서 걔랑 고등학교를 다르게 갔어
조금 멀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만나고 그랬어 물론 카톡도 매일 했지 애랑 전화도 하고 둘이 같이 영화도 보고 솔직히 이건 빼박이잖아 대놓고 썸이잖아
걔가 공부를 못 하니까 나보고 알려달라 해서 내가 걔한테 공부도 가르쳐주면서 공원에 앉아있다가 첫 눈도 같이 보고..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내가 걔한테 고백을 했어 난 자신감에 가득 차있었지 근데 걔가 자기는 나랑 친해서 그런 행동을 한거래 근데 내가 자길 좋아하는 줄 몰랐다고 하면서 거절했어 난 완전 충격이었어 분명 사귈줄 알았거든
근데 바보같은게 내가 걔를 너무 좋아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 친구들은 야 걔 뭐야 어장 아니야? 이런식이였지만 난 괜찮다고 계속 좋아하면 뭐 바뀌겠지 이런 생각을 했어
근데 걔랑 나랑 친했잖아 내가 고백을 한 순간부터 걔가 나랑 거리를 두더라 서운했지만 난 그럴 수 있다 했어 입장 바뀌었으면 나도 그랬을거라 생각했거든 그냥 친구들끼리 만날 때만 만나고 연락도 안 하고 그랬어
나도 이제 마음 접어야겠다 이 생각도 들고.. 걔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다가가지도 않았어
2학년이 되고 난 바빠졌어 이제 곧 있으면 3학년이고 수능이잖아 걔 잊으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랬어
근데 내 생일날 걔한테 전화가 온거야 잘 지내냐고 그래서 어색하게 통화를 이어갔지 난 잘 지내 넌? 이런식으로 근데 걔가 갑자기 분위기를 잡더니 사실 나 그 날 이후로 생각 많이 했다고 근데 나도 너가 싫은건 아니라고
여자로써 호감도 있고 좋은데 그 때 당황스러워서 못 받아줬다 그러는거야 그래서 그냥 아 그래..? 이런식으로 넘어갔어
그리고 나서 갑자기 그 날 이후로 걔가 맨날 카톡을 하고 만나자 그러고 그랬어 근데 난 아직 좋아하는 마음을 못 버려서 걔가 만나자 하면 만나고 그랬지
그때부터 또 걔의 어장짓이 시작됐어 맨날 예쁘다 그러고 뭐 귀엽다 이런말은 기본이였고
맨날 어깨에 팔 걸치고 가끔 손도 잡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호구같은데 그 땐 너무 좋아서 그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나서 3학년이 됐어
걔랑 계속 이런 관계를 유지했고 수능이 끝났어
걔랑 수능 날에도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놀았고 집에 가는 길에 걔가 날 데려다주면서 레주야 만약에 우리가 사귀면 걔네 반응은 어떨까? 이런 말도 했고 나에게 사귈 빌미를 또 던져주는거야
그리고 나서 12월달 크리스마스가 됐어 걔가 또 만나재 그래서 만나서 놀다가 집에 가는 길에 내가 걔한테 고백을 했어
나 너 4년 좋아했다고. 근데 걔가 뭐라는줄 알아? 미안하대 자기는 그냥 이름 들으면 알지만 별로 좋은 대학은 아닌데 난 인서울이고 그래서 못 사귀겠다고 자기랑 사귀면 내가 좀 그럴것 같다는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어이 없어서 난 그런거 상관 없다 그러니까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거절하는거야
기분이 나빠서 그 날 이후로 걔랑 연락 안 했거든? 근데 3일 뒤에 애 카톡에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 올라오더라
그것도 중학교 친구들 중에 한 명이랑..
나 진짜 너무 속상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남자애한테 복수한다 이래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무튼 하소연 봐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
스레주, 참 힘든 짝사랑이었겠구나. 무슨 마음인지 알아. 내 첫사랑도 짝사랑이었거든. 오래 전부터 시작해서, 나 혼자만 좋아하다가 그렇게 끝난 짝사랑이었어. 많이 힘들었고, 무너져 내렸었지. 왜냐하면 내 짝사랑이던 그 첫사랑도 여자친구가 생겼거든.
먼저 겪어본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그 짝사랑을 잊는 게 얼마나 걸릴지, 또 얼마나 힘들지는 본인밖에 몰라. 어떤 사람은 한 달만에 감정을 추스를 수 있지만 나는 또 다시 2년이나 걸렸어. 마음 정리하는데에만. 참 지독하게도 오래된 감정이었지. 잊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잊을 수가 없더라. 다른 사람을 좋아해보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그게 안 되더라. 근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게되는 순간이 올 거야. 예전에는 너무나도 선명했던 것들이 희미해져서, 어느 순간에는 희미했다는 것조차 모르는 순간이 올 거야. 그러니까 여기다가 스레주의 마음을 푼 건 정말 잘했어. 마음껏 풀다보면 어느새 다 괜찮아지는 순간이 올거야. 그 사람을 봐도 아무렇지 않을 날이 올 거야.
이 부분은 읽고 싶지 않으면 굳이 안 읽어도 좋아. 근데 내가 봤을 때 스레주가 짝사랑한 그 아이는 아마도 스레주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거 이미 다 알고 있었을 거야. 중간에 스레주의 친구들이랑 그 짝사랑남의 친구들이 스레주와 그 아이를 엮어주려고 했다고 했잖아? 그 아이의 친구들이 알고 있다면 높은 확률로 그 친구들이 그 아이에게 '스레주가 너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을거야. 정말로 그 아이가 눈치가 없었다면 말이지. 근데 대부분 굳이 친구들이 말해주지 않아도 그 정도 분위기였으면 다 알았을거야. 그런데도 모르는 척 했다는 건 그 아이는 이미 그 시점에서 스레주를 좋게 거절했다는 거야. 아쉽게도 그렇네.
그러나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 아이가 정말로 나쁜 것 같아서 그래. 스레주의 마음을 알면서도 크리스마스에 만나자고 하거나 설레는 멘트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봐. 어떻게 보면 차라리 그 아이랑 이뤄지지 않아서 스레주에게는 다행인 걸지도 몰라. 그 아이가 정말로 질 나쁜 아이였다면 스레주를 사귀면서 다른 여자애랑 놀아난다든가 했을테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말이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헷갈리게 굴지 않아. 그 아이가 스레주를 정말로 좋아했다면 스레주가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런 고백도 없이 시간을 그냥 보냈을리가 없어. 두 사람 다 서로를 좋아한다는 게 맞다면 그 아이가 뭐하러 스레주에게 고백을 하지 않고 기다렸을까? 부끄러움이 많아서? 아니, 그럴 마음이 없었던 거야. 슬프지만 그 아이는 정말 나쁜 놈이 맞는 거 같다. 내가 봤을 때 그 아이는 스레주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아. 정확하게는 내가 그 아이가 아니라서 더 확실하게 얘기 해줄 수는 없지만 이게 맞는 거 같아.
스레주, 오래된 짝사랑 하느라 수고 많았어. 내가 괜한 말을 쓴 건가 싶어서 걱정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스레주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인연이란 게 그렇더라고. 내가 붙잡고 싶다고만 해서 붙잡을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까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울고, 마음껏 아파해. 괜찮아. 그 과정을 다 지나고 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날이 올 거야. 그러니까 다 괜찮아질거라고 믿고 지금 내키는 대로 해.
밖에 있다가 지금 들어와서 보는데 답글 달아준 레스주 정말 고마워
익명으로 말해주는건데 친구들이 위로해주는것보다 더 마음에 와닿아서 몇번씩 계속 읽어보다가 눈물이 그냥 흐르더라
레스주도 정말 힘든 짝사랑 했는데 잘 이겨냈다니 정말 다행이야
4년을 걔만 바라보니까 앞으로 연애는 어떻게 할지 좀 막막하긴 하지만, 나도 이제 그동안 못 해본 연애도 하고 싶고 날 좋아해주는 사람도 만나보고 싶고 그래. 레스주 말이 맞아. 마음껏 울고, 마음껏 슬퍼하면 오히려 더 괜찮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무 고마워 레스주ㅠㅠㅠㅠ 항상 행복한 일만 생기길 바래!
스레주 이런말 하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나도 2년을 짝사랑했던 오빠가 있었고 내가 2년동안 짝사랑하는걸 알면서도 이제 마음 접겠다 하자마자 사귄 친구가 있었어. 뭔가 스레주 얘기가 내 얘기같아서 스레주가 얼마나 속상할지 예상도 되고 친구한테 느끼는 허탈감도 알 것 같아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제 그오빠에게 미련이 단 하나도 없고 그 친구도 인연 끊은지 오래라 뭘하고 살던 나와 관계도 없고 관심도 없어. 왜냐하면 그 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 오빠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을 만났고 사랑했고 후회 없었거든.
그 사랑이 잊혀지기까지 많이 아프겠고 또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우습게 느껴지겠지만 정말 시간이 해결해줘. 나는 그 사랑했던 사람한테 과거 짝사랑의 상처때문에 제대로 다가가지 못했던거 그거 하나는 아쉬움이 남더라. 스레주는 나처럼 어리석게 행동하지말고 앞으로 만날 새로운 사람과 너 스스로를 좀 더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스레주 충분히 매력있고 사랑스러우니까 저 남자애에게 어장당했다고 자존감 낮아지면 안돼!
힘들게 공부해서 인서울 대학 갔으니까 1학년이라고 놀지말고 공부 열심히하고! 관심있으면 동아리에도 들어보고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도 경험해보고 그렇게 모은돈으로 여행도가보고! 이런 질낮은 인연에 마음 아파하지말고 스레주에게 펼쳐질 찬란한 미래를 기대했으면 좋겠어! 응원할게 화이팅이야
나 스레주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스주 정말 고마워..ㅠㅠ
내가 너무 늦게 본건 아닌지 레스주가 이 답글 못 보면 어떡하지 싶다 답글 꼭 봤으면 좋겠어
레스주도 나처럼 짝사랑을 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참 다행이야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 나도 믿어볼게
이번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는데 그럴수록 내 자신을 더 사랑하고, 레스주 말대로 여행도 가보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이제 봄이 오면 나도 좋은 사람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앞으로 레스주 인생에 예쁜 봄바람만 불어오길 바래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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