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온다. (35)
2.전 쓰레기에요 (20)
3.돈을 빌려가서는 안갚는 애가 있는데.. (7)
4.목표는 단명하기 (28)
5.글쓰는게 힘들어서 하소연하는 스레 (31)
6.존재하지만 무풍지대 (3)
7.새내기 ㅡㅡ (4)
8.재수 (5)
9.이런 일도 있네요. (1)
10.인싸가 될 수 없음을 한탄하는 스레 (31)
11.편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7)
12.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3)
13.이게 무슨 정신병일까? (6)
14.하다 못해 평범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3)
15.인생 정해진 길로 가고싶어 (5)
16.4년 좋아한 짝남한테 어장 당했다 (13)
17.나름 친하게 지내던 상대가 갑자기 무뚝뚝해졌는데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되나 (11)
18.그 친구가 싫은건 아닌데 날 너무 괴롭게해 (3)
19.학교생활에서 좀 고민좀 들어줘... (6)
20.화를 내는 법을 잊어먹었다. (2)
어렸을 때 부터 세상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는걸 느꼈어. 그래도 아름다운 곳 이길 바랐어. 밖으로 나가면 적어도 순간순간을 즐기는 행복한 아이이고 싶었어. 모두가 날 그렇게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었어.
아무도 진짜 날 모르고, 이젠 마치 다른 인격인 것 마냥 굴어. 그러면서도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해. 쟤네들은 내가 이렇게 꼬인 걸 알까? 하고. 생각해 보면 그래. 난 엄마의 큰 눈을 가지지 못했고, 아빠의 높은 코도 가지지 못했어. 이마로 뜨지 않으면 눈은 살로 뒤덮여 무겁고, 콧대는 존재하지도 않아. 어렸을 때부터 치아가 좋지 못했어. 치열이 고르지 못한건 엄마 치아 자체의 건강이 좋지 못한건 아빠를 닮았어. 손목이 선천적으로 진짜 가늘어. 글씨를 조금만 많이 써도 아파서 펜을 놔야 할 정도로 손목뼈가 약하고 근육이 없어. 이건 엄마를 닮았어. 손에 땀이 많아. 다한증. 진짜 가끔 죽고싶을 정도로 땀이 많이 나와. 지금도 이 글을 쓰는데 몇번이고 닦았다. 이건 아빠를 닮았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가장 친한 친구와 나의 대학을 무시하는 옛친구의 엄마. 정말 친했는데. 배신감이 들어우리 집은 원래 좀 살았어. 어렸을 때는 고생한 기억도 없고 항상 행복했던 기억이야. 앵간하면. 사이사이 안좋은 기억이 있지만 서도.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엄마 아빠 사이가 원래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더 안좋아졌고. 사실 그 때 이혼할 줄 알았는데. 잘 버티고 계시네. 그냥 빨리 다들 흩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할 곳이 없어서 난 항상 가상의 인물을 세웠어. 정신과의사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얼굴도 보이지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있지. 몇년 됐어 이런 지. 난 그래서 돈 많고 행복한 애들이 싫더라. 나도 내가 못된거 아는데. 그래도 싫어. 걔네를 볼 수록 비참해지거든. 진짜 유전이라고 된 건 다 병 수준의 부정적인 것들이고 우울한 유년시절은 성격을 개차반으로 만들었어. 난 목표가 없어. 만들 의지가 없거든. 핑계라는 거 알아. 그래도 이렇게 10년 가까이 살아왔어. 더이상 재미가 없어. 인생이. 그런데도 난 아직도 새상이 아름답다고 믿고싶어. 내가 생각한 아름다운 세상에 미련을 놓지 못 하고 아직까지 살아있어. 언젠가 오겠지. 근데 그걸 알아? 나 오늘 아빠가 바람핀거 알았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 동생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 근데 그렇지 않아. 난 이제 아빠를 닮은 내 외모가 싫어. 세상은 아름답지 않아. 난 알았어. 내가 웃는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는걸.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은 애초에 내 것이 될 수 는 것들이란거. 돈. 아름다운 외모 . 이런 것들. 그러면서도 아직 미련을 못 버려. 이만큼 하면 될거야. 이 마음을 못 벗어나. 지금 까지 그 마음에 속고 당해왔는데. 그래. 목표도 없이 의지를 가졌으니 뭘 이룰 수 있었겠니. 난 이정도 인거야. 진짜 눈물이 나온다. 나는 그냥 행복이 찾아와도 곧 다가올 불행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젠 그냥 그 뿐이야. 그냥 살고싶어. 생각 없이. 그냥 . 그냥.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잘 버텨냈구나. 정말 대단해, 스레주. 잘한거야.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로 대견스럽다. 참 잘했어. 힘든 일들이 너무 많이 쏟아질 때면 사람들은 다 포기하고 숨어버리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스레주는 모순적인 자기 자신을, 그리고 스레주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보려고 노력했잖아. 덤덤하게 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 힘들었을 스레주야, 정말 잘 견뎌냈어.
나도 스레주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곤 해. 나는 사람들이 나를 착한 아이로 대해주니까 그거에 맞춰서 착한 척 하면서 살았던 적이 많아. 그래서 아무도 내 "진짜"가 무엇인지, 내 진심이 어떤건지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어. 그리고 그게 진실이었지. 아무도 내가 가진 어둡고 칙칙한 내면을 몰랐으니까. 근데 그럼 어때. 나도 다른 사람들의 내면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은 걸. 스레주가 가식적이라고 생각하지마. 사람들 모두 다 그래.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지 남의 깊은 곳까지 알려고 하지 않고,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아. 나도 처음에는 내 모든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바랐는데 그럴수록 사람들이 내 내면을, 내 비밀을 이용하려는 모습만 보이더라. 그 이후로는 그냥 내 마음은 나한테만 두었어.
혼자서 모든 걸 다 감당하려고 하다보면 한계가 올거야.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레주 자신에게 편지를 써봐. 왜 힘든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원망을 해도 좋고, 사랑한다는 감정을 담아도 좋고, 울분을 다 적어내도 좋아.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줘. '아, 나는 이러이러해서 오늘 슬펐구나,' '나는 저래저래해서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았구나' 하고 적어보다보면 다른 누군가에게 스레주의 마음을 털어내지 않아도 괜찮아질거야. 더이상 그렇게 가식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을거야.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괜찮아. 솔직히 살아가면서 가식적이지 않은 사람은 없어. 스레주가 보기에 그게 그 사람의 모습일거라는 모습도 어느정도는 가식이 담겨있어.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스레주가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했지? 나도 그래.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나와 대화하길 꺼려해. 나도 참 많이 힘들었어. 많이 울었고, 많이 지쳤어. 근데 나는 그냥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모든 것에 신경을 쓰기에 나는 너무 바쁘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어. 스레주도 마찬가지야. 스레주도 소중한 존재야. 아름답지 않으면 호감을 사기 쉽지 않다는 거 알아. 아름다운 사람들은 모든지 쉽게 가지고, 버리고, 그렇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레주가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으면 안 돼. 그 아름다운 사람들은 주변에서 마치 뭐라도 대단한 것처럼 떠받들어주니까 대단해보이는거지 그걸 뺀다면 스레주와 똑같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스레주 자신이 아름답다고 자꾸 자신에게 말해줘. 자신이 못생겼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거란걸 알아. 아직 스레주에게 있는 매력을 스스로가 못 찾아내서 그래. 거울을 한 번 바라봐. 오늘따라 스레주에게 무언가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니? 보이지 않는다면 계속 봐줘. 분명히 있어. 그걸 스레주가 찾아내줘서 아껴줘. 다른 사람들도 그런 스레주의 매력을 아껴줄 수 있게.
부모님 일로도 많이 힘들었구나.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완벽하게 행복한 가족은 없다고 생각해. 가족도 결국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살아가는거여서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얼마만큼 잘 견뎌내고 서로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 거기서 그래도 꽤 괜찮은 가족이 되느냐 아니냐가 나뉘는거고. 스레주네 가족은 서로를 아껴주지 못했구나. 하지만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부모님도 많이 힘드실거야. 서로 안 맞는데 계속 얼굴 마주보면서 살아가는 게 뭐가 좋겠니. 그리고 아버지의 외도가 충격적이 아니라고 썼는데 지금은 그럴지도 몰라도 알게 모르게 스레주에게 어느 순간 꽤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으니까 항상 그건 스레주의 일이 아니고 부모님이 해결하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뒀으면 좋겠어. 스레주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가족이 꽤 잘 안 좋게 돌아가는 것도 전부 다 스레주의 잘못도 아니고, 굳이 신경쓸 일이 아니야. 어차피 끝날 거라면 끝날거야. 근데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혹시라도 "우리가 아직도 같이 사는 이유는 다 너희들 -자식들- 때문이다"라고 하신다면 너무 귀담아듣지마. 결국 선택은 부모님이 하신거지 스레주는 아무것도 한 거 없어. 차라리 빠르게 독립할 준비를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대학 좋은데 못간거에 대한 열등감... 나도 이해할 수 있어. 나도 처음에는 좋은데 못갔다가 나중에 편입해서 좋은데로 갈 수 있게 됐거든.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 그냥 그 때는 이게 아니면 안 된다고 하다보니까 운이 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나도 사실 목표도 없어. 나도 지금 뭘 공부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 공부란 게 참 그렇더라. 다 아는 것 같다가도 아무것도 모르겠는 그런 거. 내가 공부한 게 의미가 없게 나는 계속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더라. 근데 목표도 없이 막연히 그냥 "공부"만 하려니까 더 어려워.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스레주한테 거대한 목표가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해. 그냥 작은 거라도 시작했으면 좋겠어. 예를 들면, 내년 여름방학에는 부산에 놀러가고 싶다 (부산에 산다면 미안. 예를 든거니까)라고 목표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알바도 하고, 부산에 유명한 게 뭐있는지 찾아보고 해봐. 무언가 스레주 자신을 위해서 해봐. 어렵지 않아. 그냥 "하고 싶다"는 작은 마음만 있으면 돼. 그럼 정말로 간절하게 그것에 매달려서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는 스레주가 있을 거야. 장담하는데 그러고나면 조금은 흑백같던 세상도 빛나보일거야. 모든 게 다 아름답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스레주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거야. 확신할 수 있어.
2번 레스주는 잊혀진다고 했는데 그렇게 빠르게 잊혀지진 않을 거야. 마음이 아팠을수록 더 힘들겠지. 하지만 스레주에겐 희망이 있어. 계속 아름답게 보고 싶어하잖아. 그것만으로도 벌써 좋은 시작이야. 그것만으로도 좋은 목표인걸. 그러니까 포기하지마. 스레주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야.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그리고 무언가 자신만을 위해서 하다보면 스레주가 불행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거야. 이제 많아봐야 20대잖아. 이제 겨우 인생의 1/5밖에 안 왔어. 아직 더 멋진 일들이 스레주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그 멋진 일들을 매일매일 기대해줘. 올 거라고 믿지도 않으면 스레주를 스쳐갈 때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올 거라고 믿고 있으면 그 순간이 왔을 때 쉽게 놓치지 않을 거야. 다른 건 다 미뤄두고 오로지 스레주의 행복만을, 인생만을 생각해. 그럼 잘 알 수 있을 거야. 스레주의 인생은 행복해지고 있는 중이라는 걸. 그리고 앞으로는 행복 그 자체일 거라는 걸. 그렇게 되길 내가 늘 응원하고, 믿어주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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