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2/27 21:18:23 ID : Y1g7BBvDupW 0
나는 울보이고 싶어서 울보인게 아닌데. 화를 안 내고싶어서 안 내는게 아닌데. 참고 싶어서 참는게 아닌데. 화를 안 내고 참아오는것만 반십년 넘게 하다보니까 화를 내고싶어도 화를 못 내. 화 내고 싶은데. 그러면 조금이라도 마음에 부담이 덜어질텐데. 조금이라도 덜 우울할텐데. 조금이라도 덜 울텐데. 조금이라도... 싫어도 싫다고 말을 못 해. 눈물만 왠지 울컥 올라오고. 화가 나도 화를 못 내. 눈물만 주르륵 흘리고. 그 상태로 우는거 밖에 못 해. 싫다고 조금도 표현 못 해. 화났다고 표현 못 해. 이럴줄 알았으면 왜 참았던걸까. 왜 참았지? 싫으면 싫다고 표현해. 싫어요. 싫다고 표현을 못 하는데 어떻게 해. 죽고싶어도 죽지 못 해. 죽고싶어도 죽기 싫어. 죽고싶은게 아니라 사라져줬음 하는거야. 아 몰라 죽는것도 싫어 이것도싫어 저것도싫어 다싫어... 왜일까. 왜 이렇게 된거야 진짜. 가족이 죽은게 문제야? 아니야 붙임성 없는게 문제야? 절대 아니야...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은 현실 사회에서 자신을 기댈 사람을 못 찾아 대신 인터넷이나 억물 따위에 기댄다고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게 잘 기대고 있어요. 책에 잘 기대고 있어요. 아니 기대고 있는거 맞나? 지금이라도 불안해서 쓰러질 거 같은데 기대는걸까? 신이 있다면 날 만들지 말았어야 했어. 아 아닌가. 신은 날 만들지 않았어. 아. 성격이 이따위일거면 초절 재능충이라도 할것이지. 인터넷에서는 여과되고 여과된 표현만 남아서 그게 상대방의 진실일지는 아무도 몰라. 익명성 믿고 본질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인터넷에서라도 즐거워 보이고 싶어서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이 적을리가 없잖아.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건데. 그런데 얼굴도 안 마주친 사람의 속을 제대로 알 리가 없지. 아. 공부 잘하고싶다. 성격이 이상할거면 공부라도 잘하지. 아니면 목소리라도 좋던가. 외모라도 예쁘던가. 말빨이라도 좋던가. 창의력이라도 높던가. 용모단정 문무겸비하고싶다... 왜 이상을 현실에 옮기는건 어려운거야. 아... 원래 그렇지 뭐. ...화내는 법을 잊어먹었다는 글에서 용모단정 문무겸비하고싶은데 불가능하다는 글이 됐다. 의식의 흐름...
2 이름없음 2018/02/27 21:21:00 ID : Y1g7BBvDupW 0
막상 스레 세우고 나니 기분이 한결 괜찮아졌다. 만날 이래. 갑자기 분이 치밀어 오르는 일 생기면 순간 우울하고 왜 나는 화를 못내나 타령하게 되다가 막상 속으로든 이렇게 글로든 뭐든 다 타령하고 나면 나는 왜 울었던거야. 참을 수 있었을 텐데. 싶어진다. 그냥 수학여행이나 가고싶다. 시간아 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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