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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무 잘 삐지는 남자친구.. (2)2.남자들 설레는 포인트 뭐야?? (3)3.내향적인 남자들 심리 알려줘... (6)4.이사람 나 좋아하는 거 맞을까? (1)5.이거 호감일까 (7)6.연애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 (3)7.마법의 소라고동님 다이스 굴리기🐚 3탄! (75)8.나 진짜 안 팔리는 스타일인가 봐.. (14)9.너넨 너무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랑 사귈수잇어? (2)10.미련 인건지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ㅜㅜ (1)11.너희는 짝남/짝녀가 맞춤법 틀리면 어때..?? (3)12.나 드디어 첫사랑의 굴레에서 벗어남 (11)13.오해하는거 같지? (3)14.전남친이랑 남사친을 (16)15.행닌ㅁ들 행님들ㄹ! 빨리빨리! 도파민도파민! (11)16.9년 된 남사친 (4)17.. (3)18.가다실9 맞고 건강하고 그런데 (3)19.관계 안가지는 남친 (3)20.재회 고민 있는 사람들 같이 얘기 나누자! (2)
안녕 나는 21살 여대생이야.
사실 나 모쏠이야...
이 스레를 세운 이유는 정말 답답해서 그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
'얘는 왜 미리 걱정을 하고 난리야...' 이렇게.
난 지금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어.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 꿈은 간호사가 아니야.
요즘 우리나라 병원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내가 공부하고있는 간호학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아.
그도 그럴것이, 내 꿈은 의사니까...
재수를 왜 안하냐고? 가족들한테 도움받아서 하고 싶지않아. 무리하면서 해봤자, 부담만 가중되서 공부에 집중이 안되거든. 독학재수는 내 입장에서 불가능이고. 이에 대해서 반박은 하지 말아주라. 내 사정은 어쩔 수 없잖아, 안그래?
간호사는 안 하고 싶고, 의사는 되고 싶은데 재수가 안되니까..
내 머리로 내 인생을 요리조리 상상하면서 절박하게 계획을 짰어. 그렇게 나온 생각은 '보건 공무원'이 되자는 거였어. 지금부터 차근차근 조금씩 준비해서 졸업까지 공부하는 거지. 그래서 합격하면, 돈을 모아서 내가 내 돈으로 재수비용을 만들려고 해.
그리고 의대를 준비하려고 해...
아무리 빨라도 25살에 수능보고, 빠르면 1년안에 의대를 들어갈텐데. 느리면 더 걸리겠지만..
이런 계획을 짜고 있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결혼은 언제 하냐는 거였어.
우리 엄마아빠... 특히 우리 아빠는 여자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으셔. 그 덕분에 내가 결혼을 무조건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나봐.
빠르면 26살에 의대 합격하고 다닐텐데, 전문의 따기 까지 대략 10년이 걸려.. 중간에 결혼하면 내 모험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아기는 만들어야하나? 남편 뒷바라지는? 어떡하지?
어디까지나 미래에 대한 가정이니까,
공무원 한방에 붙는 거 어려운데~
의대 재수 5년만에 한다고 한방에 붙나~?
이런 논지 흐리는 말은 삼가해줘.
당사자인 난 저런 생각 수도 없이 해.
굳이 내 머리에 그 걱정들 추가이식 할 필요 없어...
그냥 너희들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 갈건지, 그게 궁금해서.
현명한 사람들의 대처방법을 그대로 따라해도 좋잖아.
우리 엄마아빠, 특히 아빠는 여자란 자고로 결혼해서 아기낳고 가정꾸리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하셔.
내 부모님을 보면, 난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자식에게 끝없는 헌신, 자신의 꿈은 잊은 채 돈과 자식만 생각하는 삶.
그 속에서도 행복은 있겠지. 하지만 난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아.
주변인들 보면, 내가 이단아같아.
난 나이든 결혼이든 뭐든 일단 내가 공부하고, 도전하는 게 먼저야. 부모님 포함해서 내 주변인들은 그저 '안정'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그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무원이지.
"공무원이 되고 싶지 않은데 뭐하러 해?
차라리 지금 공부해서 도전하는 게 빠르지 않을까?
결혼한다고 꿈을 포기해야하는 것도 아냐.
뭐든 포기하지않고 하면 되는 거야."
공무원은, 보험이야.
성취한 적이 한번도 없고 도움만 끝없이 받아왔는데, 도전 하겠다고 또 도와달라하는 자식에게 무슨 생각이 들까? 물론 우리 엄마아빠는 이런 못난 딸이라도 끝까지 지원해주셨어. 단 한번도 부족함을 느껴본적도 없었고 말이야. 내가 그 도움을 또 받으면서 공부가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중압감을 심하게 느낄 걸 알기에 무리해서 지금 재수를 강행하지않았어. 내가 감정적으로 남에게 부담가지 않는다면 기쁜 마음으로 공부할 것 같아.
그리고 결혼생활중에 학업은 사실상 불가능해. 아무리 내가 긍정적이라고 해도 그건 딱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난 포기하는 선택지 대신에 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했어. 그로인해 내가 감수해야 할 것은 나이, 결혼...
개강전에 생각이 많아지네.. 이 생각들을 다른 이한테 의논하기도 좀 두렵고. 그래서 여기다가 글로 풀어봤어. 음, 조금 개운하긴 하다.
결혼이란 게 로맨틱하면서도 사회적 제도 중 하나이기도 하잖아. 서로 사랑하고, 또 앞으로도 사랑할려고 결혼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되서, 집에서 하라고 하니까, 외로울 것 같아서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 또 스레주의 부모님들처럼 '여자가/남자가 가정을 꾸려야 진정한 어른이지,' '남자가/여자가 결혼했으면 아이가 있어야지' 등등 결혼 관련해서 수 많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기도 하지.
하지만 그건 부모님들 세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우리 세대는 다르잖아. 솔직히 현실적으로 말하면 결혼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 일단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이 세상은 혼자서 놀아도 충분히 외롭지 않을만큼 많이 발전되었고, 예전처럼 결혼해서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줄었잖아.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혼이란 것 자체가 의무화가 되오던 게 조금은 수그러졌다는 거야.
나는 스레주와는 다른 이유지만 나도 결혼을 포기했어. 우리 가족이 불행했다고 표현하고 싶진 않지만 나를 많이 힘들게 했어. 가족을 만들고 싶지 않아. 또 나도 모솔이야. 그리고 평생 모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아무리 줄을 그어봐도 호박이 수박이 되진 않더라고. 또 요즘에는 예쁘고 잘생긴 애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물론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지만 처음부터 호감형이 아니면 죽어도 될 수 없더라. 나는 그냥 포기했어. 포기하니까 편하더라. 이성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게 됐어. 감정조차 매말랐나 봐. 이건 조금 슬프지만.
그리고 난 스레주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도 대학생이고, 22살이지만 스레주같은 꿈이 있지 않아. 내가 돈 벌려고 공부하는 건지, 공부하려고 돈을 버는건지 잘 모르겠다. 공부하는 게 점점 더 지치고 힘들어서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의심도 들기 시작했어. 나는 공대쪽인데 사실 원래 꿈은 디자이너였거든. 아니면 작가. 갈수록 똑똑한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고, 나는 하나도 못 따라가고, 정말 힘든 상황에서 만약 이 길이 내 꿈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텐데 싶더라. 스레주, 그러니까 스레주는 정말 대단한거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그걸 쫓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그걸 현실로 직시하려고 하고 있잖아.
꿈을 꾼다는 건 정말로 대단한거야. 그러니까 부모님을 설득해봐. 부모님을 조금씩 세뇌시켜도 되고. 나는 오래전부터 부모님한테 결혼 안 한다고 말해왔거든. 처음에는 다들 '꼭 그런 말 하는 애가 제일 먼저 결혼하더라' 하다가도 계속 모솔이고, 이성한테 관심도 없고, 이성도 나한테 관심이 없고, 결혼 안한다는 말은 계속하고. 그러다보니까 부모님도 슬슬 내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접으시는 것 같더라. 어차피 이뤄지지 않을 거, 꿈조차 꾸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지. 스레주의 부모님은 결혼하는 게 인생의 목표들 중 하나라고 여기시니까 장난스레 얘기해보는 게 어때? 안 그러면 거부감 느끼실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스레주가 스레주의 꿈을 이루는 게 스레주의 행복이라는 걸 자꾸 어필한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스레주의 부모님은 계속해서 스레주가 하고싶은 걸 할 수 있게 지원해주셨으니까 의대에 들어가는 게 진정한 스레주의 꿈이자 행복이라는 걸 아시고 이해하신다면 결혼에 대한 걸 다르게 받아들이시지 않을까? 자기 자식이 행복하다는데 그 어떤 부모가 '그래도 내 말에 따라'라고 하시겠어?
너무 걱정하지 마. 결혼 안하는 거 하나도 흠 아니고, 스레주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더 맞는 거야.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남들 시선 따라가봤자 뭐해. 그 사람들이 스레주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잖아. 스레주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진정한 행복일 거야. 계속 하고 싶었던 일이라면서. 그럼 그거 믿고서 그대로 따라가. 스레주가 스레주를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겠어?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스레주가 주눅들 거 하나도 없어. 그 사람들은 꿈도 뭣도 없었으니까 꿈을 성취하는 게 어떤 기쁨인지 몰라서 그래. 그러니까 정해진 메뉴얼 따라가듯이 그렇게 살아온거겠지. 그러니까 앞으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해.
혹시나 하면서 들어와봤는데, 아침부터 눈물이 날 줄 누가 알았겠어. 레더야. 정말 고마워..
진심어린 위로를 받게 돼서 너무 고마워.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나ㅠㅠ
자칫 거만해 보일 수 있는 내용에 진심어린 공감과 응원을 해줘서 너무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리고 너레더 글 진짜 잘 쓴다(훌쩍ㅠㅠㅠ
아니... 사람 마음을 울리게 만드네ㅠㅠㅠ
고마워... 너레더 답글 덕에 내 상황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어.
캡쳐해서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겨둬도 될까?
단한번도 내가 나를 위로한적이 없었어. 내꿈을 이야기하면 단 한번도 희망적인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어. 나라도 나를 믿어야지 싶어도, 그게 되질 않더라. 나중엔 악바리 근성으로 참아내지만...
꿈이 큰 것도 죄인지, 주변인들은 나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애썼거든.
네 꿈이잖아. 얽매이지 마. 네가 행복한 게 최고야.
이 말을 해주고 싶은 거지?
내 부모님조차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어..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이런 진심어린 충고라니...
나라는 인간도 웃긴 게, 하도 기브앤테이크가 습관화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네게 보답을 하고 싶어.
너무나 큰 걸 받아버려서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고맙다는 인사는 꼭 하고 싶어서..
내 꿈을 위해 노력할 때, 늘 번을 생각할게.
고마워.
고맙다는 소리 질리겠다ㅎㅎㅎㅎ
그래도 다시한번!
고마워
진짜 명확한 목표가 있고 꿈을 계속 꾼다는 건 축복받은 일인 것 같아... 포기하는 사람들도, 아예 없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게다가 고정된 관념을 가진 부모님 아래서 고정되지 않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 원치 않아도 부모님의 생각과 가치를 닮아가기 마련이니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나는 그냥 응원하고싶어...! 나는 아직 내 정확한 목표가 없는 상태고, 언제나 의존하면서 살아왔어. 조금씩 벗어나보려고 하고는 있지만 역시 쉽지 않네. 스레주는 그 모든 것 혼자 해보려고 하고 있는 거잖아. 내가 한심한건지는 몰라도 나는 레주가 참 멋져보여.
꿈을 위해서라면 결혼따위! 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야. 결혼은 부수적인 거야.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 '해야 할 것" 이 아니라. 레주의 진로길을 본인이 스스로 터 나가듯이 결혼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자기 인생은 자기가 개척해 나가는 거니까!
...말이 너무 허우적대서 도움이 됐을까는 모르겠지만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서 멋진 의사가 되길 바랄게!!
썼던 레스주야.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야. 확실한 꿈을 향해 가는 사람이 멋있지 않을 리가 없잖아. 조금 더 자신에게 자신을 가지는 것도 좋아. 나도 스레주가 고맙다고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내게 보답을 하는 거라면 스레주가 언제나 행복하게 웃으면서 자기가 하고싶은 걸 하면서 사는 거야. 가는 길이 언제나 꽃길이길 응원할게!
난 정말 축복받았구나. 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얼굴은 모르지만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 모두들! 너희들도 너희들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살길 바라. 누가 뭐라든 상관없잖아.
장황한 내 이야기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줘서 고마워. 꼭 멋진 의사가 될께. 결혼에 대한 내 고정관념을 깨줘서 고마워.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그동안의 세뇌때문에 가슴에서 그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웠거든. 한결 가벼워졌어. 고마워!
ㅠㅠ 아침부터 생각도 못한 응원에 계속 눈물이 나왔었어. '누가 뭐라든 네 꿈이 좋다면 쭉 밀고나가라' 이런 말은 명언에서나 실컷봤지, 직접 내게 말해준 사람은 없었거든. 고마워.
레더들 모두 자기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 남들 시선에 구애받지 말자. 그래,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아야지. 우리모두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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