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3/03 04:23:36 ID : slu2pRDAlxv 7
지금 일은 아니고... 5년 전에 같이 산 적 있었어. 현대 마법, 무속 등에 대해 이론적으로 정리하던 사람이었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 많이 했었어. 귀신이나 마법같은게 어떻게 작용하는건지 나한테 알려주기도 했었고. 지금 잠이 안오기도 하고, 썰 몇개 풀게.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 해줘!
2 이름없음 2018/03/03 04:25:25 ID : slu2pRDAlxv 0
내가 대구에 살던 때였는데, 근처 직장 다니면서 도보로 출퇴근 했었어. 지금은 길도 잘 기억 안나긴 한데... 오다보면 무슨 요양원있고, 무슨 선녀보살 뭐 그런것도 있고 그런 동네였음.
3 이름없음 2018/03/03 04:27:09 ID : slu2pRDAlxv 0
내가 살던 아파트로 오려면 길이 두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그냥 차다니는 대로 따라 빙 돌아오면 됐어. 근데 이 대로가 8차선에다가 이렇다 할 횡단보도도 없어서 이거 따라 오려면 좀 걸렸지.
4 이름없음 2018/03/03 04:28:22 ID : slu2pRDAlxv 0
다른 하나는 약간 골목진 길로 가게 사이를 비집고 들가는건데, 벽에도 많이 문대고, 진짜 어두운 골목으로 이어져서 난 웬만하면 잘 안다녔어
5 이름없음 2018/03/03 04:30:33 ID : slu2pRDAlxv 0
가끔씩 진짜 몸이 안좋아서, 빨리 집가서 쉬고싶을 때만 이 길 타고 그랬었는데, 낮에 보면 참 예쁜 골목이다 싶어도 밤에보면 영 아닌... 내가 묘사를 잘 못해서 양해해줬음 좋겠다.
6 이름없음 2018/03/03 04:34:11 ID : slu2pRDAlxv 0
12월 한 겨울에, 그 날도 그랬어. 잔업때문에 일이 좀 늦게 끝났는데, 밖이 너무 추운데다가 열감도 좀 있어서 라면 한 그릇이 너무 땡기는거야. 조금 서둘러서 집을 가고 있었는데...
7 이름없음 2018/03/03 04:37:38 ID : slu2pRDAlxv 0
그 골목에는 내가 엄청 싫어하는 집이 하나 있었어. 녹슬어가지고 반 쯤 열려있는 철문에, 지붕은 얇은 슬래브라고 해야하나? 그 파란색 양철판같은거. 그거 씌워논 건물인데, 진짜 사람 사는 분위기가 아닌 집이었거든. 저녁에 거기 지나갈때면 그냥 고개 쳐박고 갈 정도로 을씨년스런 집이었어
8 이름없음 2018/03/03 04:39:29 ID : slu2pRDAlxv 0
그 날도 어김없이 고개 푹 숙이고 그 집 옆을 지나가는데, 진짜 웬지 모르게 오싹한 느낌 있자나. 갑자기 털 곤두서고, 등이 쭈삣쭈삣하니 따갑고. 막 그러는거야. 몰래 눈 치켜떠서 그 집 담을 봤는데
9 이름없음 2018/03/03 04:41:22 ID : slu2pRDAlxv 0
사람 하나가 날 멀뚱히 쳐다보는거야. 개소름 돋았던게, 진짜 아무 표정 없이, 멀뚱히 쳐다만 보던거. 난 못 본 척 그 집 앞을 지나가려고 했는데, 문 앞에서 누가 내 발목을 콱 잡는게 느껴지는거야.
10 이름없음 2018/03/03 04:44:33 ID : slu2pRDAlxv 0
아 씨 이걸 돌아봐야하나 뿌리쳐야하나 고민했지. 내가 워낙 쫄보라 어쩌지도 못하고, 눈만 감고 바짝 얼어있는데, 스윽, 하고 손가락같은게 허리부터 따라올라오더라. 와... 입 안에선 욕만 계속 나오고, 눈은 못뜨겠고 ㅋㅋㅋㅋㅋㅋ
11 이름없음 2018/03/03 04:47:12 ID : slu2pRDAlxv 0
아 소문으로 들었던 귀신이 진짜 있는거구나... 난 여기서 뒤지는건가 하면서... 내심 체념? 하고 있는데 멀리서 박수소리가 들렸어. 1초마다 규칙적으로. 그 소리에 집중하니까, 발목이나 허리에 느껴지던 느낌이 점점 사라지더라.
12 이름없음 2018/03/03 04:50:05 ID : slu2pRDAlxv 0
마라톤 49.195km를 완주한 개운한 느낌이라 해야하나, 안도감같은게 들어서 난 눈을 떴어. 바로 앞에 웬 노숙자 아재가 한 명 있었지.
13 이름없음 2018/03/03 04:54:36 ID : slu2pRDAlxv 0
그 아재가 나보고 괜찮냐면서, 어깨 툭 툭 치는데, 내가 원래 의심이 많은 사람이거든? 길가에서 사람은 진짜 한 낮이어도 말도 안걸어. 길 모르겠어도 가게같은데 들어가서 물어보지, 그냥 길 지나가는 사람한텐 잘 안묻고. 근데 그 아재는 딱 보니까, 뭐랄까 마음이 포근해진달까. 안심이 되더라.
14 이름없음 2018/03/03 04:56:18 ID : slu2pRDAlxv 0
오늘은 여까지 할게. 참고로, 저 아재가 나랑 같이 산 마법사야.
15 이름없음 2018/03/03 11:34:22 ID : Duq3PcnCkq6 0
스레주야! 읽는 사람이 별로 없넹... 그래도 함 가볼게!
16 이름없음 2018/03/03 11:35:48 ID : Duq3PcnCkq6 0
일단 어쩌다 같이 살게 됐는지 풀기 전에 마법이란게 뭔지 부터 설명해줄게.
17 이름없음 2018/03/03 11:36:52 ID : Duq3PcnCkq6 0
그 아재가 나중에 내가 하도 보채서 설명해 줌.
18 이름없음 2018/03/03 11:39:36 ID : beLhAi7f85V 0
보고있단다~~
19 이름없음 2018/03/03 11:41:51 ID : bdDyY8o7wK1 0
보고 있다. 나도 오컬트 수련자라 재미있게 보고잏어
20 이름없음 2018/03/03 11:42:33 ID : Duq3PcnCkq6 0
세계라고 하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가 돼. 첫 째는 객관적인 세계인 1차 세계야. 이는 정밀한 물리법칙에 지배를 받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마법이나 그런 현상은 안일어나. 귀신이라 부르는 존재가 어떤 물리적 실체를 안 가진 것처럼 말야. 문제는 우리가 이 세계를 직접 체험할 방법이 없다는거야. 우리는 그저 감각기관으로 렌더링된 세계를 볼 뿐이거든. 그 렌더링된 세계를 아재는, 주관적 세계인 2차 세계라 불렀었어. 우리 뇌가 1차 세계를 받아들이려 하면서 만들어낸 뇌 속의 허구지.
21 이름없음 2018/03/03 11:46:40 ID : Duq3PcnCkq6 0
우리가 흔히 마법이나 귀신이라 부르는 것들은 이 2차 세계에서 일어나. 그럼 귀신이나 무속이 다 허구냐고? 아니야. 이건 조금 더 복잡한 문젠데, 귀신이나 요괴같은 비상식적인 실체들은 우리 개인의 무의식이나 집단 전체의 무의식을 반영하거든. 물리적 상흔이 없어도 귀신에 빙의되거나 의문사 하는 경우가 있지? 그런 걸, 아재는 무의식에 잡아먹혔다고도, 귀신에게 잡아먹혔다고도 얘기하더라고.
22 이름없음 2018/03/03 11:48:14 ID : Duq3PcnCkq6 0
마법사는 사람들의 2차 세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물들이야. 사실 세계는 우리 뇌 속에서 구성되는게 전부라 여기가 간섭당하나, 1차세계가 간섭당하나 구분을 전혀 못하지.
23 이름없음 2018/03/03 11:49:18 ID : beLhAi7f85V 0
그 세계가 차원 같은 걸 말하는 건 아니지?
24 이름없음 2018/03/03 11:50:01 ID : Duq3PcnCkq6 0
설명이 좀 복잡했나... 이해 안되면 언제든 물어!
25 이름없음 2018/03/03 11:51:31 ID : Duq3PcnCkq6 0
차원같은건 아니야. 우리가 감각기관으로 세계를 멋대로 왜곡하기 때문에 생기는 뇌내 환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편해. 아재가 더 어려운 설명도 많이 해줬는데, 여기선 조금 짧게 써서 이해가 안될 수 있어...
26 이름없음 2018/03/03 11:52:04 ID : beLhAi7f85V 0
응응 아니야! 내가 이해를 못한 걸수도 있어! 난 그더 오컬트에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하하 우리 마을에 타로상점이라고 있는데 거기 들어가면 타로 같은 거 봐주는 곳이야?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인데 답변하기 어렵다면 스루해줘! 거기가서 타로 쳐보고싶어서
27 이름없음 2018/03/03 11:54:19 ID : Duq3PcnCkq6 0
글쎄... 미안, 난 잘 모르겠어. 타로나 사주는 우리 생각보다 잘 맞는다는 얘기만 해줄게. 봐두는 것도 나쁘진 않아.
28 이름없음 2018/03/03 11:55:34 ID : beLhAi7f85V 0
응응 답변 고마워
29 이름없음 2018/03/03 11:56:33 ID : Duq3PcnCkq6 0
하튼, 다가온 그 아재가 정말 놀랍도록 친근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진짜 ㅂㄹ친구마냥... 그러더니 아재가 나보고 지금 위험했다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는거야.
30 이름없음 2018/03/03 11:57:57 ID : Duq3PcnCkq6 0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긴게, 그 말을 듣고 난 그 아저씨를 내 집으로 주욱 안내함. '아! 여기서 왼쪽으로 돌고요, 저 아파트 보이시죠?' 이런식으로
31 이름없음 2018/03/03 12:01:06 ID : Duq3PcnCkq6 0
그렇게 집 앞까지 오니까, 그 아저씨가 갑자기 도어락 풀고 집 안에 들어감. 갑자기 일어난 일에, '어? 어떻게 비번을 알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재가 신경쓰지 말라더라고.
32 이름없음 2018/03/03 12:03:16 ID : Duq3PcnCkq6 0
난 그 뒤로 진짜 신경 안쓰고, 라면 끓여먹고 잠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어보니까, 아재가 내 2차 세계에 침투해서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해졌다더라구. 읽는 사람들도 조심하길 바래.
33 이름없음 2018/03/03 12:03:48 ID : vg0q5bu06Y9 0
인터넷에 주술종류나 하는방법같은거 진짜 많잖아 그런거 다 효력이 있는걸까..? 행운의 부적이라든가 누군가를 저주하는 주술이라든가
34 이름없음 2018/03/03 12:04:55 ID : Duq3PcnCkq6 0
그 뒤로 그 아재가 우리 집에 눌러 앉아 삶. 가끔, 어라? 왜 여기있지 싶다가도, 아재가 신경쓰지 마라고 하면, 오히려 그런 말을 하게 한데 대한 죄책감이 막 들곸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지금 생각해봐도 정신 나갔었던게 확실해.
35 이름없음 2018/03/03 12:05:04 ID : bdDyY8o7wK1 0
그 아재가 전통 마법사는 아닌것 같다. 카오스 매지션인 듯? 설명들어보니깐 현대마법사 같은데 맞지?
36 이름없음 2018/03/03 12:07:43 ID : Duq3PcnCkq6 0
사실대로 말하자면, 효력이 있는것도 없는것도 있어. 행운이나 저주같은 것들도 상대의 2차 세계에 침입하거나 자신의 2차세계를 조종하면 쉽게 얻어낼 수 있거든. 그래서, 진짜 강한 정신력을 타고난 사람이나 이런 마법같은 분야를 깊이 공부한 사람들이 만든 부적같은 건, 의외로 소용있어
37 이름없음 2018/03/03 12:08:15 ID : bdDyY8o7wK1 0
그리고 집단 무의식을 반영한다는 설명에서 그 아재는 마법 모델론의 5가지 중에서 싸이콜로지컬 모델을 쓰는것 같은데. 약간 메타 모델 인겋 같기도?
38 이름없음 2018/03/03 12:09:15 ID : Duq3PcnCkq6 0
그런 것 같아. 다만, 내가 기타 오컬트 부분에 무지한 일반인이고 그 아재한테 내가 물어서 들은 설명 정도만 기억한다는 점도 고려해줘.
39 이름없음 2018/03/03 12:09:53 ID : Duq3PcnCkq6 0
계속 얘기해도 될까..?
40 이름없음 2018/03/03 12:10:06 ID : bdDyY8o7wK1 0
아 참고로 마법의 모델론이란 독일의 오컬트 작가인 프라우터 마법을 작동방식에 따라 나눈 5가지를 말해..
41 이름없음 2018/03/03 12:10:22 ID : bdDyY8o7wK1 0
오 계속 썰 풀어줘..
42 이름없음 2018/03/03 12:16:19 ID : Duq3PcnCkq6 0
ㅇㅋ 계속 갈게. 그렇게 한동안 같이 지내다보니까 뭔가 이상한거야. 내가 일 갔다 왔는데 모르는 아저씨가 라면먹으며 티비까지 보다가 반갑게 맞아주는 찝찝함이란... 좀 죄책감이 들었지만, 난 결국 날을 하루 잡고 이게 어떻게 된거냐 물었지. 그제서야 아재가 나한테, 자기가 마법산데 당분간 같이 살아도 괜찮겠냐고 묻더라.
43 이름없음 2018/03/03 12:20:45 ID : Duq3PcnCkq6 0
지금은 솔직히 그 말을 듣고 내가 뭔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 다만, 마법사라는 건 흘려듣고 같이 살자는 말에 조금 당황했던 것 같아. 집세는 내가 내는데 말이야. 아무리 날 구해준 사람이라지만,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한 2주 가량 같이 산 건 생각도 안하곸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절함.
44 이름없음 2018/03/03 12:21:11 ID : Duq3PcnCkq6 0
밥먹으러 갔다 올게!
45 이름없음 2018/03/03 12:54:23 ID : beLhAi7f85V 0
마법사 아재 뭐지??ㅋㅋㅋ 갑자기 집에 눌러 앉으신고 아니야
46 이름없음 2018/03/03 19:32:35 ID : yZcpU5grxQp 0
아이쿠 밥 먹고 온다던게...
47 이름없음 2018/03/03 19:33:28 ID : yZcpU5grxQp 0
저녁밥까지 먹어버렸네... 이야기 계속할게
48 이름없음 2018/03/03 19:34:40 ID : yZcpU5grxQp 0
지금까지 이야기 귀신한테 구해준 웬 아재랑 나도 모르는 새 2주간 동거함.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나가라 했더니...
49 이름없음 2018/03/03 19:37:13 ID : yZcpU5grxQp 0
그 아저씨가 정색하면서 말하더라고. 나 없으면 후회할 일 생길거라고, 협박하더라. 난 좀 어이가 없어서, 상관 없으니까 나가라 경찰에 신고한다고 말했고.
50 이름없음 2018/03/03 19:38:39 ID : yZcpU5grxQp 0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아저씨가 결국 집에서 나감. 마지막에 되게 비장한 목소리로 '다시 보게 될거야.' 라고 말한 다음에.
51 이름없음 2018/03/03 20:01:08 ID : vg0q5bu06Y9 0
헐,,,; 나라면 그냥 같이살자하고 오컬트적인 공부 많이배울듯..ㅋㅋㅋ 너무 위험한가;
52 이름없음 2018/03/04 14:58:08 ID : rgknzSE7hvw 0
그래서 다음은 뭐야??
53 이름없음 2018/03/05 19:44:08 ID : wIHu3A0lbiq 0
다음궁금해! 계속얘기해줘!
54 이름없음 2018/03/05 20:24:53 ID : 1wk647Aphuk 0
아져씨 너무하시네.. 아무리 구해주셨다고 해도 집세도 안내고 지내실려고 하신건 아니지.. 적어도 생활비라도 주시던가 뭔가 합의도 없고 왜 자기가 여기 있어야 하는지 설명도 안하시고 누가보면 아져씨가 집주인이신줄 알겠네 너무하셔..
55 이름없음 2018/03/06 21:09:21 ID : la1hhta9y1D 0
여기서 끝난거야?
56 이름없음 2018/03/07 14:20:38 ID : Rvio0tupS40 0
그정도 능력이나 되는사람이 얹혀산다고? 말도 안됨...
57 이름없음 2018/04/10 01:33:45 ID : yHBglBgoZik 0
아 미안. 돌아왔다.
58 이름없음 2018/04/10 01:34:39 ID : yHBglBgoZik 0
아무도 안읽나 싶었는데 읽는 사람이 있네. 요새 너무 바빠서 못왔어.
59 이름없음 2018/04/10 01:37:14 ID : yHBglBgoZik 0
나중에 듣게 된건데, 그 아저씨 상습범이얔ㅋㅋㅋㅋ 아무데나 막 들어가서 사람들 골려주면서 재미를 느끼시는 분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가 인생목표라고 입에 달고사시는 분이라, 대체가 진지한 모습을 본적이 없엉
60 이름없음 2018/04/10 01:38:58 ID : yHBglBgoZik 0
미안. 근데 요새 일이 바빠서 앞으로도 많이 못올릴것 같아. 가끔가다 까먹을 것 같기도 하고.
61 이름없음 2018/04/10 01:39:55 ID : yHBglBgoZik 0
하튼, 아저씨가 가고 나서부터 이상한게 보이기 시작했어.
62 이름없음 2018/04/10 01:41:19 ID : yHBglBgoZik 0
저번에 봤던 것 처럼 명확하게 귀신 형상은 아니었는데, 거무스름하고, 그 슬라임같다고 해야하나, 쨌든 형태는 따로 없었어. 그게 내가 가는 곳마다 있더라고.
63 이름없음 2018/04/10 01:43:22 ID : yHBglBgoZik 0
날이 갈수록 점점 보이는 빈도가 늘어나는데다가, 확실히 그걸 보고나서부터 몸이 찌뿌둥한게 묘했지... 일도 똑바로 못해서 욕먹고, 피곤한건 피곤한대로 힘들고. 진짜 어느정도로 피곤했냐면, 한달동안 점심 저녁을 거의 안먹었던거 같아. 그 시간에 다 자서.
64 이름없음 2018/04/10 01:45:32 ID : yHBglBgoZik 0
적게 잔것도 아니었어. 집에 보통 8시, 9시 쯤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자서, 10시간 가까이 잤어. 그래도 부족해서 점심 저녁 다 자고. 그 때 한 5키로 빠졌나? 그럴걸
65 이름없음 2018/04/10 01:46:48 ID : yHBglBgoZik 0
너무 힘들어서 병원도 가보고, 약도 먹어봤는데 별 소용이 없더라고. 하도 안먹으니까 속도 많이 뒤집혀서 조금 걸으면 어지럽고 심지어 토도 쏠리고...
66 이름없음 2018/04/10 01:48:21 ID : yHBglBgoZik 0
검은게 곁에 오면 확실히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난 진짜 이놈들 때문이라고 확신했어. 그래서 무당도 몇번 찾아가봤지. 뭐 그때 내가 따로 알던데도 없고 해서 하루 휴가쓰고 인터넷 찾아서 감.
67 이름없음 2018/04/10 01:51:37 ID : yHBglBgoZik 0
다들 귀신이 씌였니, 저주에 걸렸니 하는데, 이걸 풀려면 250만원은 내야한다더라고. 내가 대학원 졸업하고 막 취직한 참이라 그런 돈이 있을 턱이 없지. 대학 학자금 대출도 다 못 갚은데다, 박봉이었거든. 확신도 없는데 돈 쓰기는 뭐하고, 좀만 더 참아볼까 싶기도 하고.
68 이름없음 2018/04/10 01:54:13 ID : yHBglBgoZik 0
그렇게 통근하던 나날.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힘들었지. 그 때, 사실 내가 느낀 감정은 분노였어. 머릿속에선, 어렴풋이 눈치를 채고 있었거든. 그 아저씨가 이 장난질 치고 갔구나...
69 이름없음 2018/04/10 01:55:27 ID : yHBglBgoZik 0
그럴만한게 아저씨가 나가자마자 그 검은거 보이기 시작했고, 도대체 그 아저씨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그 아저씨가 마지막에 한 말이 너무 신경쓰이는거야. 그래서, 아저씨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70 이름없음 2018/04/10 02:01:07 ID : yHBglBgoZik 0
맹목적으로 막 찾아다닌게 아니라, 저녁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동네를 뒤지던 수준으로. 난 아저씨가 그 동네에 있을거라고 거의 확신했어. 애초에 거렁뱅이 느낌이었고, 갈데가 없으니까 내 집에 묵었던게 아니라는 생각이었지.
71 이름없음 2018/04/10 02:03:26 ID : yHBglBgoZik 0
그리고 찾았습니다. 제 방에서.
72 이름없음 2018/04/10 02:07:03 ID : yHBglBgoZik 0
아저씨가 사라진 지 세달 쯤 지났을까. 아저씨 찾다가 집에왔는데 화가 치미는거야. 가끔 그럴때 있잖아. 갑자기 욕하고 싶고 그럴때. 내가 뭘했다고 한달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잘 못자고, 일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산 송장처럼 지내야하나, 싶었지.
73 이름없음 2018/04/10 02:08:17 ID : yHBglBgoZik 0
방음이 제대로 안되니까 소리를 지를순 없고 배개를 발로 밟고 주먹으로 때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슬며시 말을 걸었어. -정신 나갔어?
74 이름없음 2018/04/10 02:10:35 ID : MrxSK2E9wFi 0
75 이름없음 2018/04/10 02:11:49 ID : yHBglBgoZik 0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누가 등 뒤에서 말 거는 기분을 아는 지 모르겠네. 내가 표현력이 후달려서 뭐라 설명은 못하겠고, 다만, 그 목소리가 들렸을 때, 화들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지. 거짓말 안치고 주저 앉았어.
76 이름없음 2018/04/10 02:15:04 ID : yHBglBgoZik 0
심장 벌름거리고, 다리 떨리고, 괄약근도 벌름거리고, 지릴것같고. 왜 그정도까지 긴장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땐 그랬어.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해. 수능 OMR 마킹 타임어택 그런 느낌? 지금 생각해보면, 아저씨가 감정부분을 건드린게 아닐까 하고 추측이 가긴 해.
77 이름없음 2018/04/10 02:16:30 ID : yHBglBgoZik 0
그렇게 주저앉고선, 꼴사납게 뒤로 손짚어서 멀어질려 그랬는데... 뒤에 아무것도 없는거야?
78 이름없음 2018/04/10 02:19:22 ID : yHBglBgoZik 0
-뭐야, 병x 아직도 안보여? 분명 그 아저씨 목소리였어. 허공에서 그 목소리가 들렸을 때 난 또 직감했지. 당했다... 스레딕에서 욕 써도 괜찮은 지 모르겠네. 그 아저씨는 입이 조금 걸어서, 안되면 내가 자체 필터링할게. 그래봤자 쓰는게 시x 병x 개새x 밖에 없긴 한데...
79 이름없음 2018/04/10 02:22:30 ID : yHBglBgoZik 0
낼 아침에 이어서 할게. 참고로 풀 썰은 순간이동 마법 썰, 고양이로 변신한 썰, 투명인간 썰 정도? 더 있긴한데 자잘해서리...
80 이름없음 2018/04/10 03:24:32 ID : f9a4K2NteGr 0
재밌당ㅋㅋㅋ 기다릴겡
81 이름없음 2018/04/10 12:23:57 ID : A5dPiklbikk 0
오 기다렸어 스레주! 아저씨 너무 얄밉다
82 이름없음 2018/04/10 12:43:21 ID : dRDy2IHu7fg 0
고마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욕은 역시 안쓰는게 나은것같아. 그리고 어떤 썰 먼저 풀지 에 맡길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줘
83 이름없음 2018/04/10 13:00:34 ID : dRDy2IHu7fg 0
하여튼 목소리가 들리는 장소에 집요하게 집중을 하고 보니까, 흐릿하게 사람 형상이 보이더라고. -아저씨? -후회하게 될거랬지?
84 이름없음 2018/04/10 13:02:33 ID : dRDy2IHu7fg 0
그러곤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내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했어. 나는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면서 속으로는, 역시 이사람이 한 짓이었구나... 싶었지. 근데 대답은 예상과는 전혀 딴판으로 돌아왔어.
85 이름없음 2018/04/10 13:03:16 ID : dRDy2IHu7fg 0
-이제까지 다 보고 있었으니까 알지 임마. 예?
86 이름없음 2018/04/10 13:04:59 ID : dRDy2IHu7fg 0
그 뒤로 아저씨가 설명을 주욱 해주는데, 위에 말했던 1 2차 세계 설명을 간단히 해주시더니 하는 말이 -여기를 잘 조종하면 있어도 안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지. 하고 내 머리를 치는거야.
87 이름없음 2018/04/10 13:07:13 ID : dRDy2IHu7fg 0
당황스러웠지. 혼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근 세달간 아저씨랑 같이 산거잖아. 생각해보니까 라면이 너무 빨리 떨어진다던가, 별로 시키지도 않았던 치킨 값이 의외로 많이 나왔다던가. 짚이는 부분이 많더라고...
88 이름없음 2018/04/10 13:09:17 ID : dRDy2IHu7fg 0
욕을 쏟아 붓고 싶은데, 세 달간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무서워서 그러지도 못하고... 그리고, 아저씨가 내 머리에 손을 올렀습니다. 3분 만에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89 이름없음 2018/04/10 13:09:30 ID : dRDy2IHu7fg 0
점심시간 끝남
90 이름없음 2018/04/10 13:10:37 ID : 0k6Za9s4E6Z 0
우왕 동접이다ㅋㅋㅋ 잘보고있어 ! 한동안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다시 써줘서 고마웡
91 이름없음 2018/04/10 13:30:32 ID : K4Y62KY2qZc 0
그 시꺼먼것들은 뭐고 아저씨는 그동안 뭐하고 있었던건지..ㅠㅠ 흐름상 이게 제일 궁금하다.. 왜 스레주한테 붙어서 얄밉게 그러는건가
92 이름없음 2018/04/10 19:01:31 ID : VhzfbyE9tjx 0
저녁먹으러 잠깐 나왔어 ㅎㅎ 앵커 걸었는데 ㅠ ㅠ 으로 다시 걸게 지금은 글 올리기 좀 그렇고 정리해서 퇴근 한 담에 올릴게
93 이름없음 2018/04/10 21:27:48 ID : f9a4K2NteGr 0
응 천천히해!
94 이름없음 2018/04/11 00:34:50 ID : A5dPiklbikk 0
기다릴테니 천천히 와!
95 이름없음 2018/04/11 02:38:54 ID : bck1ba3u9Aj 0
아저씨 왈 -괴롭히던 놈들은 없앴으니 오늘밤은 편하게 자. 그래,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겠지? 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 차마 방에서 나가라는 소리는 못했다. 니네가 내 입장이어도 그랬을거라고 믿어... 물어보고 싶은 맘도 있긴 했는데 아저씨는 바로 사라졌어. 갑자기 안보이게 됐다고 해야하나.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는데 약간의 배려였을 지도 몰라. 아닐 가능성이 더 높지만... 쨌든 엄청나게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어.
96 이름없음 2018/04/11 02:41:27 ID : bck1ba3u9Aj 0
검은 놈들은 그 이후로 전혀 보이지 않았어. 그 때 살짝 아저씨한테 고마웠던 것 같아. 설령 그게 아저씨가 저지른 짓이었더래도 말야. 이런게 스톡홀름 신드롬인가?ㅋㅋ 안타깝게도 그 이후 몇주동안은 아저씨가 보이지 않았지만... 음식값이 추가로 더나가는 걸 보며, 아저씨 생각을 했지.
97 이름없음 2018/04/11 02:43:45 ID : bck1ba3u9Aj 0
집 안에서 했던 짓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이불킥을 가끔 하긴 해. 남자 혼자 사는 방에서 평소에 뭐하겠어? 레더들은 알거라고 생각해. 아저씨가 살기 시작한 이후로 모든 ' 개인적 일'은 화장실에서 처리하거나 나가서 했지. 게이는 아니리라 믿으면서 ㅋㅋㅋ
98 이름없음 2018/04/11 02:46:16 ID : bck1ba3u9Aj 0
그 때 아저씨가 건 마법은 정신력이 일정 수준 이하인 사람이면서 본인에 대해 일정수준 이상의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면 인식하지 못하는 마법이었다나봐. 과정은 원하면 알려주겠지만... 한 5주?는 지나서야 아저씨가 보이기 시작했지. 그 뒤로 아저씨한테 이것저것 배우는 나날이었지... 실험이라고 해야하려나 ㅠ ㅠ
99 이름없음 2018/04/11 02:48:18 ID : bck1ba3u9Aj 0
읽는 사람 없나? 이 다음 중 무슨 썰을 원하는 지 말해줘! 1. 순간이동 썰 2. 고양이 변신 썰 3. 투명인간 썰 검은 놈들이 뭐였는지는 100 다음에 설명할게 ㅎㅎ
100 이름없음 2018/04/11 03:01:50 ID : f9a4K2NteGr 0
듣고 있어 난 고양이 변신썰 듣고 싶어..!
101 이름없음 2018/04/11 03:10:30 ID : bck1ba3u9Aj 0
ㅇㅋ! 쌩큐! 혼자 허공에 대고 말하는 기분처럼 쓸쓸한게 또 없어... ㅠ ㅠ 읽고있으면 난입도 좋으니까 말좀 해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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