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8/04 03:20:01 ID : du2k79bcnBb 0
약해지면 안되는데 자꾸만 자꾸만 무너질것 같아 고3인데 오늘 속이 뒤집어져서 하루종일 토하고 설사해서 누워만 있다가 새벽이 되버렸어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여기를 오게됐어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더 나아가는것 같은데 점점 나와 달라지는데 나는 아직도 2년전에 머무르는 것만 같아 우리 엄마는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여러가지 정신질환을 앓고있었어 우울증,조울증,거식증,관계망상증,공황장애 등 8살이 되기 전 오빠와 나는 외할머니 집과 아빠 집을 오가며 살았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빠와 엄마와 함께 살게 됐지 오빠는 태어날때부터 희귀병이 있어 바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고 매일 집에서 주사를 맞기도하고 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입원도 자주 했어 이게 대충 어릴때 얘기고 부모님은 항상 사이가 안좋았어 매일매일 싸우는 소리에 나는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울었지만 엄마가 목숨을 끊으면서 싸움은 끝났어 그래도 나는 엄마가 좋았어 장난을 자주 치던 것 철학을 가르쳐 주던 것 내가 좋아하는 책과 영화를 같이 봐주고 얘기를 나누던 것 내가 울던 날은 하루종일 걱정하던 것 키가 크고 마른 몸을 안으면 뾰족뾰족 했지만 축축하고 좋은 냄새가 나던 품에서 쉬이 잠 들수 있었던 것 나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가르쳐 주었던 것 근데 2년전의 나는 그걸 다 잊고있었던거야 엄마의 정신병력은 더 심해져서 일을 못나갈정도가 됐어 나는 매일 학교가 마치는 순간 부터 새벽 2시까지 고기가 타는 연기를 맡으면서 일을 해야했어 매일 혼나고 집 가는 길에는 이상한 할아버지가 따라오고 모르는 사람이 가슴을 만지거나 500원 안빼줬다고 소리지르던 날들 그래서 그런걸까? 내 정신도 약간 이상해졌나봐 엄마가 조금씩 미워졌어 엄마가 나한테 안아달라고 하며 사랑한다고 말한 그 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그냥 자버렸어 그게 마지막인지도 모르고 바보같이 내가 엄마한테 못해준게 너무 미안해 나는 계속 벌 받고 있나봐 엄마가 받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칼로 손목과 팔을 긋기도 하고 엄마처럼 목매달아 죽으려고도 했지만 나는 엄마처럼 용기가 나지는 않나봐 너무 무서워서 죽지는 못했거든 그래서 나는 살아야하는데 자꾸 엄마가 나오는 꿈을 꾸면 너무 미안해서 2년전 그 날로 돌아가는 것만 같아 예전처럼 하루종일 알바 해야하는 것도 아니면서 힘든 것도 아니면서 나는 왜 이렇게 투정부리는 걸까 왜 자꾸만 기대고싶어 할까 그러면 더 약해지고 더 잘무너질텐데
2 이름없음 2018/08/04 03:32:41 ID : V85QmsqnRyM 0
괜찮아 조금 느려도 돼 남들 걸음에 맞추지 않아도 돼 지금까지 열심히 버텨줬잖아 기대고 싶어해도 괜찮고 작은 일에 힘들어해도 돼 이런 날에는 울어도 괜찮아 나 위로도 못하고 정작 자신 관리도 못하지만 꼭 스레주가 나아졌음 좋겠다
3 이름없음 2018/08/04 04:05:06 ID : vhfgi005Vfc 0
안아주고 싶어..나한테 기대..
4 이름없음 2018/08/04 05:49:25 ID : 2E2nBgo2NxV 0
아니야 오히려 지금까지 잘해왔어. 사랑받고 커야 할 나이인데도 힘든 어머니를 오히려 이해해주고 감싸줬잖아... 완벽하진 않아도, 열심히 살아왔잖아. 어머니도 스레주 널 보며 많이 대견해 하실 거야. 그리고 자신이랑 같은 길을 걷지 않길 바라실 거야... 스레주처럼 똑같이 해준게 없을거라며 자책하실 거야. 오늘은 힘든거 다 내려놓고 푹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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