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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래 진짜 수능 끝내고 나니 별게 다 새삼스럽다ㅠㅠㅠㅠㅠ 너무 생각나고 부끄럽고 수줍어서 여기에다 토로하는 그런 일기
이모지... 안되는구나...
그러면 뭐하나 싶은 게 어차피 반수할 거 같은데..ㅎㅎ 뭐 누굴 탓하겠어 내가 좀 더 독했어야 했고 시간분배 잘 해서 잘 풀고 열심히 공부했어야지 선생님께는 입시 끝나고 뵙는다고 했지만 아마 내후년에 뵐 거 같다.. 반수를 한다 해도 지금 교수님이 받아 주실까 지금도 힘들어 하시는데 1년 더 해도 괜찮을까 싶다
수능이 끝나고 그 카톡을 받았을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온 카톡이 화가 나는 건 처음이었다. 전혀 악의 없고 그냥 순수하게 수고했다고 잘 나오길 바란다고 하던데 난 솔직히 진짜 빡쳤다.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싶어서.. 뉴스 기사 한 번만 읽고 그런 말을 하지 하고 진짜 괜히 상대방을 욕하다가 결국 화살은 내게 다시 돌아왔고.
내가 잘 봤으면 이렇게 울다가 그 카톡을 볼 일도 없었을 거고, 평소보다 훨씬 기쁜 마음으로 즉시 답장을 보냈을 건데, 어차피 수능을 조진 건 나였으니까 할 말은 없었다. 그 후로부터 4시간을 더 울다가 멍하니 정신을 빼놓고 있다가 기절잠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나 못지않게 걱정한 엄마의 비난과 울음과 위로 사이에서 잠이 깨 더 울었다.
다음 날 눈을 뜨고도 멘탈을 못 잡고 무단결석을 찍고 누워만 있었다. 그 전날과의 차이는 문득문득 정신이
돌아왔지만 아무런 의미 없을 만큼 짧은 찰나였다는 거. 뭘 할 생각도 못 하고 누워만 있는데, 그 전날에 재충 8시간은 울었을 텐데 눈물이 나는 게 더 신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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