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외국에서 3년동안 살다 왔는데 그때 처음 도착한 그 다음 날이었거든.. 내가 기같은거 좀 잘느끼고 그래서 한국에 살때도 우리 집 느낌이 좀 별로였는데 쨋던간 집이 60평대였고 진짜 크고 좋았어 샹들리에도 있고..물론 부모님 회사에서 지원해줬고 그렇게 큰 집에 사는것도 처음이라 방방 뛰어다녔지 그날 밤에 잘려고 내 방에 누웠는데 내 방도 커서 침대 두개가 들어갔어 나는 오른쪽 침대에서 잤고 엄마하고 동생은 왼쪽침대에서 잤거든 나도 처음에 자다가 그냥 눈이 떠져서 눈알을 굴리고 있었지..

방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잤는데 내가 눈을 뜨면 바로 방문이 열려있으니까 거실이 보였어 거실하고 부엌이 이어지는 공간에 거울이 잇었고 그 위에 에어컨이 달려 있었거든 그런데 거기에 뭐가 둥둥 떠있더라고...

둥둥 떠있는거를 봤더닌 웬 꼬마 유령이야... 그게 내가 처음으로 귀신 형체를 본거였어 한국 집이나 딴데서 형체같은 실루엣이 움직이거나 발소리? 아니면 물이 뚝뚝 내 몸에 덜어지는데 아무것도 없다거나 이런거는 있었어도 유령은 처음봤거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피투성이같은 귀신보다 훨씬 나았다 ㅠㅜㅠㅠ 근데 그 당시에 초5였고 막 심장 두근두근거리고 저게 뭐야 이러고 있었어. 잘못 본거겠지 하고 눈 감았다 떠도 계속 그 자리에서 하늘하늘한 (?) 천처럼 된 부분 있잖슴 거기가 계속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흔들렸음

혹시 그 꼬마유령 이름이 캐스퍼야?

>>5 이름은 잘 모루겠는데 그 천쪼가리 뒤집어쓰고 눈하고 입 뻥 뚫려있었음 캐스퍼 맞는듯

지금 학원이라 좀따 집가서 풀겡

집 도착해썽 내 혼잣말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내서 풀어볼게! 그 유령을 보고 자고 일어나면 없어질거야 이러면서 한시간정도 자다가 일어난거같아 아직도 밖은 깜깜했고 약간 용기가 생겨서 침대에서 반쯤 일어서서 (앉은자세로) 계속 지켜봤엌ㅋㅋㅋㅋ30분정도 계속 뚫어저라 쳐다봤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 유령 천 밑단만 계속 팔랑거리고ㅋㅋ 그래서 그날 밤 꼴딱 새웠어. 그렇게 4시간동안 앉았다가 누웠다가 반복하다가 5~6시쯤 다시 한번 자고 일어나니까 없어져있더가 ㅅㅂ...

2. 두번째 귀신은 작년에 봤어 얘 보고 진짜 놀라서 심장마비로 죽을뻔했는데ㅠㅜㅠㅠㅠ 내 방에 누웠을때 살짝 눈을 내리깔면 서랍이 보여. 항상 잘때마다 그 서랍 보면서 잠들고는 하거든.. 그 날도 역시나 잠이 안와서(원래 잠들려면 오래걸리는 타입이야) 그 서랍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지 그런데 그냥 평소처럼 눈을 지긋이 감았다가 떳는데 그 앞에 물구나무를 선 귀신이 서있는거야...ㅠㅜㅠㅠㅜㅠㅜㅠㅠ 이 귀신이 너무 끔찍하게 생겨서ㅜ 머리는 산발에 눈하고 입이 그 앨리스에서 나오는 고양이처럼 쫙 찢어져있는거야ㅠㅜㅜㅠㅠㅜ 입이 찢어져서 웃고있더라고 그리고 신기했던게 거꾸로 서있는데 머리가 안뒤집어지고 그냥 땅에 서있는것 같았어

아 그리고 그 귀신 다리가 없었는데 어떤 느낌이나면 뎅강 잘려다 이게 아니라 위로갈수록 서서히 사라지는 느낌(? 이었음 글구 되게 거지같은 거적때기 입고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