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1/21 21:59:30 ID : e3U5e5cE2nu 0
제목이 좀 자극적이지? 근데 진짜야. 우리 할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 내 나이 6살?? 7살? 기억은 잘 안나. 그 당시에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게 어떤건지도 몰랐어. 그냥 왜 어른들이 울지? 할머니가 죽었다고? 그게 왜 슬픈일이지? 이런수준이었으니까.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스물네살이 된 지금에서야 할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를 정확히 알게되었지. 물론 그동안은 할머니가 지병을 앓고 있어서 돌아가셨구나-라고 차츰 커가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 엄마 아빠한테도 굳이 ‘할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셨어?’ 하고 묻기도 뭐하니까. 난 그냥 아프셔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2 이름없음 2019/01/21 22:00:44 ID : hzbA6pgnU0n 0
!
3 이름없음 2019/01/21 22:02:55 ID : e3U5e5cE2nu 0
울 할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어. 왜 우울증에 걸리셨는지는 적지 않을게. 어떠한 사건때문에 우울증에 걸리신건데 그 계기를 적기는 싫다.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거든. 익명이라고 해도 ,, 어쨋든 우리 할머니는 내가 어렸을때 어떠한 사고를 겪고 우울증에 시달리셨대. 당연히 어린 나는 그 사실을 몰랐지. 내 기억속에 할머니는 웃음이 많으셨고 내 앞에서 틀니로 장난치는 개구장이같은 모습밖에 없었으니까. 할머니가 돌아가신건 내가 6~7살 때였어. 정확한 나이는 기억이 안나. 그렇다고 엄마한테 물어보긴 싫고. 우리 가족은 내가 어렷을 때 잠시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살았던 적이 있었어. 그 집엔 이모들도 자주 오셨었는데 방이 세개였던것같아. 하여튼 방 한개는 이모가 자주 지내는 곳이었어.
4 이름없음 2019/01/21 22:04:19 ID : hzbA6pgnU0n 0
나 보고 있으니까 계속 해 줘
5 ㅋ이름없음 2019/01/21 22:05:34 ID : e3U5e5cE2nu 0
울 엄마는 형제가 다섯명이야. 엄마가 셋째셔. 울엄마는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속을 그렇게 많이 썩였대. 말도 잘 안듣고 놀기만 좋아하고 공부도 안하고. 그래서 할머니가 이모들때문에 맘고생 했을거라더라. 그렇다고 양아치이거나 사고를 친건 아니었어. 단지 엄마랑 이모들이 노는걸 너무 좋아했던것뿐이지. 어쨋든. 이상하게도 할머니가 셋째인 우리 엄마를 제일 이뻐했었던건 사실인거같아. 애증이랄까. 아무리 말 안 듣고 못나도 내자식이잖아. 엄마가 결혼하고나서도 할머니는 엄마를 제일 좋아하셨대.
6 이름없음 2019/01/21 22:06:21 ID : f87gjeLbA6p 0
보고있어
7 ㅋ이름없음 2019/01/21 22:07:53 ID : e3U5e5cE2nu 0
그렇게 엄마가 결혼을 하고 나랑 동생을 낳아서 지내기까지 할머니는 울 엄마를 젤 아끼고 좋아하셨대. 사실 그런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도 적지않을게. 그 얘기까지 하면 너무 길어질거같거든..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다가 어떠한 사고로 인해 할머니가 정신적 충격을 입으시고 우울증에 걸리게 되셨어. 그거 알아? 사람이 우울해지거나 우울증에 걸리면 무기력해지고 한없이 슬프고 우울해지는거. 당연히 알거야. 우울증은 어찌보면 우리 사회에 있어서 흔히 걸리는 감기마냥 쉽게 찾아오니까.. 나또한 그렇고. .
8 ㅋ이름없음 2019/01/21 22:10:53 ID : e3U5e5cE2nu 0
우리 가족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따로 살게되었고 그래서인지 할머니는 더 우울해하셨다더라고. 할아버지가 외출하시면 할머니는 집에서 하루종일 할아버지를 기다리거나 , 이모들이랑 엄마한테 전화해서 너무 힘들다, 지친다 등등 전화로 털어놓는게 일상이었대. 당연히 이모랑 엄마는 걱정을 했을거고 한동안은 할머니에게 다들 신경을 많이 써줬었나봐. 근데 참 사람이 간사한게 뭔지 알아? 누군가 나에게 기대면 그걸 부담스러워하는 날이 오더라고. 할머니가 매일 전화로 우울하다, 힘들다 하니까 이모들도 엄마도 지치기 시작한거야. 사는게 힘들고 애키우는것도 힘든데 할머니까지 이러니 자기들은 많이 지치고 답답했던거지. 그래서 점점 할머니를 멀리하게됐대.
9 ㅋ이름없음 2019/01/21 22:13:07 ID : e3U5e5cE2nu 0
그러다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터져. 할머니가 길을 걷다가 도를 아십니까? 같은 사람들에게 홀려서 돌팔이의사한테 심리치료 비슷하게 받게된거야. 물론 돌팔이니가 제대로된 의학술이 아닐뿐더러 그런건 대부분 순진하고 힘든 사람들 꼬셔서 돈 팔아먹으려고 하는게 전부거든. 할머니는 그 의사에게 우울증약을 계속해서 처방받으셨고 그 약을 먹는 날이면 무기력해지고 졸려서 더 우울하고 힘들어하셨대.
10 이름없음 2019/01/21 22:14:25 ID : 5Pbg7AkqZhc 0
보고잇어
11 ㅋ이름없음 2019/01/21 22:15:51 ID : e3U5e5cE2nu 0
이모랑 엄마가 외면하니 혼자 남겨진 할머니에게있어서 의지할데라곤 그 약밖에 없었나봐. 사실 우울증 약이라는것도 되게 위험한게 뭐냐면, 그 약을 못 끊는 경우가 많대. 내 친구도 우울중이었는데 약을 먹으면 졸리고 무기력해지고 사람이 오히려 더 우울해진다더라고. 그 약이 없으면 죽을것만같고 의지할데라곤 거기밖에 없는것같고.. 할머니는 이모들과 엄마의 외면때문에 결국 그렇게까지 나락으로 빠지게 된거지. 물론 이렇게만 놓고 보면 이모 그리고 엄마의 잘못은 없어. 하지만 부모님이 그렇게 된데에는 이유가 있는 터. 할머니가 우울증에 걸리게 된 이유는 어찌보면 이모들의 탓이 컸거든. 여튼 그 사건은 비밀로 할거야.
12 ㅋ이름없음 2019/01/21 22:17:21 ID : e3U5e5cE2nu 0
어쩌다가 할머니가 돌팔이의사에게 수백을 갖다 쓰면서 검증되지도 않은 이상한 약을 먹는다는 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지게됐고 엄마는 그날 할머니에게 전화해서 미친듯이 화를 냈대. 대체 왜 그러고 사냐고. 제발 그만하라면서.. 엄마는 아직도 할머니에게 그렇게 화냈던 일을 자책하고 있더라.
13 ㅋ이름없음 2019/01/21 22:18:52 ID : e3U5e5cE2nu 0
그렇게 할머니는 가족들에 의해 약을 끊게 되었고 그로인해 더욱 더 우울해하셨어. 이제 나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셨겠지. 가족들의 외면이 아마 제일 힘드셨을거야. 그렇게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날 할머니에게서 엄마한테 전화가 왔대.
14 ㅋ이름없음 2019/01/21 22:20:18 ID : e3U5e5cE2nu 0
잘 지내느냐. 날이 춥지 않냐. 요새도 좀 힘든데 전화통화 가능하냐. 엄마는 기계적으로 답했고 곧있으면 애들 유치원 보내고 집도 치워야하고 이래저래 바쁘니 그만 끊자고 했대. 할머니는 엄마에게 정말 힘들다. 의지할데가 없다. 말씀하셨고 엄마는 또다시 신경질을 내면서 전화를 끊었대. 우리 엄마도 참 못됐지..
15 ㅋ이름없음 2019/01/21 22:21:27 ID : e3U5e5cE2nu 0
전화를 끊고 창밖을 바라보니 첫눈이 내리더래. 근데 그 첫눈을 바라보는데 어쩐지 기분이 묘하고 이상한게 좋지않았대. 그러면서 왠지모르게 할머니가 걱정이 됐대. 그러고 그날 할머니가 자살하셨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서.
16 ㅋ이름없음 2019/01/21 22:22:51 ID : e3U5e5cE2nu 0
최초 목격자는 경비원아저씨였대. 정확한 상황은 나도 모르지만 아마 ..즉사하셨겠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돌아가셨고 그 사건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지. 그리고 엄마는 그 이후로 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려서 우울증 비슷하게 오셨고 자살시도도 몇번 했었어. 물론 그 모습을 보면서 난 자랐고.
17 ㅋ이름없음 2019/01/21 22:23:39 ID : e3U5e5cE2nu 0
결국 할머니는 엄마가 죽인거다. 라고밖에 나는 생각을 못하겠어. 엄마도 많이 힘들었겠지. 알아. 그치만 .. 난 아직도 우리 엄마가 할머니에게 그렇게 행동한거 이해 못해. 근데 그 중에서도 제일 이해가 안가는건
18 이름없음 2019/01/21 22:24:04 ID : hzbA6pgnU0n 0
응응
19 ㅋ이름없음 2019/01/21 22:25:02 ID : e3U5e5cE2nu 0
이제는 나의 우울함까지도 우리 엄마는 외면한다는거야.
20 ㅋ이름없음 2019/01/21 22:26:40 ID : e3U5e5cE2nu 0
나도 살면서 몇번이고 자살시도를 했었어. 자살시도가 아니더라도 몸에 자해를 해대기 일수였어. 답답한 마음에 손목을 그으면 이상하게 가슴이 편해지더라. 붉은 핏방울 보면서 나 그래도 아직 살아있구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너무 힘드고 지쳐서 오피스텔 옥상에서 한참이고 고민했어. 죽을까 말까 죽을까 말까 그런데도 우리 엄만 날 그냥 한심하게 바라보셨지. 내 아픔은 신경도 안쓴채.. 내가 이렇세 우울한 이유도 결국 엄마아빠의 불화때문인데.
21 ㅋ이름없음 2019/01/21 22:29:57 ID : e3U5e5cE2nu 0
엄마한테 오늘 죽고싶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하는 대답이 그래~ 너 안힘든거 모르는거 아니야~ 이거더라고. 나는 엄마가 불쌍해서 할머니 그렇게 잃고 나까지 자살로 잃으면 우리엄마 너무 불쌍할거같아서 죽고싶어도 참고 살았는데 오늘 엄마한테 힘들다고 털어놓으니 돌아오는 대답이 저거여서 너무 충격이었어.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할머니 생각이 더 났네. 할머니가 자살하신 그날. 나와같은 감정이셨을까..하면서.. 만약 내가 죽는다면 이번에도 엄마가 죽이는걸까 하면서말야. .. 사실 이 글은 누가 읽어도 상관없어. 재밌으라고 올린 글도 아닐뿐더러 재밌는 글도 아니니까. 단지 메모장에 끄적이는것보단 익명이어도 좋으니 누군가한테 털어놓고싶단 마음이 컸어. 재미대가리 없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뭔가 재밌는 내용을 바랬다면 잘못 찾아온거야. 어쨋든 .. 나는 조금만 더 용기를 보태서 언젠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예정이야
22 이름없음 2019/01/21 22:36:35 ID : vfU0qZa7asj 0
스레주ㅠㅠ 죽지마.., 아무리 지금 우울해도 너는 누군가에 햇살이자 한 집에 귀한 자식이야 제발 무너지지마 스레주야 아무리 우울해도 자살은아니야 누가 더 힘들다를 따지는건 아닌데 나도 너처럼 맨날 자살 시도를하다가 잘 안됬을때가 많았어 근데 버티고 버티다 여기까지와서 지금은 불행하더라도 행복해 너무 세상을 좁게보지마 가정이 행복해야 자기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긴해도 세상을 넓게봐서 너의 미래를 개척하는데에 시간을 낭비해주면 좋겠어 너랑 나랑 아는사이일 수도 있잖아 그건 모르지만 늘 응원해줄게 제발 살아주라
23 이름없음 2019/01/22 00:50:52 ID : LdXwIFfO7e5 0
음 나랑 좀 많이 비슷한거 같아. 나도 진짜 힘들었고 힘들거든.. 그래서 인지 너한테 막 살아달라고 좀만 버티자는 말 은 못하겠어. 그게 얼마나 힘든 아픔인지 난 아니까. 그냥 그냥 살다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으면 그땐 너가 조금이라도 마음가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사랑해 스레주.
24 이름없음 2019/02/04 07:03:10 ID : csqrze42HzQ 0
스레주 아무리 힘들어도 !! 죽으면 안돼 ㅠ╥﹏╥ 삶의 희망을 가ㅈ고 살아바 ㅠ╥﹏╥ 하이팅 ❤️❤️❤️❤️❤️
25 이름없음 2019/02/04 15:45:03 ID : k79a08o43Qo 0
스레주야 참 마음고생 많았겠다 털어놓아주어서 고마워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많이 힘들더래도 조금만 버텨주면 안될까? 죽는다는 생각 안해줬으면 좋겠어 정말...
26 이름없음 2019/02/04 16:07:27 ID : wJSFeIMp88r 0
스레주.. 난 솔직히 이 글 재밌게 봤다..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하는 표현이 적절할런지...요새 지쳤는데 나 외에 다른 사람들도 힘들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어 특히 스레주가 쓴 글을 보니 다른 사람이 아닌 스레주... 사람대사람으로 현실성있게 쓴 글 보며 힘 입었어 고마워 더 용기를 갖는 건 좋다만 그 명분이 부정한 것이라면 너도 잘 알고 있을거야..
27 이름없음 2019/02/06 22:13:44 ID : fRCnQqY1irv 0
너까지 죽어야 정신 차리려나... 진짜 자식된 도리도 부모 된 도리도 없네.
28 이름없음 2019/02/06 22:14:46 ID : fRCnQqY1irv 0
아 나 인데 스레주가 아니라 스레주 어머니한테 한거야... 스레주 많이 힘들겠다 그래도 죽지 말고. 괜한 사람들 때문에 엄한 사람이 죽는거 늘 빡치더라. 나도 가정사 때문에 죽고싶은데 언젠간 죽이고야말겠다는 생각으로 늘 살아가고있어 힘내자 맛있는거 먹구.
레스 작성
고민상담 실시간
1레스하고싶은게 없어 69 Hit
고민상담 한량 19.02.07 0
5레스간혹 환청 같은거 들리는 사람 있어? 13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7 0
1레스졸업식 축하문구 좀 추천해주라ㅠㅠ 88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7 0
4레스불안해 3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7 0
7레스애들아 짝눈은 무슨 수술받아야해? 11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7 0
12레스아빠와 당당하게 싸우는 법 262 Hit
고민상담 @ 19.02.06 0
9레스한 무리에서 남자 여러명 사귄 여자 37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12레스중학생이 눈썹정리한게 그렇게 잘못한거야? 77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9레스눈물 좀 안나게 하는 법 아는 사람 있음? 63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28레스» 울 엄마가 할머니를 죽였어 46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2레스ㅋㅋ 미치겠다 4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4레스생리통이 너무 심해 9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2레스엄마랑 동생이 싸우는데 문제가 심각해 5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3레스인생고민 좀 들어주라 6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8레스8층이면 죽을 수 있을까? 18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5레스ㄷㄷㄷ 냉전중이다 5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4레스힘들어. 그냥.... 들어줬으면 좋겠어...... 7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24레스니들 빽으로 어디 취업 하는거 어떻게 생각함? 166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8레스안경 싫어 ~~~~~~~~~~~~~~~ 11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
7레스어린생각인거 아는데 엄마가 재혼안했으면좋겠어 34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02.0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