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푸른 해가, 높이 높이 떨어지는데 (53)
2.자살일지. 혹은 타살일지. (5)
3.나의 결심노트 (2)
4.그냥 내 일상 (4)
5.친애하는 나무에게 (1)
6.memo (50)
7.혼잣말 完:(마지막 추억) (1000)
8.남자고교생은 서울대의 꿈을 꾸는가? (1000)
9.여러가지 깔건데 (8)
10.안단테 (3)
11.마음 낙서: 제 1장(공황장애를 극복하기까지) (12)
12.진부해 '사랑'이 (9)
13.우울증 은둔형 외톨이가 집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 (18)
14.키위새 좋아해?🥝 (158)
15.📸사진으로 쓰는 일기🎨 (11)
16.★난입환영★ 외로워서 써보는 일기 (16)
17.곳곳에 아우성 (22)
18.I just like this tune You’ll be dancing soon (1000)
19.뿌우 (1000)
20.독립할 때까지 존버탄다 (2)
1
◆TSIIIHwlinX
2019/03/22 21:20:52
ID : JU2HCnO3BhA
5
붉은 달이 녹아내리는 날
푸른 해가 떠오르는 날
날 데려가주오.
푸른해가 아래로 아래로 떠오르고
높이높이 떨어지는데
달은 허덕이며
숨을 헐떡이며
땅바닥에 몸을 기대고는 나에게 묻습니다
/난입 허용
여러 감정과 글을 담아내며
기다리는 날의 기록
2
◆TSIIIHwlinX
2019/03/22 21:30:58
ID : JU2HCnO3BhA
0
우울은 그 곁에 있는 사람을 전염시킨다고 한다. 물감 한 방울을 흰 캔버스 가운데에 톡하고 떨어트리면, 그 방울이 캔버스 겉면에 머물더니 이내 그 속을. 그 주변을 헤집으며 물들이듯이. 나는 그 물감 한방울과 같은 사람이었을까, 캔버스와 같은 사람이었을까. 어쩌면 둘다였을지 모른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그 방울이었다면, 그 캔버스에게서 떨어져있어야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그 캔버스였다면, 그 물감 한 방울을 감싸안으며 그 색에 겸허히 물들어야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이라는 가정의 아이러닉이다. 아이러닉의 발악이다. 올곧아 보이려는 곡선의 헛된 춘몽일 뿐이다. 나는.
3
◆TSIIIHwlinX
2019/03/22 21:52:33
ID : JU2HCnO3BhA
0
그날의 기억에 빨래판이 존재합니다. 떼가 끼어서 누렇게 변해버린 빨래판이 존재합니다. 마치 익어버린 볏단 마냥 자신도 사람의 손에, 그 시간에 익어버린듯 누렇게 익어버린 빨래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보풀이 듬성하게 일어난 빠알간 잠옷 바지가 존재합니다. 타는듯이 빨갛지도 않고, 와인색마냥 분위기있게 빨갛지도 않은. 아주 어중간한 색의 잠옷 바지가 존재합니다. 얇디 얇은 흰색과 검은색 선들이 어우러져서, 세로의 긴 줄무늬를 가지고 있는 잠옷바지가 존재합니다. 그것이 내것인지 누구의 것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제 기억에 존재할 뿐입니다. 그리고 차가운 물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어정쩡하지도 시간에 익지도 않고, 변하지 않는. 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흘러가는 시간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 차가운 것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 흘러가는 것으로, 그 어정쩡한 것을 익어버린 것에 벅벅 문질러댔습니다. 그 어정쩡한 것이 더이상 어정쩡한 것으로 남지 않게끔 나는 그것이 닳아 없어지도록 문질러댔습니다. 시간에 문질러 댔습니다. 진짜 시간이 흐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만든 시간으로 그것이 닳아 없어지도록, 시간이 흘러가도록 만든 것이었습니다. 흐르던 것이 빨려들어가 사라지고, 어정쩡한 것이 어정쩡하지 않게하고, 익어버린 것이 다른 색에 물들이게. 그것들이 내가 기억하는 그날의 전부입니다. 나의 전부입니다.
4
◆TSIIIHwlinX
2019/03/22 22:17:04
ID : JU2HCnO3BhA
0
어느날 문득 눈을 떴어요. 그냥 눈이 떠졌어요. 항상 그 시간에 깨던 것 마냥 익숙하게, 그 새벽녘의 어두움 속에서 몸을 일으켰어요. 눈을 두어번 깜빡였어요. 몸을 축 늘어뜨리는 잠기운이라던지, 뻑뻑하게 느껴지는 아침의 그 눈꺼풀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난 아무말 하지 않고 몸을 세워 발을 디뎠어요. 마치 첫 걸음마를 떼어내는 아기마냥, 그 중요한 첫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행위마냥 조심스레. 아주 소중하듯이 발가락부터 발꿈치 아랫부분의 그곳까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빗방울에 움츠러드는 작은 새싹마냥 대내었어요. 그리고 그 고요한 새벽녘의 어두움 속에서 입을 떼내었어요. 나즈막히. 가라앉는 바닷가의 안개마냥. 녹빛의 풀들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의 빛마냥 서서히.
"잘지내...잘지내. ...잘지내, --야"
끝맺음이었어요.
5
◆TSIIIHwlinX
2019/03/23 13:53:17
ID : JU2HCnO3BhA
0
내 삶은 온전한 생 그자체였나, 진흙탕 속의 난동부리는 생존의 그것이었나. 가끔 곰곰히 생각해보고는 한다. 어쩌면 이 모든 지옥 같은 것들이 주옥과 같은 것이고, 주옥과도 같이 보이는 하늘, 땅, 공기. 그 모든 하모니가 지옥이라고. 단 한글자의 차이일뿐이다. 그 한글자의 차이가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한글자의 크기가 너무나도 커다랗고 감히 무엇과 견줄만 하지 못해서 난 오늘도 겨우 숨을 머금는다. 숨을 머금다가 그것을 스러지게 내뱉고, 그리고는 그것의 일부를 또 머금고는.
그렇게 삶을 영위한다.
6
◆TSIIIHwlinX
2019/03/23 13:58:59
ID : JU2HCnO3BhA
0
영위하다. 영위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을 꾸려나가는 것이 영위하다라는 것인데, 난 어째서 어떠한 것도 영위하지 않으며 영위하며 살아간다 하는 것일까. 부끄럽다. 나의 치부이다. 나의 어깨선 너머의 밑둥으로 놓여있는 작은 반점과도 같은 치부이다. 혹시 이 영위라는 단어를 지닌 나의 모순을 누군가 발견하지는 않을까 두려워진다. 두렵다 두렵다 두렵다. 두려움 마저 두려워지는 순간이다. 역겹고도 더러운 존재이다.
7
◆TSIIIHwlinX
2019/03/23 19:36:16
ID : JU2HCnO3BhA
0
아이야, 나의 말을 잘 들으렴. 넌 올해가 가기 전에 불행을 알게 될 것이란다. 조각나는 반짝이는 것들과 저물어가는 태양의 빛을 느끼게 될거란다. 그래, 지금 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는 알지 못할거란다. 그러니 기억해두렴. 조각나는 반짝이는 것들을 보게 된다면 너가 가진 제일 두꺼운 옷을 입고 고양이 양말을 신으렴. 너가 아끼는 그 체크무늬의 연분홍색의 코트는 고이 옷장안에 들여놓고, 너가 답답하여 입기 싫어하는 밤색의 잠바를 꼭 여며 입으렴. 고양이 양말을 가지고 있지 않는걸 나도 잘안단다. 하지만 그 날의 양말장을 살피면 넌 분명 고양이 양말을 발견할 수 있을거란다. 밖을 나서렴. 너가 좋아하는 놀이터로 향하렴. 두려워하지마렴.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인사말에 대답해주렴. 안녕이라고. 누군가 너에게 어딜가냐 묻거든 고양이 밥을 주러간다고 말하렴. 그리고 그네에 앉아 모든것을 바라보렴. 모든것을 관찰하렴. 모든것을 되뇌이며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렴.무언가를 떠올릴거란다. 아이야, 기억하렴. 숫자들을 세보렴. 하나부터 백까지 세보렴. 그럼에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백에서 하나까지 거꾸로 세어보렴. 아이야, 나의 말을 잘 기억하렴. 넌 혼자가 아니란다.
8
◆TSIIIHwlinX
2019/03/24 23:40:15
ID : fXtdyK3Pbg2
0
매퀘한 담배냄새가 창가 틈으로 스며들어온다. 토요일 오후 8시 40분 즈음 되었으려나. 그런 생각에 시계를 바라보니 역시나 이다. 조막만하게 나있는 세로로 길게 나있는 창문. 밖하고 통하는 딱 하나의 창문. 반지하 방에서 내가 바깥과 통할 수 있는 것은 저것뿐이다. 좁디좁은 단칸방 생활. 사람 4명이 드러누우면 가득 차는 이 방 속에 난 찬밥마냥 덩그러니 담겨있다. 아니 찬밥도 아니다. 먹다남긴 사과가 갈변하여, 그 누구도 손대지 않고 냉장고의 깊은 곳에 박혀있는 그런 모양새이다. 온전한 모습도 아닌채로, 퀘퀘한 내음을 풍기며. 항상이 나는 정해진 틀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뭐 정해진 틀이라고 굳이굳이 있어보이게 말하는 것도 좀 이해해달라. 그래, 솔직하려니 말하면 그저 불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라고 말할거 없이 내 태생이 그랬다. 그런 태생인데 무엇을 바랄까. 어떤 규칙을 원할까 생각을 하면 머리가 복작복작 시끄러운 난리통을 피우니, 금새 관을 두고는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규칙이 내 생활에 비집고 스며들어왔다. 저 담배내음. 자각한것은 여름날의 더위때문에 밤공기나 쐬어야 겠다하며 창문을 열어제끼니, 그 조막만한 창문으로 연기가 뿌우옇게 들어와 방을 가득 메우더라. 그런거 신경안쓰고 나 할거 하겠소 하려 했는데 그 연기가 너무 짙어서 이건 뭐 안개가 방을 뒤덮은 기분이더라. 그날 기침을 작게 쿨럭이며 앞에 놓인 것을 잡았더니 시계였다.
귀찮아. 안써.
9
◆TSIIIHwlinX
2019/03/26 23:23:10
ID : fXtdyK3Pbg2
0
정신차려. 그거 너 아니야. 되뇌어. 그 감각을 기억해둬야지. 그거 너 아니야. 잠자기전 10번씩 생각하고 자. 그건 너가 아니야. 적응은 하되 그게 너라는 생각은 일체 하지마. 익숙해지지마. 계속 긴장하고 살아. 말조심, 행동조심. 모든걸 조심해. 모든 사람을 조심하고 시선을 조심해. 아무도 믿지마.
10
◆TSIIIHwlinX
2019/03/29 14:00:55
ID : fXtdyK3Pbg2
0
세상이 너무 더럽다. 너무 더러워서 더러워서 밤과 낮이 분간이 가질 않는다. 눈을 감아도 떠도 모든게 까맣다. 이 세상이 너무 까맣다. 그 색이 너무 무서워서, 그것을 더이상 떠오르지 않기를. 생각하지 않기위해 내 눈을 감아 세상이 검은 것이 아니라, 내가 눈을 감아 검은 것이라 생각한다. 고통스럽다.
11
◆TSIIIHwlinX
2019/04/02 19:06:59
ID : fXtdyK3Pbg2
0
작별을 고하자. 완벽한 작별을 고하자. 누구에게나 아름다웠던 사람으로. 누구에게나 영특한 사람으로. 누구에게나 희망이었던 사람으로. 그렇게 스러지자. 그렇게 작별을 고하자. 갑작스러운 작별이 아닌 완벽한 작별을 고하자. 어두컴컴한 밤하늘 아래에서 눈물 흘리는 그런 작별이 아닌, 따스하고 울렁이는 햇살 아래에서 웃음짓는 작별을 고하자. 쓰디쓴 내 내면의 것을 게워두고, 당찬 달콤함을 꾸역이 담아내어 사람들에게 선사하자. 내가 가진 행복을 다리미질하여 곱게곱게 펴내어, 그것을 찢어지지 않게 최대한 넓게 넓게 벌려내 모두를 감싸자. 작별만을 생각하면 어쩜 이리 배가 쓰리고, 토 기운이 눈으로 쏫는지. 그런것은 저 구석진 보일러방에 박아두고 마지막의 밝디 밝은 웃음을 선사하자.
이제 작별이다.
12
◆TSIIIHwlinX
2019/04/05 11:59:13
ID : fXtdyK3Pbg2
0
우울함에 적응해서 인지, 우울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불안이냐, 우울이냐. 결국 둘 중 하나네.
13
이름없음
2019/04/07 13:02:21
ID : csmFbhak5Wi
0
글 엄청 잘쓴다. 그냥 글만 읽었는데도 많은게 느껴지네. 잘 보고가.
14
◆TSIIIHwlinX
2019/04/07 22:20:55
ID : fXtdyK3Pbg2
0
누가 봐줄줄은 몰랐네. 고마워. 잘써보려고 노력할게
15
◆TSIIIHwlinX
2019/04/07 22:37:56
ID : fXtdyK3Pbg2
0
삭제
16
◆TSIIIHwlinX
2019/04/07 22:39:13
ID : fXtdyK3Pbg2
0
적재적소
17
이름없음
2019/04/07 22:58:18
ID : csmFbhak5Wi
0
아냐아냐 잘 쓰려고 노력할 필요 없어. 난 있는 그대로가 훨씬 좋거든. 누가 본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쓰던대로 조금씩 쓰고싶은 글들을 써 줘. 이런 좋은 글을 봐서 기분이 좋네. 자주 위로 받으러 올게.
18
◆TSIIIHwlinX
2019/04/07 23:09:57
ID : fXtdyK3Pbg2
0
패배했다. 치욕스럽게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한데 가지런히 끌어모아 축축한 땅에 붙이었다. 비가 오고 아직 마르지도 않은 땅은 비내음을 그득히 머금고 있었고, 그 축축한 물기는 나에게 스미어 비가 자신에게 그랬듯이. 나에게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누군가에 의해 흔적이 남고, 지우지도 못해 또 다른 흔적으로 덧대일 수 밖에 없음에 피가 양껏 머리로 쏠리었다. 수치스럽다. 내가 남에게 흔적을 남겼음 남겼지, 이렇게꺼녕 누군가에게 흔적이 남겨져 더럽혀질 줄은 몰랐다. 그런 생각에 굴욕감과 몸 속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이 홧홧함에 땅의 질척한 흙을 잔뜩 움켜쥐고 몸에 발라대었다. 치덕이 발라대며 그 흔적을 뭉뜽그려 없애려고 더욱이 흔적을. 얼룩을 져보았다.
귀찮아.
19
◆gi08nQq0q5h
2019/04/09 07:48:16
ID : fXtdyK3Pbg2
0
젖은 드라이기. 이물감. 녹빛 안개. 헐어버린 입안. 텅빈 분무기.
20
◆TSIIIHwlinX
2019/04/10 21:38:27
ID : fXtdyK3Pbg2
0
목소리가 듣고 싶다. 의식을 저 깊은... 아, 뭐 쓰려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현관문 밖으로 들리는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구두의 또각대는 소리가 내 정신을 헤집어 놓았다. 씨발. 구두. 또각대는 저 구둣소리.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여자의 또각대는 구둣소리만 들려오면 그 구두의 주인이 누구이든 상관없이, 그곳에 신경이 한데 쏠려서 화가 치솟아 올랐다. 저 구두의 주인은 누구인지 몰라도 발목을 분질러뜨리고 싶다. 그런 생각이 몽글이 끓어오르는 순두부마냥 내뇌에 가득찼다. 아니야. 그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못된 생각. 스스로를 타이르며 고개를 잔뜩 세워, 단칸방의 천장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천장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이리 데구룩, 저리 데구룩 눈까리를 돌려대보았다. 무언가가 잘못 되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일까. 무언가가 잘못된 것이지. 더듬더듬 기억을 더듬어 본다. 눈이 안보이는 맹인이 조심스레 자신의 길을 찾듯, 귀한 점자책의 울룩불룩이 튀나온 점자들을 살피듯. 오늘의 하루가 문제였을까. 그 전의 하루. 아니면 그 전전날. 아니아니, 그 전전전날일까. 난 무얼 잘못되었다 생각한걸까. 그래. 구둣소리.
21
◆TSIIIHwlinX
2019/04/10 22:29:16
ID : fXtdyK3Pbg2
0
여리디 여린 것에 틈이 생겼다. 아주 좁아 그 틈을 들여다보기도 어렵고, 그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이 겁이 났다. 그런 나의 어려움을, 겁을 알아챈 것인지 그 안의 것이 먼저 빠져나와 나에게 인사를 건냈다. 틈이. 그 틈이. 그 틈들 사이로. 그 사이로 사이로. 그 안의 것이 빠져나와 빠져나와, 흘러내려 흘러내려서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고. 안녕하면서. 흘러내렸다. 막상 그 안의 것을 마주하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항상 긴장하고 있던 내 어깨가 가라앉았다. 항상 긴장하고 있어 딱딱하게 굳은 내 표정을 느슨히 가라앉혔다. 항상 무엇에 쫓기는 듯 긴장하고 있어, 갑작스럽게 두근거리던 내 심장이 느슨히 가라앉아갔다. 가라앉아 가라앉아 마리아나 해구의 끝. 그 끝의 끝을 파고들어, 자신이 끝이 되듯 가라앉았다. 끊임없이 흘러내렸고, 끝없이 가라앉아 들었다.
22
◆TSIIIHwlinX
2019/04/11 22:38:01
ID : fXtdyK3Pbg2
0
용서해주세요.
23
◆TSIIIHwlinX
2019/04/11 22:38:36
ID : fXtdyK3Pbg2
0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24
◆TSIIIHwlinX
2019/04/14 15:17:58
ID : fXtdyK3Pbg2
0
지쳐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슬퍼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분위기가 매우 변했다는 말을 들었다. 어른의 분위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정작 나는 지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변하지도 않았다. 어른은 무엇일까. 지치고 슬퍼보이는 것이 어른인 것일까. 무엇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생각하는 내가 달라진 것일까. 주변에 무심하다 생각하던게 정작 나에게 제일 무심했던 것일까. 세탁기에 빨려 들어가고 싶다. 표백제를 나에 들이부어 세탁기에 담긴채 빨려들어간다면, 깨끗한 나로 돌아가 시작할 수 있을까. 내 곳곳에 물든 이 떼와 구정물들이 경험이라는 자욱일까, 아니면 더럽혀져 순순하지 못할 사람을 의미할까. 부질없다. 난 그저 나다. 난 그저 나이다. 사람일 뿐이다. 장이 베베 꼬이는 고통이 느껴진다. 아프다.
25
◆TSIIIHwlinX
2019/04/15 07:38:45
ID : fXtdyK3Pbg2
0
무책임한건지, 무심한건지. 그냥 스스로를 가두고 싶은건지
26
◆TSIIIHwlinX
2019/04/16 00:51:30
ID : fXtdyK3Pbg2
0
그래. 그만둘까?
27
◆TSIIIHwlinX
2019/04/16 00:59:29
ID : fXtdyK3Pbg2
0
앞을 보고 나아가렴. 그 상처많은 발로. 피를 직직 끌어대 너가 지나간 길에 흔적을 남기렴. 너를 스쳐지나갈 많은 사람에 상처도 무엇도 받지도 말고 나아가렴. 오직 너 하나만을 생각하고 나아가렴. 딱히 멀지도 가깝가지도 않은 앞에서 난 그런 너를 지켜볼 것이다. 상처투성이의 너를 한없이 바라볼 것이다. 피묻어 발걸음을 떼일 때마다 쩍쩍소리가 나는 너의 발을 지켜볼 것이다. 마냥 앞으로 향하는 너를 바라볼 것이다. 난 나의 앞을 보지 못하고, 한참을 뒤돌아서 너가 앞으로 향해오는 것을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너가 나마저도 제쳐두고 앞으로 나설 때에도, 난 뒤를 돌아 너가 남긴 발자욱들을 바라 볼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한참을 뒤돌아 너의 흔적을 바라보다가 앞을 볼 것이다. 이미 보이지 않을만큼 앞으로 나아가 사라진 너의 뒷모습을 그리며. 난 또 그자리에서. 너가 남긴 발자욱들을 바라 볼 것이다.
28
◆TSIIIHwlinX
2019/04/19 22:59:52
ID : fXtdyK3Pbg2
0
안녕히계세요. 감사했습니다. 배가 무척 아플 것 같습니다.
29
◆2IHvjzbyK3T
2019/05/01 19:09:49
ID : fXtdyK3Pbg2
0
이거였나
30
◆TSIIIHwlinX
2019/05/01 19:10:27
ID : fXtdyK3Pbg2
0
이건가
31
◆TSIIIHwlinX
2019/05/01 19:10:35
ID : fXtdyK3Pbg2
0
찾았다
32
◆TSIIIHwlinX
2019/05/01 19:11:52
ID : fXtdyK3Pbg2
0
듣고있어?
33
이름없음
2019/05/01 19:12:47
ID : HwlfXAjh82r
0
듣고있엉!
34
◆TSIIIHwlinX
2019/05/01 19:17:55
ID : fXtdyK3Pbg2
0
(-)
35
이름없음
2019/05/01 19:56:55
ID : csmFbhak5Wi
0
천천히 와. 기다릴게
36
◆TSIIIHwlinX
2019/05/01 20:36:03
ID : fXtdyK3Pbg2
0
(-)
37
◆TSIIIHwlinX
2019/05/06 13:23:17
ID : fXtdyK3Pbg2
0
안전하기 위해 나사를 몇번이고 박아넣어 조여댔던 두꺼운 쇠창살이 나를 가둔 꼴이 되었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천장은 무너져 앉았고, 그로 인해 외부와 연결되었던 저 문은 '문'이라는 것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이 비좁고 영양가없는 공간에 갇히게 되었다. 천장은 언제나 위태롭게 제 몸을 떨어대며 부서지는 자신의 몸의 일부분을 나에게 떨구어댔다. .../ 어느새 내 키보다 한뼘 위의 높이까지 주저앉은 천장을 보다가, 이제 유일히 바깥과 연결이 된 저 창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쇠창살, 천장, 문 그리고 나 자신까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언제까지./ 어느 날 갑자기 폭삭하고 주저앉을 내 하늘은 너무나도 나약했다.
38
◆TSIIIHwlinX
2019/05/06 14:04:05
ID : fXtdyK3Pbg2
0
.
39
◆TSIIIHwlinX
2019/05/06 21:35:55
ID : fXtdyK3Pbg2
0
.
40
이름없음
2019/05/06 21:52:47
ID : wNwE3u67BxW
0
.
41
◆TSIIIHwlinX
2019/05/06 21:56:20
ID : fXtdyK3Pbg2
0
그래. 좋은 꿈 꿔. 잘자고. 건강하고. 쑥쑥자라고. 잘지내
42
◆TSIIIHwlinX
2019/05/09 19:19:41
ID : fXtdyK3Pbg2
0
5월 9일. 누가 내 머리를 땋아주었다.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신기하다.
5월 10일 예비일. 내일 나에게 장난감을 선물해주겠다고 하였다. 정말 주려나. 기대가 되면서 한편으로 두렵다. 이유 모를 친절은 나에게 독이다.
5월 10일. 선물 받지 못했다. 그래 이게 맞지.
43
◆TSIIIHwlinX
2019/05/11 08:39:48
ID : fXtdyK3Pbg2
0
어제 심장을 먹었다. 역한냄새가 나서 한점을 먹고 그만두었다.
44
이름없음
2019/05/12 23:07:41
ID : fXtdyK3Pbg2
0
다 거짓말이야
45
이름없음
2019/05/12 23:08:11
ID : fXtdyK3Pbg2
0
또 병신짓좀해봤어
46
이름없음
2019/05/12 23:08:51
ID : fXtdyK3Pbg2
0
왜 그냥 같잖은 그딴 말 해본거야 또 병신처럼
47
이름없음
2019/05/12 23:09:00
ID : fXtdyK3Pbg2
0
내가 정말 아프겠니?
48
이름없음
2019/05/12 23:10:06
ID : fXtdyK3Pbg2
0
아 너무 행복하다
49
이름없음
2019/05/12 23:10:57
ID : MpcIFdu4JRu
0
제발
50
이름없음
2019/05/12 23:12:25
ID : fXtdyK3Pbg2
0
여기도 버려야지
51
이름없음
2019/05/12 23:45:18
ID : fXtdyK3Pbg2
0
17살 남고생
19살 여고생
20살 대학생
23살 알바생
24살 여행가
26살 연구원
28살 조교
52
이름없음
2019/05/14 15:43:50
ID : fXtdyK3Pbg2
0
.
53
◆TSIIIHwlinX
2019/05/22 00:18:08
ID : fXtdyK3Pbg2
0
잘 있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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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IIIHwli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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