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설을 쓰는게 힘들어진 사람이 조언을 구하는 글 (2)
2.현실에선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게 이루어진다는 내용인데 (14)
3.소설을 준비하거나 쓰는 사람들을 위한 (16)
4.잔혹동화 100제 (9)
5.판타지 세계관 창작하는데 궁금한게 있어! (14)
6.나 소설 쓴거 대충 스토리 좀 봐줘 (2)
7.날개 없는 구름이 (1)
8.심심해 (1)
9.흡혈귀의 하루 (17)
10.심심하면 쓰는 글들. (3)
11.내가 쓰고있는 소설 제목 좀 정해줄래? (13)
12.지나가는 베테랑 님들 아직 서투르지만 제 글 평가 한 번만 해주세요ㅠㅠ (10)
13.. (3)
14.소재 던져주고 가실 분? (14)
15.신에 관하여 (6)
16.괴물은 오늘도 피를 삼킨다. (23)
17.tmi식 소설쓰기. (8)
18.아마도 문학사상 가장 유명할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 릴레이 소설! (2)
19.릴레이 글쓰기 (6)
20.7문장 릴레이 소설 (6)
스레주가... 글을 쓰고 싶어서 올리는 스레ㅋㅋㅋㅋㅋㅋ 소재 주면 짧게 소설이든 수필이든 글 쪄옵니다... 심심해...
(+. 후기(?)나 난입 대환영!!!!! 스레주는 관종이라서 어떤 관심이든 좋아...헹)
「두 입 먹은 사과」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한 입 베어먹고 그대로 독이 퍼져 쓰러져버렸어요."
'한 입에 독이 다 퍼지다니 운이 좋네'
영월은 지루하다는 듯 채널을 돌리다가, TV를 꺼버렸다.
'어렸을 때는 이런 얘기가 뭐가 좋다고 그랬을까'
일곱 난쟁이의 헌신적 도움과 왕자님의 운명적인 키스로 행복한 여생을 사는 이야기. 현실에는 그런 해피엔딩이 없다는 걸 깨달은 지 오래였다. 의미없는 희망에 허덕이기보다는 차라리 현실을 직시하는 편이 낫다는 것도, 이에 따른 깨달음이었다.
'죽고 싶어도 못 죽는데'
독사과를 한 입 베어 먹는 것만으로 편하게 죽을 수 있다면 기꺼이 독사과를 베어 물 그녀였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보다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그녀를 둘러싼 세상의 쇠고랑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의지할 곳이라고는 자기밖에 없는 부모님, 아직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생, 표면적으로나마 자신을 보며 웃어주는 친구들. 과연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날 용기가 있었을까.
아그작.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 한 입 베어먹었다. 차디찬 과즙이 자신의 입 속을 휘감다가 목을 축인다. 달지만, 어딘가 썼다. 아니, 쓴 건 자신을 향한 조소였으려나.
아그작.
처음 베어 물었던 자리 옆에 똑같은 자국이 하나 더 생겼다. 달디 단 과즙의 맛. 새콤하고, 달콤하고, 쓰고, 쓰고, 쓰고, 쓰고, 쓰고, 쓰디쓴 과즙의 맛.
털썩.
'역시, 한 번에 다 퍼지는 건... 과도한 운이라니까'
두 입 먹은 사과가 바닥에 떨어졌다. 새빨간 과즙이, 바닥을 가득 적시며.
영월의 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낸 용기의 색이었다.
「겉과 속이 다른, 양날의 검」
비슈렐은 달이 뜨길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밤, 모든 걸 끝낸다.'
지난 6개월동안 그는 슈티아 왕국에서 첩자로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제 4왕자 암살》. 제4왕자의 검술과 마술을 두려워한 고르텔 황국의 결정이었다.
'제 4왕자도 순진하시지. 뭐, 덕분에 임무는 수월했지만.'
비슈렐은 그간 '황궁에서 쫓겨나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웠던 찰나에 제 4왕자로부터 구원을 받아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장군'의 연기를 하고 있었다. 마물의 숲에서 치명상을 입어 죽어가고 있는 자신을 향해 제 4왕자는 손을 내밀어주었고, 그 이후 개과천선했다, 라는 전형적인 스토리였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제 4왕자의 자비로운 성격은 슈티아 왕국을 넘어, 전 세계에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설마 이 정도로 무를 줄은 몰랐던 비슈렐이었다. 살 곳이 없는 자신을 왕궁의 빈 방에서 재워주고, 밥도 왕실의 1급 셰프들의 요리로 준비해주며, 심지어 무술과 마술 대련도 같이 해주다니. 만일 자신이 황궁의 첩자가 아니었다면 이미 제 4왕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정도의 은혜였다.
'뭐, 이제 와 생각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창문 새로 들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산들산들 비슈텔의 머리카락을 살랑였다. 이쯤 되면 달이 하늘 위에 떠 있을 터. 하지만 왠지, 밤하늘을 올려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스르르
올려다본 하늘에는 커다란 보름달이 떠 있었다. 작전개시의 뜻. 비슈렐은 허리춤에 단도를 숨기고 복도로 나섰다. 새하얀 대리석을 더욱 하얗게 비추는 달빛에 눈이 어지러웠다. 아니, 마음이 어지러웠던걸까.
이제 몇 발자국이면 제 4왕자의 방에 도착하였다. 제 4왕자의 무술과 마술이 제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호위 한 명 붙여놓지 않은 건 슈티아 왕국의 오만이라고 비슈렐은 생각했다. 그렇다고 발걸음이 멈추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끼익
비슈렐은 문을 열고선 제 4왕자가 잠을 청하고 있어야할 침대를 보았다. 하지만, 침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으윽!
누군가 뒤에서 비슈렐의 목을 조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손의 감촉, 제 4왕자가 틀림없었다.
"역시 네놈도 첩자였던 것이냐."
떨리는 목소리. 분노일까, 슬픔일까. 제 4왕자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이 비슈렐의 유일한 한이었다.
"같이 웃었지 않았느냐. 같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더냐. 그것이 정녕 전부 거짓이었단 말이냐."
제 4왕자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면서, 비슈렐은 자신의 의식이 희미해져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했다. 비슈렐 알카인더."
비슈렐이 챙긴 단도는, 자신의 죄악을 고백한 뒤 자결하기 위해 챙긴 것이었다는 사실은 그렇게 어두워지는 밤하늘과 함께 사라졌다.
「현실과 가상 그 사이」
"오, 가현아 오랜만이다."
"그러게, 10년만인가. 다들 보고 싶었어."
○○고등학교 3학년 1반, 10년만의 동창회였다. 벌써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대기업에 취업한 친구, 아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정진하는 친구,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친구. 같은 교실에 있었던 31명은 제각각 다른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가현! 늦는 버릇은 여전하네. 네가 맨 마지막이다, 야."
그리고 30세의 이가현은 여행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하하,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타버렸지 뭐야~ 이해해줘."
그녀가 여행 에세이 작가가 된 건, 10년 전 졸업식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의 영향이었다.
"강월. 월이는 어디있어?"
강 월. 이름도 이름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름보다도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강월이 보여준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이가현은 여행을 다니면서 그 경험을 에세이에 담게 되었고.
"뭔 소리야? 강현이는 왔는데, 강월? 월이라는 애가 우리 반에 있었나?"
"너 중학교나 초등학교랑 착각하는 거 아니야? 월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다들 모르겠다는 반응. 이가현은 당황스러웠다. 내심 여기에서 강월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왔는데, 그녀를 아는 사람이 없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다들 월이 기억 안 나? 머리는 칼단발에, 키는 좀 조그맣고. 맨날 교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애!"
"너 기억 왜곡증 그런거라도 있는거야? 애초에 오늘 우리 반 30명이 다 왔는데."
30명? 그럴 리 없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선명히 반에 자신을 포함한 31명의 학생이 있었으니. 하지만 아이들의 출석번호를 떠올려보려고 해봐도, 이미 흐려진 기억 속에서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채였다.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으로 이가현은 자리에 앉았다. 오고가는 술잔과 하나둘 피어나는 이야기꽃. 물론, 이가현은 자신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기에 그 곳에 어울릴 수 없었지만.
-
'여기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데야. 예쁘지?'
아직도 눈을 감으면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렁이는 풍경. 그건 강월이 자신에게 보여준, 세상에서 제일 값진 선물이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꽃이 살랑이며, 기분 좋은 바람이 볼을 쓰다듬어주던, 그 동산. 말수가 없던 강월이었지만 이 곳에만 오면 한아름 말보따리를 풀었었다. 김원상 선생님 수업은 너무 졸리다는 푸념부터 시작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문학이라는 이야기까지. 몇 권의 문학 책을 추천해주기도 했지만, 이미 기억 속에서는 사라진 채였다. 그리고 아직도 이가현의 가슴 속에서 빛나는 채 남아있는, 강월의 꿈 얘기.
'내 꿈은, 이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다 보는 거야! 모든, 예쁜 풍경을 다!'
'그 다음은?'
'음...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는 않았어!'
'그게 뭐야'
라며, 시덥잖다는 듯 대답한 이가현이었지만, 누군가 자신의 꿈에 저렇게 빛날 수 있다는 모습에 새삼스럽게 놀랐었다. 그녀는 꿈이 없었기에. 자신의 주변 사람들 역시 마땅히 꿈이 없었기에. 그래서 강월의 꿈은 자신의 마음 속에 박혀 들어와, 찬란한 별이 되었던걸까, 어느새 이가현의 꿈이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그때 강월과 같이 본 풍경처럼 마음에 닿는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을 계속 다녔건만, 그때의 울림을 주는 풍경을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채였다. 늘어나는 건 말뿐인 에세이들밖에 없었고, 점점 마음이 공허해지던 참. 강월이라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가득 부풀어버린 실망감과 의문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혹시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그곳에 있을지도 몰라'
라고.
다음날, 이가현은 10년만에 학교를 찾아왔다.
'여전히 낡았네. 선생님들은 아직도 계시려나.'
물론, 학교 내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녀의 목표는 오직 그 동산이었기에.
'여기에서 이렇게 틀어서... 저 나무가 있는데에서 왼쪽으로 가야했는데.'
10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동산으로 가는 길만은 선명했다. 마치 머리가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듯.
'여기다!'
라며, 수풀을 헤치고 동산에 올라간 순간, 이가현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공, 공터?'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건, 찬란한 꽃밭이 아닌, 황량한 공터. 그때의 녹음은 온데간데없이 잿빛 흙만 가득한 채였다.
'그럴 리 없는데. 설마 그 새에 여기만 공터로 만든거야? 어차피 아무도 안 오는 곳인데.'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터덜터덜, 동산을 내려왔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었지만, 이가현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뒤로하려는 순간, 그녀는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걸 들었고, 뒤를 돌아보자 여전히 정정하신 모습으로 자신을 부르는 김원상 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
"허허, 오래간만이구나.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네."
이가현은 솔직히 자기를 알아본 게 더 충격이었지만, 굳이 그걸 얘기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했다.
"하하,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그간 잘 지내셨어요?"
"나야 뭐, 교단에 선 생활이 거기서 거기지. 그나저나 갑자기 웬 바람이 불어서 여기에 온게냐?"
이런저런 거짓말을 할 수 있었지만, 솔직하게 말한다고 안 좋은 것은 없었기에 그녀는 사실 그대로 털어놓았다.
"아, 학교 뒷동산 좀 보려고요. 예전에 월이가 보여줬던게 생각나서. 그런데 공터로 바뀌어버렸더라고요."
순간, 이가현은 느낄 수 있었다. '월'이라는 이름을 듣고 움찔하는 선생님의 표정을.
"무슨 소리냐. 저기는 너희가 있을 때부터 공터였는데. 어쨌든, 곧 수업 시작이니 어서 돌아가려무나."
어딘지 모르게 급하게 마무리 짓는 듯한 선생님. 하지만 꼬치꼬치 캐묻기에는 선생님의 얼굴 표정이 너무 굳은 채였다. 그렇게 심심한 인사를 나눈 뒤, 이가현은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하며.
'강월, 걔 진짜 뭘까. 애들이 단체로 나 속이면서 몰래카메라라도 하는 건가. 선생님도 뭔가 찝찝하고. 귀신같이 연락이 끊긴 애를 어떻게 찾을 수도 없는..., 어라?'
「현실과 뒤섞인 꿈」
"제발 떠나지 말아줘. 사랑해, 너무나도. 그러니까 제발. 뭐든 할게."
얼핏 보면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이는 도아의 꿈이었다.
'꿈 중에서도 개꿈.'
자신의 눈앞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무릎을 꿇고 사랑고백을 해대는 건 바로 전교 1등 '엄친아' 명준이었기 때문이다.
'공부도 잘하고, 생긴 것도 반반해서 인기도 많고. 운동도 잘하고. 현실에서 이런 애가 고백할 리 없잖아. 나도 요즘 외롭긴 했나보다.'
의문의 패배감을 느끼면서 명준을 쳐다보는 도아와 그런 도아를 보며 여전히 눈물을 쏟아내는 명준.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명준이 울음을 그쳤다.
'오, 드디어 깨려나보-'
"용서 못해."
명준은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네가 날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거야. 나에게만 의지하게끔. 네 모든 걸 천천히 앗아가고, 마지막에, 모두에게 버려진 너를, 내걸로 만들거야. 처음은, 그래, 네 친구들로 하자."
'아씨, 며칠 전에 애니 봐서 그런가'
도아의 손발은 이미 오그라든 채였고, 그렇게 오글거림에 몸부림치면서 그녀는 잠에서 깼다.
'학교 가서 걔 얼굴 보기 민망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
교실에 도착하자, 평소처럼 명준은 자리에 꼿꼿하게 앉아 공부 중이었다. 그런 명준의 뒷모습을 보기조차 민망한 듯 도아는 재빨리 자기 자리에 앉았고, 친구들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하연이는 평소에 나보다 먼저 도착하는데... 주영이가 꿈 얘기 들으면 엄청 좋아하겠다. 자칭 연애박사랍시고 이런저런 조언답지도 않은 조언 해주겠지.'
하지만 종이 쳐도 친구들은 오지 않았고, 도아를 맞이한 건 선생님의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하연이랑 주영이가 등교하다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갔댄다. 꽤나 심하게 다친 것 같아서, 당분간 학교에는 못 나올 듯하고. 여유 되는 애들은 병문안 가보기를 바란다. 이상."
'뭐? 둘 다 교통사고? 집 방향이 정반대인 둘이?'
그렇게 큰 교통사고를, 둘이 동시에 당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누구라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선생님까지 저렇게 진지하게 말씀하실 정도면 믿는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도아는 자신의 꿈 생각이 났다.
'처음은, 그래, 네 친구들로 하자'
라는 명준의 말. 오소소 소름이 돋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명준을 바라봤다.
마치 입꼬리가 올라간 것처럼 보였다. 물론,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는 도아의 어림짐작이었지만.
-
그날 밤, 도아는 쉽사리 잠에 들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또 명준이 나올 것 같았기에. 그렇게 어지러운 마음으로 눈을 감았고, 어느새 잠에 빠진 채, 또 명준의 꿈을 꾸었다.
"그러게 처음부터 말 잘 들으먼 얼마나 좋아."
명준은 자신을 비웃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까지는 개꿈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의 말을 무시하던 도아였지만,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네가 한 거야?"
"뭐를?"
얄밉게 시치미를 떼는 명준. 도아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주먹이 쥐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네가 하연이랑 주영이 다치게 한 거냐고."
도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명준은 잠시동안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 그 둘? 내가 말했잖아, 모든 걸 앗아간다고. 아직 죽이지는 않았는데, 죽여줄까?"
도아는 명준의 뻔뻔한 태도에 말문이 막혔다. 또라이 중에서도 상또라이. 아니, 이건 엄연한 범죄였다.
"다음은 뭘 앗아가볼까. 부모님? 네 언니? 아니면 네 성적?"
도아는 대답할 수 없었다. 정말로 자신에게서 모든 걸 앗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자기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건 그냥 우연히 운이 안 좋나보다하고 넘길 수 있지만 주변 사람까지 건드리는 건 너무 미안했다. 자기 때문에 목숨의 위협까지 받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염치 없는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네 할머니, 감기 걸리신 것 같던데. 연세 있으신 분들은 그런 잔병도 위험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명준이 웃는 얼굴로 말했고, 도아는 그와 정반대로 얼굴이 굳어있었다. 정말 자신의 할머니가 이 놈 때문에 큰일이라도 나신다면. 유난히 할머니께 많은 애정을 느끼던 도아였던 만큼, 겁이 났다.
"뭐야, 귀엽긴. 쫄았어?"
그런 도아의 속마음을 읽은 건지 서서히 도아를 향해 다가오는 명준.
"사랑한다는 한 마디만 하면 될텐데."
도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 한 마디면 모든게 해결되는 걸까. 안 좋은 일을 멈출 수 있는 걸까. 오늘 있었던 일들은 그저 우연의 우연이었던 것 아닐까. 자기가 사랑한다고 말했다가 악운을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
온갖 생각을 하던 와중에, 명준이 결정타를 날렸다.
"네 언니, 차도에서 뭐하고 있다냐. 술취한건가? 이대로면 차에 치이겠는데?"
"사랑해."
"뭐?"
명준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사랑해, 그러니까... 우리 언니 살려줘. 우리 할머니도 건드리지 말고. 그리고 친구들도-"
눈물이 복받쳐서 끝까지 말하지는 못했지만 명준은 이내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고선 도아의 볼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선 말했다.
"맹세, 한거다? 걱정 마, 다 무사할거니까. 나도 사랑해."
그렇게 도아는 의식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며, 깊은 잠에 빠졌다.
-
"이놈의 기지배! 미쳤어! 처돈 거지. 길가에서 그렇게 퍼질러자는 년이 어딨어!"
"헤헤, 그뤌 쑤도 있찌!"
도아는 눈을 비비적대며 잠에서 깼다. 말소리를 들어보니 언니가 돌아온 듯했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던 와중, 엄마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해질 수밖에 없었다.
"너, 그 남자애가 너 안 끌고 왔으면 이미 뒤졌어! 으이구, 누가 길 한바닥에서 자래! 미친 기지배."
'남자...애...'
도아는 찝찝한 마음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엄마한테 물어보는 것보다는 명준에게 물어보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으로. 물론, 자신의 개꿈이었다면 매우 창피하겠지만
'개꿈은 아니야'
라고 자신의 본능이 말해주고 있었다.
-
드르륵
도아는 반 문을 열고선 명준의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누군가 자신을 뒤에서 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당황스러운 눈으로 뒤를 돌아보려고 하자, 들려오는 목소리.
"보고싶었어, 도아야."
명준이었다. 그리고 도아가 딴지를 걸기 전에 말을 이어나갔다. 딱 도아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이면서.
"말했지. 다 무사할 거라고. 근데 네가 내 말 안 들으면 또 다 앗아갈 거야. 그러니까, 뒷말은 말 안해도 알지? 사랑해."
레주야ㅜㅠ내가 글을 쓰고 싶은데 실마냥 엉켜서 아무것도 내용을 쓸 수가 없어 실례가 아니된다면 팜파탈이 자신이 파멸하는 운명을 맞이하기 싫어서 남자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을 소재로 줘도 될까?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작가가 되고 싶어서
그런거 하자 약간 괴담속에 갇힌 릴레이 소설
해리포터 패러디 소설 소재 봐줄 수 있을까?
설정덕후들아 너희는 어디까지 설정하는 편이니
픽션인지 아닌지는 네 결정이고
2레스소설을 쓰는게 힘들어진 사람이 조언을 구하는 글
98 Hit
소설
디
19.10.27
0
14레스현실에선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게 이루어진다는 내용인데
173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6
0
16레스소설을 준비하거나 쓰는 사람들을 위한
258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5
4
9레스잔혹동화 100제
571 Hit
소설
◆9ii1bbirtcr
19.10.25
1
14레스판타지 세계관 창작하는데 궁금한게 있어!
252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4
1
2레스나 소설 쓴거 대충 스토리 좀 봐줘
91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4
0
1레스날개 없는 구름이
51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4
0
1레스심심해
39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3
0
17레스흡혈귀의 하루
159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3
3
3레스심심하면 쓰는 글들.
62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3
0
13레스내가 쓰고있는 소설 제목 좀 정해줄래?
212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2
0
10레스지나가는 베테랑 님들 아직 서투르지만 제 글 평가 한 번만 해주세요ㅠㅠ
289 Hit
소설
글 평가 해주세요ㅠㅠㅠ
19.10.21
0
3레스.
93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1
0
14레스» 소재 던져주고 가실 분?
254 Hit
소설
◆k2nu1iqi3vd
19.10.20
2
6레스신에 관하여
86 Hit
소설
◆NwFfUY3u3yL
19.10.20
0
23레스괴물은 오늘도 피를 삼킨다.
500 Hit
소설
◆xB84INtdCru
19.10.20
3
8레스tmi식 소설쓰기.
161 Hit
소설
◆xvg3TU7vDul
19.10.20
0
2레스아마도 문학사상 가장 유명할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 릴레이 소설!
215 Hit
소설
이름없음
19.10.20
0
6레스릴레이 글쓰기
145 Hit
소설
이름없음
19.10.19
0
6레스7문장 릴레이 소설
152 Hit
소설
이름없음
19.10.19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