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19 01:41:24 ID : 6nU2ILfanCj 0
7문장 이내로 써주면 돼! 한 사람이 연속해서 스레 갱신하지는 말고.. 숲 속엔 아무도 없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주저앉은 바닥에는 풀들이 무성했다. 좁은 땅과는 달리 하늘은 너무 넓어서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삼켜질 듯 했다. 그건 해방감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자, 나를 가두고자 하는 속박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눈을 감은지 오래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석양이 지고 있었다.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석양을 바라보니 통곡하기 좋은 곳이라 느꼈다. (뭔지 모르겠으면 박지원의 호곡장 참고) 근데 석양이 아니라 산불이었다.
2 이름없음 2019/05/25 00:04:19 ID : hzhvDvyGtum 0
어디선가 시작된 산불이 이곳을 삼키고 있었다. 아, 나는 편히 쉴 곳 조차 없구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한 남자가 주저앉은 나의 손을 끌었다. ''어서 도망치라고!!'' 붉은 화염의 저편에서 나온 남자의 옷은 여기 저기 그을린 자국이 선했고 얼굴과 뺨에도 재가 묻어있었다. 나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전 괜찮을 것 같아요.'' 그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진다.
3 이름없음 2019/05/25 12:49:56 ID : fU6rtjy6qji 0
그리고 그 남자의 두 뺨 위로 흐르는 투명하고도 반짝이는 눈물 "...넌 정말.. 끝까지 이기적이야" 의구심이 들었다. 이 남자를 나를 알고 있다는 것인가? 남자는 나와 잠시 눈을 맞추었다. 찰나에, 나는 남자의 얼굴에서 애틋함이라는 감정을 보았다. 이내 그 남자는 나의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내 손목을 거칠게 잡고는 불길로부터 도망친다.
4 이름없음 2019/05/25 20:53:22 ID : 03u5XvxzPjv 0
뭐랄까, 어쩐지 계속 달리고 싶었다. 나의 손목을 잡은 남자의 손은 크고 굳은살도 있었지만 뭔가 신기한 건, 차가운데 따뜻하단 것. 숨을 내쉴 겨를도 없이 얼마나 뛰었을까, 남자는 나의 손목을 놓은 채 조심스레 숨을 내쉬었다. 남자의 머리색은 보통 사람이 가지긴 힘든 흰 백발이다. 어쩐지 내쉬는 숨도 살짝 그르렁 거리는 게 보통 인간 같지는 않다. 아까완 달리 날 보려 하지 않는다.
5 이름없음 2019/10/19 12:57:34 ID : U42LcMqjipa 0
일단은 구해줘서 고맙단 의미로 입을 떼려 하자 "너, 나 몰라?" 다짜고짜 자신을 모르냐며 묻는 남자에게 약간의 뜸을 들이다 답한다 "모르겠어요..절 아시나요?" "..됐어" 일단 다행이라며 내 몸이 다친 곳이 없나 살핀 후 내 손을 잡곤 "따라와" 라며 앞장서서 걸어간다
6 이름없음 2019/10/19 15:31:42 ID : GrbAY7hy1va 0
앞장서며 걸어가는 그, 정말 따라가야 하나?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는 게 아니라고 어디선가 들은 것같지만, 뭔가 알고있는 것 같다. 그러니ㅡ 따라가야겠지. 있잖아요, 왜 당신은 날 보고 그런 표정을 지은건가요? 당신은 대체 누구인가요? 산불에 젖어가고는 있다지만, 이 숲속은 아직 평화로운데. 차라리 이곳에서 마지막 평화를 만끽하는것도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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