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저 끄적일 뿐인 릴레이 소설 (3)
2.소설 상황설정이 어색하지는 않아? (9)
3.꽃들이 모여 정원이 탄생할 때까지, 별들이 모여 은하가 탄생할 때까지. (9)
4.을/를 분해 (5)
5.연습한다. (19)
6.소재들 가져갈 사람? (110)
7.[일기/일상/잔혹] (미제) (2)
8.이부분은 어떨게 써야할까 도와줘 (10)
9.한글날 기념 릴레이 소설 (1)
10.크툴루 신화 기반으로 도감을 만들어보자! (3)
11.이 가족은 행복합니다(일상물) (3)
12.From the saivor (52)
13.삭제 (26)
14.릴레이 소설 모의하는 스레 (1)
15.첫 문장을 이으시오. (7)
16.이어 쓰는 로맨스 소설 (3)
17.스레주가 천 자 쓰는 스레 (2)
18.한번씩만 이어쓰고 가줘! (4)
19.첫 사랑 (4)
20.드래곤과 용 중에서 양자택일이라니 (5)
• 스레주가 심심할 때마다 들어와서 쓰는 소설
• 서양×동양 판타지 재밌겠다! 해서 시작했음
• 정해진 스토리 라인이 없으므로... 어떻게든 되겠지 필법
'아, 어째 꿈자리가 이렇게 뒤숭숭하냐.'
18세 남고생 이도한은 자신의 꿈을 되짚어보며 찝찝해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눕자마자 기절, 꿈을 안 꾸는 체질이었지만 어제는 뒷맛이 이상한 꿈을 꾸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열쇠를 주면 고를 시간을 줘야할 거 아냐. 뒤에 뭐가 있는 줄 알고 고르라는거야.'
그렇다. 어제 꿈에 나온 건 2개의 열쇠. 하나는 으리으리한 기와집의 대문을 여는 열쇠였고, 다른 하나는 백옥빛 대저택의 대문을 여는 열쇠였다. 그리고 이 꿈의 뜻은 네×버에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누가봐도 길몽 중에서도 길몽. 어느 문을 들어가든 좋았을 것이다.
'기와집은 건강, 대저택은 재물 뭐 그런거였으려나... 문제는...'
열쇠를 못 골랐다는 것이다. 이도한은 짜증난다는 듯 머리를 쥐어싸며 자신의 선택장애를 욕하고 있었다. 조상님이 거저 주신 기회를 얼씨구나 좋다하고 길거리에 내다버린 셈.
'에이씨, 무슨 21세기에 꿈타령이야. 어차피 개꿈이었겠지 뭐.'
18세 인생동안 축적해온 신포도 신법으로 이도한은 자신이 날린 기회를 잊으려하고 있었다. 고급시계에서 졌을 때처럼, 배×에서 고라니 당했을 때처럼. 그렇게 방에서 나가려는 순간.
철컥
'어라...방문이 왜 안 열리지?'
[시간의 소중함을 깨우치지 못했던 어리석은 소년이여, 하늘이 자비를 베풀어 그대에게 두번째 기회를 주도록 하겠노라.]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려?!'
소리는 마땅히 귀로 들어야하는 법. 하지만 이 목소리는 자신의 내부에서 공명하고 있는 듯했다. 아니, 목소리라기보다는 진동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낮고, 근엄하며, 웅장한 진동.
[그대에게 딱 10초를 주겠느니라. 이 정도면 충분할 터.]
'아뇨, 전혀 충분하지 않은데요.'
어떤 삼각김밥을 먹을지도 3분동안 고민하는 이도한이었다. 일생일대의 선택이 될지도 모르는데 10초 안에 고르라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였다.
[10, 9...]
'머리를 굴려라 이도한.'
[8...7...6...5...]
하지만 시간의 압박감은 사람의 머리를 무디게 만들기 마련이다. 평소라고 머리 회전이 빠릿빠릿한 편은 아니었지만, 누군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실시간으로 시간을 재고 있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굳어버리는 기분이었다. 누가 3 더하기 4가 뭐냐고 물으면 9라고 답할 정도로.
[4...3...2...]
'아오, 그냥 눈 감고 아무거나 골라? 한국인이니까 역시 기와집? 그러기에는 요즘 영어가 너무 중요한데.'
[1...]
"아, 존× 답답하네!"
"역시, 그냥 가볼까요."
동시에 들려오는 2개의 목소리.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자, 자신의 눈 앞에는 2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씩씩대며 욕을 하는 흑발의 남자 한 명과 한숨을 내쉬며 실망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백발의 남자 한 명.
'이 사람들은 뭔데 우리집에 쳐들어온거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2명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는 이도한. 그렇게 몇 분의 침묵이 지났을까, 성격 나빠보이는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야, 너."
"네, 넵!"
이도한은 쫄아 있었다. 뭔 이상한 꿈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2명의 건장한 남자가 아침부터 자신의 방에 침입하기까지. 그리고 저 둘은 누가봐도 자신보다 월등히 강해보였다. 함부로 덤벼댔다가는 오늘이 자신의 제삿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무룡 공, 소년이 겁을 먹었지 않습니까. 조금 자중하십시오."
"닥쳐, 흰둥이"
"제 이름은 호레이스라고 말씀드렸을텐데요."
"알 바냐. 아니면 백구 어떠냐."
"호.레.이.스입니다. 그 귀는 장식품입니까?"
점점 둘의 언성이 높아져가고 있었고, 그 사이에 낀 이도한은 이도저도 못하는 신세였다. 생각해보면 발단은 자기 자신, 잘못 말을 했다가는 그대로 모가지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흰둥이든 백구든 바둑이든... 문제는 지금 그게 아닐텐데.]
'아까 그 울림이다!'
다만 이번에는 머릿속이 아니라 이 세계에 그 소리가 울리고 있는 듯하였다.
"보십시오, 무룡 공. 절대자님도 화가 나셨-"
"여보쇼 절대자 양반! 얘 말할 기미 없어보이는데 그냥 보내주면 안 되냐? 말 잘 들을테니까~"
"무룡 공! 절대자님께 예의를 갖추십시오. 추태입니다."
"예이~ 보내주시옵소서 전하~"
"무룡 공!"
[둘 다 닥치거라. 용과 드래곤이라는 녀석들이 이렇게 투닥대기나 하고 잘들 하는 짓거리다.]
'어째서인지 아까랑 목소리가 바뀐 기분인데...'
이는 이도한의 기분탓이 아니었다. 이곳이 기린 유치원 코끼리반이라도 되는 듯한 무룡과 호레이스의 대화 속에서 홀로 위엄을 차리기에도 무안한 것이었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떠느냐? 너희 둘 다 그 소년이랑 수련을 하고 오너라! 짧게 잡아 100년으로 넘어가주지! 으하하, 역시 묘책이구만!]
아까의 웅장함은 온데간데 없는 말투. 그걸 끝으로 기묘한 소리는 사라지게 되었다. 아니, 더 기묘한 일이 옆에서 벌어지고 있었지만.
찍소리도 못하고, 아연실색하는 두 남자들. 마치 '쓰읍, 안 돼. 아무리 떼 써도 이 장난감은 안 사줄거야'라는 청천벽력같은 엄마의 말을 들은 4살짜리 꼬마들 같았다.
"이 망할 놈! 나와봐. 절대자고 뭐고!"
라고 허공에 대며 외치는 흑발의 남자와
"내가... 이 새, 아니, 저 용과 함께 수련을 해야한다니..."
라며 허탈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백발의 남자.
그리고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다못해 이미 철판 새우볶음이 되어버린 이도한. 이것도 꿈일 것이라고, 몽중몽일 것이라고 믿으며 볼을 힘껏 꼬집어봤지만 느껴지는 건 얼얼한 고통이었다. 그렇게 혼돈의 시간이 몇 분 지나자, 먼저 마음을 추스려서 말을 걸어온건 백발의 남자였다.
"이도한 군이었나요. 인사가 늦은 점, 그리고 의도치 않게 이런...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분명 충격으로 인해 아직까지 눈에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는 않은 듯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적색 눈에서는 따뜻하면서도 강한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짙은 크림슨빛 눈에 압도된 이도한은 눈을 맞추지 못하고 바닥을 쳐다보며 대답을 했다.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제 꿈 속인거죠?"
아까 아팠던 건 꿈 속의 자신에게도 촉각이 느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진 채, 이도한은 물었다.
"아니요. 이 곳은 현실. 2019년, ××월 ××일의 대한민국입니다만."
이라는 대답에 그 희망은 산산조각나버렸지만.
"어이, 거기 꼬맹이. 너 설마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거냐?"
창문 밖을 보며 소리를 지르던 흑발의 남자가 이도한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찢어진 눈매에 영롱한 호박색 눈은 잠시 바라보기만 하더라도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도한은 0.1초동안 그를 쳐다보다가 바로 다시 눈을 깔았고.
'그야 누구라도 이 상황을 이해 못하지 않을까'
라는 속마음은 숨긴 채
"네, 송구스럽지만 전혀 모르겠습니다."
라며 극존칭까지 써가며.
흑발의 남자는 귀찮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 그럼 어디부터 설명해야 되냐. 내 이름은 무룡이고, 용이다. 저기 저 희끄무레한 놈은 호레이스인가 카레이스인가 하는 놈이고, 드래곤이다."
'예?'
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뻔했지만, 간신히 뇌에 힘을 줘서 입밖에 내는 것을 막은 이도한이었다. 용과 드래곤이 21세기 대한민국에? 분명 꿈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 그래야만 했다. 그렇게 3번째 자기부정을 하던 중, 설상가상의 말이 들려왔다.
"그리고 꼬맹이, 너는 우리랑 같이 수련하면서 승천할 수 있는 1명을 정해야 되고. 수련은 100년이라는 거, 너도 그 양반 말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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