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펑 (2)
2.오늘은 너에게 두유라잌커피? 적고나니 오글거려서 오징어될 것같으니 안녕 친구라고 인사한다 (72)
3.zl인동 예절학교에 오신걸 환영합니다!!|z (6)
4.식당주인이 되보는 앵커 (11)
5.모르는 분이 차 문 두드린다ㅋㅋㄱㅋㅋ (26)
6.아이돌그룹을 만들자! (260)
7.즐거운 호그와트 생활 (468)
8.정신병을 앓고 있는 소녀 도와주기 (18)
9."우리의 작전은 간단해." (227)
10.● 로맨스 판타지 앵커 ~회귀~ ● (12)
11.[동화 이야기] 빨간 모자의 이야기를 이어가보는 앵커판! (45)
12.야! 여기 학교 짱 누구냐!? (31)
13.요즘 제대로 그린게 없다 뭐든지 최대란 그려옴 (68)
14.앵커로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만드는 스레 (13)
15.아싸 신난다! 방학 기념 친구에게 엉망진창 손편지! (241)
16.소설을 써보자 (393)
17.사과문 쓰는 앵커(7) (1000)
18.미치게 섹시한 캐를 만들고 싶어 (40)
19.내일 고백할 레주에게 멘트를!! (11)
20.오너캐가 만들고 싶어! (21)
1
◆07fe3V805SL
2019/11/23 21:56:08
ID : ikmljyY79ju
11
꿈에서 나온 이야기를 잊기 전에 구체화하려는 스레.
-이야기 개연성이 떨어질지도 모름.
-내가 꾼 꿈 기반, 학교 배경.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는 꿈 속에서의 나 그리고 내 친구.
-고로 이 둘로는 과한 행동을 하지 말아줘.
-엔딩은 내가 꿈에서 깨기 직전의 내용.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따라와 주길 바람.
-내가 게을러서 탈주할지도 모름.
내가 한 달 이상 안 돌아오면 선착 한 명 아무나 스레 맘대로 이어가도 돼.
+
가벼운 정보
-배경은 2019년 현재, 중학교임.
-내가 다니는 중학교가 배경인 것도, 모티프인 것도 아님.
-은하수: 나. 화자.
-김경진: 내 친구. 모범생. 도서부장.
-박연주: 내 친구. 가톨릭 신자. 세례명은 '마리아'.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에 합격함.
-문학도: 수학 교사. 8년 정도 근무하심.
+
'내가 주장하는' 이 스레를 (읽을 때) 200% 즐기는 법
암호같은 게 나올 때마다 은하수 그리고 김경진이 해독해버리기 전에, 스레더들이 먼저 해독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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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없음
2019/11/23 21:56:51
ID : jcmpQso42Hz
0
헕헕 기대된다 빨리!!
3
◆07fe3V805SL
2019/11/23 21:57:11
ID : ikmljyY79ju
0
일단 시험삼아 세워본다. 제대로 운영을 할 수나 있을련지.
주인공(나)와 주인공 친구(내 친구)의 이름을 지어보자.
한국식 이름이어야 한다?
나의 이름
친구의 이름
4
이름없음
2019/11/23 21:59:29
ID : jeIIGtzanCo
0
은하수
5
이름없음
2019/11/23 22:01:43
ID : U43Xs788nPi
0
김경진
6
이름없음
2019/11/23 22:03:12
ID : mpQq7uk8mIE
0
은하수란 이름은 예쁜데 하수라 하면 묘하네..
7
◆07fe3V805SL
2019/11/23 22:05:40
ID : ikmljyY79ju
0
아 맞아. 여잔데 이야기를 안 했네. 뭐 성별은 상관 없으니까.
학교에 있을 법한 곳으로. 중학교, 꿈에서도 우리 학교 배경이 아니었어서 우리 학교에 없는 장소여도 재앵커 안 받을 듯?
시작하는 위치
8
이름없음
2019/11/23 22:06:05
ID : U43Xs788nPi
0
가속
9
이름없음
2019/11/23 22:09:14
ID : jcmpQso42Hz
0
미술실
10
◆07fe3V805SL
2019/11/23 22:27:52
ID : ikmljyY79ju
0
ㅡ
미술실 책상 위에 편지를 두었다. 며칠 전 우리에게 도착한 의문의 편지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도착한 편지였다.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쓴 글씨로 보아, 우리는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우리만 그랬던 모양인지, 미술실에 모인 사람은 나와 내 친구 둘뿐이었다.
김경진.
[미친자여술을마셔실수를하로구나!]
"뭐야. 경진이 너랑 나만 이걸 눈치 챈 거야?"
"작년 기가 시간에 배우지 않았어? 스퀴탈레 암호. 그런데 우리만 모이다니."
이 편지는 스퀴탈레 암호로 [미술실로]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막대기의 기준은 학생이라는 걸 감안하였는지 연필에 맞춰져 있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연필 쓰는 건 너뿐이잖아. 그래서 아냐?"
"그렇다고 하기엔 넌 샤프 쓰잖아."
"난 암호 좋아하니까."
샤프가 아닌 연필을 이용하는 건 경진뿐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런 거였겠지. 나야 암호 해독이 취미이기 때문에 이런 기초 수준의 암호는 어렵잖았다. 경진이 긴 종이 편지를 돌돌 말았다 풀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암호에 따라서 미술실에 오긴 했는데……. 뭐지? 아무런 일도 없어."
"그래도 모은 데 이유는 있겠지. 둘 밖에 안 되어서 실망한 거 아냐?"
우리가 그런 대화를 나누는 와중이었다. 미술실 불이 꺼지더니, 미술실의 컴퓨터 화면이 켜졌다.
ㅡ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것
11
이름없음
2019/11/23 22:57:32
ID : K40k4K2Fhaq
0
가속
12
이름없음
2019/11/23 22:59:36
ID : mpQq7uk8mIE
0
ㄱㅅ
13
이름없음
2019/11/23 23:15:31
ID : JPbeIK5aqY5
0
어떤 미술작품의 사진
14
◆07fe3V805SL
2019/11/23 23:50:24
ID : ikmljyY79ju
0
ㅡ
컴퓨터 화면에는 어떤 미술작품의 사진이 나타났다. 섬세한 터치, 아름다운 색감과 구도……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가 그린 종교화 같았다. 다 빈치의 그림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법한 작품이었다. 잠깐, 다 빈치?
"설마 다 빈치?"
무의식적으로 그리 내뱉었지만 진심은 아니었다. 미술 수행평가로 다 빈치의 작품을 다 조사해본 적이 있었지만, 이런 작품을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다 빈치의 작품 같았다. 내가 르네상스 시대의 다른 화가를 잘 모른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이건 다 빈치의 그림이다. 내 촉이 그렇게 말했다.
"다 빈치 그림 중에 이런 건 없던 거 같은데."
경진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였는데, 그렇지만, 촉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 화풍은 아무리 봐도 다 빈치야……."
"다른 사람일걸. 다 빈치 작품 중에는 이런 그림 없잖아."
"……."
그 순간 나에게는 놀라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사진의 해상도가 몇이지? 창 아래에 적힌 해상도를 읽어보니, 가로세로 이만 픽셀 이상이었다. 사진의 화질로 보건데, 이건 찍을 때부터의 해상도가 분명했다. 잡아 늘린 사이즈가 아니다.
"확대해 보자."
"뭐?"
"이 그림 말이야. 다 빈치는 그림을 손가락으로 마무리한다고 했어. 화질도 좋으니까, 확대해서 지문이 보인다면…… 다 빈치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아!"
경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진이 마우스를 붙잡아서 휠을 돌렸다. 사진의 가장 왼쪽 위부터 차근차근 오른쪽 아래로 훑어 내려갔다.
ㅡ
지문은 있었는가?
15
이름없음
2019/11/23 23:54:21
ID : Fcljzaq7s4I
0
ㄱㅅ
16
이름없음
2019/11/24 00:00:16
ID : K40k4K2Fhaq
0
Yes
17
◆07fe3V805SL
2019/11/24 00:14:24
ID : ikmljyY79ju
0
ㅡ
그렇게 한참을 반복하는 와중, 사진에서 의문스런 모양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내가 미술실 문 바깥을 기웃거리는데, 경진이 소리치는 게 들렸다. 지문일 확률이 가장 크다고 생각됐다.
"찾았다! 찾았어! 다 빈치 맞는 거 아냐?"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컴퓨터 화면을 보니, 빙글 도는 소용돌이 문양이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문의 형태가 있었다. 그 미술작품 사진에. 주변의 붓 자국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양새였다.
"다 빈치야! 매우 높은 확률로 다 빈치라고!"
하지만 이 정보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놀란 목소리였던 경진도 금세 침착을 되찾았다. 한숨을 푹 쉬더니 입을 열었다.
"하. 근데 이 정보로 뭘 할 수 있는 게 있어?"
"글쎄, 우리가 다 빈치의 미공개 작품을 알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그럼 암호로 편지를 쓴 이유가 고작 이걸 공개하는 쇼를 열겠다고? 스케일 큰 사람이구먼."
"…… 아닐 거 같은데……. 다른 이유가 있는 거 같아."
나는 말을 마치며 마우스의 주도권을 가졌다. 휠을 쭉 내려서 사진 전체를 보았다. 아름다운 외모, 익숙한 얼굴. 젊음…… 사도 요한. 이 얼굴은 '최후의 만찬'에서 묘사된 사도 요한의 얼굴이었다. 설마, 하는 의심감이 스쳐 지나가자 나는 눈을 굴려 파일명을 보았다.
[ToTheDaVinciCode.png]
이 그림은 사도 요한이 아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였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그림이야! 아니, 정확히는 사도 요한의 그림이 맞지만 현재 우리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나타내고 있다고 이해해야 해."
ㅡ
경진의 반응
이후 미술실에 나타난 징후
18
이름없음
2019/11/24 00:28:14
ID : U43Xs788nPi
0
예상치 못한 결론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
이름없음
2019/11/24 00:31:46
ID : mpQq7uk8mIE
0
밟
20
이름없음
2019/11/24 00:39:05
ID : jcmpQso42Hz
0
교내 스피커로 성모송이 들렸다.
21
◆07fe3V805SL
2019/11/24 01:28:30
ID : ikmljyY79ju
0
ㅡ
"세상에…… 그거 진심이야? 하지만 왜 마리아 막달레나지? 이 그림은 사도 요한이라며! 그럼 요한으로 이해해야 맞지 않아? 막달레나라기에는 논리적 비약이잖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사진 파일의 이름을 가리켰다. '다빈치 코드'에게. The Da Vinci Code. 댄 브라운의 소설로, 유명한 이 소설은 최후의 만찬'에 그려진 사도 요한을 마리아 막달레나로 해석함으로 이야기를 벌인다.
나는 다빈치 코드를 읽은 적 있었다. 다빈치 코드의 도입부를 경진에게 말했다. 경진이 설명을 듣자 납득한 모양이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경악하는 본새였다.
우리가 이 작품 사진이 마리아 막달레나를 뜻한다는 사실에 시선이 팔린 그때, 교내 스피커로 아베 마리아가 울려 퍼졌다. 성모송.
https://youtu.be/cqoP8rkNIsY
"마리아…… 이 편지를 쓴 장본인은 마리아라는 이름 자체를 강조하고 있어."
경진이 내린 판단이었다. 분명하다. 나도 그 말에 동의했다. 마리아 막달레나나 아베 마리아, 둘 중 한 명만 계속 나왔다면 그 인물에게 의심을 했겠지만, 이 두 인물을 둘 다 강조해서 '마리아'란 이름 자체에 초점을 맞추게 만들었다.
나는 이게 무슨 의미인가 생각했지만, 몇 번의 사고를 거쳐 결론 하나를 내렸다. 내 친구다. 경진 말고, 다른 친구.
ㅡ
또 다른 내 친구의 이름
22
이름없음
2019/11/24 01:32:59
ID : JPbeIK5aqY5
0
가속
23
이름없음
2019/11/24 01:51:33
ID : JPbeIK5aqY5
0
박연주
24
◆07fe3V805SL
2019/11/24 02:18:18
ID : ikmljyY79ju
0
ㅡ
박연주. 고등학교 입시를 마친 친구였는데, 가톨릭이라서 가톨릭 계열 미션스쿨에 넣었다고 했다. 그리고 거기에 붙었기에 기말고사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가톨릭인 박연주의 세례명이 '마리아'였다. 그 사실이 중요했다.
"연주! 연주야. 이건 연주, 적어도 연주 관련된 걸 가리키는 거야."
"연주 세례명이 마리아니까……. 맞는 거 같네."
우리는 이 정보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건, 결론을 짓건 해야 했다. 난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꺼냈다. 연주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서였지만, 아쉽게도 연락은 닿지 않았다. 스피커폰으로 크게 소리가 들렸다.
[지금 부재중이므로…….]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잠깐, 컴퓨터에 정보가 더 있지 않을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다. 컴퓨터를 더 뒤져보았지만 컴퓨터에는 특별한 무언가도 아무것도 없었다. 포기하려는 참이었다. 경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칠판 받침대에 USB가 있어!"
"뭐? 당장 꽂아 봐!"
경진이 내 말을 따라 USB를 컴퓨터 본체에 꽂았다. USB 안에는 꼴랑 파일 하나만 들어있었다.
ㅡ
들어있던 파일
25
이름없음
2019/11/24 11:49:41
ID : PeE67BwIHyI
0
뭔가를 표시하는 듯한 삼각형이 찍혀져 있는 지도 이미지 파일
26
◆07fe3V805SL
2019/11/24 15:23:14
ID : ikmljyY79ju
0
ㅡ
이미지 파일 하나. 단지 지도인데…… 삼각형이 찍혀있었다. 경진이 보고서 말했다.
"보물 지도인가? 뭐지?"
"장소를 나타내는 것 같긴 한데……. 근처에 이런 장소가 있나?"
그것을 빤히 바라보던 경진은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이건 복도, 이건 문을 나타내. 복도인데 이렇게 꺾이고 문이 이렇게 있는 곳은 한 군데밖에 없어. 그리고 이 삼각형 표시는……."
"인쇄실이야!"
우리는 그걸 깨닫고 인쇄실로 향했다. USB는 당연히 챙겼다, 겸사 다 빈치의 미공개작 파일도 넣어서.
ㅡ
인쇄실로 가는 중 문제 발생?
27
이름없음
2019/11/24 15:38:52
ID : fXBz85V8782
0
어딘가의 교실에서 책상들을 드륵 드르륵 움직이는 소리가 났지만 창문 너머로 사람이 보이진 않았다
28
이름없음
2019/11/24 18:45:54
ID : 1u08jhfcHvb
0
29
◆07fe3V805SL
2019/11/24 19:20:04
ID : ikmljyY79ju
0
ㅡ
우리가 복도를 걸어가는 와중, 교실에서 책상이 드르륵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대에 우리 말고 여기에 왔다면, 수위인가 생각이 들었다. 확인해보니 아니었다. 교실 창문을 통해 안을 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네."
"무섭다……. 귀신 아냐?"
"설마."
다행인 점은, 그 외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 우리는 소름 돋는 감각을 뒤로하고 계단을 내려왔다. 인쇄실은 1층에 있었다. 이 시간대에 계단을 내려오려니 한 걸음 내딛기가 무섭기만 하다. 올라가는 건 덜 무서웠는데.
금세 우리는 인쇄실에 도착했다. 인쇄실 문은 잠겨 있었다. 다행하게도 교무실 바로 옆이었기 때문에 어렵잖이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열쇠는 모두 교무실에 모아두는데, 교무실 창문 보안이 약해서 열쇠 하나 빼 오기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 내가 오른손에 열쇠를 잡고 인쇄실 열쇠 구멍에 맞춰 돌리자, 철컥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열렸다!"
내가 먼저 인쇄실 안에 들어갔다. 경진이 내 뒤를 따라 들어와 인쇄실 불을 켰다. 우리 눈앞에는 커다란 인쇄기 하나가 보였다. 윙 소리를 내며 무언가 인쇄하고 있었다. A4 용지에 글이 가로로 길게 적혀 있었다.
[학이오작교에서물에떨어져비참히박밀듯울음이지속돼있으니힘다든다네]
"또 스퀴탈레 암호인가?"
경진이 인쇄된 글을 보고 말했다. 누가 봐도 이건 스퀴탈레 암호다. 하지만 A4 용지이기 때문에 막대에 둘러보려건들 잘라내야 했다. 거기에 더해서, 가장 큰 문제. 막대가 없었다.
"스퀴탈레 암호 맞는 거 같은데, 막대가 없잖아. 어떡하냐, 글자 크기로 보건데 또 연필은 아닌데."
ㅡ
우리는 이 난관을 어찌할 것인가. 운인가, 노가다인가, 기적적인 힌트인가!
30
이름없음
2019/11/24 21:15:30
ID : 2NAkk8jh9h9
0
기적적인 힌트
31
◆07fe3V805SL
2019/11/25 00:28:12
ID : i5O7glvg1Ck
0
ㅡ
난 종이를 들어 올렸다. 가만 보니 같이 인쇄된 종이가 한 장 더 있던 것 같다. 또 다른 종이에는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사람의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었다. 우리 중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의 사진이었다. 현재 재학생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스타일이 현세대의 느낌이 아니었으니까. 우리는 이게 암호를 쓰는 종이에 대한 힌트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경진아. 힌트가 있었다, 힌트가 있었어!"
"뭐? 봐봐."
몇 초 후 경진과 나는 동시에 깨달은 듯 반응했다. 설마 같은 생각인가.
"설마……?"
"동시에 말해 보자. 1, 2, 3……."
우리 둘은 동시에 "책상다리."라고 말했다. 사진의 자세는 책상다리라고도 불리니만치, 어렵지 않게 깨달았다.
인쇄실을 둘러봤다. 교실 책상이 없을까 불안했지만, 다행하게도 존재했다. 온갖 잡동사니가 올라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상다리뿐이니 상관없다. 종이를 자르는 건…… 좀 불안하기야 하지만 손으로 찢기로 했다. 경진보다 손재주가 좋은 내가 손끝으로 꾹꾹 눌러 접은 뒤, 종이를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지익 소리를 내며 종이가 찢어졌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찢었다.
[학교에비밀이있다]
"학교에 비밀이 있다고?"
경진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대부분의 학교에는 비밀이 있을 것이다. 직접 은폐하건, 그냥 은폐된 것이건. 하지만 그런 걸 굳이 이렇게 불러서 할 린 없다. 난 그런 생각에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암호화할 정도라면 더더욱 보통 일은 아니겠지. 이러고도 그냥 장난에 불과했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더욱 소름 감이다.
"연주와 학교에 있는 비밀 때문에 우릴 불렀다……. 현재 여기까지 추론할 수 있겠네."
"연주랑 학교의 비밀이 무슨 상관이람?"
"내가 어찌 알겠어."
"연주한테 다시 전화 걸어 보…… 기엔 지금은 민폐네."
우리는 이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결론을 지으려 했지만, 아무런 결론도 찾을 수 없었다. 사진 안의 인물에 대해서 몇 번 설왕설래를 거쳤지만, 단순히 힌트를 위한 용도였다고 결론을 지었다.
경진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돌아가자, 슬슬……. 너무 늦었어."
경진의 말을 듣고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봤다. 한참 모두가 잠에 빠졌을 시간이었다. 아쉽지만, 여기에서 더 이상의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돌아가는 게 확실히 이득이다.
"그래야겠네. 이 일을 벌인 사람은 대체 뭐하려던 건지."
우리는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이만 헤어졌다. 사진이 뭔가 마음에 걸렸던 나는 슬쩍 종이를 가져갔다.
그리고 얼마 뒤. 이 사진을 건으로 일이 터졌다.
ㅡ
무슨 일일까
32
이름없음
2019/11/25 02:40:44
ID : umq6rutthcL
0
가속
33
이름없음
2019/11/25 02:47:50
ID : Pa783A2Lglx
0
시험문제 뽑는중이였던 것이다
34
◆07fe3V805SL
2019/11/25 03:32:07
ID : msmHyNy3SNs
0
ㅡ
이 사진 때문에 학교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 3학년이야 이미 기말고사를 다 봤지만, 2학년과 1학년들은 그게 아니었다. 1, 2학년의 시험지를 뽑아야 하는데 인쇄기가 해당 이미지만 출력했다. 나오라는 시험지는 안 나오고 말이다. 미리 인쇄해두는지라 망정이지, 만일 기말고사를 바로 코앞에 두고 벌어진 사건이라면…… 당사자는 아니지만, 좀 무섭다.
선생님들이 이에 모든 학생을 잡아다 수소문해도 할 말이 없을 건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3학년 담임들이 "이런 짓 한 범인은 자백해라." 정도로만 말하고,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조차 3학년에 한정되어 있었다. 1학년과 2학년은 자백의 '자' 자도 듣지 못했다고.
다행히 시험지는 어찌어찌 처리한 모양이긴 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왜?"
경진과 연주가 무슨 뜻이냐는 듯 눈을 둥그렇게 떴다. 나는 앞선 시험지와 사진 이야기를 경진과 연주에게 설명했다. 연주가 입을 열었다.
"단순히 학생이 벌인 장난으로 본 거겠지? 어차피 시험지도 해결했으니까 굳이 힘 빼지 않는 거 아닐까?"
"아니야, 아니야……. 그렇다고 해도 3학년에게만 알린 건 이상하지."
"인쇄기 출력…… 아무튼 그거 관련해서 1, 2학년이 벌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 거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잖아. 아무리 그렇다 해도 3학년에게만? 제정신이 아니구먼!"
경진이 거들었다.
"하수 말이 맞아. 아니면 아예 교내 방송으로 범인은 자수하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굳이 이렇게 전했단 말이지. 뭔가 있는 거 같긴 해. 잘 모르겠지만……."
연주가 "음……."하며 약간의 군소리를 냈다. 뭔가 생각하는 본새였다. 곧 연주가 말했다.
"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인정. 근데 물어보다가 우리 큰일 나는 거 아냐? 우리 내신 산출 아직 안 끝났잖아."
내가 웃으면서 답했다. 물론 큰일 날지도 모른다는 건 진심이었다.
이상의 연유로 난 지금 교무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차마 지금 같은 상황에도 창문을 열어제끼고 뛰어넘을 순 없었고, 조용히 교무실 문을 두드렸다.
ㅡ
나는 어느 선생님께 볼일이 있었다고 말할까. 담당, 이름
35
이름없음
2019/11/25 13:00:56
ID : 3TWoY79ii8p
0
지리, 오지리
36
◆07fe3V805SL
2019/11/25 16:20:22
ID : TU2HzVgqmHC
0
중학교라 지리를 안 배운다.
37
이름없음
2019/11/25 16:22:18
ID : nVhyY3CkoFc
0
가속
38
이름없음
2019/11/25 17:13:46
ID : lu8rwMi9Alu
0
수학, 문학도 쌤
39
◆07fe3V805SL
2019/11/25 22:15:35
ID : ikmljyY79ju
0
ㅡ
"문학도 선생님께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요!"
곧 교무실 안으로 들어오라는 허가가 떨어졌다. 문학도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서 8년 정도 수학 교사로 근무하셨다고 했다. 어차피 나 혼자 이야기하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나 큰 차이가 없으리라 판단한 우리는, 나부터 선두로 보냈다. 자기는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니, 이 친구들아…… 난 너희가 너무 좋으니 그렇게 하겠다!
학도 선생님이 나를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무슨 일이지?"
"아…… 그게, 사진 말이에요. 시험지가 안 나오고 웬 학생 사진만 나온 사건 있잖아요."
"네가 범인이었구나."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범인을 잡으려거든 전 학년에게 물어봐야지, 왜 3학년에만 자수하라고 전한 거죠? 1학년과 2학년은요? 그쪽에 범인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니, 걔네들 중엔 없어. 분명히……."
선생님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나는 사진이 보통 사진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정확히 무슨 사진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사진 속 학생은 이미 죽은 학생인가 봐요?"
선생님은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고 고개를 끄덕거리셨다.
"그럼 그 학생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이번에는 고개를 도리질하셨다. 깔린 목소리로 말하셨다.
"아니. 너와는 완전히 무관한 건이야."
"아까는 저보고 범인이라면서?"
"방금 전 네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
나는 이 이후 몇 번 더 대화를 시도했지만 알아낼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다. 알아낼 수 있던 건 사진 속 학생은 죽었고, 내 대화는 범인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대화라는 것. 나는 슬슬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하기로 결정했다.
ㅡ
무슨 질문
40
이름없음
2019/11/26 00:45:46
ID : 2NAkk8jh9h9
0
철벽이시네
41
이름없음
2019/11/26 01:06:21
ID : ikmljyY79ju
0
가속 :)
42
이름없음
2019/11/26 11:00:04
ID : jeIIGtzanCo
0
오늘 급식 뭐에요?
43
◆07fe3V805SL
2019/11/26 14:40:02
ID : z9g3Pijcmk5
0
ㅡ
마지막 질문은 간단했다. 혈기왕성한 중학생의 줄인 배를 어찌할 순 없었다. 더 가치 있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음, 급식도 가치 있다. 급식실이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 교무실까지의 틈새를 비집고 냄새가 맡아졌다. 아무래도 이 냄새를 계속 맡으니 본능이 이성을 앞질러 질문한 건지, 원래 내 이성이란 이런 건지 모르겠다.
"오늘 급식이 뭐예요?"
"……뭐?"
"계속 냄새 맡다 보니 배고파져서요, 아."
학도 선생님이 피식 웃고 말씀하셨다.
"과일 젤리. 스파게티. 마늘 빵. 육개장."
"아싸, 오늘 맛있는 거 나온다."
학도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오늘 급식 맛있다며 좋아하는 날 쳐다보셨다. 몇 초간 그러시다, 나에게 제안을 하나 하셨다.
거래를 하자고, 그러면 사진 속 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이 제안을 급식 얘기로 일궈낸 거 같으니, 계획대로 됐다고 생각했다. 우연보다는 계획이 멋지니까, 혼자 생각하는 건데 누가 뭐라 하겠나. 계획대로!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은하수, 우리 거래 하나 해 볼래? 난 너한테 그 사진 속 학생에 관해 정보를 제공해 줄게, 넌 내 조건을 지켜주기만 하면 말이야. …… 안 지키면? 당연히 네가 먼저 조건을 지켜야 내가 제공하는 거지. 나야 무조건 지킬 테니까. …… 좋아. 이 거래의 조건을 듣고 싶다면, 점심시간에 나한테 와."
이라 하셨다.
ㅡ
나는 이 제안에 대한 대답으로
44
이름없음
2019/11/26 14:43:19
ID : HwlfXvDvBby
0
맡겨만 주시지요, 선생님. 이라고 근엄하게 답했다.
45
◆07fe3V805SL
2019/11/26 15:29:31
ID : msmHyNy3SNs
0
ㅡ
"맡겨만 주시지요, 선생님."
내가 근엄하게 답했다. 살면서 이런 답변을 할 기회가 있다니, 뭔가 영화 찍는 거 같고 기분이 좋다. 나는 최대한 근엄함을 유지하고 교무실 밖으로 돌아갔다. 문밖에 경진과 연주가 잡담을 나누고 있다가, 내가 나온 걸 보자 둘이 입을 모아 물었다.
"어땠어?"
"3학년밖에 범인이 없는 게 분명하대. 그리고 그 사진의 학생은 이미 죽었고, 거래를 제안하셨어. 그 학생에 대해서 알려주는…… 뭐 이렇네?"
"오오오."
경진이 물었다.
"수락했어?"
"겁나 영화처럼."
그렇게 희희낙락대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었다. 급식은 문학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교무실에 와 보니, 문학도 선생님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고. 돌아오실 때까지 난 뭘 해야 하나.
ㅡ
뭘 해야하나
46
이름없음
2019/11/26 16:27:50
ID : 2K7vzRvimLh
0
발판
47
이름없음
2019/11/26 16:46:50
ID : HzQlcpRu1fW
0
문학도 선생님의 책상을 살펴본다
48
◆07fe3V805SL
2019/11/26 17:10:30
ID : ikmljyY79ju
0
ㅡ
일단 문학도 선생님의 책상을 살펴보기로 했다. 살짝 둘러본다고 닳는 것도 아니겠지……? 가장 눈에 먼저 띈 건, 노란빛을 띤 파일이었다. 살짝 보이는 부분을 보니, 그 사진의 학생 얼굴과 같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살짝 건드려서 안 내용물을 보려고 했지만, 주변 눈치가 보여서 맘대로 되진 않았다. 몇 번 주변을 둘러보고서 봐도 괜찮겠다 싶어서 파일을 잡아 든 순간이었다. 교무실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렸다. 갑작스런 소리에 당황해서 교무실 문을 보니, 문학도 선생님이 오셨다. 문학도 선생님은 내가 파일을 들고 있는 걸 보자 내게 다가와서 파일을 손에서 채갔다. 그리고 입을 여셨다.
"너, 뭐 하는 거야."
"단지…… 뭔가 있길래요."
"봤냐?"
"아직이요."
"다행이네."
문학도 선생님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리셨다. 반은 사실이지만 반은 거짓말이었다. 사진은 봤으니까.
"그러니까,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거래 조건이 뭐예요?"
"백…… 아니다. 오십."
"네?"
"오십만 원. 감당할 수 있겠어?"
나는 오십만 원이라는 액수를 듣고 순간 벙쪘다. 무슨 의미지?
선생님이 이어서 말을 덧붙이셨다.
"오십만 원을 나한테 줄 수 있겠느냐는 논지야."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아무리 선생이라지만, 거래를 시도했다지만, 이건 아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일개 평범한 중3 학생이 이게 얼마나 중대할지 아니할지 알고 50만 원이라는 액수를 구해온단 말인가.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이 있었다.
"김영란법은 어쩌고요?"
"어차피 그거야 나한테는 무의미해."
"허……."
어이가 없어 턱 나온 소리였다.
ㅡ
나의 대답
49
이름없음
2019/11/26 17:31:00
ID : HwlfXvDvBby
0
왜 무의미한데요?
50
이름없음
2019/11/26 18:23:51
ID : i60oJVe7zgq
0
51
◆07fe3V805SL
2019/11/26 18:51:26
ID : ikmljyY79ju
0
ㅡ
"왜 무의미한데요?"
"고인 과거사 들춰보려는 것도 부족해서 살아있는 사람 과거사도 들춰보게?"
"네, 어차피 둘 중 하나의 과거사를 들춘다면 죽은 사람 과거사 들춰보는 것보단 그게 윤리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아니겠어요?"
문학도 선생님이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튼, 50만 원은 무리예요."
"그래그래. 그렇담 그 학생에 대한 정보 거래는 실패야."
"대신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야 되겠어요."
"내 정보는 쓸모없잖아."
"쓸데없긴 무슨, 제 의문 하나를 해결할 수 있으니 쓸모 있는 겁니다."
이어서 나는 여러 가지 질문을 했지만, 선생님은 고개를 젓고 침묵으로만 일관하셨다. 단지 끄덕이지도, 군소리를 내지조차 않았다. 고개를 젓는 건 대답이 아니었다. "대답하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하는 행위였을 뿐.
나는 아무런 수완도 없는 행위에 지쳐 교무실에서 빠져나갔다. 의문이 해결되긴커녕 문제만 쌓였다. 문을 닫고 나오니 경진이 나를 기다리려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경진은 날 보더니 말했다.
ㅡ
경진이 한 말
52
이름없음
2019/11/26 19:33:11
ID : HwlfXvDvBby
0
선생님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셨길래 그렇게 풀이 죽었어?
53
이름없음
2019/11/26 21:45:06
ID : 2NAkk8jh9h9
0
54
◆07fe3V805SL
2019/11/27 05:41:42
ID : i5O7glvg1Ck
0
ㅡ
"선생님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셨길래 그렇게 풀이 죽어있어?"
"어, 아니. 풀이 죽지는 않았어……. 아마. 아니, 아니. 이게 논지가 아니지. 아니, 50만 원을 딜하자 하시는 거 아니겠어? 허, 내 참 어이가 없어서."
"김영란법은 안 걸리나?"
"자기는 그거야 무의미하다네. 대체 왜 무의미한지 알고 싶은데 딜 안 하면 안 알려주실 거 같아. 말을 안 하셔!"
"어이구……. 이를 어떡하냐."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도록 우리는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관여할 수도 없었다. 더 이상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없기도 했고, 더 이상의 이상징후가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이 지나 중앙 현관을 지나가고 있을 때, 눈에 띄는 게 있었다. 기술·가정 책이었다. 2012년 발간된 기술·가정 교과서가 중앙 현관 게시판 뒤에 감춰져 있었다. 그게 빼꼼 삐져나와서 내 시선을 앗아갔다. 나는 홀리듯이 책을 가져가서 펼쳐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사용된 흔적이 없었고, 페이지가 찢겨나가 있었다. 정확히는 무슨 파트의 페이지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책에 끼워져 있는 쪽지도 있었다. ㄱ부터 ㅎ까지의 한글 초성이 적힌 쪽지였다.
"이상하네."
그로부터 매일매일, 총 일주일간 7개의 책이 발견되었다. 책마다 찢어진 페이지가 있는가 하면, 완전히 새 책도 있었다.
페이지가 찢어진, 2012년 발간 기술·가정 교과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 마구잡이로 난도질 된, 2012년 발간 도덕 교과서. '남', '시샘', '적의' 세 단어에 체크가 되어있는 국어사전. 미하엘 엔데의 '모모'. 그리고 이미 너덜너덜해진 'why? 사춘기와 성'.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된 7가지의 ㄱ부터 ㅎ까지 적힌 쪽지.
대체 이게 무슨 의미란 말인가. 나는 경진에게 묻기로 했다.
ㅡ
경진이 내놓은 결론
내가 내놓은 결론
55
이름없음
2019/11/27 09:40:11
ID : 2NAkk8jh9h9
0
누군가가 그 사건에 대해 비밀스럽게 단서를 주고 있는 것 같아. 아니면 한번 풀어보라고 문제를 주고 있는 거라거나.
56
이름없음
2019/11/27 15:53:44
ID : HwlfXvDvBby
0
가속
57
이름없음
2019/11/28 15:22:10
ID : Phfbvcrgkk2
0
이하동문. 아무리 생각해도 사진 속 학생이 뭔가 있어
58
이름없음
2019/11/28 23:21:26
ID : ruljs8qp9jA
0
두근
59
◆07fe3V805SL
2019/11/29 00:38:43
ID : msmHyNy3SNs
0
ㅡ
경진은 내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기더니, 답했다.
"누군가가 그 사건에 대해 비밀스럽게 단서를 주고 있는 것 같아. 아니면 한번 풀어보라고 문제를 주고 있는 거라거나."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분명히 사진 속 학생이 뭔가 있단 말이지."
"아, 혹시 그 쪽지 말야, 보여줄 수 있어?"
"물론."
나는 주머니에서 ㄱ부터 ㅎ까지 적힌 종이 쪽지 일곱 장을 꺼냈다. 종이 쪽지에는 발견된 순서에 따라 내가 연필로 1부터 7까지 적어놨다.
경진이 쪽지를 하나 받아들고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곧 무언가 깨달았는지 입을 열었다.
"아하. 한 글자만 잉크가 다르네."
"그럼 초성퀴즈인가? 일곱 글자짜리? 그런 거 같은데."
"뚫어져라 바라봐야 깨달을 만한 걸 암호화 하는 데 쓰다니. 다 보려면 눈알 빠지겠다."
나는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닐 거 같은데……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다. 난 종이 쪽지를 쳐다봤다. 확실히 한 글자만 잉크가 달랐다.
내가 종이 쪽지를 들고 화장실에 들고 가자, 경진이 당황하며 뭐하냐고 물었다.
"크로마토그래피!"
"걍 물 묻혀서 확인한다고 쉽게 표현하지."
"어? 아니, 그 말을 알고있는 네가 신기하다."
이 일곱 장의 종이에 물을 묻혀 확인해보자, 다른 글씨와는 다르게 번진 건 총 일곱 자. 처음 발견된 순서부터 ㅋ, ㅅ, ㅍ, ㅇ, ㅌ, ㅅ, ㄷ이었다. ㅋㅅㅍㅇㅌㅅㄷ. 나는 종이에 초성을 순서대로 적고서 경진과 뜻을 추측해 보려 했다.
"키윽…… 시옷…… 아니. 이게 무슨 뜻이야?"
"뒤에서부터 읽어 보면 어때?"
"뒤에서? 잠시만."
경진의 제안대로 초성 일곱 글자를 뒤집어서 썼다. ㄷㅅㅌㅇㅍㅅㅋ.
"뭐지? 난 그래도 모르겠는데."
경진이 초성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무언가 깨달은 모양이었다. 경진이 말했다.
"도스토예프스키같은데?"
"도스토예프스키…… 맞네!"
"앞선 7권의 책은 7대 죄악을 의미하는 거 아닐까?"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이 '죄와 벌'이니까?"
"응."
맞는 거 같았다. '오만과 편견'은 '오만'을,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이기주의, '탐욕'을, '남'과 '시샘' 또 '적의'가 체크된 국어사전은 세 단어가 뜻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질투'를, 'why? 사춘기와 성'은…… 안 봐도 '색욕'을 의미하고 있었다. 애매한 건 교과서 둘과 '모모'뿐이었다.
그러고 보면 전에 읽었던 '모모'의 기억으로 보면, 엔데가 들으면 놀라겠지만, '모모'가 '나태'인 것 같다.
"그럼 기술·가정 교과서가 '식탐'을, 도덕 교과서가 '분노'겠네."
"아! 찢어진 페이지가 가정 파트의 요리 관련 부분인가 보구나."
"그리고 도덕은…… 분노와 도덕은 충돌하기 쉬우니까?"
"그런 거 같지?"
ㅡ
이제 우리는 무슨 행동을 해야할까
60
이름없음
2019/11/30 08:08:37
ID : msmHyNy3SNs
0
갱신 그리고 떠넘기기 :)
61
이름없음
2019/11/30 08:32:03
ID : jeIIGtzanCo
0
교과서를 다시 한 번 살핀다.
적혀있는 이름이나 글씨의 필적 등으로 교과서의 주인을 찾는다
62
◆07fe3V805SL
2019/11/30 08:41:19
ID : msmHyNy3SNs
0
ㅡ
내가 뭘 해야할까 고민하던 참이었다.
"이름은 안 적혀있나?"
경진이 말하며 교과서를 가져갔다. 나도 경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른 교과서에서 이름을 찾아보려 했다. 내가 잡은 건 하필 난도질된지 한참인 교과서라 그런지, 이름을 찾기보단 멀쩡하게 다루기가 더 힘들었다.
곧 경진이 이름을 찾은 듯 보여주었다. 교과서 상단에 네임펜으로 적은 모양이었다.
ㅡ
무슨 이름일까
63
이름없음
2019/11/30 11:20:12
ID : ry1u1hak5TR
0
이선빈
64
◆07fe3V805SL
2019/11/30 13:12:39
ID : msmHyNy3SNs
0
ㅡ
이선빈. 재학생 중에 들은 적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아마도 2012년 발간된 교과서를 썼을 테고, 그렇담 2013년에 중학생이었다는 거겠지. 설마 선배들 중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던 걸까. 알아봐야겠다.
ㅡ
알아본 방식은? 교무실 학생파일 잠입액션같은 거도 있겠고, 걍 대놓고 뜯어왔을 수도 있겠고, 협박 같은거도 있겠고...
65
이름없음
2019/11/30 21:33:39
ID : i5O7glvg1Ck
0
가속 :)
66
이름없음
2019/11/30 23:25:05
ID : JPbeIK5aqY5
0
1. 잠입액션
2. 대놓고 뜯어옴
3. 협박
Dice(1,3) value : 1
67
◆07fe3V805SL
2019/11/30 23:38:57
ID : i5O7glvg1Ck
0
ㅡ
"선배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을 걸로 추정되는데."
"응. …… 응?"
"그런 고로 오늘 밤, 교무실에서 학생파일을 빼온다."
"…… 대놓고?"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잠입하지. 당연히."
경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나에게 질문을 했다.
"저번에 교무실 침입한 건 주말 새벽경이었으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오늘 밤은 그때보다 경비가 셀 텐데 말이야. 어쩌려고?"
"상관없어."
나는 우리 집 안에 놓인 30년 전 생산된 무전기를 생각하며 말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오늘 밤, 경진과 내가 학교에 모였다. 역시나 전과 마찬가지로 정상 루트로 출입하진 않았다. 정확히는 출입할 수 없었던 거지만. 뭐 어떤가, 세콤도 안 걸리고.
ㅡ
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68
이름없음
2019/12/01 02:11:34
ID : i5O7glvg1Ck
0
솔직히 사담 할까말까 하다 못 하고 스레 끝내는 게 더 한이 될 거 같아서 남겨
대신 인코는 생략
이 스레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어졌어
모두 참여해준 레더들 덕분이야
내 스레에 참여해준 모든 레더들에게 행복과 행운 가득하기를 :)
아무튼 앵커는 넘겨야지...
69
이름없음
2019/12/01 17:22:59
ID : WpdSNvDxVfc
0
무전기를 들고왔다는거겠지?? 무전기가 잘작동하나 확인한다
70
◆07fe3V805SL
2019/12/01 22:30:15
ID : i5O7glvg1Ck
0
ㅡ
나는 경진에게 무전기를 건네고 전원을 켰다. 경진도 내가 전원을 켜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전원을 켰다. 무전기에 노란색 불빛이 들어오자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나는 들고 오기 전에 배터리를 갈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버튼을 누르고 말을 남겼다.
"되나?"
곧바로 경진에게 건넨 무전기에서 소리가 났다.
[되나?]
"된다, 된다."
이어서 경진의 무전기에서 내 무전기로 건넨 통신도 멀쩡하게 작동했다. 원래 낡은 물건이 더 오래간다 하지 않는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전기뿐 아니라 다른 물건도 준비해왔다. 복면, 스마트폰용 빔프로젝터. 경진이 이 물건을 가지고 뭐 어쩔 생각이냐는 듯 날 쳐다보았다. 나는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간단하지. 한 명은 스마트폰 화면과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멀리서 보기엔 화재인 장면을 연출하는 거야. 교무실에서 멀리! 그다음 화재경보기를 울려. 그러면 대피는 안 하시더라도, 적어도 교무실에 혼란이 올 거야. 그 틈을 타 다른 한 명이 교무실 학생 파일을 꺼내 오는 거지."
"흠……."
"좋지?"
"민폐잖아."
나는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이건 민폐긴 하다.
"원래 대의를 위한 희생은 비싼 법이야."
"뭐가 대의를 위한 희생인데."
경진이 어이없었는지 웃으며 말했다. 좀 진정되자 이어서 입을 열었다.
"일단 뭐…… 여기까지 와버린 이상 나도 공범이지. 할 테니까, 대신 나중에 내 소원 들어줘라."
"좋았어."
우리는 이제 누가 어느 역할을 맡을지 토의했다.
ㅡ
나, 경진. 교무실 침입을 맡은 건
나머지 한 명이 화재 연출이 되겠지
71
이름없음
2019/12/02 12:27:53
ID : 7tjxQoFbeNx
0
발판
72
이름없음
2019/12/02 12:48:56
ID : nVhyY3CkoFc
0
경진
만에 하나 안에 계신 문학도 선생님이 소란을 틈타 잠입액션을 펼치는 '나'를 목격하시게 되면 그 모든 소동이 '나'의 고의였다는 걸 눈치채실 것 같아
73
◆07fe3V805SL
2019/12/03 02:25:19
ID : rvyMqjgZg46
0
ㅡ
기왕이면 내가 더 멋 나는 잠입을 할까 했지만, 토의해보니 그건 좋지 않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내가 문학도 선생님과 딜을 시도해본 적 있는바, 들키기라도 하면 내가 화재를 연출했다고 눈치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경진에게 복면을 건넸다. 나도 복면을 뒤집어썼다. 어느 고무장갑 래퍼의 복면과 같은 색깔…… 이었지만 물이 빠져서 이젠 허연 복면이다.
"자. 보관실에 접근하면 돼."
경진이 교무실 문 근처에 몸을 숙이는 걸 확인하자마자 난 발걸음을 옮겼다.
ㅡ
목표 위치로 내가 가는 사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74
이름없음
2019/12/03 02:33:14
ID : 2NAkk8jh9h9
0
가속
75
이름없음
2019/12/03 02:42:20
ID : 3QpO1cqY03C
0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 없었다
76
◆07fe3V805SL
2019/12/03 02:56:28
ID : rvyMqjgZg46
0
ㅡ
혹시 수위에게 들키는 건 아닐까, 나는 조마조마하며 위치로 갔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고, 재물손괴죄를 범하지도 않았다. 여긴 학교 구조를 생각하며 상당히 고심한 장소였다.
나는 각도를 맞춰서 빔프로젝터로 화재 장면을 연출했다. 빔프로젝터라곤 해도 그냥 스마트폰 화면을 비추는 물건인지라 이젠 스마트폰을 쓸 수 없게 되었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무전기로 경진에게 연락을 보냈다.
"어때? 그럴듯해?"
[그럴듯하네.]
"좋아 좋아. 그럼 간다. 준비해."
나는 화재경보기를 건드렸다. 시끄럽게 왜애앵 소리가 울렸다. 이 정도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두근두근하며 경진에게서 무전이 오길 기다렸다.
곧 경진이 나에게 무전을 보냈다.
ㅡ
경진이 보낸 무전의 내용은
77
이름없음
2019/12/03 08:24:39
ID : 3QpO1cqY03C
0
성공적이야
78
◆07fe3V805SL
2019/12/03 19:32:11
ID : rvyMqjgZg46
0
ㅡ
[…… 성공적이야.]
치직거리는 무전기 특유의 잡음 뒤에, 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안 들키길 바라였지만 진짜로 안 들키다니.
"이선빈. 학생 파일 찾아봐."
[안 그래도 찾고 있어.]
"일단은 화재 연출 그만 끌게. 쌤들 반응 어땠어?"
[너 진짜 위치선정 잘했더라. 얼핏 설핏 보이는 게 꼭 진짜 같았는지 쌤들은 바깥 운동장으로 가셨어.]
"쌤들 돌아오기 전에 빨리 찾아서 나와."
[안 그래도 2013년 재학한 학생들 목록 중에서 찾고 있거든.]
나는 일단 화재 연출을 하려 설치한 빔프로젝터를 정리했다. 안에서 핸드폰을 뺐다. 이제 다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렸다.
[찾았어! 이선빈 학생 파일. 지금 갈게.]
경진이 내가 있는 위치로 오기까진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본새를 보니, 들키지도 않은 것 같았다. 경진의 손에는 학생 파일이 쥐어져 있었다.
ㅡ
이선빈의 성별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선생님들의 반응
79
이름없음
2019/12/03 19:38:36
ID : mpQq7uk8mIE
0
1여자 2남자 dice(1,2) value : 2
80
이름없음
2019/12/03 19:41:53
ID : HwlfXvDvBby
0
소동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분위기를 봐서 아까 교내로 잠입했을 때처럼 은밀하게 밖으로 나간다.
81
이름없음
2019/12/03 20:16:00
ID : mk2la4FdzSF
0
가속
82
이름없음
2019/12/03 22:53:42
ID : 2NAkk8jh9h9
0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냐고 불안하게 웅성거렸다
83
◆07fe3V805SL
2019/12/04 00:12:55
ID : msmHyNy3SNs
0
ㅡ
나는 얼른 학생 파일을 보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그걸 못하게 막았다. 바깥에서 선생님들이 웅성거리며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거냐는 말을 하시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먼 위치에서도 들린 걸 보니 밤은 밤이다. 아마 대피하고 보니 실제로 화재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 그러셨겠지.
우리는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창문 너머로, 선생님들이 교무실로 돌아가실 때까지 지켜보았다. 다들 금세 돌아가셨다. 다행이었다. 대화는 분명하게 들렸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귀에 잘 들어온 건 문학도 선생님의 목소리.
"은하수가 벌인 일 같아요."
"에이. 학도 쌤도 참, 애꿎은 학생을 그렇게 의심하면 어떡해요."
"그럴 만한 애예요, 은하수. 아마 자기가 화재 연출한 거라고 들키지 않으려고 꾀를 부렸을걸요."
"아하하……."
한 학교에서 8년 정도 근무하면 저런 촉이 생기는 걸까. 우리는 다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학생 파일을 어서 보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주의를 늦출 수가 없었다.
꽤 오래 기다린 후에야 분위기는 안정되었다. 우리는 들어올 때의 루트를 역으로 탔다. 세콤에 안 들키고 안전하려면 이 루트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어서 운동장으로 빠져나와서 정자에 앉았다. 그리고 갑갑하기 그지없는 복면을 벗었다.
"내가 벌인 거 들켰다. 학도 쌤……."
"이런 짓 벌이고 안 들키려고 하는 사람이 더 이상해."
"아! 그래서 소원. 경진이 너 소원이 뭐야?"
"나중에 쓸 거야. 기억 똑똑히 해놔라."
경진이 그렇게 말하며 학생 파일을 내려놓았다. 나는 그 학생 파일을 가져가서 쓱 보았다. 핸드폰 플래시로 비추니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익숙한 얼굴. 전에 인쇄실에서 계속 나왔던 그 사진, 그리고 문학도 선생님과 딜을 시도할 때 보았던 얼굴이었다.
ㅡ
이선빈(2013년 당시 중3/남)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
우리는 이에 어떠한 반응을 했는가
84
이름없음
2019/12/04 23:30:35
ID : 7tjxQoFbeNx
0
키/ 몸무게: 171cm, 몸무게 66kg
성격: 낙천적
85
이름없음
2019/12/05 01:10:15
ID : 3QpO1cqY03C
0
어떻게 일찍 죽어버린 건지 의문이 들었다
86
◆07fe3V805SL
2019/12/05 02:33:01
ID : msmHyNy3SNs
0
ㅡ
나는 익숙한 얼굴의 프로필을 읽어갔다. 이선빈. 키는 171cm에 몸무게는 66kg. 적힌 학생부를 보니 낙천적인 성격으로 보였다. 가족 관계는 아버지 한 분에 동생 하나, 한부모 가족이다. 그리고 넘겨보니, 도서관 대출기록도 있고…… 선빈 선배에 대한 마지막 기록은 16세의 나이로 사망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왜 이리 일찍 죽어버린 거지?"
경진이 우리와 동갑의 나이에 죽어버렸단 걸 보자마자 놀라서 말했다. 나도 동의했다. 그리고 이어서 내 머릿속에서 정리된 말을 꺼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추리였다.
"학교에 비밀이 있다고 했잖아. 그리고 '죄악'을 나타냈고. 학교의 비밀이 이선빈…… 선배와 관련된 '죄' 아니야?"
"헉……."
경진이 놀라서 입을 가렸다. 아마 내 추리가 맞는다고 생각된 거겠지. 나는 내 추리가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최고의 정답이라고 추정되었다.
ㅡ
학생 파일에서 더 찾아볼 게 있어? 아니면 슬슬 다른 행동을 취할래?
87
이름없음
2019/12/05 09:23:23
ID : vjBBzbCpcE4
0
이선빈이 1학년 때, 2학년 때, 3학년 때의 담임이 누구인지 살펴본다.
88
이름없음
2019/12/05 10:02:54
ID : nVhyY3CkoFc
0
89
◆07fe3V805SL
2019/12/05 16:11:51
ID : msmHyNy3SNs
0
Dice(0,3) value : 3
90
◆07fe3V805SL
2019/12/05 16:12:13
ID : msmHyNy3SNs
0
이선빈의 담임(이름)
아니, 두 명이야
91
이름없음
2019/12/05 16:40:09
ID : HwlfXvDvBby
0
성
이름
이렇게 앵커인가
92
이름없음
2019/12/05 18:17:04
ID : jeIIGtzanCo
0
문학도
93
이름없음
2019/12/05 18:29:28
ID : 7tjxQoFbeNx
0
조훈현
94
◆07fe3V805SL
2019/12/05 18:30:35
ID : msmHyNy3SNs
0
잠깐. 이선빈이 1학년이었을 때 담임 한 명만 더 받아야겠다.
95
이름없음
2019/12/05 18:41:31
ID : HwlfXvDvBby
0
강해림
96
◆07fe3V805SL
2019/12/05 22:35:20
ID : rvyMqjgZg46
0
ㅡ
나는 이선빈 선배의 담임이었던 이름을 찾아봤다. 1학년, 강해림…… 2학년, 조훈현…… 3학년 담임은…… 문학도. 나는 낯익은 이름에 순간 과호흡을 할 뻔했다.
"경진아, 여기 이선빈 선배 3학년 담임 이름 좀 봐."
"학도 쌤? …… 아……."
경진이 이제 모든 걸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경진이 자신의 추리를 말했다.
"6년 전, 중학교 3학년이던 이선빈 선배는 학도 쌤에 의해 살해당한 거야. 하지만 그걸 학교 측에서 은폐한 거지, 그게 즉 '학교의 비밀'이자 '죄'인 거야…….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누군가가 이러한 일을 벌이고 있는 거고."
ㅡ
나는 경진의 의견에 동의했을까
그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97
이름없음
2019/12/05 23:45:53
ID : 7tjxQoFbeNx
0
0: 못함
1: 동의
Dice(0,1) value : 0
98
이름없음
2019/12/06 00:14:54
ID : 2NAkk8jh9h9
0
가속
99
이름없음
2019/12/06 22:21:11
ID : jeIIGtzanCo
0
이선빈 선배의 집 주소를 보고 집을 찾아간다
100
◆07fe3V805SL
2019/12/07 13:15:54
ID : msmHyNy3SNs
0
ㅡ
"그렇다기엔 지금 네 추리는 쓰이지 않은 키워드가 많아. 생각해보자. 연주는 뭐하러 가리킨 거야?"
"연주……."
경진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렇겠지. 난 그게 틀린 추리라고 알 수 있었다. 6년 전이라면 문학도 선생님은 2년 정도 재직하셨을 때. 2년밖에 재직하지 않은 교사를 학교가 뭐가 좋다고 감싸주겠는가. 그걸 가리키는데 연주를 가리킬 필요는 어디 있느냔 말인가. 이러한 점을 모아서 난 틀린 추리라고 생각했다. 경진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다. 물론 학도 쌤의 반응이 이상하긴 했지만, 그 반응을 직접 본 이는 나밖에 없다.
"그러지 말고 직접 찾아가 보자. 선빈 선배의 가족들 말이야."
"그러는 편이 더 나아?"
"학교의 죄는 선빈 선배의 죄와 연관되어 있어. 아버지 홀로서기 하며 키웠는데 풋풋한 나이에 죽어버리고 만 장남이야. 학생 파일에는 사인이 적혀있지 않아. 더 자세한 사항을 조사하려면 찾아가는 게 낫겠지."
"너무 스케일이 커지는 느낌인데……. 좋아."
ㅡ
이선빈의 주소
현재도 같은 주소에 살고 있나
101
이름없음
2019/12/07 16:22:45
ID : JPbeIK5aqY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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