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는 마법소녀 따위 관심 없다고 (34)
2.그 맨션에는 무언가 있다 (126)
3.앵커판을 위한 병원을 만들자 (71)
4.가면라이더가 되고싶었던 남자! 그 이름은... (42)
5.[오소마츠상] 형제들이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들어주지 않겠는가? (66)
6.[동생에게]심심하네![장난] (5)
7.이런, 그림판에 갇혀버렸어!! 도와줘!!💥 (34)
8.이 판 대체 뭐야? (20)
9.다이스와 앵커로 나아가는 판타스틱한 판타지! (22)
10.이세계 소설이나 써볼까 (16)
11.좋아하는 사람 형제에게 고백했다 (18)
12.앵커로 ~A양의 요리교실2~ (32)
13.앵커받아 소설쓰는 스레 (141)
14.금수저 이야기 (39)
15.나를 좋아하는 너에게 (31)
16.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다이스 왜 굴리는거야? (77)
17.고전 텍스트 게임 앵커판 버전 (8)
18.여긴 대체 뭐하는곳이냐.. (4)
19.방탈출 (4)
20.해리포커와 비광의 방 (816)
1
◆bcts1dveIFd
2020/01/12 19:40:54
ID : eGpTO79jBxR
8
우선 장르 부터
판타지 소설
무협소설
sf소설
2
이름없음
2020/01/12 19:46:45
ID : Y9Aqi66rwIL
0
판타지
3
◆bcts1dveIFd
2020/01/12 19:57:05
ID : eGpTO79jBxR
0
그리운 기억이다. 따뜻하면서도 마음이 진정되는 그리운 기억. 기억속의 그녀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다.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도, 그녀의 얼굴조차 그려지지 않는다. 뭘까. 의심하기 시작한 순간 강렬한 두통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뭐지, 방금 전 꿈은. 등 뒤로 흐르는 수많은 식은땀과 불쾌한 기분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일단 크게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긴 어디야. 나무로 인테리어 된 공간은 TV에서 자주보던 오두막 같았다.
햇살이 비치는 창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자 밖에는 끊임없는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어떡하지?
주인공의 다음 행동 「 」
4
이름없음
2020/01/12 20:15:49
ID : VffgmIE2sjf
0
긴장을 풀기 위해 팝핀을 춘다
5
◆bcts1dveIFd
2020/01/12 20:22:42
ID : eGpTO79jBxR
0
일단 창문에서 떨어져 침대에 주저 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헝클어 트리며 괴로워하고 있자 바깥에서 샛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짹! 짹짹!
혼란으로 내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덜덜덜덜
짹! 덜덜 짹! 덜덜 찌르르르
뭐, 뭐지? 몸이 멋대로 반응하기 시작한다. 오른팔이 허공을 휘저으며 비트에 맞춰 꺾이기 시작한다. 이에 맞춰 몸이, 머리가, 마음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런가! 나에겐 팝핀의 재능이 있던거야. 그래, 팝핀만 있다면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갑자기 자신감이 생긴다. 여전히 팝핀을 추면서 침실에서 나왔다.
「 」
6
이름없음
2020/01/12 20:23:49
ID : HCnSFbg7ur8
0
침실에서 나와서 부엌으로 간다! 왜냐하면 배가 고프니까!
7
◆bcts1dveIFd
2020/01/12 20:35:25
ID : eGpTO79jBxR
0
생각보다 좋은 집이군. 하지만 아무도 없는 걸까. 내가 이렇게 격렬한 팝핀을 추는데도 누군가가 나타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기운이 빠진 나는 햇빛이 비쳐드는 거실을 뒤로 한 채 부엌으로 갔다.
무언가 먹을게 없을까. 서랍이란 서랍은 다 뒤지고 다녔지만 음식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저나 여긴 냉장고도 없네. 한숨을 내쉬며 서랍을 닫았다.
드르르륵 탁.
...... 좋은 소리다. 나는 다시 서랍을 열고 닫았다. 이건 이제 멈출 수 없어. 서랍을 여닫으며 팝핀을 추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부엌에서 요란하게 춤추는 나. 섹시하다. 그러나......
이젠 무리. 배고파.
나는 바닥에 무너지며 거실을 봤다. 창문 너머로 푸르른 나무들이 보였다.
「」
8
이름없음
2020/01/12 21:02:23
ID : Y9Aqi66rwIL
0
그대로 옆으로 데굴 굴렀더니 무언가의 열쇠를 발견했다
9
◆bcts1dveIFd
2020/01/12 21:10:54
ID : eGpTO79jBxR
0
나무! 너무 반가운 나머지 달려가려다가 옆으로 굴러버리고 말았다. 어째설까. 팝핀을 너무 격렬하게 췄기 때문일까. 다리에 힘이 빠진것 같다. 굴러가면서 침착하게 상황분석 후 벽에 부딪혔다.
"커헉"
이건 확실히 데미지다. 벽에 부딪힌 채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지만 나는 똑똑히 보았다. 비명을 내뱉은 순간 입 안에서 빠져나온 열쇠를. 그런가. 사람은 벽에 부딪히면 입에서 열쇠를 토해내는 구나.
루비의 색으로 젖어 있는 열쇠를 집어들며 고민했다. 이건 뭘까. 배고픈 나머지 다시 입 안에 넣어봤지만 딱딱해서 먹을 수 없었다.
나는 너무 너무 슬펐다.
「」
10
이름없음
2020/01/12 21:23:13
ID : Y9Aqi66rwIL
0
ㅋㅋㅋㅋㅋㅋ열쇠가 꽂힐 만한 곳을 찾아본다
11
◆bcts1dveIFd
2020/01/12 21:32:24
ID : eGpTO79jBxR
0
열쇠를 핥으면서 생각했다. 이 열쇠는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아까의 침실도 부엌도 샅샅히 살펴봤었지만 특별한 열쇠 구멍은 없었다. 물론 구멍이 없어도 열쇠를 쓸 수는 있겠지만 그 문은 열리지 않는다. 마치 우리들의 인생처럼.
훗, 멋진 소리를 해버리고 말았군. 고개를 저으며 거실을 살펴봤다. 보통 이런 산장은 벽난로를 밀면 지하로 가는 통로가 있던데. 그런 생각을 하며 밀어보자 역시나! 문이 나왔다.
나는 문 앞에서 생각했다. 이렇게 쉽게 찾아낸다고? 이건 낚시다. 나는 다시 벽난로를 밀어서 문을 숨겼다. 내 치밀한 두뇌로 생각해보면 이건 현관문열쇠가 분명해.
그리고 현관으로 가서 열쇠를 넣고 돌리자 돌아가지 않았다.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어. 궁금증이 해결된 나는 바깥에 서서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음, 배가 부르는군.
「」
12
이름없음
2020/01/12 21:34:59
ID : JO7cFjuqZfW
0
햇빛이 있다면 광합성.
햇빛이 없다면 집안에 들어가서 뭔가 물건을 챙긴다
13
이름없음
2020/01/12 21:41:53
ID : wty5fdU6mK1
0
한번 거리를 걸어보자. 갈수있다면 S백화점 본점에도 가보자
14
◆bcts1dveIFd
2020/01/12 21:45:59
ID : eGpTO79jBxR
0
내 서술 트릭에 낚여버렸네 (´゚∀゚`)
15
◆bcts1dveIFd
2020/01/12 21:51:49
ID : eGpTO79jBxR
0
좋아, 이왕 나온 거 주변을 조금 탐색해볼까.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나무들 밖엔 보이지 않아. 아니, 나무 너머로 뭔가 보인다. 저건.
S백화점 본점이잖아!
역시 S백화점. 긿 잃을때는 S백화점만 찾으면 된다는 말이 그냥 있는 게 아니라니까. 결정했어. 숲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근데 돈이 없는데.
아! 돈이 없으면 훔치면 되잖아 ㅋㅋㅋㅋㅋㅋ
나 천재네 ㅋㅋㅋㅋㅋㅋㅋ
신나게 달려가던 와중 뭔가가 풀 숲에 숨어있는 기척이 느껴졌다.
"누구냐! 당장 나오지 않으면 팝핀을 추겠어!"
긴장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
16
이름없음
2020/01/12 21:53:05
ID : JO7cFjuqZfW
0
읽다보니 앞내용을 까먹어서 트릭에 걸려버렸어!
17
이름없음
2020/01/12 21:56:00
ID : Y9Aqi66rwIL
0
상대에게 공격 당할 수도 있으므로 먼저 주변의 짱돌을 주워 여차하면 던지겠다는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18
◆bcts1dveIFd
2020/01/12 22:04:55
ID : eGpTO79jBxR
0
"나와! 나오지 않는 거냐!"
나는 침을 삼키며 천천히 팝핀을 추기 시작했다. 이렇게 강렬하게, 이렇게 파워풀하게, 이렇게 격렬하게 추는데도 나오지 않다니. 대체 정체가 뭐지.
상대의 팝핀력을 통해 보통이 아님을 깨달은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대로는 위험해. 저건 팝핀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냐. 주머니에 손을 넣자 루비색의 열쇠가...... 아니, 주머니에서 피가 닦여 이젠 평범한 구리빛 열쇠가 되어 있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시선이 바닥으로 향한 순간 짱돌이 떨어져 있는게 보였다.
"내가 널 주워도 되겠니?"
"허락한다."
그리고 내가 짱돌과 계약한 순간 수풀이 흔들렸다.
"더이상 안 되겠군."
수풀에서 나온 것의 정체는? 「」
19
이름없음
2020/01/12 22:06:18
ID : wty5fdU6mK1
0
갱신
20
이름없음
2020/01/12 22:16:07
ID : Y9Aqi66rwIL
0
어째선지 겁을 먹은 20대의 남성
21
이름없음
2020/01/12 22:16:34
ID : Y9Aqi66rwIL
0
아니 그보다 짱돌과 계약을 하다니 주인공 진짜 뭐하는 녀석이냐고 ㅋㅋㅋㅋㅋ
22
◆bcts1dveIFd
2020/01/12 22:27:47
ID : eGpTO79jBxR
0
"당신 대체 정체가 뭐에요?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요."
수풀속에서는 어째선지 겁을 먹은 20대의 남성이 쭈뼛거리며 나왔다. 정장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어딘가의 면접이라도 보려던 거겠지. 그러다가 그만 모르는 곳으로 와서 혼란스러운 와중 내가 지나가던 걸 보고 말을 건 것 같다. 뭐, 그냥 내 추측일 뿐이지만.
"제가 이상하다고요?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니에요? 저는 지극히 정상이라고요. 그저 조금 팝핀에 재능이 있을 뿐인."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거요! 그게 제일 이상해요! 누군가 발견하면 보통 팝핀을 추겠다고 위협하진 않잖아요! 그래서 역으로 더 무서웠단 말이에요!"
"뭐야, 그냥 겁쟁이였군요."
"아니거든요!"
"세상엔 더 험난하고 어려운 시련이 많답니다. 이 정도로 겁먹고 주저않는다면 당신은 그저 그뿐인 인간이겠지요."
"어? 이거 제가 잘 못 한 겁니까?"
아무래도 남성은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
「」
23
◆bcts1dveIFd
2020/01/12 22:29:10
ID : eGpTO79jBxR
0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이잖아.
24
이름없음
2020/01/12 22:32:59
ID : Y4Mi1bcoIK7
0
그렇다고 외치며 짱돌을 쥔 손을 하늘 높이 든다
25
이름없음
2020/01/12 22:34:15
ID : Y9Aqi66rwIL
0
내가 생각이 짧았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평범하면서도 당연한 것들 중 하나였을 뿐이었는데
26
◆bcts1dveIFd
2020/01/12 22:40:58
ID : eGpTO79jBxR
0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렇게 외치며 짱돌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짱돌이 이에 반응해 빛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소리는 왜 지르는 겁니까! 그보다 돌맹이가 빛나잖아요!"
"어, 그러네요."
빛이 나는 짱돌을 바라보자 기분이 나빠져서 버려버렸다. 돌맹이 주제에 왜 빛이 나는 거야.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요. 그보다 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
그제서야 생각나서 20대에게 물어보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습니다."
"바보군요. 여긴 숲이잖아요."
아무래도 20대는 머리가 조금 나쁜것 같다. 당연한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은건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순간 배가 고파졌다.
「」
27
이름없음
2020/01/12 22:50:41
ID : wty5fdU6mK1
0
갱신
28
◆bcts1dveIFd
2020/01/12 23:27:34
ID : eGpTO79jBxR
0
이제 졸리므로 앵커는 으로 미루고 내일봐요
(´ω`)ノシ
29
이름없음
2020/01/12 23:44:32
ID : JO7cFjuqZfW
0
뭔가 상식이 다른 이세계 같은건가...?
주인공이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사람...
장소는 숲, 배는 고프고, 손에는 짱돌이 있고, 앞에는 양복입은 20대 남성이 있다.
여기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양복 단추를 떼서 먹겠지.
30
이름없음
2020/01/12 23:53:55
ID : wty5fdU6mK1
0
갱닌
31
이름없음
2020/01/13 00:33:36
ID : Y4Mi1bcoIK7
0
가속
32
이름없음
2020/01/13 00:42:03
ID : byLbzWi4Mqp
0
ㄱㅅ
33
이름없음
2020/01/13 10:13:42
ID : Y4Mi1bcoIK7
0
양복 단추는 남성의 것이니까 먹을 순 없겠고 대신 버렸던 짱돌을 다시 주워 지나가던 사람 같은 고라니를 향해 던졌다
34
◆bcts1dveIFd
2020/01/13 11:32:43
ID : eGpTO79jBxR
0
"뭘 보는 거에요."
20대는 기분 나쁜 듯이 바라봤다. 나는 침을 삼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양복 단추는 먹을 수 없겠지.
"혹시 배가 고프신 겁니까?"
그런 고민을 하던 도중 갑작스레 옆에서 굉장히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들어보니 멋진 노신사가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당신은 누구시죠?"
"지나가던 고라니입니다."
그 순간 내 머리는 가속했다. 배가 고프다. 고라니는 먹을 수 있다. 눈 앞에 고라니가 있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방금 버린 빛나는 짱돌을 들고 집어던졌다.
"라이트닝 스톤!"
"이런, 곤란하군요."
노신사(고라니)는 한 손으로 모자를 눌러쓰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다음순간 지팡이를 들어올리더니 허공에 내 라이트닝 스톤이 멈춰섰다.
"아니, 어떻게?"
"배가 고프시다면 따라오시죠."
노신사(고라니)는 지팡이를 내려놓고 뒤 돌아 걷기 시작했다.
「」
35
이름없음
2020/01/13 13:03:17
ID : Y4Mi1bcoIK7
0
아닠ㅋㅋㅋㅋ 어떻게 한 거얔ㅋㅋㅋㅌ
36
이름없음
2020/01/13 13:08:11
ID : JO7cFjuqZfW
0
고라니...
굉장히 사악한 울음소리를 가졌으며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잔학무도한 생명체...
일단은 명령대로 순순히 따라가는 수 밖에 없겠어.
하지만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게 문워크로 따라가자.
37
◆bcts1dveIFd
2020/01/13 13:10:38
ID : Dvu3BgqjbjB
0
지극히 평범한 소설이라 잊어버린 것 같은데 이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야! 검과 마법의 세계!
ヽ(〃v〃)ノ
38
◆bcts1dveIFd
2020/01/13 13:30:44
ID : Dvu3BgqjbjB
0
"뭐야 저 할아버지는..."
20대가 옆에서 수상하다는 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뭐냐니, 고라니라잖아."
"누가봐도 사람인데 고라니 일리가 없잖아!"
"그게 바로 편견이란거야. 다음에 할아버지를 보면 사과해. 나 역시 너를 처음봤을때 이상하고 멍청하고 겁쟁이겠구나하고 편견을 가졌지만 지금은 훌륭히 사라져서 겁쟁이에 멍청하고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너부터 나한테 사과해!"
시끄럽게 구는 20대를 무시하고 고라니씨가 사라진 곳으로 걸어가려했다. 그러나 그 순간 20대가 나를 붙잡았다.
"정말 갈거야?"
"간다. 가지 않는다. 고른다면 나는 갈 수 밖에 없겠지. 고라니는 따라오라고 했으니까."
"그렇지만 함정이면 어떻게 해."
"고라니씨는 내게 등을 보였어. 저렇게 무방비한 함정이라면 내가 이겨."
"그치만..."
나는 미소지으며 20대를 달래주었다.
"알았어. 그럼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게 뒤로 걸으면 되겠지?"
20대는 고개를 순순히 끄덕이다가 문득 이상한지 나를 바라봤지만 상관없이 20대의 모자를 뺏었다. 정장 윗도리도 뺏었다.
"뭐, 뭐야."
"뭐긴. 문워크를 하려면 간지가 나야지."
리듬을 타며 문워크로 고라니씨가 간 방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대는 한숨을 쉬며 따라왔다.
"다 왔다. 여기가 고라니씨가 사는 마을인건가."
「」
39
이름없음
2020/01/13 13:41:15
ID : Y4Mi1bcoIK7
0
아 맞다 이거 장르 판타지였지 ㅋㅋ
40
이름없음
2020/01/13 15:01:19
ID : JO7cFjuqZfW
0
판타지라면 이종족이 나와야지.
엘프의 등에 올라탄 갈기가 아름다운 유니콘이 고라니에게 인사했다.
41
이름없음
2020/01/13 15:04:03
ID : 3vbjxRCjg0q
0
빙의일까 트립일까.
42
이름없음
2020/01/13 15:05:04
ID : 3vbjxRCjg0q
0
오크의 등에 올라탄 유니콘도 괜찮았을 듯
43
이름없음
2020/01/13 15:06:51
ID : Y4Mi1bcoIK7
0
좋은데? 이세계에선 탈 것으로 통용되는 오크라니
44
◆bcts1dveIFd
2020/01/13 15:18:37
ID : 1inQsmE7bzW
0
미묘하게 귀찮은 주문을 하다니, 그래도 나는 소설에 자연스레 녹여내겠어!!!!!!!!
45
◆bcts1dveIFd
2020/01/13 16:30:31
ID : 1inQsmE7bzW
0
정신없이 문워크를 추며 숲을 빠져나오자 스포트라이트가 한 순간 내게 쏟아진 듯 했다. 아니, 그냥 햇살이구나. 모자를 들어올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가 고라니씨가 사는 마을인건가."
눈 앞에는 S백화점 본점이 세워져 있었다.
"아니, 어떻게 봐도 백화점이잖아요. 그것도 왜인지는 모르지만 S백화점."
"20대군, 아무래도 자네는 편견이 심한 사람인 것 같군. 따라와 보게."
앞서가던 고라니씨가 20대를 흘긋 보며 백화점 내부로 들어갔다. 우리 역시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가자 과연, 훌륭한 백화점이었다.
"어서오세요. 오랜만의 바깥은 어떠셨나요."
"변한건 없더군."
고라니씨가 들어가자 직원이라 생각되는 유니콘이 엘프를 타며 다가왔다. 고라니씨는 모자와 코트를 벗어주며 우리에게 얘기했다.
"저 분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차를 주도록."
"알겠습니다."
유니콘이 가볍게 채찍질을 하자 엘프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걸 본 20대는 내게 귓속말을 했다.
"보통은 반대 아냐?"
"뭐야, 너 지금 내 의견에 반대하는 거야?"
"그게 뭔 개소리야. 그보다 너 아무런 의견도 제시한 적 없잖아."
"그건 그래."
우리는 다른 유니콘에 의해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
46
◆bcts1dveIFd
2020/01/13 16:32:08
ID : 1inQsmE7bzW
0
목욕탕에서 나를 녹이다가 늦어버렸어 ('∀`)
47
이름없음
2020/01/13 16:49:21
ID : wty5fdU6mK1
0
발판
48
이름없음
2020/01/13 17:02:19
ID : fapU1u1io2I
0
도착한 응접실에는 맛난 간식과 음료가 가득 준비되어 있길래 감사하다는 팝핀을 춘 뒤 냠냠 먹었다
49
◆bcts1dveIFd
2020/01/13 17:15:37
ID : HyJVbCjbhff
0
역시 S백화점이란 걸까. 응접실의 퀄리티가 남달랐다. 소파도 테이블도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먼지조차 명품으로 도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샤넬 먼지잖아."
20대는 감탄하며 먼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겐 그딴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테이블에 놓인 화이트 캐슬 버터쿠키와 수많은 T.E.A.들만이 보일 뿐
"잠깐, 갑자기 팝핀은 왜 추는 거에요."
"난 기쁠때 팝핀을 추기 때문이지."
"제발 먹던지 춤 추던지 하나만 해요."
필사적으로 말리는 20대를 뿌리치며 화이트 캐슬을 공략해가는 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던 와중 고라니씨가 들어왔다.
"이제 어느정도 배고픔은 해결되신 것 같군요."
"뭐, 덕분에요."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할까요."
고라니씨가 우리에게 부탁하려는 내용은? 「」
50
이름없음
2020/01/13 17:16:07
ID : wty5fdU6mK1
0
이라니 너무 멀잨ㅎ아
51
◆bcts1dveIFd
2020/01/13 17:17:54
ID : HyJVbCjbhff
0
(人゚∀゚*) 다들 힘냉
52
이름없음
2020/01/13 17:38:41
ID : fapU1u1io2I
0
너무 멀잖아
53
이름없음
2020/01/13 17:59:10
ID : Y4Mi1bcoIK7
0
가속
54
◆bcts1dveIFd
2020/01/13 19:01:28
ID : Gq0oMjba67B
0
흠, 조금 쉬려던 건데 너무 멀리 띄워버렸나
반성의 의미로 수수께끼를 내줄게
어느 가게에서 음료수를 800원에 팔고 있어.
그리고 1000원짜리 특별한 음료수도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팔고 있지.
그러던 어느날 가게에 손님이 왔어.
그 손님이 1000원을 내자 주인은 말없이 특별한 음료수를 주었는데, 손님은 단골도 아닌데 주인은 어떻게 손님이 특별한 음료를 원한다는걸 알았을까?
55
이름없음
2020/01/13 19:13:58
ID : JO7cFjuqZfW
0
정답!
손님이 100원짜리 동전 10개로 1000원을 냈기 때문이다!
만약 800원짜리 일반 음료수를 원했다면 100원짜리 동전 8개를 냈겠지!
56
◆bcts1dveIFd
2020/01/13 19:18:26
ID : Y09y6lvjAph
0
땡!
정답은 텔레파시를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57
이름없음
2020/01/13 19:18:49
ID : JO7cFjuqZfW
0
고라니가 굶주린 대한민국 국민과 양복입은 20대를 백화점 응접실로 데려와 쿠키와 차를 주면서 부탁할 건 3가지 밖에 없지.
그래! 바로 S백화점의 경쟁점인 L백화점의 회장을 암살해서 경쟁자를 제거하거나,
S백화점에서 주최하는 댄스 배틀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초청하기 위해서 일거야!
58
이름없음
2020/01/13 19:19:44
ID : JO7cFjuqZfW
0
큭! 사장이 영능력자라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하다니! 수련이 부족하다!
59
◆bcts1dveIFd
2020/01/13 19:20:01
ID : Y09y6lvjAph
0
토닥토닥
60
이름없음
2020/01/13 19:35:27
ID : wty5fdU6mK1
0
그럴듯한데
61
이름없음
2020/01/13 20:48:57
ID : Y4Mi1bcoIK7
0
62
◆bcts1dveIFd
2020/01/13 21:46:04
ID : eGpTO79jBxR
0
"우선 이 전단지를 봐주시겠습니까."
고라니씨가 품에서 꺼낸 전단지에는 여러 유니콘이 엘프 위에서 땀흘리며 춤추는 사진들이 인쇄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써진 제21회 S백화점 다이나믹 댄싱 카니발.
"이게 뭐죠?"
20대는 안경을 밀어올리며 전단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벌써 노안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캐모마일을 홀짝였다. 캐모마일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며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되지. 정말이지. 배부르고 졸립군.
"이번에 우리 백화점에서 실시할 이벤트라네. 자네들은 여기에 참가해서 어떤 인물을 이겨줘야겠어."
"어떤 인물?"
"L백화점의 오너라네."
"그런 사람이 대체 왜 이런 대회에 나오는거죠?"
나는 드디어 차를 내려놨다. 세게 내려놨기에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동안의 침묵후에 고개를 숙이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나지?"
"그거야 당신들은 내게 빚이 있기 때문이지. 난 당신들에게 음식을 제공 했잖아."
"난 음식을 제공받은 기억이 없는데."
옆에서 20대가 쓰레기를 보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럼 여기 버려진 쿠키종이들은 뭐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우와......"
"그리고 이상한게 있어. 당신은 뭘 믿고 내게 그런 중요한 임무를 맡기는 거지? 내가 만약 L이라면?"
나는 의자에 올라가 쭈그리고 앉은 다음 캐모마일에 각설탕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
63
이름없음
2020/01/13 21:58:33
ID : wty5fdU6mK1
0
와우...
64
이름없음
2020/01/13 22:55:56
ID : htbdA5dU1wn
0
.........
질문에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을줄이야
나는 각설탕을 넣는걸 멈출수가 없었다 여기서 멈춘다면 더욱 싸해질거거든..!
이젠 캐모마일이 각설탕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지경.. 누구나 제발 대답 해줘!!!
65
◆bcts1dveIFd
2020/01/13 23:31:25
ID : eGpTO79jBxR
0
굳이 소설을 써주기 보단 그냥 이러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써주면 좋을것 같아.
그치만 이왕 소설 써준거 가끔은 날로 먹어도 괜찮겠징
20대와 고라니씨의 대답 「」
66
이름없음
2020/01/14 00:04:24
ID : Y4Mi1bcoIK7
0
20대는 별 미친놈을 다 본다는 눈을 했고, 고라니 씨는 점잖게 웃으며 L 백화점의 오너는 너처럼 일상의 순간순간을 늘 춤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67
◆bcts1dveIFd
2020/01/14 00:24:42
ID : eGpTO79jBxR
0
20대의 싸늘한 시선, 고라니씨의 미묘한 웃음. 어째서일까. 시간이 멈춰버린 것 만 같다. 그런가 나는 L이 됨으로써 시간을 조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큰일났다. 나는 시간을 멈추는 방법은 깨달았지만 시간이 흐르게 하는 방법은 모르는 것이다. 이대로 나는 시간의 바깥에서 영원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 그러던 와중 다리가 저려 의자에서 내려오자 고라니씨가 말했다. 그런가 나는 L을 포기함으로써 시간을 움직인 것이다.
"아쉽게도 L백화점의 오너는 당신처럼 매일 춤을 추지 않습니다."
이건 신의 장난인가. 나는 방금 L을 포기했는데 어째서 L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잔혹한 운명을 저주하며 말했다.
"다우트!"
"네?"
"그럴리가 없잖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검지와 엄지로 전단지를 들어올렸다.
"L백화점의 오너가 그정도로 춤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런 대회에 나올리가 없잖아요?"
"큭"
"나는 춤을 좋아한다.
L백화점의 오너는 춤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L백화점의 오너가 아니다.
이게 당신의 논리였지요. 그렇지만 여기서 L백화점의 오너는 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제가 L백화점의 오너일 가능성이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이제 어쩌실 건가요."
후후훗, L모드인 나는 천하무적이다. 고라니씨는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핀치군.
뭐, 나는 L백화점의 오너가 아니지만.
「」
68
이름없음
2020/01/14 00:34:39
ID : Y4Mi1bcoIK7
0
하지만 곧 페이스를 되찾은 고라니 씨는 당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면서 정말 L백화점의 오너가 맞다면 그 이름이 뭔지 말하라며 후후 웃었다
69
이름없음
2020/01/14 00:44:22
ID : JO7cFjuqZfW
0

70
◆bcts1dveIFd
2020/01/14 01:04:36
ID : eGpTO79jBxR
0
내가 L이 되었기 때문일까. 다시금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윽고 3초라는 긴 시간 끝에 고라니씨는 헛기침을 하며 옷을 정돈했다.
"이런, 저도 늙었나 보군요. 젊은이의 헛소리에 여기까지 휘둘릴 줄이야. 아무래도 당신은 '진짜'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은 내가 L이 아니란 소리입니까?"
"당신이 L이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그도 그럴게 애초에 당신은 L백화점 오너의 이름을 모르잖습니까."
"......칫, 제길. 비겁한 방법을 쓰다니."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비겁함은 때로 날카로운 무기가 되기도 한답니다. 이건 당신보다 몇십년을 더 살아온 저의 충고입니다."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다. 더 이상 고라니를 이길 카드가 내게는 없다. 나는 L도 오너도 아무것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사람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비참한 나를 보고도 고라니씨는 인자하게 웃어주었다.
"고라니씨......"
"힘내요. 당신에겐 춤이 있잖아요. 20대군과 함께 이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거에요."
나는 고라니씨가 건네준 전단지를 받아들었다.
"...... 고라니씨. 저...... 꼭 우승할 거에요. 꼭 우승해서 훌륭한 L이 되어 보이겠어요."
"그렇군요. 그럼 저는 정상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어요."
고라니씨는 그 말을 끝으로 응접실을 나갔다. 그리고 나는 소리죽여 울기 시작했고 20대군은 그런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건 그런데...... 결국 우리가 이 대회에 왜 나가야 하는 건지 모르는 거잖아."
바보자식! 그런건 말하는 게 아니라고! 나는 울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
71
◆bcts1dveIFd
2020/01/14 01:04:52
ID : eGpTO79jBxR
0
시간도 늦었고 내일봐요~
72
◆bcts1dveIFd
2020/01/14 01:06:05
ID : eGpTO79jBxR
0
ㅋㅋㅋㅋㅋㅋㅋ
73
이름없음
2020/01/14 08:47:34
ID : Y4Mi1bcoIK7
0
ㅋㅋㅋㅋㅋㅋㅋㅋ
74
이름없음
2020/01/14 09:35:49
ID : JO7cFjuqZfW
0
자신의 존재증명을 위해 댄스대회에 나가는건가!
과연 L은 자신이 L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것인가?!
75
이름없음
2020/01/14 11:47:08
ID : bvhdTQsqjfR
0
이것이 >>재능낭비<< 라는 것인가! 스레주 글 잘쓰네
76
◆bcts1dveIFd
2020/01/14 12:49:25
ID : eGpTO79jBxR
0
"이것이 >>재능낭비<< 라는 것인가! 스레주 글 잘쓰네"
"뭔 소리야."
울음을 그친 내 입에서 나온 소리에 20대군은 당황하며 물어왔다. 나는 에게 감사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맙긴 한데 아쉽게도 넌 앵커를 먹어버렸다. 반성하도록. 후훗, 독자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나는 이미 카리스마의 정점일지도 몰라.
"그보다 어디가는 건데?"
20대군이 당황하며 백화점을 나서는 나를 붙잡으며 얘기했다.
"응? 당연히 집에가야지. 너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그보다 방금 댄싱카니발 나간다며."
"내가? 그랬나?"
나는 곰곰히 생각했지만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난 금붕어일지도 몰라. 그런가. 바다나 가볼까.
"그러고보니 여긴 어디지?"
그제서야 처음의 의문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머릿속에 흘러드는 따스한 기억. 그리고 두통.
"괜찮아?"
내가 자리에 주저앉으며 머리를 감싸자 20대군은 걱정되는 듯 내게 다가왔다.
"나는 꿈을 꾸는 걸까. 왜 유니콘이 엘프를 타고 고라니가 사람처럼 생기고 S백화점이 숲속에 있고."
"정신 차려!"
"나는 여기에서 눈을 뜨기 전에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살았으며 누구로서 존재했었지?"
"...... 괜찮아?"
......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머리의 한 페이지가 가위로 잘려나간 것 처럼,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는...... 기억나지 않아.
...... 그래, 나는 금붕어.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갈까."
"대체 뭔 개소리야!"
「」
77
이름없음
2020/01/14 13:00:51
ID : uoE7f9ii8i2
0
생각해보니 확실한지 어떻게 아냐면서 어쩌면 나는 L이 아니라 ㄴ일지도 모르고 다른 점이라고는 크기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78
이름없음
2020/01/14 14:33:56
ID : cJRzWnXAmE3
0
둠칫둠칫 팝핀을 추며 근처의 유니콘에게 가까운 바다가 어디있는지 물어본다
79
이름없음
2020/01/14 15:29:00
ID : JO7cFjuqZfW
0
주인공이 L이 아니고 금붕어였다니, 굉장히 놀라운 반전이야.
80
이름없음
2020/01/15 14:27:27
ID : wty5fdU6mK1
0
스레주가 돌아오길 바라며...
81
◆bcts1dveIFd
2020/01/17 09:22:29
ID : eGpTO79jBxR
0
"대체 팝핀은 왜 추는 거에요? 댄싱카니발도 안 나간다면서."
"누가? 내가?"
"너요. 너님 말고 누가 있는데요."
그렇게 말하는 20대를 보며 저쪽을 가리키자 그 곳엔 야생의 유니콘이 있었다. 아직 우리의 존재를 모르는 듯 한가롭게 엘프를 빗질하고 있었다.
"마침 저기 비상식량이 있군. 잡자."
"누가 유니콘을 비상식량으로 데려가려 해요. 제발 조용히 계세요. 근처에 바다가 있는지나 물어보고 올게요."
"바다? 바다는 왜."
왜인지 모르겠지만 20대는 한숨을 내쉬며 뭔가 참는듯한 표정으로 유니콘에게 다가갔다. 아, 그런가. 20대는 화장실이 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바다에 실례하려 하다니. 20대의 보호자로서 잘못은 고쳐줘야 겠다.
"아니, 가만히 있으라니까 왜 온거에요."
"바다는 왜 찾으시는 거죠? 댄싱카니발 준비는 하고 계신건가요?"
유니콘이 수상해하며 나와 20대를 보기에 사실대로 말해줬다.
"유니콘씨 조심하세요. 20대군은 당신을 비상식량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아니, 제가 언제!"
"그 더럽고 추악한 20대의 손에서 제가 지켜드릴테니 제 비상식량이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한쪽 무릎을 꿇고 오다가 주운 풀을 엮은 반지를 건네줬다. 유니콘은 수줍어하고 있었다.
82
이름없음
2020/01/17 09:43:11
ID : Y1fWmGmpXAr
0
마음은 고맙지만 거절하겠다고 한 유니콘은 대신 가까운 바다로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83
◆bcts1dveIFd
2020/01/17 10:03:13
ID : eGpTO79jBxR
0
유니콘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유니콘의 앞발을 들어 반지를 얹어 주었다.
"인간에게 비상식량포즈를 받은건 처음이에요."
"이것 참 우연이군요. 저도 유니콘에게 비상식량포즈를 한 건 처음인데 말이죠."
우리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침묵을 먼저 깬 건 우리 둘 동시였다.
"...... 저."
"...... 저기."
우리는 서로 놀라 머뭇거렸다. 그러고 서로 먼저 얘기하라고 양보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가 저물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지금까지 전부 내 상상이었지만 확실하다.
반지를 내민 상태로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나의 83번 오의. 비상식량포즈. 이걸 받고 거절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늘 처음 쓰는 거니까.
"죄송하지만 마음만 받을게요."
"에, 어째서?"
"저흰 유니콘과 인간이에요."
"그깟 종족이 무슨 상관이란거죠? 당신은 그정도밖에 안 되는 유니콘이었던 겁니까?"
유니콘은 내 시선을 피했다. 비겁한 변명이다. 내가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될 텐데, 어째서. 내 눈에는 슬픔의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야, 너 대체 왜 울어?"
"...... 시끄러."
옆에서 20대군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니까짓게 뭘 알아. 종족의 벽에 가로막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 슬픔을. 서로 바라고 있지만 절대 바랄 수 없는 이 현실을. 나는 자리에 무너졌다.
"대신 사과의 의미로 바다까진 안내해 드릴게요."
파도는 나의 눈물을 감춰줄 수 있을까.
84
이름없음
2020/01/17 10:30:35
ID : wty5fdU6mK1
0
그래 푸른 광장 바다로 돌아가자
85
이름없음
2020/01/17 10:46:57
ID : Y1fWmGmpXAr
0
바다... 바다...!!!
86
이름없음
2020/01/17 11:19:09
ID : Zg5ak01g7s4
0
아레.. 어째서 눈물이...
87
이름없음
2020/01/17 11:43:56
ID : JO7cFjuqZfW
0
중립국!
88
이름없음
2020/01/17 11:51:59
ID : thcLbCjfO67
0
오우씨 이거 너무 내 스타일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89
◆bcts1dveIFd
2020/01/17 12:16:55
ID : eGpTO79jBxR
0
뭐, 뭐야 갑자기 사람들 왜 이렇게 많아진거야
Σ(´Д`)
90
◆bcts1dveIFd
2020/01/17 12:26:27
ID : eGpTO79jBxR
0
"20대군, 바다는 아름답구나."
"아직 바다는 도착안했는데요."
"20대군은 보이지 않는거야?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파도가? 아하, 더럽고 추악한 사람에게는 안 보이는구나."
"그게 뭔 개소리에요. 그보다 앞을 보며 걸어요. 그러다 넘어져요."
"그럴리가 없잖......"
하늘을 보면서 걷다가 바나나껍질에 걸려 넘어졌다. 만화처럼 깔끔하게 공중에서 윈드밀을 하면서 넘어졌다. 그걸 본 관중들은.
유니콘 : 7점
20대 : 0점
비둘기 : 9점
흑, 역시 내겐 비상식량들 뿐이구나. 지금 내 눈에서 흐르는 건 아픔의 눈물일까, 감동의 눈물일까.
"아무래도 맛이 간 것 같네요. 바다까진 아직 멀었어요?"
"하등한 인간놈이 지금 누구에게 말을 거는거냐."
"아니, 유니콘씨는 또 갑자기 왜 으르렁거려요."
"너도 결국 나를 한낱 길바닥에 구르는 비상식량으로 생각한 거 아냐! 비둘기씨가 다 알려줬어!"
"9999(맞아, 전부 20대가 잘못했어.)"
비둘기?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렸다. 저 비둘기는 뭐지? 어디선가 본 듯한...... 설마.
주머니를 뒤져 반으로 갈라진 짱돌을 꺼내봤다. 그러자 비둘기 역시 날개사이에서 짱돌을 꺼냈고 그 부서진 모양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어, 엄마?"
"999"
어린시절 헤어진 엄마를 만난 나는 이제 더이상 울음을 참지 못하고 비둘기를 걷어찼다.
"그럴리가 없잖아!"
"99999!"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건데요!"
"바다, 바다를 보자!"
"이제 거의 다 왔어요."
그리고 눈 앞의 나무를 지나자 나온 건 확실히 푸른 바다였다.
91
이름없음
2020/01/17 12:44:03
ID : JO7cFjuqZfW
0
나이먹은 어른들은 신호등의 초록등을 파란등이라고 말하곤 하지.
옛날에는 녹색과 청색을 둘다 푸른색이라고 불렀거든.
그래. 아주 푸른 바다야.
초록색의 에메랄드 녹조바다!
92
◆bcts1dveIFd
2020/01/17 12:45:43
ID : eGpTO79jBxR
0
나도 상당히 제멋대로 쓰고 있긴 한데 이젠 독자들도 제멋대로 변해버리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93
이름없음
2020/01/17 12:50:42
ID : Zg5ak01g7s4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대한민국
94
이름없음
2020/01/17 12:58:13
ID : Y1fWmGmpXAr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5
◆bcts1dveIFd
2020/01/17 13:06:52
ID : eGpTO79jBxR
0
"바다가 왜 초록색이죠?"
바다를 처음 본 20대군의 첫 감상이었다. 이런 바다의 아름다움을 알기에는 너무 젊었던 것일까. 나는 20대군을 가여히 여기며 설명해줬다.
"나이먹은 어른들은 신호등의 초록등을 파란등이라고 말하곤 하지.
옛날에는 녹색과 청색을 둘다 푸른색이라고 불렀거든.
그래. 아주 푸른 바다야.
초록색의 에메랄드 녹조바다!"
"그럼 결국 녹조때문이란 거잖아요! 바다에 들어가는 건 무리잖습니까!"
"20대군. 실망이야."
나는 고개를 저으며 바다로 갔다. 내 옆에는 유니콘이 따라온다. 어디 비상식량에 양념이나 쳐볼까.
"서, 설마 들어가려는 겁니까!"
"20대군 날 막지마."
"안돼요! 들어가면 확실히 이상이 생길거라고요."
"20대군은 아직 젊어. 그렇기에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 사람은 때론 승부를 내지 않으면 안 될때가 있어. 그리고 그게 지금일 뿐이지. 단순하잖아? 나는 간다."
"안돼요!"
"그래, 그럼 그러지 뭐."
"네?"
20대군이 계속 말리다보니 들어가기 싫어졌다. 가끔은 결정을 미루기도 하는 것. 그것이 어른이란 것이지. 뭐, 나도 아직 20대라 어른의 사정 같은 거 모르지만.
"...... 바다가 참 푸르네요."
"그러게."
20대군은 할 말이 없었나 보다. 그럼 내가 도와줘야지.
"나이먹은 어른들은 신호등의 초록등을 파란등이라고 말하곤 하지.
옛날에는 녹색과 청색을......"
"시끄럽네요."
나는 20대군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어른이었다.
96
이름없음
2020/01/17 15:08:20
ID : JO7cFjuqZfW
0
바다에 왔으면 회를 먹어야지.
근처에 있는 철물점에서 솽어회 2kg를 시킨다.
97
이름없음
2020/01/17 15:09:24
ID : JO7cFjuqZfW
0
광어회라고 쓸려고 했는데 실수로 솽어회라고 적었네.
그치만 솽어회도 맛있어보이니 안고침.
98
이름없음
2020/01/18 07:48:23
ID : veIGq0oGtvu
0
솽어횤ㅋㅋㅋㅋㅋ
99
이름없음
2020/01/19 04:59:04
ID : 3DupO66lA2K
0
20대군 귀여워
100
이름없음
2020/01/19 23:31:37
ID : Zg5ak01g7s4
0
읽으면서 동생한테 미친놈 취급받으면서도 다 읽었다ㅋㅋㅋ 진짜 재밌어ㅋㅋㅋ
101
◆bcts1dveIFd
2020/01/23 18:02:47
ID : 1Cjck8mJWnQ
0
"뭐지? 이 기운은?"
여느때와 같이 횟집을 운영하던 중 알 수 없는 두려운 기운을 느끼고 돌아보자 그 곳에는 두명의 사람과 하나의 유니콘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무, 무슨 일로 오신거죠?"
"회를 먹으러 왔습니다."
그렇겠지. 횟집에 회를 먹으러 오는게 당연할 텐데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오라때문에 순간 멍청한 질문을 했다.
"아, 네. 그럼 저쪽 자리에 앉으시고 주문이 결정되면......"
"솽어회."
"네?"
그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내게 다가왔다.
"솽어회."
"그, 그게 뭐죠?"
나는 당황하며 옆에 정상처럼 보이는 정장을 입은 사내에게 시선을 보냈지만 그는 애써 눈을 피했다. 유니콘도 시선을 피했다.
"솽어회!"
"그, 그게 뭔데요!"
"솽어회!!!!!"
"드리겠습니다!"
그는 만족한 듯 지정된 테이블로 가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숨어서 스마트폰으로 솽어회를 검색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질 않았다.
"젠장! 뭔데!"
나는 한참을 혼란에 빠지다가 눈 앞에 있는 냉장고를 발견했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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