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usrBwFdDur 2020/01/13 18:12:42 ID : klfTVdRvfXB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짧은 글을 써보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때면 언제나 네가 생각나. 나는 빗속에서 혼자 있던 너에게 우산을 씌워줬고 그걸 신기하게 쳐다보던 네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 만약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는 내 친구가 되어줄래?

2 이름없음 2020/01/13 19:18:47 ID : u4LgnQoHDtd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때면 언제나 그 애가 기억나네요. 그 애는 아버지의 골프채를 피해 도망친 저에게 우산을 씌워줬죠. 친구가 없는 저에게는 신기한 일이었어요... 만약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는 제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3 이름없음 2020/01/13 19:19:10 ID : u4LgnQoHDtd
미안, 한 번 받아봤어. 싫다면 하지 않을게.

4 ◆husrBwFdDur 2020/01/13 20:27:31 ID : klfTVdRvfXB
>>3 괜찮아. 슬럼프 극복용 스레니까 다른 레더들도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어. 당신을 동경했어. 언제나 새장 속에 갇혀있던 나와 다르게 당신은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었으니까. 지금 여기서 한 걸음만,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용기가 있었다면 당신 곁에서 날 수 있었을까?

5 ◆husrBwFdDur 2020/01/13 20:28:53 ID : klfTVdRvfXB
울지 마. 내가 바라던 건 네가 행복해지는 것이었으니까. 이제 거의 다 됐어. 내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야. 그러니까 부탁할게. 지금만큼은 웃는 얼굴을 보여줘.

6 ◆husrBwFdDur 2020/01/13 23:02:58 ID : klfTVdRvfXB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이었어. 그 새끼가 날 차고 만나 여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궁금했던 것뿐이었다고. 그런데.... 이제 당신이 옆에 없으면 불안해. 또 그 새끼한테 갈 것 같아서 무서워.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7 ◆husrBwFdDur 2020/01/14 00:10:05 ID : SFg1BcK2HAZ
뚜렷한 이목구비, 과하지 않은 화장, 몸매를 돋보여주지만 그렇다고 가벼워 보이진 않게 코디된 옷차림까지. 수수한 나와는 다른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 그래도 놓고 싶지 않은걸.

8 이름없음 2020/01/14 00:20:19 ID : u4LgnQoHDtd
나는 화려하고 아름다워. 옷도 고급진 것만 입지. 나는 완벽해. 그래, 겉으로는. 가식적으로 웃는 것은 언제 그만둘 수 있을까... 한번쯤은 수수하고 진심으로 살아가고 싶어. 이 ‘나’는 ‘나’가 아니야.

9 ◆husrBwFdDur 2020/01/14 00:25:35 ID : SFg1BcK2HAZ
살고 싶었어. 하지만 이런 결과를 원했던 건 아니야. 왜 나 때문에 그 애들이 죽어야 해? 왜 그 애들이 고통스러워해되냐고..... ....그만 포기할게. 포기할 테니까... 더 이상 시간을 돌리지 말아 줘.

10 ◆husrBwFdDur 2020/01/14 17:57:53 ID : SFg1BcK2HAZ
행복이라는 게 형태가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좀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 거 아냐.

11 ◆husrBwFdDur 2020/01/14 18:02:36 ID : SFg1BcK2HAZ
야, 좀 떨어져. 그래 거기. 거기서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응? 왜냐고? 이렇게 조금 거리감이 있어야 관계가 오래 유지되거든.

12 ◆husrBwFdDur 2020/01/14 23:35:11 ID : Rva66nUY6Zd
새가 새장 속에서 아름답게 노래부를 수 있는 이유는 자기가 갇혀있는 줄 모르기 때문이래.

13 ◆husrBwFdDur 2020/01/16 16:13:25 ID : lwoHxyNy2JT
그날 그녀는 온몸에 피를 묻힌 채 집에 들어왔어. 현관에 주저앉아 있는 그녀의 뺨을 조심스럽게 핥아주자 떨리는 손으로 날 끌어안고 ‘고마워’라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당장이라도 사라져버릴 듯 위태로워 보였어.

14 ◆husrBwFdDur 2020/01/18 23:19:27 ID : lwoHxyNy2JT
제가 그 아이를 구하러 간 이유는요. 사실 그리 거창한 게 아니었어요. 그냥..... 후회할 것 같아서요. 시뻘건 화염 앞에서 절규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서.... 무서웠거든요.

15 ◆husrBwFdDur 2020/01/18 23:26:00 ID : lwoHxyNy2JT
저기요.... 절 잊지 않다고 말해주실 있나요? 알고 있어요. 이미 절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그래도 듣고 싶어요. 부탁이에요.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절 잊지 않다고 말해주실래요?

16 이름없음 2020/01/19 12:48:36 ID : ta4IK2NAmIJ
잊지 않았다고 당신이 일어났나요? 내가 일어나라 수없이 말했던 그 날들은 당신에게 도대체 뭐였나요? 그의 숨은 가빠지기만 했다 계속해서 밑을 쳐다보는 그를 보며 다른이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만 밑을 바라보고 날 바라봐요 날 보라고!!

17 ◆husrBwFdDur 2020/01/21 20:23:38 ID : lwoHxyNy2JT
사각거리며 깃펜이 움직이는 소리가 기분 좋게 귓가에 스며들었다. 이렇게 매일 일기를 쓸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았는데... 일기장을 조금씩 채워 갈 때마다 그때처럼 글씨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간질거리며 기분이 좋아진다.

18 ◆husrBwFdDur 2020/01/25 00:00:23 ID : Ny3UZa8jg3R
온몸이 젖은 채로 현관에 웅크려있는 모습이 빗속에 홀로 버려져 있던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 참 이상하지? 그녀는 나와 다른데... 나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강한 사람인데... 그의 죽음은 그녀도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았다.

19 ◆husrBwFdDur 2020/01/25 00:05:35 ID : Ny3UZa8jg3R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태엽장치를 보고 있으면 세상은 아직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구석에 처박혀 영원히 멈춰있는 나와는 다르게......

20 ◆husrBwFdDur 2020/02/17 22:25:13 ID : lwoHxyNy2JT
무서워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잘 알아서. 당신이 앞으로 처할 상황을 너무 잘 알아서. 당신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이 너무 쉽게 상상이 되는데 어떻게 내 곁에 남아 달고 말할 수 있겠어요.

21 ◆husrBwFdDur 2023/02/21 01:17:41 ID : y0q3U41zU0r
초조했다. 지금 너를 보낸다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느끼고 있는 감정의 의미조차 알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 너를 붙잡았다.

22 ◆husrBwFdDur 2023/02/21 01:18:28 ID : y0q3U41zU0r
미안해. 잊어버렸어. 분명 잊으면 안 되는 것이었을 텐데. 여기에 제대로 남아있었는데... 기억이... 기억이 나질 않아.

23 ◆husrBwFdDur 2023/02/21 04:05:16 ID : y0q3U41zU0r
보고도 못 본 척하고,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것.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배웠다. 나는 그걸 못하니까 지금 여기 갇혀있는 걸까?

24 ◆husrBwFdDur 2023/02/21 18:02:31 ID : UZilu8pdRu8
물속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게. 인어는 교활한 생물이니까. 그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네놈들을 물밑으로 끌고 들어가려 할 테니 항상 긴장을 풀지 말도록. 그럼 오늘도 살아남길 빌겠네.

25 ◆husrBwFdDur 2023/02/21 23:24:28 ID : UZilu8pdRu8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냐. 네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느냐.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증오하던 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내려다보는 것. 그것을 원했던 게 아니었느냐. 전부 네 바람대로 이루어졌을 터인데...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것이냐.

26 ◆husrBwFdDur 2023/02/22 16:08:12 ID : 2E6ZeHA2K6m
영원히 속삭여줘. 너와 내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그렇게만 해준다면 수많은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도, 나는 그 이야기를 길잡이 삼아 너에게 갈 테니까.

27 ◆husrBwFdDur 2023/02/23 11:47:35 ID : PfXtii9xWrB
다리가 있었던 곳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힘들게 언덕길을 올랐던 일, 서툴게 배웠던 춤, 구두를 신는 법, 발을 담갔던 파도의 감촉. 걸어왔던 수많은 길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붙잡고 있던 침대 시트가 잔뜩 구겨졌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은 점점 크기를 키워갔다. 아 나는 이제 걸을 수 없게 되었구나.

28 ◆husrBwFdDur 2023/02/24 12:52:23 ID : cldzRvg2K1B
내 삶은 지옥이었다. 날 때부터 시궁창에서 태어나 살기 위해 타인의 것을 탐해야만 했고, 그러고도 먹을 것이 없을 때는 같은 곳에서 태어난 형제와 싸워 그 살을 뜯어야만 했다. 방울 소리가 울릴 때면 며칠이고 먼지 쌓인 천장에서 홀로 숨었던 적도 있었다. 더럽다 욕하며 휘둘러지는 빗자루를 피해 죽기 살기로 달렸던 적도 있었다. 그런 내게 처음으로 기회란 것 왔다.

29 ◆husrBwFdDur 2023/03/10 11:39:57 ID : PfXtii9xWrB
나는 언제나 사냥하는 입장이 이었다. 숨을 헐떡이며 정신이 없이 도망치는 먹잇감을 뒤쫓는 사냥꾼. 고통으로 얼룩진 얼굴을 한 사냥감이 살려달라 소리칠 때 항상 강자로서의 우월감을 느껴왔다. 그런데 지금은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를 움켜쥔 채 축축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달리고 있었다. 뒤로는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소름 끼치는 숨소리가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사냥감의 입장을 알 수 있게 되었다.

30 ◆husrBwFdDur 2023/03/21 16:14:35 ID : PfXtii9xWrB
"어서 오세요, 뭘로 드릴까요?" 누가 뱀파이어로 살아가는 게 우아하고 고상하다고 했냐. 그딴 소릴 지껄이는 놈이 있다면 내가 반드시 찾아서 멱을 따주겠다. "선지 많이 주세요." 햇빛 때문에 낮에는 돌아다닐 수도 없지, 먹는 것도 엄청나게 제한되지 뭐하나 좋은 게 하나도 없었다. "어느 정도로?" 사람의 피를 빨면 식비는 아낄 수 있겠지만 그러다 경찰에 쫓기는 건 죽어도 싫었다. "개인한테 팔 수 있는 최대한의 양으로요."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을 뿐이었다. 뱀파이어가 된 지 3일째, 최대한 빨리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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