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husrBwFdDur 2020/01/13 18:12:42 ID : klfTVdRvfXB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짧은 글을 써보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때면 언제나 네가 생각나. 나는 빗속에서 혼자 있던 너에게 우산을 씌워줬고 그걸 신기하게 쳐다보던 네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 만약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는 내 친구가 되어줄래?
이름없음 2020/01/13 19:18:47 ID : u4LgnQoHDtd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때면 언제나 그 애가 기억나네요. 그 애는 아버지의 골프채를 피해 도망친 저에게 우산을 씌워줬죠. 친구가 없는 저에게는 신기한 일이었어요... 만약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는 제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이름없음 2020/01/13 19:19:10 ID : u4LgnQoHDtd
미안, 한 번 받아봤어. 싫다면 하지 않을게.
◆husrBwFdDur 2020/01/13 20:27:31 ID : klfTVdRvfXB
괜찮아. 슬럼프 극복용 스레니까 다른 레더들도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어. 당신을 동경했어. 언제나 새장 속에 갇혀있던 나와 다르게 당신은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었으니까. 지금 여기서 한 걸음만,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갈 용기가 있었다면 당신 곁에서 날 수 있었을까?
◆husrBwFdDur 2020/01/13 20:28:53 ID : klfTVdRvfXB
울지 마. 내가 바라던 건 네가 행복해지는 것이었으니까. 이제 거의 다 됐어. 내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야. 그러니까 부탁할게. 지금만큼은 웃는 얼굴을 보여줘.
◆husrBwFdDur 2020/01/13 23:02:58 ID : klfTVdRvfXB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이었어. 그 새끼가 날 차고 만나 여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궁금했던 것뿐이었다고. 그런데.... 이제 당신이 옆에 없으면 불안해. 또 그 새끼한테 갈 것 같아서 무서워.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husrBwFdDur 2020/01/14 00:10:05 ID : SFg1BcK2HAZ
뚜렷한 이목구비, 과하지 않은 화장, 몸매를 돋보여주지만 그렇다고 가벼워 보이진 않게 코디된 옷차림까지. 수수한 나와는 다른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 그래도 놓고 싶지 않은걸.
이름없음 2020/01/14 00:20:19 ID : u4LgnQoHDtd
나는 화려하고 아름다워. 옷도 고급진 것만 입지. 나는 완벽해. 그래, 겉으로는. 가식적으로 웃는 것은 언제 그만둘 수 있을까... 한번쯤은 수수하고 진심으로 살아가고 싶어. 이 ‘나’는 ‘나’가 아니야.
◆husrBwFdDur 2020/01/14 00:25:35 ID : SFg1BcK2HAZ
살고 싶었어. 하지만 이런 결과를 원했던 건 아니야. 왜 나 때문에 그 애들이 죽어야 해? 왜 그 애들이 고통스러워해되냐고..... ....그만 포기할게. 포기할 테니까... 더 이상 시간을 돌리지 말아 줘.
◆husrBwFdDur 2020/01/14 17:57:53 ID : SFg1BcK2HAZ
행복이라는 게 형태가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좀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 거 아냐.
◆husrBwFdDur 2020/01/14 18:02:36 ID : SFg1BcK2HAZ
야, 좀 떨어져. 그래 거기. 거기서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응? 왜냐고? 이렇게 조금 거리감이 있어야 관계가 오래 유지되거든.
◆husrBwFdDur 2020/01/14 23:35:11 ID : Rva66nUY6Zd
새가 새장 속에서 아름답게 노래부를 수 있는 이유는 자기가 갇혀있는 줄 모르기 때문이래.
◆husrBwFdDur 2020/01/16 16:13:25 ID : lwoHxyNy2JT
그날 그녀는 온몸에 피를 묻힌 채 집에 들어왔어. 현관에 주저앉아 있는 그녀의 뺨을 조심스럽게 핥아주자 떨리는 손으로 날 끌어안고 ‘고마워’라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당장이라도 사라져버릴 듯 위태로워 보였어.
◆husrBwFdDur 2020/01/18 23:19:27 ID : lwoHxyNy2JT
제가 그 아이를 구하러 간 이유는요. 사실 그리 거창한 게 아니었어요. 그냥..... 후회할 것 같아서요. 시뻘건 화염 앞에서 절규하던 사람들의 표정이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서.... 무서웠거든요.
◆husrBwFdDur 2020/01/18 23:26:00 ID : lwoHxyNy2JT
저기요.... 절 잊지 않다고 말해주실 있나요? 알고 있어요. 이미 절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그래도 듣고 싶어요. 부탁이에요.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절 잊지 않다고 말해주실래요?
이름없음 2020/01/19 12:48:36 ID : ta4IK2NAmIJ
잊지 않았다고 당신이 일어났나요? 내가 일어나라 수없이 말했던 그 날들은 당신에게 도대체 뭐였나요? 그의 숨은 가빠지기만 했다 계속해서 밑을 쳐다보는 그를 보며 다른이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만 밑을 바라보고 날 바라봐요 날 보라고!!
◆husrBwFdDur 2020/01/21 20:23:38 ID : lwoHxyNy2JT
사각거리며 깃펜이 움직이는 소리가 기분 좋게 귓가에 스며들었다. 이렇게 매일 일기를 쓸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았는데... 일기장을 조금씩 채워 갈 때마다 그때처럼 글씨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간질거리며 기분이 좋아진다.
◆husrBwFdDur 2020/01/25 00:00:23 ID : Ny3UZa8jg3R
온몸이 젖은 채로 현관에 웅크려있는 모습이 빗속에 홀로 버려져 있던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 참 이상하지? 그녀는 나와 다른데... 나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강한 사람인데... 그의 죽음은 그녀도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았다.
◆husrBwFdDur 2020/01/25 00:05:35 ID : Ny3UZa8jg3R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태엽장치를 보고 있으면 세상은 아직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구석에 처박혀 영원히 멈춰있는 나와는 다르게......
◆husrBwFdDur 2020/02/17 22:25:13 ID : lwoHxyNy2JT
무서워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잘 알아서. 당신이 앞으로 처할 상황을 너무 잘 알아서. 당신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이 너무 쉽게 상상이 되는데 어떻게 내 곁에 남아 달고 말할 수 있겠어요.
◆husrBwFdDur 2023/02/21 01:17:41 ID : y0q3U41zU0r
초조했다. 지금 너를 보낸다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느끼고 있는 감정의 의미조차 알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 너를 붙잡았다.
◆husrBwFdDur 2023/02/21 01:18:28 ID : y0q3U41zU0r
미안해. 잊어버렸어. 분명 잊으면 안 되는 것이었을 텐데. 여기에 제대로 남아있었는데... 기억이... 기억이 나질 않아.
◆husrBwFdDur 2023/02/21 04:05:16 ID : y0q3U41zU0r
보고도 못 본 척하고,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것.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배웠다. 나는 그걸 못하니까 지금 여기 갇혀있는 걸까?
◆husrBwFdDur 2023/02/21 18:02:31 ID : UZilu8pdRu8
물속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게. 인어는 교활한 생물이니까. 그들은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네놈들을 물밑으로 끌고 들어가려 할 테니 항상 긴장을 풀지 말도록. 그럼 오늘도 살아남길 빌겠네.
◆husrBwFdDur 2023/02/21 23:24:28 ID : UZilu8pdRu8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냐. 네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느냐.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증오하던 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내려다보는 것. 그것을 원했던 게 아니었느냐. 전부 네 바람대로 이루어졌을 터인데...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것이냐.
◆husrBwFdDur 2023/02/22 16:08:12 ID : 2E6ZeHA2K6m
영원히 속삭여줘. 너와 내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그렇게만 해준다면 수많은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도, 나는 그 이야기를 길잡이 삼아 너에게 갈 테니까.
◆husrBwFdDur 2023/02/23 11:47:35 ID : PfXtii9xWrB
다리가 있었던 곳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힘들게 언덕길을 올랐던 일, 서툴게 배웠던 춤, 구두를 신는 법, 발을 담갔던 파도의 감촉. 걸어왔던 수많은 길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붙잡고 있던 침대 시트가 잔뜩 구겨졌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은 점점 크기를 키워갔다. 아 나는 이제 걸을 수 없게 되었구나.
◆husrBwFdDur 2023/02/24 12:52:23 ID : cldzRvg2K1B
내 삶은 지옥이었다. 날 때부터 시궁창에서 태어나 살기 위해 타인의 것을 탐해야만 했고, 그러고도 먹을 것이 없을 때는 같은 곳에서 태어난 형제와 싸워 그 살을 뜯어야만 했다. 방울 소리가 울릴 때면 며칠이고 먼지 쌓인 천장에서 홀로 숨었던 적도 있었다. 더럽다 욕하며 휘둘러지는 빗자루를 피해 죽기 살기로 달렸던 적도 있었다. 그런 내게 처음으로 기회란 것 왔다.
◆husrBwFdDur 2023/03/10 11:39:57 ID : PfXtii9xWrB
나는 언제나 사냥하는 입장이 이었다. 숨을 헐떡이며 정신이 없이 도망치는 먹잇감을 뒤쫓는 사냥꾼. 고통으로 얼룩진 얼굴을 한 사냥감이 살려달라 소리칠 때 항상 강자로서의 우월감을 느껴왔다. 그런데 지금은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를 움켜쥔 채 축축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달리고 있었다. 뒤로는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소름 끼치는 숨소리가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사냥감의 입장을 알 수 있게 되었다.
◆husrBwFdDur 2023/03/21 16:14:35 ID : PfXtii9xWrB
"어서 오세요, 뭘로 드릴까요?" 누가 뱀파이어로 살아가는 게 우아하고 고상하다고 했냐. 그딴 소릴 지껄이는 놈이 있다면 내가 반드시 찾아서 멱을 따주겠다. "선지 많이 주세요." 햇빛 때문에 낮에는 돌아다닐 수도 없지, 먹는 것도 엄청나게 제한되지 뭐하나 좋은 게 하나도 없었다. "어느 정도로?" 사람의 피를 빨면 식비는 아낄 수 있겠지만 그러다 경찰에 쫓기는 건 죽어도 싫었다. "개인한테 팔 수 있는 최대한의 양으로요."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을 뿐이었다. 뱀파이어가 된 지 3일째, 최대한 빨리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PfXtii9xWrB 2023/07/25 15:45:12 ID : PfXtii9xWrB
폐허가 되어버린 성벽 너머로 사랑하는 동생이 걸어오고 있었다. 전쟁터로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는데, 지금 저 아이의 눈동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은 듯 공허하기만 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머리카락, 여기저기 찢어진 제복 사이로 보이는 죽은 피부, 눈 밑으로는 완전히 사라져버린 동생 얼굴...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활시위를 당겼다. 아아 사랑하는 동생아, 마지막으로 널 볼 수 있어서 기쁘구나. 네가 사랑했던 이곳은 이제 내가 지킬 테니 안심하고 눈을 감으렴. 이 누나는... 너를 정말 사랑했단다.
◆5bCmNtfXy3X 2023/08/02 21:02:11 ID : 5bCmNtfXy3X
to. 이 편지를 보게 될 누군가에게 안녕하세요. 일단 당신이 어떤 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괴짜란 사실은 알겠어요. 그도 그럴게 이 편지를 열어봤잖아요? 이 교도소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감옥 앞에 있던 편지를 말이지요. 사실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제게 남은 시간 얼마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무엇 때문에 그런지는 당신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부탁할게요. 이 편지에 답장을 해주세요. 제가 남은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도록 말이에요. form. 나락 밑바닥에 갇혀있는 괴물이
이름없음 2023/08/03 07:49:47 ID : Ns4JWo5cE79
to. 이 편지를 주워가는 누군가에게 좋은 아침이에요. 아니, 당신한테는 아닐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 날아갈 듯이 기쁘답니다. 드디어 편지가 사라졌거든요. 당신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그 편지는 일주일 동안 계속 그 자리에 놓여있던 거예요. 처음 편지를 쓰고 감옥 밖으로 던져 놓았던 날부터 쭉 말이에요. 편지를 던져 놓고 한동안은 기대감에 부풀어있었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저는 꽤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잖아요? 간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무척 외로웠어요. 아무도 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죠. 심지어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니까요? 그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답니다. 저는 제게 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겠죠. 편지에 손도 대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어제, 자고 일어났더니 편지가 사라져있었죠. 당신이 가져갔으니까요. 부탁에요, 이 편지의 답장을 해주세요.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from. 당신의 편지를 기다리는 괴물이
이름없음 2023/08/07 10:06:59 ID : xQttg1vg1u7
방송이 끝난 직후 우린 곧장 교실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계단 위쪽으로 사라지는 포대자루를 든 그것을 보고 우리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것이 지나간 곳에는 검붉은 무언가가 고여있었다. 나는 떨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붉은색, 조금 진득한 점도, 코 안쪽으로 스며드는 비릿한 냄새. 피였다. 온몸에 소름 돋았다. 친구들 쪽으로 몸을 돌려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고 외쳤다. 하지만 내 외침은 그저 허공으로 흩어졌다. 아무도 없었다. 지금 이 복도에는... 나 혼자뿐이었다.
이름없음 2023/08/12 10:10:46 ID : yGk7apRBf9h
안녕, 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있어? 당신이 가버린 그곳 말이야. 좋은 곳이야? 힘든 일은 없어? 누가 괴롭히진 않아? 그곳은... 평화롭니? 나, 당신한테 거짓말을 했어. 당신이 없더라도 잘 지내겠다고,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는데 잘 안됐어. 너무 힘들더라. 당신이 더 이상 내 옆에 없다는 게. 당신이 있었을 때는 난 강하니까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당신이 없어지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어. 참 한심하지? 그래도 지금은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 아직 많이 힘들지만 일어설 수 있게됐어. 혼자가 아니니까. 당신이 남겨두고 간 그 애. 당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그 아이가, 날 무서워해서 가까이도 못 오던 그 아이가 날 위로해 줬어. 물론 그 아이도 나보다 먼저 그곳으로 가겠지? 알고 있어. 결국 또 혼자가 될 거란 걸. 하지만 더 이상 멈춰 서지 않을게. 당신이 없더라도, 언제가 그 아이가 먼저 떠나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나아가 볼게. 당신과 만나고, 당신과 함께하고, 당신이 떠나버린 이곳을 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거기서 편히 쉬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이름없음 2023/08/17 22:16:50 ID : yGk7apRBf9h
경계지역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검은 비가 내렸던 그날 이후 '그것'들은 해가 갈수록 조금씩 숫자를 늘려갔다. 물론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들은 칼은 물론이고 총 조차 통하지 않았고 심지어 폭탄에 맞더라고 수십 시간이면 형체를 회복했다. 결국 정부는 남아있는 안전지역을 중심으로 방벽을 세웠다. 자원과 공간은 한정되어 있었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았다. 결국 정부는 수용하지 못한 사람들을 방벽 밖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일찍이 폐허가 되었던 건물들을 개조해 거점으로 삼았고, 그들 나름의 화폐도 갖추고 있었다. 나를 데려온 자에게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방벽 밖으로 쫓겨났던 사람들 중에는 굉장히 위험한 것에 관심을 가졌던 자들이 있었다고, 그들이 지식은 매우 유용한 것이지만 자칫하면 이곳은 물론 안전지역에 구축되어 있던 체제까지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그 말을 귀담아듣는 이는 없었다고 한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말이다. 그 사람은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대가로 그들의 지식을 요구했다. 그들은 요구를 승낙했고 그는 경계지역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이 평화는 그 우두머리가 만든 것이며, 그를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누구든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배시시 웃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그는 조금 전에 있던 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걸까...
이름없음 2023/08/29 21:02:09 ID : dvcnCkrhxPi
나는 무릎을 세우고 앉아 책장에서 뽑아온 노트를 읽어내려갔다. 저주, 봉인, 깨어나선 안되는 것. 이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노트에서 눈을 때고 입구 쪽 책상에 앉아있는 사서를 바라봤다. 새하얀 머리를 우아하게 틀어올리고 검은 드레스와 장갑, 검은 구두로 온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아름다운 귀부인을 연상시켰지만 지금 이 장소와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이곳은 고등학교였다. 누가 평범한 고등학교에 저딴 차림새로 들어오냔 말이다. 그것도 한밤중에. 거기까지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오랜만에 일거리가 생겨서 좋아했더니... 서양 귀신은 잘모르단말이야...
이름없음 2023/10/31 15:07:46 ID : 7wJSK1Cjbcp
이자벨라는 주인공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춤실력, 연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절한 표현력까지... 까칠하고 오만한 성격마저도 매력적이라 느껴질 정도로 그녀는 남들 위에 서기 위해 태어났다 여기는 팬들이 많았다. 그런 그녀가 대극장 무대 위에서 가슴에 칼이 꽂힌 채 발견되었다. 참혹하게 살해당했음에도 그녀는 아름다웠다. 이자벨라는 무대를 침대 삼아 잠든 듯 평온한 표정으로 죽어있었다. 가슴에서 뿜어져 나온 피는 마치 벨벳처럼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언젠가는 저렇게 될 줄 알았다, 너무 건방 떠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거다, 죽은 와중에도 별 생쇼를 다한다는 식의 험담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 속에서 한 사람, 단 한 사람만이 입을 꾹 다문 채 이자벨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묘한 확신이 들었다. 저자가 이자벨라를 죽였다고. 할 일이 정해졌다. 나는 이제부터 저자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아야 했다.

레스 작성
206레스다들 자기 글 올리고 나이 맞추는 스레 2new 1694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21레스집착광공 대사 써보기new 4272 Hit
창작소설 이름 : ㅇㅇ 1시간 전
197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new 2645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12레스보기만 해도 웅장해지는 문장 하나씩 적고가 221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2
402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 23065 Hit
창작소설 이름 : ◆PfTQoNteNvA 2024.02.22
191레스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1374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1
4레스다 평가해드림(평가 받기,평가 해주기 다 가능!!)(스레 따로 만들지 말고 여기다 해줘) 124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0
4레스소설 주제 던져놓고 가는 스레 161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0
332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 3323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0
27레스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424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0
7레스연성 소재 키워드 아무거나! 250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0
1레스. 40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20
695레스아래로 좋아하고 위로 싫어하기 2287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9
455레스집착돋는 구절쓰고 지나가보자! 1834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9
3레스. 72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9
85레스꽈추 탈부착 세계관 2172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9
2레스로판에서 참신한 주제가 묻히는 이유는 그걸 쓰는 작가 문제도 있다고 생각함 62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8
4레스웹소설 연습 61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8
1레스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75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7
187레스✨🌃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592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