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1
퇴근을 하고 시계를 보니 10시입니다. 오늘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이대로 돌아가서 바로 씻는다면 제법 넉넉하게 잘 수 있습니다.
애매하게 늦은 퇴근길, 남들은 모르는 매력을 만끽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합니다.
그건 바로, 퇴근하며 밤거리를 느긋하게 앉아서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하철에 들어서곤 자리를 잡아 앉은 채로, 시선은 창밖에 두었습니다.
선로를 따라 달리는 지하철 창가 너머로 도개교가 보이면 온갖 생각이 떠오릅니다.
왜 오늘 내 하루는 그리도 엉망이었는지, 왜 내 상사는 나를 지독하게 싫어하는건지.
왜 잘 해보려고 하는 일들은 죄다 나쁜 결과만 불러오는지.
"오늘은 또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요?"
아이는 옆자리에서 흠뻑 젖은 채, 물에 젖은 교복을 쥐어짜고 있습니다.
불현듯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 아이가 따라온지 이제 2달째입니다.
"늘 같은 생각이지. 내 삶에 여유가 없다 싶은, 그런."
"퇴사하면 되지 않아요?"
"그게 말처럼 쉽나."
"돈은 충분하잖아요."
그렇습니다. 돈은 충분합니다. 돈 쓰는 일에는 흥미가 없어, 모아둔 돈은 충분합니다.
당장 회사를 나와 어딘가로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적금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멈추지를 못하죠?
"그보다 넌 슬슬 질릴때도 되지 않았니?"
"어떤 부분이요?"
"매번 나타났다 사라지는 거 말이야. 처음에야 놀랐지, 이젠 감흥도 없어."
"제가 보이는 사람이 아저씨뿐이거든요. 가만 지켜보면, 아저씨한테 사적으로 말 걸어주는 사람도 저밖에 없던데."
도개교를 지나면, 빌딩에서 뻗어나온 빛이 강물을 따라 번집니다.
거칠게 칠한 유화를 그리는 것은 삭막한 콘크리트 숲입니다.
사람이 그렇게 넘쳐나는 도시이건만, 제대로 얼굴을 보고 말을 나눌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삶에 진작 싫증이 났음에도, 저는 이런 똑같은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난 혼자가 좋아."
"거짓말."
"진짜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이가 등받이에 기대었습니다.
자신은 말 안 하더라도 다 알고 있다는 듯, 게슴츠레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상에 혼자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난 아니라니까. 남들이랑 부대끼면 숨이 막히잖아."
"그건 숨 막히는 사람이 싫은 거죠.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같이 있고 싶어질걸요."
"오늘처럼 기운 없는 날은 누구든 힘들어."
"그러면서 매일 저랑 제일 많이 대화하시잖아요. 솔직히 말해요, 이제 한 이틀 정도 안 오면 허전하죠."
뜸을 들인 뒤 저는 아니라고 답했지만, 그 짧은 순간을 캐치해서 아이가 저를 놀려댑니다.
다음 역 안내가 들려옵니다. 이쯤에서 내린 뒤 4번 출구를 통해 나가야 합니다.
제가 몸을 일으키자, 아이는 밤이 추우니 집에서 보자는 말을 합니다.
열린 소리와 함께 문을 바라보다 다시 돌아보면 아이는 그 자리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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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린 소녀는 여행을 떠납니다 (우울주의)
그냥 막 적어 적어
𝑳𝒊𝒇𝒆 𝒊𝒔 𝒍𝒊𝒌𝒆 𝒂 𝒕𝒂𝒏𝒈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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