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nzQsrwJWmK 2020/05/10 15:05:30 ID : tAmLcGsrz84 4
일기를 하나씩 써 나갈거야. 앵커가 걸린 사람은 다음 날 일어날 사건을 짧게 하나 정도 써줘. 한 단어 정도? # 같은 단어 다시 써도 상관없어 # 같은 사람이 계속 써도 상관없어 # 추측성 레스는 환영이야! 마구 추측하고 추리해줘! # 스레주가 자주 잠수를 탑니다...... 1월 1일 엄마가 초록색 원피스를 사 주셨다. 예쁘고 아름다웠다. 원피스 끝에 달린 레이스랑 가슴에 달린 커다란 하늘색리본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늘이 생일도 아닌데 왜 선물을 주는지 궁금했지만 엄마는 그저 웃고 있었다. 나도 따라서 웃었다. 엄마 사랑해요.
102 ◆anzQsrwJWmK 2020/05/11 20:21:28 ID : y3PeFirzfap 0
앵커는 으로 미룰게
103 이름없음 2020/05/11 21:04:01 ID : Nvvba2sjbcm 0
날로 진행하는 게 제일 재밌으면서 제일 어렵기도 하지
104 이름없음 2020/05/11 21:23:21 ID : zSLcHxu8jfX 0
ㄱㅅ
105 이름없음 2020/05/11 21:54:36 ID : vwmnvfU442F 0
가속
106 이름없음 2020/05/11 22:18:25 ID : 45eY1csqkpT 0
ㅂㅍ
107 이름없음 2020/05/12 08:43:21 ID : pRA2GrhzeY6 0
ㄱㅅ
108 이름없음 2020/05/12 11:26:21 ID : pRA2GrhzeY6 0
ㅂㅍ
109 이름없음 2020/05/12 12:01:50 ID : 6Y8mJV9fVcJ 0
가속
110 이름없음 2020/05/12 12:54:18 ID : bfSFg3O8mGp 0
도감
111 ◆anzQsrwJWmK 2020/05/12 18:14:48 ID : thdPgZg2Gty 0
2월 5일 「소나무 소나무는 구과목 소나무과의 식물이다.」 소나무를 쳐다보자 한숨을 내쉬었다. 「개구리 개구리목 또는 무미목은 양서류의 하위 분류로,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를 포함한다.」 개구리가 뭘 보냐면서 쳐다봤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래도 이 도감은 가짜인 것 같았다.
112 이름없음 2020/05/12 18:18:20 ID : 6Y8mJV9fVcJ 0
가짜라니 ㅋㅋㅋㅋㅋㅋㅋ
113 이름없음 2020/05/12 18:38:19 ID : 45eY1csqkpT 0
고양이
114 ◆anzQsrwJWmK 2020/05/12 18:56:49 ID : thdPgZg2Gty 0
2월 6일 날씨가 맑았다. 창 밖을 보니 고양이가 앉아있었다. 안녕 고양이는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고양아~ 고양이를 더 가까이서 보려고 창 밖으로 몸을 내밀자 소나무가 나를 잡았다. 다시보니 고양이는 사라져 있었다.
115 이름없음 2020/05/12 19:07:07 ID : 45eY1csqkpT 0
ㄱㅅ
116 이름없음 2020/05/12 19:13:26 ID : vwmnvfU442F 0
꽃다발
117 ◆anzQsrwJWmK 2020/05/12 19:22:21 ID : thdPgZg2Gty 0
2월 7일 할아버지가 소나무의 가지를 잘랐다. 소나무의 얼굴은 괴로워 보였다. 소나무는 잘린 가지를 한참 바라보더니 나에게 줬다. 가지 끝에는 처음 보는 예쁜 꽃이 피어있었다. 새빨간 꽃. 익숙한 빨간색. 나는 가지를 버렸다.
118 이름없음 2020/05/12 19:28:39 ID : vwmnvfU442F 0
피 같아서 버렸나
119 이름없음 2020/05/12 19:48:10 ID : xDBs8mINAo1 0
메아리
120 ◆anzQsrwJWmK 2020/05/12 20:05:13 ID : thdPgZg2Gty 0
2월 8일 안녕 고개를 돌려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안녕 창문을 열어보자 숲속에서 들려왔다. 안녕 안녕 내 목소리가 끊임없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121 이름없음 2020/05/12 20:05:44 ID : e59g0nvjBwH 0
발판
122 이름없음 2020/05/12 20:19:58 ID : vwmnvfU442F 0
비둘기
123 ◆anzQsrwJWmK 2020/05/12 20:21:55 ID : thdPgZg2Gty 0
2월 9일 창문으로 비둘기가 날아왔다. 다리에 편지가 묶여있었다. '지금 상황에 만족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뒷면에도 글이 적혀 있었다. '눈을 돌리지 마' 비둘기가 부리로 편지를 찢어버렸다.
124 이름없음 2020/05/12 21:12:29 ID : Pa1dzWrupU5 0
너무 멀어,, 오늘은 끝이야?
125 이름없음 2020/05/12 21:19:09 ID : 6Y8mJV9fVcJ 0
그런가봐
126 이름없음 2020/05/13 00:20:19 ID : pRA2GrhzeY6 0
할머니
127 이름없음 2020/05/13 00:20:30 ID : pRA2GrhzeY6 0
가속
128 이름없음 2020/05/13 00:23:59 ID : 45eY1csqkpT 0
129 이름없음 2020/05/13 00:26:56 ID : pRA2GrhzeY6 0
소녀
130 이름없음 2020/05/13 00:41:02 ID : xDBs8mINAo1 0
처음에 부모님이 메르를 숲속에 버렸다는 설명이 없어졌네. 무계획 컨셉으로 가면서 사라졌나 보다 모티브가 된 동화는 헨젤과 그레텔 포함해서 이것저것인가
131 이름없음 2020/05/13 01:08:52 ID : vwmnvfU442F 0
잔혹동화라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132 이름없음 2020/05/13 01:26:06 ID : 45eY1csqkpT 0
불빛
133 ◆anzQsrwJWmK 2020/05/13 18:10:34 ID : ipdRDwHzV9d 0
내용을 수정하거나 하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진 않을거야. 다만 일기 형식이기도 하고 친절하게 이런일이 일어났다고 자세히 설명할 생각은 없어. 1월 21일 사건같은 해설하고 싶은 큰 사건만 조금 해설할 생각이고 나머지는...... 그냥 분위기를 즐겨줘! 모티브는 뭐 헨젤과 그레텔이 없진 않았지만 처음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느낌으로 쓰려고 했고 지금도 앨리스를 생각하고 있어. 이상한 곳으로 가서 겪는 이상한 일들.
134 ◆anzQsrwJWmK 2020/05/13 18:16:48 ID : 4JVcK6pbxve 0
2월 10일 화장실을 가려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새까맣게 물든 복도는 무서웠지만 촛불을 들고 조심조심 걸어갔다. 차가웠던 복도가 조금씩 따뜻한 불빛으로 감싸졌다. 뭐하는 거지?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얼마전에 온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있었다. ...... 화장실 가려고요. 빨리 자라. 아저씨는 그 말만 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135 이름없음 2020/05/13 18:18:56 ID : Nvvba2sjbcm 0
엄마 거위
136 ◆anzQsrwJWmK 2020/05/13 18:22:54 ID : 4JVcK6pbxve 0
2월 11일 정원에 앉아서 연못을 보고 있었다. 수많은 꽃들 사이를 별사탕들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가끔씩 입으로 들어온 별사탕은 달콤했다. 연못에 거위가족이 내려앉았다. 어디서 온 걸까. 엄마 못 봤어? 거위 중 하나가 나에게 물었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해가 지자 할아버지가 저녁식사 시간이라고 했다. 잘가. 오늘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음식은 거위요리였다.
137 이름없음 2020/05/13 18:23:51 ID : HyIIGk03u06 0
ㅂㅍ
138 이름없음 2020/05/13 18:41:21 ID : e59g0nvjBwH 0
흉터
139 ◆anzQsrwJWmK 2020/05/13 18:45:53 ID : 4JVcK6pbxve 0
2월 12일 메르야. 잠깐 와 보겠니? 뒤돌아보니 아저씨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왜요? 아니, 괜찮다. 왜요? 이제 됐어. 아저씨한테 총총 걸어갔지만 얼굴에 난 커다란 흉터를 발견하고는 돌아갔다.
140 이름없음 2020/05/13 18:46:15 ID : HyIIGk03u06 0
141 ◆anzQsrwJWmK 2020/05/13 18:50:32 ID : 4JVcK6pbxve 0
2월 13일 개구리가 조심스레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개구리를 따라갔다. 개구리는 정원 구석에 난 작은 길로 걸어갔다. 나는 긴장하며 개구리를 따라갔다. 개구리는 커다란 바위 뒤편에 숨겨진 문을 열고 있었다. 나는 마침내 개구리에게 들켜버렸다.
142 이름없음 2020/05/13 19:01:03 ID : vwmnvfU442F 0
나침반
143 ◆anzQsrwJWmK 2020/05/13 19:22:26 ID : 4JVcK6pbxve 0
2월 14일 이건 뭐에요? 나침반이란다. 나침반을 들어봤다. 메르가 아는 나침반이랑은 다른데요. 바늘이 이리저리 빠르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144 이름없음 2020/05/13 19:31:11 ID : zSLcHxu8jfX 0
ㅂㅍㅍ
145 이름없음 2020/05/13 19:35:18 ID : 45eY1csqkpT 0
TV
146 ◆anzQsrwJWmK 2020/05/13 19:41:07 ID : 4JVcK6pbxve 0
2월 15일 이번에는 개구리에게 들키지 않고 숨어들었다. 밝고 따뜻한 공간이었다. 그 가운데서 개구리는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치사하게 혼자 보고 있었어. 개구리가 보는 뉴스에서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회사원 A씨는 칼에 찔려 토막난 채 팔을 근처 공원에서 발견. 나머지 시신은 수색중이며 아내와 딸은 실종상태입니다.'
147 이름없음 2020/05/13 19:44:20 ID : zSLcHxu8jfX 0
ㅂㅍ
148 이름없음 2020/05/13 19:45:46 ID : vwmnvfU442F 0
토끼 딸은 여기 있고.... 아내는 어디로 간 거지
149 ◆anzQsrwJWmK 2020/05/13 20:03:54 ID : 4JVcK6pbxve 0
2월 16일 오늘도 개구리를 따라 가려고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소나무가 하늘색 리본을 한 토끼를 데려왔다. 토끼는 반가운 듯 내 다리에 볼을 비비기 시작했다. ......싫어. ......메르는 토끼 싫다고!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150 이름없음 2020/05/13 20:04:24 ID : 45eY1csqkpT 0
저 가족이 무슨 일에 휘말려서 남편(이자 아빠)가 살해당하고 아내(이자 엄마)는 실종 상태. 딸인 주인공은 어딘가에 납치되어 있는데 그걸 모르는 상태?
151 이름없음 2020/05/13 20:07:22 ID : 6Y8mJV9fVcJ 0
안락의자
152 이름없음 2020/05/13 20:09:26 ID : zSLcHxu8jfX 0
오 그럴듯 하다
153 ◆anzQsrwJWmK 2020/05/13 20:11:32 ID : 4JVcK6pbxve 0
2월 17일 푹신푹신했다. 어디서 났어? 소나무는 저택 밖을 가리켰다. 밖에서 주워온거야? 소나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칭찬해주니 소나무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내일은 못 올것 같아 ;ㅁ;
154 이름없음 2020/05/13 20:14:16 ID : zSLcHxu8jfX 0
소나무 보다보니 개귀엽다 ㅋㅋㄹㅋㄹㅋㄱㅋㄹㅋㅋ 처음엔 약간 싸가지 앖었는데..
155 이름없음 2020/05/13 21:00:00 ID : pRA2GrhzeY6 0
스레 분위기 좋아!
156 이름없음 2020/05/14 00:45:45 ID : pRA2GrhzeY6 0
호잇
157 이름없음 2020/05/14 01:30:35 ID : 45eY1csqkpT 0
요잇
158 이름없음 2020/05/14 02:31:04 ID : xDBs8mINAo1 0
뗴잇
159 이름없음 2020/05/14 21:00:11 ID : upXArwLhs5T 0
뀨잇
160 이름없음 2020/05/15 01:05:48 ID : 45eY1csqkpT 0
뿌잇
161 이름없음 2020/05/15 08:15:06 ID : e59g0nvjBwH 0
휴잇
162 이름없음 2020/05/15 09:21:19 ID : Nvvba2sjbcm 0
추리소설
163 ◆anzQsrwJWmK 2020/05/15 18:30:55 ID : BAjfV88nTPh 0
2월 18일 A가 죽었다. B,C,D세명이 죽은 A를 발견했다. A의 사망 추정시각인 2시. B는 당시 사채업자에게 쫓겨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A를 죽이는 건 불가능 했다. C는 B를 고문하고 있었다. D는 아무런 알리바이가 없었다. 다만, 조사결과 D를 감시하던 스토커가 붙잡혔다. 스토커에 의해 D는 범인이 아님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남은것은 A다. 범인은 A. 자살이다. 개구리가 불러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었다. 개구리는 슬픈듯이 말했다. A가 나야.
164 이름없음 2020/05/15 19:34:23 ID : pRA2GrhzeY6 0
ㅂㅍ
165 이름없음 2020/05/15 19:52:35 ID : xDBs8mINAo1 0
메마른 땅
166 ◆anzQsrwJWmK 2020/05/15 20:23:54 ID : PbfXAkk3xDu 0
2월 19일 며칠째 비가 내리지 않았다. 개구리는 힘이 없는 듯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 괜찮아? 저리가 오늘은 너무 더웠다.
167 이름없음 2020/05/15 20:29:08 ID : pRA2GrhzeY6 0
B
168 이름없음 2020/05/16 00:58:38 ID : fdPdvbdDBBu 0
발판
169 이름없음 2020/05/16 01:21:07 ID : 45eY1csqkpT 0
170 이름없음 2020/05/16 01:40:54 ID : pRA2GrhzeY6 0
게으름뱅이
171 ◆anzQsrwJWmK 2020/05/16 07:51:31 ID : FfSHvirBzfe 0
.
172 ◆anzQsrwJWmK 2020/05/16 07:51:31 ID : FfSHvirBzfe 0
2월 20일 비가 내렸다.
173 이름없음 2020/05/16 10:06:42 ID : e59g0nvjBwH 0
와 두번 써졌다 결혼식
174 ◆anzQsrwJWmK 2020/05/16 10:19:30 ID : FfSHvirBzfe 0
2월 21일 결혼이 어떤거에요? 할아버지한테 물어봤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평생을 사는 거란다. 할아버지도 결혼했어요? 했었지. 그 사람은 지금 어디있어요? ......글쎄.
175 이름없음 2020/05/16 11:10:49 ID : Nvvba2sjbcm 0
감자 수프
176 ◆anzQsrwJWmK 2020/05/16 11:24:39 ID : FfSHvirBzfe 0
2월 22일 오늘 아침은 감자 수프였다. 무섭게 생긴 아저씨만 오지 않았다. 메르야. 2층에 있는 아저씨한테 음식좀 갖다 주겠니? 할아버지는 나에게 감자 수프를 건네줬다. 아저씨 아침이에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아저씨는 방 한가운데 누워 있었다. 아저씨, 일어나봐요. 아저씨를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었다. 아저씨...... 바닥에 어째선지 빨간 웅덩이가 생겨 있었다. 손바닥에 어째선지 빨간 도장이 생겨 있었다. 소나무의 새빨간 꽃 여우의 웃음소리 깊게 파인 구덩이 구역질하던 토끼 아냐.아냐.아냐.아냐...... 감자수프를 내던지고 할아버지가 올라올 때까지 바닥에 웅크렸다.
177 이름없음 2020/05/16 11:35:22 ID : Nvvba2sjbcm 0
겨울비
178 ◆anzQsrwJWmK 2020/05/16 11:53:10 ID : FfSHvirBzfe 0
2월 23일 [내가 오해했어. 나는 나를 조사하는 줄 알았단 말야. 그렇지만 늦어버렸어. 서랍속에서 발견했어. 그 사람이 조사하던 건 내가 아녔어.] 하늘이 새카맸다.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개구리는 천장에 매달린 채 내려 올 줄을 몰랐다. [내가 죽였어]
179 이름없음 2020/05/16 12:25:04 ID : xDBs8mINAo1 0
날개
180 ◆anzQsrwJWmK 2020/05/16 12:46:11 ID : 7wE8pcIMi6Y 0
2월 24일 어째선지 할아버지도 보이지가 않았다. 저택에 아무도 없었다. 거울을 바라보자 내가 비웃고 있었다. 정신차려보니 옥상에 서 있었다. 저 멀리 날아가는 새들이 보였다. 불안따윈 없어보였다. 즐거워 보였다. 나도...... 메르도...... 날아보기로 했다. 일기장을 껴안고 걸음을 내딛었다.
181 이름없음 2020/05/16 13:06:55 ID : xDBs8mINAo1 0
발판
182 이름없음 2020/05/16 13:15:58 ID : pQnCrAlva5U 0
깁스
183 ◆anzQsrwJWmK 2020/05/16 13:33:40 ID : xzPfO2leIJS 0
"이게 끝인 겁니까?" "더 이상 쓰여있는 게 없으니 그렇겠지." 그는 깁스때문에 불편한 발을 끌며 다가왔다. 흘깃보니 신발조차 못 신어서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 대체 이게 뭐죠?" "흥미가 조금 생기나? 그럼 같이 추리해볼까?" 테이블 앞으로 몸을 내밀며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는 질린듯한 눈을 하며 나를 봤다. 우선 내가 생각한 1월 21일의 추리를 들려줬다. "그럴듯 하네요. 2월 15일 뉴스에도 나오는 걸 보면 그건 아마 사실 같아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몇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우선 상상이라고 선을 긋고 얘기했다. "2월 1일 나타난 아저씨는 조금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아저씨 말인가요." "이 일기의 모든 등장인물은 마치 원래 있던 듯 자연스레 나타나고 있어. 그렇지만 아저씨만이 유일하게 바깥에서 문을 통해 들어왔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리고 2월 10일과 23일 개구리의 증언을 보면 아저씨는 실제로 뭔가를 조사하고 있던 것 같아." "그렇습니까?" "그리고 2월 12일 일기를 잘 봐봐." 내 말에 그는 2월 12일 일기를 펼쳤다.
184 ◆anzQsrwJWmK 2020/05/16 13:41:07 ID : dXutBvvcpTU 0
"그냥 평범한 대화 같은데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저씨는 뭔가 의도가 있어서 메르를 불렀어. 할 말이 있던지, 시킬 일이 있었겠지. 그렇지만 메르가 대답하자 곧바로 아무일도 아니라며 얼버무렸어." "뭐, 이상하긴 하네요." "그리고 눈치챈건데 아저씨가 메르의 이름을 어떻게 알던걸까. 메르가 알려줬을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아저씨를 무서워하며 피하던 메르가 아저씨랑 대화를 했다면 일기를 적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아저씨는 메르의 이름을 알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아니, 아저씨는 메르의 이름을 알고 있던거야. 처음부터. 12일의 대화는 메르의 이름을 확인하는 게 목적이었던 거야. 그래서 메르의 이름을 부른 순간 더 이상 대화를 할 필요가 없었기에 다음을 얼버무린거야." "...... 그럴듯 하네요."
185 ◆anzQsrwJWmK 2020/05/16 13:46:23 ID : k5Vgi4NAjjw 0
나는 커피를 두잔 타서 한잔을 그에게 줬다. 그는 일기를 뚫어져라 보더니 얘기했다. "저도 한가지 알아낸 것 같아요. 2월 14일을 보면 나침반이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잖아요. 어쩌면 이건 현실이 아님을 보여주는게 아닐까요?" 커피를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듯해. 그렇지만 그럼 현실에 있는 나는 이 일기를 어떻게 손에 넣은 걸까." "그건......" "일단 나도 그 부분은 동의해. 개구리 얼굴의 남자. 움직이는 별사탕. 정체모를 소나무. 현실은 아니겠지. 어쩌면 메르가 정신병에 걸려 환각을 보는 걸 수도 있어. 그치만 그러면 대체 2달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설명이 안돼. 무얼 먹으며 어떻게 살았을지." "할아버지만은 실존인물이 아닐까요." "그 부분은 조사해봐야겠지." 커피를 마시며 목을 축였다.
186 ◆anzQsrwJWmK 2020/05/16 14:11:01 ID : HA2Gmk6ZfXy 0
"마지막으로 이건 거의 감에 가까운건데 말이야." "뭐죠?" "정말 이 일기를 메르가 쓴 걸까?"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기를 읽으면서 종종 느낀건데. 이게 정말 메르의 일기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관찰하는 메르의 관찰일기일까 하는거야." "관찰일기 말입니까?" "최초로 의문을 가진 건 메르가 숲을 헤맬때였어.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거든. 마치 제 3자가 보면서 쓰는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곧바로 1월 21일 사건때문에 잊고 있다가 마지막 2월 24일 일기에서 조금 더 강한 느낌을 받았어." "대체 무슨 부분에서인거죠?" "메르는 항상 일이 마무리되고 그걸 일기에 적는 식이 대부분이었지. 그렇다면 이건 말이 안돼. 뛰어내린다음 적을 수는 없으니까." "뛰어내릴거라 미리 쓰고 뛰어내린 걸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다른 모순은 어째서 이 일기장에 피가 묻어있지 않느냐는 거야. 메르가 이 일기장을 껴안고 뛰어내렸으면 피가 묻는게 정상일텐데."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껴안는게 메르라고 써 있지 않았어. 어쩌면 일기장을 껴안고 걸음을 내딛은 건 메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이며 저택 밖이 아니라 안쪽으로 걸음을 내디딘 걸지도 몰라."
187 ◆anzQsrwJWmK 2020/05/16 14:15:21 ID : 5SJSK1BgmIH 0
한동안 말 없이 우리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결심한 듯 말했다. "어떻게 이 일기를 손에 넣은 거죠?" "글쎄." "그리고 어째서......" 그는 침을 삼키고 내게 물었다. "일기의 주인공과 당신의 이름이 똑같은 거죠?" "...... 그거야말로 모르겠어. 게다가 난 본명이 아냐. 본명은 따로 있고 이건 탐정으로 활동할때 쓰는 가명이라고. 너도 알잖아?" "네." "일단은 의문투성이로군." 우리는 그렇게 찝찝한 결론을 내렸다.
188 이름없음 2020/05/16 14:24:36 ID : vwmnvfU442F 0
오 드디어 현실 이야기인가
189 이름없음 2020/05/16 15:19:13 ID : 45eY1csqkpT 0
ㄷㄱㄷㄱ
190 이름없음 2020/05/16 15:20:33 ID : e59g0nvjBwH 0
발판! 두근거리네
191 ◆anzQsrwJWmK 2020/05/16 16:03:50 ID : hvyHBgpcJXs 0
나도 이렇게 길게 스레 써 본건 처음이라 두근두근(n´v`n)
192 이름없음 2020/05/16 16:24:11 ID : 59jy3PjArwE 0
사과
193 이름없음 2020/05/16 16:40:44 ID : vwmnvfU442F 0
가속
194 이름없음 2020/05/16 17:03:05 ID : 2Mry4Y8mHDw 0
발판
195 이름없음 2020/05/16 17:43:44 ID : e2HzWo2K3Va 0
인형
196 ◆anzQsrwJWmK 2020/05/16 17:55:29 ID : 1a5Vf9bcmq3 0
3월 1일 내일부터 개학이다. 어떡하지. 긴장되는 마음에 곰인형을 끌어안고 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어떡하지.
197 이름없음 2020/05/16 18:05:26 ID : e59g0nvjBwH 0
개학..? 메르가 제대로된 학생이 된건 아닐거 같은데
198 이름없음 2020/05/16 18:28:00 ID : 2Mry4Y8mHDw 0
파닉스
199 ◆anzQsrwJWmK 2020/05/16 18:56:50 ID : 1a5Vf9bcmq3 0
3월 2일 다행히도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소희라는 아이인데 머리를 올려 묶고 있었다.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앞으로 수업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난 영어 읽지도 못하는데...... 약한 소리를 하자 소희가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M은 어떤 식으로 발음 되는지 그런 것들을.
200 이름없음 2020/05/16 18:59:35 ID : oJXzeY9xQtx 0
반바지
201 이름없음 2020/05/16 19:21:24 ID : q0qY9y1BbD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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