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lxDButxXut 2020/05/26 11:12:59 ID : 6lxDButxXut 0
어쩌면 그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 그 보다도 훨씬 더 이전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너를 바라보았기에 그저 행복했던 순간들은 이제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떠나보내야 하는 걸까.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여적 잊지 못하고 있는 나는 참으로 바보 같다. 그래서 읊는다. 행복한 고통, 슬픈 쾌락. -누군가에게 보내는 자그마하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 -지금 시작합니다. -
2 ◆6lxDButxXut 2020/05/26 11:19:01 ID : 6lxDButxXut 0
Chapter 1. 너와 끝난 그 날 그 날은 수많은 우연이 겹친 날이었다. 우연히 너와 만나는 그 날,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비가 내렸고. 우산을 사러 들른 곳의 우산은 자그마한 1인용 뿐이었으며. 어깨에 닿는 빗방울이 뭐가 그렇게 싫었는지 짜증이 났고. 장난 많은 오랜 이성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사소한 일들이 모여 끝끝내 너와 다투었고, 서로의 말은 커다란 가시가 되어 심장을 파고 들었다. 둥근 구였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국 칼날이 되어 서로에게 꽂혀 버렸다. 그리고 너는, 그 날 이후로 나의 곁을 떠났다.
3 ◆6lxDButxXut 2020/05/26 11:36:12 ID : 6lxDButxXut 0
술에 먹힌 그 날 밤, 네게 얼마나 많은 연락을 했는지. 추함이 가득 담긴 문자 몇 통. 수신음만이 오가는 전화 몇 통.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오롯이 너만이 보였다. 그 상황 속에서도, 나는 내심 네가 나만큼만 아프길 빌었다. 그래서, 네가 너무나 아픈 마음을 이끌고 내게로 찾아와 울며 보고싶었다고 해주기를 바랐다. 너무 많은 것을 바랐던 건지, 너는 머리카락 한 올도 비추지 않았다.
4 ◆6lxDButxXut 2020/05/26 11:44:28 ID : 6lxDButxXut 0
다음 날이 되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얼마나 부어들인 건지,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은 앞을 가릴 정도로 부어 올랐고, 그 아래로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어제의 일이 꿈이기를 바랐다. 그저 악몽이기를, 그래서 네가 그런 나를 위로해 주기를, 꿈과 현실은 반대라고 하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해주기를. ... 계속해서 빌었다. 현실을 깨달은 직후에도 나는 빌었다. 제발 다시 돌아와 달라고 빌었고. 목소리 만이라도, 얼굴 만이라도 보고 싶다 빌었다. 너를 너무나 사랑하는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질 정도로 빌었다.
5 ◆6lxDButxXut 2020/05/26 11:51:28 ID : 6lxDButxXut 0
Chapter 2.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 집 안을 둘러보았다. 어느 곳에도 눈길을 줄 수가 없다. 전부 너와의 추억만이 가득하다. 너로 물들어가던 그 시절이 행복했는데, 물을 빼야 하는 지금이, 참으로 괴롭다. 찬장에는 너와의 추억이 담겨 있고. 상자에는 너와의 약속이 담겨 있고. 내 안에는 네가 들어있다. 이걸 다 지울 수 있다면, 너를 잊는 거려나. 이걸 다 지우게 된다면, 과연 기쁘려나.
6 ◆6lxDButxXut 2020/06/03 16:46:41 ID : 6lxDButxXut 0
힘드네 칵퉤 네이버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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