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xWo3Vaq3TV 2020/05/30 12:06:51 ID : goZfWlvck3B 0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라이트노벨 풍. 가볍고 오글거립니다. - 스레주가 적당히 설정 조금만 정해두고 원하는대로 이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 근대 판타지입니다. 모티브로 삼은 나라들이 있기는 하나 세세한 것들은 최대한 새로 짜내려 했습니다. -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것도 있기에 게임에서나 쓰일법한 용어들이 종종 튀어나올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스토리를 전혀 생각해두지 않았기에 중간부터 스토리가 산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 스레주가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쓰기에 분량도, 연재주기도 제각각입니다. - 카카페 같은데서 양산형 로판 읽는 느낌으로 봐주세요. - 스레주는 아이디어도 없고, 필력이 좋지 않습니다. 해당 스레는 코로나로 할 일이 없어진 스레주가 심심해서 글이라도 써볼까 하는 마음에 세운 스레입니다. - 비판, 난입, 칭찬, 모두 환영합니다. 관심 가져주시면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유 없는 비난은 받지 않습니다.
2 CH 1. 시작 2020/05/30 12:08:56 ID : goZfWlvck3B 0
로제라는 이름의 지역의 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거대한 길드하우스. 이곳으로 키가 작은 동양인 여성이 들어온다. 여성은 갈색 단발머리에 갈색 눈동자를 지녔으며 헐렁한 박스 원피스 위로 클로크를 걸쳐 얼굴과 손 외에는 맨 살이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 여성은 제 몸만한 기다란 스태프를 한 손에 든 채 동그란 안경알 너머로 벽에 붙어있는 온갖 의뢰가 적힌 종이들을 바라본다. 무언가 좋은 의뢰는 없을까, 진지하게 훑어보는 여성의 뒤를 이어 깡마른 남자가 건물 내부로 들어온다. “야 메이! 같이 가자니까! 놔두고 가면 어떡해!” 금발 머리의 남자는 성을 내며 메이라 불리운 여성의 바로 옆까지 성큼성큼 다가갔다. 불만을 가득 담은 남자의 눈은 맑은 날의 하늘과도 같은 색이었다. 메이는 주근깨가 가득한 그의 얼굴에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위키드, 내가 분명 실내에선 조용히 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아니 그건…” 메이의 타박에 위키드는 움츠러들어 자신의 푸른색 자켓의 소매만 괜히 매만진다. 그런 위키드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 한 번 종이들에 적힌 글자들을 읽던 메이의 옆에서 꽥-하는 고함소리가 들린다. “메이가 나쁜거거든! 메이가 날 버리고 가버렸잖아!” “그야 위키드가 시끄럽게 굴었으니까요.” “그치만!” “그치만은 무슨 그치만이예요. 됐으니까 입 닥쳐요.” “입 닥치라니, 메이는 남을 치유해주는 직업이면서 입은 엄청 험-악! 메이는 더 들어주기도 귀찮다는 듯이 남자의 머리를 스태프로 가격한다. 이에 남자는 울쌍을 지으면서도 더 맞기는 싫었는지 조용히 꿍얼거릴 뿐이다. “됐으니까 이거나 봐요. 근처 평야에서 몬스터를 잡는 의뢰가 있어요. 보수도 괜찮은데…” “아야야… 어? 그게 왜?” 메이는 위키드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남자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작은 키와 골격. 툭 치기만 해도 쓰러져버릴 것 같은 그의 모습에 메이는 다시금 한숨을 내쉰다. “방금 나 보면서 한숨 쉬었지! 너무해!” “좀 닥치고. 이 의뢰, 보수는 좋은데… 조건은 야생 흑마 열마리예요.” “야생 흑마…?” “기억 안 나나요? 당신, 전에 야생 흑마를 길들이겠다며 나대다가 앞발굽에 찍혀서 죽을뻔했던거.” “나대다니! 난 그저-” “됐고. 이런 보수는 다른 의뢰로는 어려운데… 위키드, 이번엔 가능하겠어요?” “어? 어… 물론이지! 이 위키드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 영 믿음이 안 가는게 차라리 다른 의뢰를 받아야 하나…”
3 CH 1. 시작 2020/05/30 12:10:26 ID : goZfWlvck3B 0
두 사람은 옥신각신하며 언성을 높였다. 길드하우스 내부의 다른 이들이 그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게 될때쯤, 화려한 인상의 여성과 그에 반대되는 인상의 남성이 그들에게로 다가온다. 둘 모두 키가 큰 편이어서, 메이와 위키드는 자연스럽게 위를 올려다보게 된다. 여성은 분홍 머리에 보라색 눈을 지닌 엘프였다. 여자의 귀가 다른 이들의 것보다 길고 뾰족한 것이 그 증거였다. 여자는 등에 자신보다도 큰 창을 하나 매고 있었지만, 그 서글서글한 미소 덕택에 사나운 인상은 아니었다. 그에 반해 여자와 함께 있던 남성은 큰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 거기에 왼뺨을 가로지른 흉터로 인해 꽤나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그의 검은 머리는 뒷목을 조금 덮는 길이였으며, 사나운 짐승의 것과 같은 눈은 노란색이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짐승의 귀가 솟아있었으며, 뒤에는 기다란 꼬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아,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메이가 고개를 꾸벅 숙여 사과하자 위키드 역시 얼떨결에 고개를 살짝 숙인다. “죄송합니다아…” 둘이 고개를 숙인채 자세를 펴지 않자, 그들의 머리 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요. 따지러 온 게 아니니까요.” “네? 그럼…” 메이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자 여자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메이가 보고 있던 의뢰 종이를 가리킨다. “저 의뢰요, 저희도 아까부터 보고 있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같이 저 의뢰를 받지 않으실래요? 물론 보수는 정당히 나누는 것으로.” “그치만 저희는 저희 둘로도 충분-학!” “그렇게 말해주시면 저희야 감사하죠. 그런데 저는 힐러고… 공격을 넣을 수 있는 건 여기 이 얼간이 뿐이라…” “그렇다면 더욱 잘됐네요. 저희, 힐러도, 마법사도 없거든요.” 마법사라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 당황한 표정의 위키드를 보며 여자는 다시 한 번 웃음을 터트린다. “아니신가요? 무기가 따로 없으시길래.” “아, 아니 맞긴 한데… 요.” 위키드는 어색하게 말머리에 요자를 붙였다. 네사람은 짧은 대화 끝에 임시길드를 맺기로 결정하곤 의뢰 종이를 벽에서 떼어냈다. 남자는 그때까지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길드하우스를 나오면서 여자는 그제야 아주 중요한 것을 까먹었다는 듯이 탄식한다. “그러고보니 소개가 아직이네요. 전 미하일 두카스예요. 그리고 이쪽은 레오.” 여자가 대신 소개해주자 레오는 그제야 메이와 위키드를 보며 고개를 까딱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전 메이예요. 아까 들으셨다 싶이, 치유 마법을 위주로 구사하고, 여기 이 멍청이는 마법사. 비리비리하게 생겼지만 마력만큼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정도이니 도움은 될거라 생각해요.” “야! 적어도 내 소개는 내가 하게 해줘!” “닥치세요.”
4 CH 1. 시작 2020/05/30 12:10:38 ID : goZfWlvck3B 0
티격태격하는 메이와 위키드를 보며 미하일이 다시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을 더 성을 내던 위키드의 관심사는 어느샌가 레오에게로 향해있었다. “그러고보니 레오… 씨는 무슨 인수예요? 그 꼬리를 보면 고양이인가!” “어떤 고양이 귀가 저렇게 생겼나요 등신아. 표범이겠죠.” “맞다, 표범 인수야.” 메이의 말에 레오는 처음으로 대답했다. 넷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미하일, 메이, 그리고 위키드 이 세명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야생 흑마가 나타난다는 근처 평야로 향했다. 꽤나 넓은 평야에 위키드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린다. “자, 야생흑마는 조금 더 안쪽으로 가야될거예요.” 미하일의 말에 따라 임시 길드가 평야의 더욱 깊숙한 곳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한다. 마을이 작아지다 못해 작은 점처럼 보이기 시작할때 즈음, 미하일이 다시 한 번 말을 꺼낸다. “아 그러고보니 아직 말 안 한 게 있는데… 저희, 2인이 아니라 3인 길드예요.” “네?”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요. 더 빨리 말했어야 되는데 잊고 있었네.” 미하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온몸을 갑옷으로 무장한 누군가가 보였다. 헬멧까지 뒤집어 쓰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군가가 꽤나 몸집이 거대한 자라는 게 느껴졌으며 그를 증명하듯, 그의 손에는 거대한 그레이트 엑스가 들려있었다. 미하일이 그를 향해 손을 흔들자 그가 마주 손을 흔들며 그들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의 거대한 체구가 더욱 눈에 띄었다. 비록 키는 레오보다 미묘하게 작았으나, 갑옷 너머로도 그의 엄청난 체격이 정해질 정도였으니. “인사해요. 이 사람은 애쉬예요.” 애쉬,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5 CH. 2 야생 흑마 무리 2020/06/02 01:53:06 ID : goZfWlvck3B 0
갑옷을 입은 사람은 그들을 빤히 내려다 보았다. 아니, 내려다 본건가? 헬맷 너머로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어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메이와 위키드가 애쉬의 그러한 모습에 겁을 먹어 뒷걸음질 치려는 순간, 애쉬가 헬맷을 벗었다. 짧고 거친 잿빛 머리와 그와 같은 색의 눈동자가 공기중에 훤히 드러났다. 위로 향한 사나운 눈꼬리가 메이와 위키드를 응시한다. "... 그... 메이라고 해요." "위, 위키드입니다!" 메이와 위키드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자 애쉬는 헬맷을 제 옆구리에 끼우고는 저 역시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아까 들으셨듯이 애쉬입니다." 그의 인사는 짧고 간략했다. 낮은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위압감은 일반인의 것이 아니었다. 메이와 위키드는 지레 겁을 먹었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라 판단하여 조금은 느슨하게 경계를 풀었다. "그래서 애쉬, 저희 기다리는 동안 뭐 했어요?" 미하일의 질문에 애쉬는 다시 헬맷을 쓰더니 어느 한 방향을 가리킨다. 다른 네 명이 일제히 애쉬가 가르킨 방향을 바라보고, 그곳에서 보인것은 쓰러져 있는 야생 흑마 두마리였다. "어머, 마침 저희가 가져온 의뢰와 겹치네요." 미하일이 기쁜듯이 웃으며 주머니에서 두 번 접은 의뢰 종이를 꺼내 애쉬의 앞에 들이밀었다. 헬맷 너머로 보아서 그런지, 시간을 들여 조금 느긋하게 의뢰지를 읽은 애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제 여덟 마리만 잡으면 되겠네!" 위키드가 신나서 소리친다. "그보다 애쉬, 씨? 애쉬 형? 애쉬 형님! 애쉬 형님 저걸 한 번에 두마리나 어떻게 잡았어요?" 위키드가 눈을 빛낸채 애쉬를 올려다본다. 상대의 나이도 모른채 일단 형님이라 부르며 들이대지만 그를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의 물음에 애쉬가 제 손에 들린 그레이트 엑스를 들어보인다. 한 손으로 들고 있는 것이 용할 정도로 기다란 몸통과 거대한 날. 단순하게 이걸로 잡았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6 CH. 2 야생 흑마 무리 2020/06/02 02:03:53 ID : goZfWlvck3B 0
소란스러운 인사가 끝나고, 그들은 야생 흑마를 찾기로 했다. 애쉬가 미리 두 마리를 잡아두었으니 남은 건 여덟 마리. 그들은 평야를 가로질러 걸으며 야생흑마를 마주치길 소원했다. "그러고보니 애쉬, 저 흑마들은 어디서 나온 거예요? 바로 주변에는 무리가 보이는데." "글쎄요, 아마 무리에서 떨어진 녀석들 같은데, 그냥 생명체가 보이니 달려든 거겠죠." 애쉬의 대답에 미하일은 고개를 끄덕인다. 집단 생활을 하는 야생 흑마들 중에는 때때로 낙오되는 것들이 존재했다. 그 낙오된 이들은 똑똑하게도, 자기네들끼리 모여 크고 작은 무리를 다시 한 번 이룬다. 이들은 무리에서 버림 받았다는 배신감과 상실감에 꽤나 공격적인 성향을 띄우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골칫거리로 생각하였다. "애쉬 형님만 있으면 남은 여덟 마리도 문제 없겠네요!" 위키드가 그를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애쉬가 갑옷 너머로도 멋쩍어 하는 것이 느껴졌다. "애쉬씨가 왜 네 형님이예요, 머저리." "뭐! 머저리라니! 그리고 짱 세니까 형님이라고 할 수도 있지 뭘!" 둘이 티격태격하며 언성을 높이자 이 소리가 주변의 몬스터들에게도 들렸는지,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 잠깐만요 위키드." "뭐! 또 뭐라 할-악!" "좀 닥쳐 보라고요. 봐요." "이씨 또 뭐길... 아." 위키드가 눈앞의 광경에 입을 벌린다. 그들의 눈앞에는 야생흑마 무리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 비춰졌다. "어쩐지 아까 그 두마리의 상태가 꽤 좋던데, 낙오된지 얼마 안 된 무리였나 봅니다." 애쉬가 태연히 말한다. 한 무리가 모두 몰려있으니, 어림잡아도 열다섯마리는 넘을 것이다.
7 CH. 2 야생 흑마 무리 2020/06/02 02:12:04 ID : goZfWlvck3B 0
"의뢰나 빨리 끝내고 숙소로 가자고." 레오가 메달고 있던 케이스에서 스나이퍼 라이플을 꺼낸 뒤 뒤로 물러서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빠르게 의뢰를 끝낼 수 있겠네요." 그와 동시에, 미하일에 뒤에 두르고 있던 양날창을 앞으로 가져와 손을 쥔다. 평범한 길이의 창은 미하일이 손잡이에 달려있는 버튼을 누르자 그 길이가 금새 3m로 늘어났다. 본인의 두배 가까이 되는 창을 손에 쥔 채 미하일은 눈을 빛낸다. "우와아... 엄청 많은데..." 위키드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도 손을 앞으로 내민다. 마법사인 그에게 별도의 무기는 존재치 않았다. 그런 그의 옆에서 메이가 스태프를 앞쪽으로 기울이며 레오와 함께 뒤로 천천히 물러선다. 레오와 메이가 충분히 뒤로 물러서자, 애쉬가 그제서야 양손으로 엑스의 손잡이를 쥔다. 야생흑마 무리는 아직 그들을 경계, 혹은 탐색하듯, 지근거리까지 다가오기만 할 뿐,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경계만하고 있는 그 때, 어디선가 작은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리의 가장 앞쪽에 서있던 야생흑마 중 한 마리의 머리가 꿰뚫린다. 위키드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안제 그곳까지 갔는지, 한참 뒤에서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채 라이플의 조준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레오가 있었다. 동료의 죽음이 방아쇠가 된 양, 남은 흑마 무리들이 일제히 성난 소리를 내며 그들에게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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