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29 21:24:50 ID : wNAlClvbjxQ 0
소설, 시 가능 모래 위에 서서 파도를 바라본다 일정한 간격으로 내려오는 파도가 부럽다가도 슬프다 결국 나도 올바른 모습으로 살아갈 일반인이고 파도도 그저 똑같이 쓸려오기만 한다
2 이름없음 2020/05/30 17:51:30 ID : 1u5U3PdveNB 0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차가운 바람이 머리카락을 헤집고 지나갔다. 아무 일도 없는데, 가슴 한 켠이 공허한 기분.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더럽게도 아직 세상은 평화로웠고 운석이 충돌한다거나 핵폭탄이 터진다거나 하는 비현실적인 일도 없었다. 빌어먹을. 내일의 일을 생각하자 다시금 아득한 곳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제발, 내일은 아무런 일도 없게 해주세요. 빌어봤자 누군가 들을지, 그곳에 닿기는 할지 모르는 데도 나는 빌고 또 빌었다. 바람에 실린 온도가 더욱 차가워졌다. 시끄러운 소음에 섞인 열기도 점점이 흩어져 갔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이곳은 아름다웠다. 증오스럽게도 아름다워서 미칠 것 같았다. 왜 내가 없어도 세상은 이리도 평화로운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하나 알겠는 건... 내가 없어도 ㅅ상이 멀쩡한 것으로 보아 나는 이 세상에서 별볼일 없는 존재라는 것. 쯧. 작게 혀를 차고는 그대로 옥상의 계단을 향해 몸을 틀었다. 궁상맞게 이런 짓 하고 있어봐야 달라지는 것도 없다. ------드랍! 의식의 흐름대로 쓴 거라 엉망이야 이해해줘~
3 이름없음 2020/05/30 23:18:37 ID : wNAlClvbjxQ 0
타임리프를 했다 아마 4~5세기의 일본. 이곳에 지낸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왠지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나에게 음식과 편안한 잠자릴 제공해 주고 절을 한다 나는 이제서야 이유를 알고 싶어졌다. 몸짓으로 나의 시종을 드는 분에게 말했다 1시간 정도 설명하니 이해한 듯 나에게 답을 하는 시종 그리고 그걸 이해하니 조금 놀랐다 신의 계시를 받는 사람이 꿈에서 나의 얼굴을 보았고 내가 일주일 뒤 이곳에 온다 하였는데 진짜로 와서 그런 거였다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하니 흔쾌히 허락한다. 해서 지금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왔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 당신은 분명
4 이름없음 2020/05/31 15:12:55 ID : wK589BwK0sl 0
독백은 글이 될 수 있을까? 남자는 생각했다. 아마 어려울 거야. 잠에서 깨는 순간 이불 밖의 찬 바람이 뺨을 때려서 어젯밤 꿈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릴 때, 남자가 희미하게나마 기억해낸 것은 한 마디뿐이었다. 독백은 글이 될 수 있을까?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방이었다. 침대 밖으로 다리를 내미니 다리의 털이 쭈뼛 섰다. 방바닥에 발을 디디자 발가락을 에는 듯한 통증이 지나갔다. 얼음장 위 같았다. 침대 옆 의자에 대충 걸려있는 상의를 입었다. 차가워서 팔이 따가웠다. 독백은 글이 될 수 있을까? 남자는 생각했다. 아마 어려울 거야. 찬장에서 땅콩버터를 꺼내면서도 남자는 독백과 글, 추위에 대해 생각했다. 빵 봉지를 쥐자 빵 클립이 깨져서 떨어졌다. 아마 추위 때문일 거야. 남자는 생각했다. 두 조각 남은 빵 중 하나를 쥐자 언 빵이 버석거리는 소리를 냈다. 빵에 땅콩버터를 바르면서 남자는 독백과 글, 추위와 빵 클립, 빵에 대해 생각했다.
5 이름없음 2020/05/31 15:13:41 ID : wK589BwK0sl 0
오랜만의 휴일이었다. 오래된 지로용지를 들고 남자는 은행으로 향했다. 아직 풍경에 푸른 빛이 도는 시간이었다. 바닥에 낀 살얼음과 잔디 위에 내린 서리를 보면서, 남자는 생각했다. 독백이 글이 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거야. 남자는 줄곧 바닥을 보며 걸었다. 인적 없는 거리였다. 은행은 열지 않았다. ATM으로 갔으나 작동되지 않았다. 남자는 은행을 나섰다. 지로용지를 ATM 위에 올려둔 것도 잊어버린 채, 남자는 생각했다. 독백은 글이 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거야. 한참 지난 신문이 바람에 날려 남자의 발 앞에 떨어졌다. 최근 신종 감기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기사가 전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추우면 감기가 유행할만하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나도 감기에 걸릴까? 그럴 수도 있겠지.
6 이름없음 2020/05/31 15:14:01 ID : wK589BwK0sl 0
마트 앞을 지나가다가 남자는 빵이 없음을 떠올렸다. 마트 안 상품 진열대는 거의 비어있었지만 다행히 남은 빵이 있었다. 그런데 매대에 사람이 없었다. 남자는 주머니를 뒤져 돈을 꺼냈다. 돈이 조금 모자랐다. 부족한 돈은 다음에 와서 주기로 하고, 있는 돈만 올려둔 채 남자는 마트를 나섰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남자는 한 상점의 진열장이 깨진 것을 봤다. 아내와 함께 간 딸이 좋아하던 캐릭터 가방이 전시되어 있었다. 빵, 돈, 마트, 글, 독백, 감기, 새벽공기에 남자는 어제의 꿈을 잊어버렸다.
7 이름없음 2020/05/31 15:14:14 ID : wK589BwK0sl 0
집으로 가는 길 담벼락에는 정부의 방역 포스터가 줄줄이 붙어있었다.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내용과 예방법, 보건소 번호가 적혀있었다. 그중 하나에 누군가가 빨간 페인트로 크게 가위표를 한 게 눈에 띄었다. 그 밑에는 거짓말이라고 적혀있었다. 글도 거짓말일 수 있을까? 남자는 생각했다. 잘 모르겠어.
8 이름없음 2020/05/31 15:14:30 ID : wK589BwK0sl 0
집 앞 문방구에서 남자는 공책과 연필을 구했다. 매대에 사람이 없었다. 돈이 없었기에, 남자는 다음에 돈을 주기로 생각했다. 독백은 글이 될 수 있을까? 노트를 보면서 남자는 생각했다. 잘 모르겠어. 그래도 남자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추위도, 이 상황도 남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말을 들어줄 사람도, 글을 읽어줄 사람도 없는 이 도시에서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독백뿐이었다.
9 이름없음 2020/05/31 15:14:41 ID : wK589BwK0sl 0
어느덧 조용한 해 질 녘이었다. 붉은 색으로 세상이 물들기 시작했다.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한 시간이었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방에서, 남자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글을 써보기로 했다. 독백은 글이 될 수 있을까? 남자는 생각했다. 아마 어려울 거야.
10 이름없음 2020/06/01 20:10:14 ID : wNAlClvbjxQ 0
조용하지만 무서운 밤 침대에 누워있으면 몸은 편안해도 느낌은 이상하다. 일주일 전부터, 누군가 날 쳐다보는 거 같고 스치는듯한 기분. 2일 전에는 누워있다가 배가 아파서 일어나려는데 눈앞에 번쩍하고 무언가 보였다 순간 소름이 돋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처음으로 무언가를 보고 모른척하고 있다
11 이름없음 2020/06/01 23:41:39 ID : FdyJWqi60r8 0
깨어진 전구의 유리조각이 발바닥에 파고들었다. 피는 금새 흘러나와 러그를 적셨다. 깨진 유리, 깨진 유리, 깨진 유리! 입 안에서 굴려지던 발음이 입 밖으로 나오자 커다란 웃음소리가 되었다. 눈을 크게 뜨고 유리 조각들을 러그 위에 흩뿌려 그 위를 뛰었다. 한 발을 뗄 때마다 유리 조각들이 살갖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파왔다. 웃음소리는 피거품을 물듯 케헥 하는 소리가 되었다. 그 뒤로도 웃음과 케헥 소리가 몇 분 동안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웃는 것도 지친다더니, 네 말이 맞았어. 깨진 유리같은 최후를 맞이한 친구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했다. 손을 들어 유리의 바다를 헤집었다.
12 이름없음 2020/06/03 11:44:55 ID : 0so1xyJRzVg 0
사랑한다고, 또 좋아한다고, 이 짧은 다섯 글자의 말이. 입 밖으로 한 번, 목소리로 한번, 뱉어내는 게 왜그리도 어려운지. 네 앞에만 서면 입이 굳어버려. 입은 옴싹달싹 우물거리고.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이마냥, 네 앞에만 서면 벙어리.
13 이름없음 2020/06/03 19:44:02 ID : wNAlClvbjxQ 0
덜덜거리는 선풍기와 의식하면 흐르는 땀줄기, 잔잔한 매미소리와 내리쬐는 햇볕이 아직 한낮의 여름이라는 느낌을 준다
14 이름없음 2020/06/04 20:37:20 ID : dU6pe0tvxxC 0
작가의 손끝에서, 글들은 살아 숨쉰다. 이것은 그저 작가의 환상인가, 아니면 한 글자 한 글자 눌러담은 그의 분신이었나. 원고지에는 틀이 있지만, 글에는 틀이 없으니 어쩌면 그 글들에게는, 살아 숨쉬며 날아가려 하는 게 당연할지도.
15 이름없음 2020/06/05 10:15:14 ID : Qnu07ak2q3O 0
금빛의 장식들과 꽃무늬가 화려하게 그려진 궁궐의 회의실은 아름다움을 넘어 사치스러워보이기까지 한다. 그 회의실 한 가운데 놓인 거대한 원탁을 둘러싸고 황제와 30명 가랑의 귀족들이 앉아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귀족들 사이 듬성듬성 주인 없는 의자들이 많이 보인다. 황제만이 입을 수 있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어 자못 근엄해보이지만, 막시밀리안의 얼굴에는 아직 벗어나지 못한 십대의 티가 남아있다. 정적이 잠시 흐르고, 침묵 속에서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어린 황제였다. "지난한 1년간의 내전 끝에 잔악한 나의 이복형 페르디난트를 무찌르고 드디어 정의가 승리하였다. 이제 라인펠트 제국의 유일하게 적법한 계승자는 오직 나, 황제 막시밀리안 뿐이다. 오늘은 나의 형이 백성들의 부를 착복하고 억압해온 세월들을 단죄하는 날이다. 부당한 법률은 사라질 것이요, 정의로운 규칙만이 바로 설 것이다." 그리고 황제는 곧바로 제국 회의의 개막을 선언했다. "신성한 제국 황법에 의거하여 황법 개정 회의를 선언한다. 총 30명의 귀족 중 21명이 참석하여 개막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라인하르트 공작과 레오폴트 백작이 보이지 않는 군. 그들이 어디있는지 아는 바 있느냐?" 라인하르트와 레오폴트는 황제의 자리를 둘러싼 내전에서 지금의 황제 편에 섰던 이들 중 가장 충직했던 귀족들이었다. 그러자 황제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던, 이지적이지만 조금은 차가워보이는 젊은 남자가 대답했다. "황제폐하. 그들은 곧 도착 할 것입니다. 회의를 시작할 수 있는 인원은 채웠으니 먼저 시작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폐하, 신성한 회의의 시작을 선언해주십시오" "클라우드 공작, 그대의 말이 옳다. 황법에 의거하여 개막을 선언하겠다" 회의가 시작되었다. 황제가 말을 이어서 하려던 찰나 누군가 말을 끊었다. "자 그럼..." "황제 폐하" 그의 말을 끊은 것은 클라우드 공작이었다. "한 가지만 확실히 해주십시오. 황법 개정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황제도 거역할 수 없는 사항이라는 것을 분명히 선언해주십시오" 자신의 말이 끊긴 것이 다소 언찮아보였지만 막시밀리안 황제는 수긍했다. "그렇다. 클라우드 공작. 본 회의의 결과는 황제인 나 또한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황제의 말을 끊은 것은 클라우드 공작이었다. "신성한 황법에 의거하여 저 클라우드 공작은 먼저 발의합니다. 저 클라우드 공작은 황위 계승 가문 라인펠트 가문을 불신임하고, 제국을 공화국으로 재건할 것을 발의합니다. 이 경우 황법은 소멸되고 새로운 법률이 제정될 것입니다." 순간 젊은 황제는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곧 격노한 황제의 말이 이어졌다. "클라우드, 자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드디어 자네가 미친 것인가. 회의가 끝나면 자네는 죽은 목숨이다. 각오하게!!!" 클라우드 공작은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누가 죽은 목숨인지는 두고 보셔야 할 것입니다, 폐하. 그럼 표결에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멈춰,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읍읍" 황제에게 침묵마법을 건 것은 아델하이트 백작이었다. 그녀는 고위급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이기도 했다. "폐하도 참~ 신성한 회의에서 소리를 지르시면 곤란해요. 말씀을 조금만 줄여도 참 매력있는 분인데" "자 그럼 라인펠트 제국의 해체를 표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물 한명의 귀족 중.... 스물 한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제국력 685년, 황법개정회의는 라인펠트 제국을 해체하고 공화국으로 재건할 것을 선언합니다" 클라우드 공작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성을 잃은 황제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델하이트가 마법을 풀었던 것이다. "네가... 어떻게 네가.... 믿었는데... 형과 달리, 백성들에게 자애로운 훌륭한 황제가 되겠다는 나의 언약을 듣고도 나를 어떻게 배신할 수가...크흑.." "폐하, 저는 폐하가 훌륭한 황제가 될 것이라는 걸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백성들은 훌륭하고 자애로운 황제를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한 클라우드 공작은 발코니를 가린 커튼을 걷었다. 햇빛이 들어와 회의실 전체를 눈부시게 밝게 비추었다. 그리고 어린 황제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황성의 수만의 백성들이 황궁 앞에 운집해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공화국을 외치고 있었다. "라인하르트, 레오폴트.. 충직한 너희들은 어디에 있느냐.. 대체 왜 이곳에서 반역자들을 막지 않은 것이냐..!!" "폐하, 이미 그들의 영지에서는 민중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아니, 그들의 영지 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반혁명 분자인 그들의 신병은 지역의 평의회에서 확보하고 있습니다. 폐하, 이제 우리들의 시대는 흘러갔습니다. 저희 귀족들이 더이상 귀족이 아닌 것처럼 폐하도 이제 한명의 필부일 뿐입니다... 당신을 주군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을 배신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어린시절을 함께 보내며 자신의 친형보다도 더 의지하고 따랐던 클라우드 공작을 바라보던 황제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윽고 두 명의 병사가 황제를 포박하여 끌고가는 모습을 보게 된 클라우드 공작의 눈가가 젖어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굳게 먹은 그는 발코니의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창 밖, 궁궐 앞에 운집한 백성들의 우레같은 함성소리는 클라우드의 모습이 보이자 거짓말같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라인펠트 제국의... 소멸을... 선언합니다! 모든 권력을 농민-수공업자-병사 평의회로!!!" 깊은 울림 속 어딘가 슬픔이 젖어있는 듯한 클라우드의 포효같은 연설은 끝마쳐질 수 없었다. 오랜 굴종의 시간 속에서 억압받던 이들의 함성이 구 제국의 황궁 위를 뒤덮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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