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11 12:59:15 ID : DxRB9iklimL 13
어차피 나한테 관심도 없을 거란 거 아는데 신경쓰이고 보고 싶고 진짜 나도 정상 아니다 싶음 ㅠㅠㅠㅠㅠ 거의 띠동갑이라 어디 가서 말 하지도 못 함...。゚(゚´ω`゚)゚。 어차피 볼 사람 없을 것 같으니 혼자 주저리 주저리 좀 써볼게 +불편해하는 사람들 있을 것 같아서 제목 수정했어!
2 이름없음 2020/08/11 13:02:49 ID : DxRB9iklimL 0
그 선생님은 이번년도에 처음 봄. 온강으로 처음 봤을 땐 그냥 목소리 좋다 정도. 정말 관심 없었음. 그냥 뭐 그러다 개학하고 두 번째 수업이던가? 매번 수업 끝나면 조용히 있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거는 거임. 대학 얘기 뭐 그런 거. 뭐 별 생각 없었는데 교실 나가기 전에 날 보고 씩 웃더니 "갈게요. 또 봐요. 자주 봐요" 이러고 나가는데 참 나도 이상한 게 거기서 치여서 덕질을 시작함 ㅋㅋㅋㅋㅋ
3 이름없음 2020/08/11 13:05:48 ID : DxRB9iklimL 0
처음엔 그냥 덕질이었음(아마도). 암튼 저 수업 이후로 내가 초콜릿 먹으면 계속 하나씩 달라는 거임. 그래서 한 조각씩 주곤 했는데 어느날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한 봉지 사와서 정말 아무 일 없다는 듯 먹어요 하고 줌. 아마 여기서 좀 두근 거렸던 것 같음.
4 이름없음 2020/08/11 13:08:31 ID : DxRB9iklimL 0
그냥 뭐 그렇게 쭉 시간은 지나가고 중간고사를 침. 그래도 마음에 드는 선생님이 있으니 열심히 하고 싶더라. 그래서 작년까지만 해도 공부라곤 하나도 안 하던 내가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받았고, 선생님한테 가서 칭찬을 해달랬음. 근데 젊은 남자 선생님이 여자 고등학생을 터치하기엔 좀...그렇잖아. 그래서 그런지 입으로는 칭찬해주며 지나가던 남자애를 토닥거려줌.
5 이름없음 2020/08/11 13:11:44 ID : DxRB9iklimL 0
아니 공부한 건 난데 싶어 이상하게 기분이 상했던 나는 삐진척을 했고 선생님은 나를 마주칠 때마다 기분을 풀어주려 했음. 그 후에 다음날 선생님 수업이 있었는데, 내가 계속 삐진 표정 하고 앞만 보고 있었음. 근데 나랑 눈만 마주치면 막 웃는 거임. 웃겨서 웃는 거 말고 진짜 웃음 못 참고 큭큭 거리는 거! 정말 수업시간 내내 그러니 자기도 안 되겠다 싶었는지 마스크로 눈까지 가려가며 나 안 보려고 노력하더라.
6 이름없음 2020/08/11 13:13:42 ID : DxRB9iklimL 0
저 날 수업시간 끝나고 쉬는 시간에도 내 책상 앞에 의자 끌고와서 계속 기분 풀어주려 하고...아마 이때쯤 이게 덕질의 감정이 아니구나 살짝 느껴졌던 것 같음.
7 이름없음 2020/08/11 13:15:41 ID : DxRB9iklimL 0
확실히 느낀 건 그 다음날. 그 전날 저 수업 시간 끝날 때 쯔음 친구한테 작게 "아 초코우유 먹고 싶다..." 했었는데 그걸 선생님이 듣고 "초코우유 좋아해요?" 라고 물었었음. 당연히 난 좋아한다고 했지. 근데 그 다음날 점심 시간에 선생님이 우리반 문 쪽으로 와서 누구 찾듯이 슥 보는 거임. 그러다 다른 학생이 선생님한테 말 거니까 가버리고.
8 이름없음 2020/08/11 13:17:25 ID : DxRB9iklimL 0
두어번 그랬던 것 같음. 뒷 문에 서 있다가 학생들이 말 걸면 사라지고. 선생님 또 사라지고 2분 뒤인가 내가 나가봤는데 문 옆에서 대기타고 있더라. 뭐야 싶어서 인사했더니 인사 받아주지도 않고 나에게 던진 첫 마디가 "맛있는 거 먹을래요?"
9 이름없음 2020/08/11 13:18:58 ID : DxRB9iklimL 0
그 당시엔 너무 당황스러웠음. 정말 웃음기도 없이 무슨 프로포즈 하듯 진지하게 저 말을 함. 그래서 내가 별 말 못 하고 "어어어어...? 네...?" 하니까 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뒤적뒤적 하더니 초코우유 위에 초콜릿을 겹쳐서 건네줌.
10 이름없음 2020/08/11 13:21:49 ID : DxRB9iklimL 0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하며 "이게 뭐예요...??" 물으니 역시나 웃음기 없이 진지한 얼굴로 "선물" 이라고 하셨음. 근데 그 초코우유가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것 처럼 되게 차가운 거야. 그래서 "어...초코우유...차갑네요...?" 하니 "네. 차가운 초코우유" 이러는데 순간 그 전날 내가 초코우유 좋아한다 했던 거+몇 주 전 음료는 차가운 거 마신다 말 했던 거 이게 확 생각나는 거야.
11 이름없음 2020/08/11 13:24:48 ID : rApatteHyJS 0
웅웅 보고있어!
12 이름없음 2020/08/11 13:34:55 ID : mE08qo6pak1 0
와 미친 보고있어
13 이름없음 2020/08/11 15:08:01 ID : 2LbyHwpRwnD 0
현직교사야 레주의 착각이 다분히 섞여있다고 생각하고 읽고있지만, 진짜라면 그건 교사도 선넘는거야. 쌍방일수도 있겠다 싶어. 근데 저정도면 조만간 문제가 생길거같아서 걱정된다
14 이름없음 2020/08/11 15:23:26 ID : DxRB9iklimL 0
헉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신기하다...밥 먹고 오니까 알람 떠 있어서 놀랐어 흑ㅠㅠㅠㅠ 음...솔직히 나와 선생님의 행동을 모두 본 주위 친구들도 띠용하긴 했는데 저런 행동들 제외하고 평소 행동들만 보면 그냥 새로운 학교에 왔는데 본인을 잘 챙겨주는 학생이 있으니 본인도 잘 챙겨주려고 노력하신 것 같아...! 걱정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
15 이름없음 2020/08/11 15:28:24 ID : DxRB9iklimL 0
암튼 저거 받고 "설마 방금 나갔다 오신거예요...?" 물으니 그렇대. 와 나 벙쪄서 입 벌리고 멍 해가지고 서 있었더니 그걸 본 애들 몇몇이 와서 왜 자기들은 안 챙겨주냐니 뭐니 난리가 났지. 그랬더니 종이가방안에 든 초콜릿(나한테 준거랑 같은데 맛만 다른 거)하나 빼서 조각조각내서 애들 나눠 줌 ㅋㅋㅋㅋㅋㅋ 인사라도 똑바로 하고 싶었는데 나한테 딱 주고 그냥 또 무표정으로 모른척 하길래 속으로 '아 내 기분 풀어주려고 억지로 사와서 표정이 저렇구나...' 하고 반으로 들어갔음.
16 이름없음 2020/08/11 15:30:27 ID : DxRB9iklimL 0
그렇게 반으로 들어가서(어쨌든 받아서 기분은 좋으니)애들한테 "야아아아...나...받았어...이거..." 이러면서 말도 똑바로 못 하고 벅찬 얼굴로 초콜릿이랑 초코우유를 양손에 들고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책상에 두려고 했는데 초코우유에 뭐가 붙어있어서 보니까 포스트잇임ㅠㅠㅠㅠㅠㅠ
17 이름없음 2020/08/11 15:32:18 ID : DxRB9iklimL 0
내용은 그냥 뭐 시험 치느라 고생 많았다는 그런 거. 여기서 내가 띠용 했던 부분은 평소 선생님 글씨가 정~말 더럽다는 걸 앎. 그냥 더러운 게 아니라 초~중학교의 남학생 글씨. 고칠 수도 없는 그런 거. 근데 포스트잇의 글자는 너무 바르고 예쁜거야. 이 이야기는 나중에 또 나올거야.
18 이름없음 2020/08/11 15:35:45 ID : DxRB9iklimL 0
뭐 난 저날 이후로 기분 풀렸고, 선생님이 저때 나 삐졌을 때 내 기분 풀어주려고 "에휴 졸업 때까지 번호 못 받겠네~" 라는 내 말에 먼저 번호 주겠다고 했었던 터라 기분 풀린 이후로 번호도 따고 그랬음. 쨌든 그 사이에 일은 많았지만 저거랑 연관 된 일로 넘어가자면 저러고 몇 주 뒤에 갑자기 생각난게, 나한테 간식 주고 내가 반에 들어가기 직전에 어떤 한 학생이 선생님한테 "왜 스레주만 챙겨줘요~?" 라고 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이 궁금해진거임.
19 이름없음 2020/08/11 15:38:15 ID : DxRB9iklimL 0
그래서 그 친구에게 가서 물어봄. "혹시 그때 선생님이 뭐라 대답하셨어?" 라고. 근데 선생님이 진짜 기분 좋은 웃음을 짓더니 "스레주도 저 잘 챙겨주니까요" 라고 했다는 거임. 진짜 내가 몸 돌려서 반에 들어가자마자 막 웃더래.
20 이름없음 2020/08/11 15:41:34 ID : DxRB9iklimL 0
그것만 들었음 그러려니 했을텐데 내가 반에 들어가고 나서 그 선생님을 본 애들이 두어명 정도 더 있었는데 정말 바보 같이 헤실헤실 웃더래. 그래서 "왜 그렇게 웃어요?" 물으니 정말 바보 같이 웃으며 손사래 치곤 "아무것도 아녜요 ㅎㅎㅎㅎ" 하고 웃으며 갔다는 거임. 사실 저 친구들이 자기들이 보기에도 타이밍 적으로나 선생님 행동이 좀 그래서 이 말 해주면 괜히 내 머리만 복잡해질 것아서 말을 안 해줬던 거임...이런 바보들 그런 건 빨리 얘기 해줘야지 🤦🏻‍♀️🤦🏻‍♀️
21 이름없음 2020/08/11 15:43:13 ID : DxRB9iklimL 0
그냥 난 저때 아 이거 사랑이구나 느꼈던 것 같음. 아 이게 덕질의 감정은 아니구나 하고. 그리고 저거에 관련 된 일화가 하나 더 있는데, 저렇게 애들한테 다 전해듣고도 한참 지나서였음.
22 이름없음 2020/08/11 15:43:49 ID : TRCqqkoGk00 0
미친 보고있어!!
23 이름없음 2020/08/11 15:44:32 ID : DxRB9iklimL 0
이게 진짜 개설렜는데, 어느날 교무실 앞에 갔다가 선생님을 만남. 뭐 평소처럼 인사하고 하다가 우연히 선생님 교무 수첩을 봤는데 와...글씨가 최악임. 지렁이가 기어다닌다 싶었음. 놀라서 이게 뭐냐고 하니까 말 돌리다가 안 그래도 자기 글씨체 바꾸려고 손글씨 교정하는 그런 책을 샀다는 거임.
24 이름없음 2020/08/11 15:45:12 ID : DxRB9iklimL 0
그래서 이미 늦었다니 뭐니 얘기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근데 그때 저한테 포스트잇 써줬을 땐 글씨 예쁘던데요?" 하니까 작은 목소리로 "열두 장 썼어요..."
25 이름없음 2020/08/11 15:46:48 ID : DxRB9iklimL 0
진짜 내 귀를 의심하고 네??? 하고 되물으니 다시 "열두 장 썼어요...썼다 버리고 썼다 찢어버리고..."
26 이름없음 2020/08/11 15:47:37 ID : TRCqqkoGk00 0
헐 아니 미쳤다 아니 말이 안나와.. 이거 그냥 영화속 얘기 아닌가 ㅠㅠㅠ 그 쌤 교생쌤은 아니시지?? 20대신거야??
27 이름없음 2020/08/11 15:50:57 ID : DxRB9iklimL 0
와 나 진짜 귀여워 미쳐버리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그래서 "아니, 이게 그렇게까지 할 일이에요??ㅋㅋㅋㅋㅋ" 물으니 대답을 못 함. 와 나 진짜 이때...내 마음 진짜 찐이구나 싶었음...어떻게 성인이, 그것도 선생님이 이렇게 귀여워 보일 수 있는지...심장 터져 나갈 뻔 했음...
28 이름없음 2020/08/11 15:52:14 ID : DxRB9iklimL 0
나이는 말하기 조심스럽다ㅠㅠㅠㅠㅠㅠ 내가 열여덟이고 거의 띠동갑이셔! 당연 교생은 아니시구...마음 같아선 진짜 교생쌤이거나 그랬음 좋겠다ㅠㅠㅠㅠㅠㅠ
29 이름없음 2020/08/11 15:53:40 ID : TRCqqkoGk00 0
거의 띠동갑이라면 아직 30은 아니신거네 ㅠㅠㅠㅠ!! 아 나 한때 빠져있던 영화가 딱 스레주 얘기같은 남자쌤이랑 여고생 얘기였는데 대박이다.. 계속 보고있어!
30 이름없음 2020/08/11 15:58:45 ID : DxRB9iklimL 0
그 뒤로도 그냥저냥 잘 지냈음. 아, 그냥 갑자기 생각나는 거. 그 날은 우리반이 체육 수업이 있는 날이었음. 갑자기 운동장에서 한다길래 급하게 옷 갈아입고 나갔더니 저 멀리 그 선생님이 계심. 반가움 마음에 막 웃으며 손 흔들었더니 선생님도 손을 막 흔드시는데...오잉? 뒷걸음질을 치는 게 아니겠음??
31 이름없음 2020/08/11 15:59:50 ID : DxRB9iklimL 0
뭐지 싶어 보다보니 선생님 반 학생이 선생님한테 장난친다는 핑계로 앵기려고 양팔을 벌리고 다가갔고, 선생님은 그걸 피하려고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거였음. 응 사실 그 학생도 선생님 좋아한다는 거 알고 이ㅛ음...친구들이 말해주더라...ㅋㅋㅋㅋㅋㅋㅋ
32 이름없음 2020/08/11 16:03:18 ID : DxRB9iklimL 0
걔는 계속 선생님 안으려는 듯한 흉내내고...선생님은 평소 여학생과의 터치는 절대 안 된다는 주의이시기 때문에 계속 뒷걸음질만 치고...난 그냥 선생님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감. 결국 별관 입구까지 그렇게 뒷걸음질을 치게 만들더니 인사하고 들어가길래 가만히 서서 보고 있다가 내쪽으로 오는 선생님을 향해 웃으며 "뭐해요?ㅋㅋㅋㅋ 뭘 그리 피해요?" 물으니 쭈뼛쭈뼛 "애들이 다가오길래......" 하시더라 ㅋㅋㅋㅋㅋ
33 이름없음 2020/08/11 16:04:41 ID : TRCqqkoGk00 0
아 미쳤다 그 쌤 말투는 잘 모르겠지만 귀여우신건 인정 ㅠㅠㅠㅠ
34 이름없음 2020/08/11 16:05:45 ID : DxRB9iklimL 0
평소 여학생과의 터치를 정말정말 조심하시는 분인 걸 아니까 나도 조심해야겠다 생각하며 둘이 나란히 걸어감. 내 친구는 뒤에서 따라오고 ㅋㅋㅋㅋㅋㅋ 그냥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그러며 선생님 쪽을 쳐다보니 내 기준으로 선생님 얼굴 반대편에 머리카락 같은 게 붙어있는 거임.
35 이름없음 2020/08/11 16:07:05 ID : DxRB9iklimL 0
그래서 얘기하던 중 "선생님, 고개 돌려봐요" 하니까 자기도 알고 있다는 듯 "아 뭐 붙어있죠?ㅠㅠ 뭐가 있는 게 느껴지긴 하는데 어디 있는지 몰라서..." 라고 하고는 고개 살짝 돌리고 가만히 섰음.
36 이름없음 2020/08/11 16:09:57 ID : DxRB9iklimL 0
아니 음...어디 있는지 물어보거나 하면 여기 붙어있다고 알려줄텐데 묻지를 않더라...? 그래서 그냥 선생님 쪽으로 몸 돌려서 하나하나 떼줌. 한 두세개 붙어있더라. 와 근데 진짜 그게 얼굴이 미친듯이 가까운데 심장 줘어어ㅓㄹ라 떨리고 선생님은 가만히 있다가 마지막 하나 남아있는 거 떼주는데 조용히 "감사합니다" 하는데 진짜 ㄹㅇ 왜케 떨리는 지 모르겠고 와 매번 손 달라고 해도 경계하는 사람이, 내 친구가 번호 물어봤을 때 담임 되면 준다니 뭐니 하며 철벽치는 사람이 그렇게 손길 안 피하고 있으니 진짜 개설레는거이뮤ㅠㅠㅠㅠㅠ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싶었음...
37 이름없음 2020/08/11 16:13:34 ID : DxRB9iklimL 0
아 근데 사실 언제나 친하고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음. 저 머리카락 떼준 날 오후에 내가 시험이 있었음. 결과적으로는 합격을 했고, 합격 뜨자마자 선생님한테 합격했다고 연락함. 선생님은 당연히 축하해주셨고 그 다음날 학교가니 선생님이 우리층 복도에 계시길래 달려가니 또 축하해주심.
38 이름없음 2020/08/11 16:14:00 ID : yNwIFg5hzgi 0
와 보고있어
39 이름없음 2020/08/11 16:16:59 ID : DxRB9iklimL 0
그래서 나 혼자 헤실헤실 하다가 선생님께 "손!!" 하니 "어어...네...?" 하고 당황타길래 "손 줘요" 했더니 계속 어어...하고 당황타심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손 가볍게 잡아서 내 머리 위에 올려놓고 "아이구 잘했다~~" 하며 셀프 칭찬 시전함 ㅋㅋㅋㅋㅋ 근데 금방 쓰담쓰담 해주면서(근데 주먹 쥐고 하심. 진짜 이 정도로 터치 조심함 ㅋㅋㅋㅋ...)잘했어요~ 하는데 뒤에서 내 친구가 달려오며 "야!!!! 나 다 봤다!!!!!!" 이...하 눈치 없는 것 🤦🏻‍♀️🤦🏻‍♀️
40 이름없음 2020/08/11 16:19:47 ID : DxRB9iklimL 0
친구 막 달려오자 선생님이 손 떼시더니 허공에 대고 쓰담쓰담 하는 척 하심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블루투스 쓰담쓰담도 아니고,,, 뭐 그냥 그러다가 선생님이 할 일 생각났는지 "아 맞다! 잠깐 할 거 있어요! 다녀올게요 기다려요" 하고 앞에 있던 반 들어가심. 응. 사실 여기서 또 좀 치였음. 보통 할 일 있음 그냥 인사하고 가지 않음...? 뭐 그렇게 할 일 하고 오셔서 대화 조금 하다가 서로 갈 길 갔지.
41 이름없음 2020/08/11 16:21:31 ID : DxRB9iklimL 0
근데 그 다음날부터였나? 갑자기 존대로 공손하게 인사를 하시는 거임. 좀 친해지고 나서 그런 적 없거든?? 원래는 가다가 마주치면 말 한 마디라도 꼬옥 걸고 선생님이 먼저 인사하고 그랬는데 그 다음날부터 내가 인사 안 하면 자기도 안 하고 서로 무시하고 지나가기 일쑤였음.
42 이름없음 2020/08/11 16:22:32 ID : TRCqqkoGk00 0
보고있어!
43 이름없음 2020/08/11 16:24:34 ID : DxRB9iklimL 0
그냥 그렇게 되다 보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더라고. 솔직히 포기가 되겠냐만은 막 사이 좋아서 기분 붕 떠있다가 갑자기 저러시니까 '그래 이게 맞지...나만 기분 좋았지...ㅠㅠㅠㅠ' 싶어서 현타오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냥 저 상태 2주 가까이 지속 됐던 것 같음. 물론 중간에 완전 이야기 안 한 건 아닌데 나 혼자 있음 말 안 걸고 친구랑 같이 있음 말 거는데 걍 누가봐도 티 나게 친구만 쳐다보면서 말 하고 마지막에 인사 할 때만 잠깐 쳐다보면서 인사하고 가버리고...
44 이름없음 2020/08/11 16:25:58 ID : TRCqqkoGk00 0
..?? 일부러 거리 두려고 하시는건가 ㅠㅠㅠ
45 이름없음 2020/08/11 16:26:14 ID : DxRB9iklimL 0
저 2주 사이에는 뭐...내가 시험 때문에 어떤 선생님한테 문제 질문하고 있으니 계속 와서 스윽 보고 가고 뒤에 서 있고...그랬던 거 말곤 전혀! 뭣도! 없었음. 서로 같은 계단, 같은 방향 걸어가고 있는데 인사도 없이 무시하고 지나갔을 정도면 말 다 했지.
46 이름없음 2020/08/11 16:26:17 ID : 8nO79g7BuoH 0
헐 개설레 더 풀어줘ㅠㅠㅠㅠㅠㅠㅠ
47 이름없음 2020/08/11 16:29:59 ID : DxRB9iklimL 0
그래도 저랬던 상황이 좀 풀린게 기말고사 끝나고... 난 당연히 그 선생님이 좋으니 목숨 걸고 그 과목 팠고 정말 친구들이 나 공부한 거 보고 과목 선생님 해도 되겠다 했을 정도였음. 선생님 수업한 내용을 내가 교과서 하나 없이 거의 똑같이 읊을 수 있을 정도였거든. 그렇게 시험치고 가채점 해보니 백점이길래 선생님이 우리반 왔을 때 오도도 달려나가서 가채점 백점이라고 하니까 수고했다고 하면서 내 얼굴을 가리고 있던 교과서를 톡톡 치심(그때 얼굴 꼴이 말이 아니길래 교과서로 눈 밑까지 가리고 달려감 ㅋㅋㅋㅋㅋ)
48 이름없음 2020/08/11 16:32:04 ID : DxRB9iklimL 0
사실 이것도 확실하게 풀렸다 하기도 뭣하고 그랬는데, 시험 다 끝나고 담임이 교무실 앞에서 나랑 내 친구 몇명 것만 작년것까지 성적을 다 뽑아주심. 와 나 생각보다 작년 성적 말아 먹었더라고. 그거 보고 진심 너무 우울해서 그 앞에서 아랫입술 내밀고 그 꿍한 표정+우울+속상한 표정 하고 츄욱 늘어져서 서 있었음.
49 이름없음 2020/08/11 16:34:17 ID : DxRB9iklimL 0
근데 마침 그 선생님이 계단에서 올라오시다가 눈을 마주친거. 사실 난 요즘 사이도 그렇고 해서 인사 할 생각도 못 했고 딱히 눈을 마주쳤다는 걸 자각도 못 하고 있었음. 근데 왜 사람 달래줄 때 비슷하게 아랫입술 내밀고 츄욱 해가지고 오구오구 왜 그래 이러잖음. 근데 선생님이 내 표정 보더니 딱 그런 오구 왜 그래 약간 이런 표정 하면서 "으구 또 왜 그래~"
50 이름없음 2020/08/11 16:35:23 ID : DxRB9iklimL 0
이러면서 지나가는 거임ㅠㅠㅠㅠㅠㅠㅠ 아니 평소에 존대 쓰던 사람이 턱짓까지 해가며 저러는데 내가 어째 안 설렘?ㅠㅠㅠㅠㅠㅠ 솔직히 나 저거 한 번에 여태껏 서로 인사도 안 하고 그랬던 거 다 풀림...^_^...
51 이름없음 2020/08/11 16:36:02 ID : TRCqqkoGk00 0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는데 내 누울 곳은 여기구나....
52 이름없음 2020/08/11 16:37:55 ID : DxRB9iklimL 0
저 일 이후로 그저 그렇게 지냈던 것 같음. 나도 기대감 그런 거 확실히 싹 버리고 그러니까 속 편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내가 먼저 말도 걸고 보고 싶었다고 그랬음. 선생님은 그냥 웃으면서 내일 봐요 이러구.
53 이름없음 2020/08/11 16:38:45 ID : mE08qo6pak1 0
ㅡ나도 쌤 좋아하는데 이 쌤 진짜 귕·ㅣ우시다
54 이름없음 2020/08/11 16:39:46 ID : DxRB9iklimL 0
사실 저렇게 좀 풀린 게 며칠 전 일임. 이미 우리학교는 방학식을 했고, 몇 개월간 참 여러가지 일 있었지만 뭐 마지막으로 방학식 전날과 방학식날 했던 대화나 풀어보려 함!
55 이름없음 2020/08/11 16:40:48 ID : TRCqqkoGk00 0
벌써 마지막 썰이라니 ㅜㅜㅜ 뭔일 있을때마다 와서 풀어줘!!
56 이름없음 2020/08/11 16:42:15 ID : DxRB9iklimL 0
방학 다와간다 생각하니, 몇 주간 못 볼 생각하니 증말 눈물이 앞을 가렸었음... 이건 방학식 하루 전날 이야기인데, 아 진짜 방학 때 연락이라도 하고 싶은데 어쩌나 싶은 거. 그때 마침 선생님께 출석부 확인 받으러 갈 일이 있어서 출석부 담당한테 내가 가겠다 말 하고 내가 감.
57 이름없음 2020/08/11 16:44:22 ID : 03veMksnQpO 0
ㅂㄱㅇㅇ
58 이름없음 2020/08/11 16:44:38 ID : DxRB9iklimL 0
사실 그냥 자기가 할 것만 확인 해주면 되는데 슥 확인하더니 "여긴 무슨 시간이었어요?" 물으심. 그래서 "아 이거 영어요!" 했더니 씩 웃더니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이것도 제가 대신 할까요?ㅎㅎ" 하는 거. 이게 어차피 한 명 한 명 다 확인 받으러 가야하는데 대신 해주면 갈 사람 하나 줄고 좋은 거 아니겠음?ㅎㅎ 그래서 그래도 되겠냐 묻고 선생님한테 맡김 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그 전 주 시간표 확인하며 그 선생님 글씨 흉내내고 ㅋㅋㅋㅋㅋ
59 이름없음 2020/08/11 16:47:47 ID : DxRB9iklimL 0
선생님이 열심히 하는 것 같길래 그냥 큭큭 거리면서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쌤 근처 자리의 부장 선생님이 갑자기 "어허~ 스레주 자주 오는 것 같은데~ s쌤 보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이러는 거임...웃으면서...그렇게 티 났나 싶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모르는 척 "???저요???" 물었더니 확인사살 하듯 "그래 스레주~ s쌤 보려고 오는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ㅎㅎㅎㅎ" 이러고 계시고...나는 당황타고...선생님은 출석부 그거 하면서 웃고 계시고...
60 이름없음 2020/08/11 16:49:33 ID : DxRB9iklimL 0
나 막 당황타서 "에이 제가요? 제가 그럴 앤가요 뭐~" 이러고 있으니 마침 선생님이 끝났다고 해주심 ㅋㅋㅋㅋㅋㅋㅠㅠㅠ 후 그래서 확인하고 내가 막 장난식으로 "으음...비슷한가...?" 이러고 있다가 이때 아님 기회 없겠다 싶어서 확 말 던져버림. "방학 때 카톡해도 돼요?" 라구...
61 이름없음 2020/08/11 16:52:26 ID : DxRB9iklimL 0
근데 대답은 똑바로 안 하는데 약간 어감?이라고 해야하나...제스처?가 해도 된다는 느낌이길래 똑바로 대답 들으려고 또 물어보니까 바로 네. 이러는 거야... 솔직히 바로 해도 된다고 할 줄 몰랐음...돌려서 거절 할 줄 알았음...그도 그럴만 한게 내가 처음 번호 따고 "쓸데 없는 연락 해도 돼요?" 물었을 때 된다 안 된다는 대답도 없이 "근데~ 연락하려고 해도 할만한 게 없으니까", "막상 담임 아니면 물어볼 것도 없을 거고~", "아, 시험기간에 모르는 거 한 번씩은 물어볼 수 있겠네요" 라고 말 돌리던 사람임...
62 이름없음 2020/08/11 16:55:04 ID : DxRB9iklimL 0
당연히 기분은 미친듯이 좋고 뭐...나는 헤실헤실 웃으며 감사합니다 하고 가고 선생님은 날 보며 화이팅!ㅎㅎ 해주셨고... 하지만 나는 불안병+의심병이 있는 사람이므로...그 다음날인 방학식 날 또 물어봄 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연락해도 되냐고, 받아줄거냐고 ㅋㅋㅋㅋㅋㅋ 바로 해도 된다고, 받아주신다고 하셨음!
63 이름없음 2020/08/11 16:56:42 ID : DxRB9iklimL 0
중간중간에 나 바라보면서 예쁘다고 했던 적도 있고...설레는 일이 있던 만큼 그만큼 현타오는 일도 몇 배로 많았고 그랬음. 연락 해도 된다는 게 진심이 아닐까 두려워서 연락 못 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 ㅋㅋㅋㅋㅋ
64 이름없음 2020/08/11 16:57:45 ID : TRCqqkoGk00 0
예쁘다고 하셨다고??? 대박.. 해도 된다고 하셨으면 해도 되지 않을까..?? 가볍게 한번 보내봐.!!
65 이름없음 2020/08/11 16:58:42 ID : DxRB9iklimL 0
그냥 좀 그렇다...ㅋㅋㅋㅋㅋㅋ 혼자 주저리 주저리 하려던게 생각보다 길어졌네. 그래도 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즐거워 하면서 썼다!!ㅋㅋㅋㅋ
66 이름없음 2020/08/11 17:00:10 ID : DxRB9iklimL 0
말로는 좋다좋다 해도 나도 확률 전혀 없을 거 알고 선생님도 그냥 아끼는 학생이라서 그런 거 알아서 현타도 오고...ㅋㅋㅋㅋㅋㅋ...그냥 다른 사람들의 심심풀이 글 정도만 되어도 만족 ㅎㅎㅎㅎ 읽느라 수고했아 ㅎㅎㅎㅎ
67 이름없음 2020/08/11 17:01:24 ID : DxRB9iklimL 0
나중에 용기 생기면 보내보려구! 아직은...무섭다...ㅎㅎㅎㅎ 이 전에 톡 했을 때도 그렇고 선생님은 선톡 한 적 없는데 나만 하는 게 귀찮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선생님은 톡 빨리 마무리 지으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ㅋㅋㅋㅋㅋㅋ 흑흑...
68 이름없음 2020/08/11 17:01:40 ID : TRCqqkoGk00 0
으아 읽는 내내 대리설렘 대박이었어 ㅠㅠㅠ 나중에도 생각나면 꼭 와줘 ㅠㅠ!!
69 이름없음 2020/08/11 22:27:44 ID : vgY5XBBvCrs 0
와 나도 쌤 좋아하는데 진짜 대박 설렌다
70 이름없음 2020/10/08 00:31:23 ID : twGnA2Gk61D 0
안녕 완전 오랜만! 그냥 오랜만에 글 쓰고 싶어서 나타남!
71 이름없음 2020/10/08 00:33:14 ID : twGnA2Gk61D 0
바로 본론. 저저번주였나? 토요일에 시험이 있어서 시험치러 갔음. 우리 학교 애들 한 20명 좀 넘게 오고 내가 좋아하는 샘도 같이 시험 침!(편의상 s샘이라 부르겠음)
72 이름없음 2020/10/08 00:34:17 ID : twGnA2Gk61D 0
시험 빠르게 끝내고 나와서 애들 답 맞추겠다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난 답 맞춘다는 핑계로 앞에 서서 은근 선생님이 나오길 기다림. 좀 기다리니까 나오더라고. 근데 애들 막 답 맞춰보겠다고 선생님한테 달라 붙고 ㅠㅠㅠㅠㅠ 아 말을 못 걸겠더라
73 이름없음 2020/10/08 00:35:54 ID : twGnA2Gk61D 0
어쩌겠음? 그냥 가만히 서 있었지. 근데 거기 감독관 같은 사람이 아직 시험 치는 사람들 있다고 내려가란거임. 그래서 내려가는데 일부러 답 맞춰보겠다는 핑계로 선생님 옆에 붙어서 같이 내려감. 애들 처음에는 되게 달라 붙더니 점차 한 둘 사라지더라고? 그래서 선생님/나/내 친구 이렇게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남자애 하나가 나타나서 막 말 검.
74 이름없음 2020/10/08 00:37:47 ID : twGnA2Gk61D 0
순간 짜증나는데 어쩌겠음. 짜증낼 순 없잖아. 그래서 그냥 그렇게 넷이서 10분 좀 덜 걸었나? 시험장에서 거의 다 벗어났을 때쯤 선생님이 갑자기 "우리 이렇게 넷이 있게 된 것도 인연인데, 카페 갈까요?" 시전. 와우. 내 입장에선 당연히 좋지. 미쳤다고 거절하겠음? 그래서 당연히 좋다하고 선생님은 스타벅스 검색함(스타벅스 되게 좋아하심)
75 이름없음 2020/10/08 00:39:37 ID : twGnA2Gk61D 0
찾아보니 스타벅스 한참 걸어야 함. 세상에 하늘이 도운 거 아니겠음?^^^^^ 그래사 걍 걸어가자는 분위기 형성 ㅎㅎ. 한참 걸어가는데 눈치 있는 내 친구는 그 남자애 데리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가거나 해서 둘이 걷게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대화도 하고 그랬음. 20분 정도 걸었던 것 같음. 어쩌면 20분 좀 넘게.
76 이름없음 2020/10/08 00:43:00 ID : twGnA2Gk61D 0
그렇게 스타벅스 도착하고 내 옆에 내 친구, 내 앞자리에 선생님, 선생님 옆자리에 그 남자애 앉음. 이정도면 나름 성공적. 쨌든 난 스벅 자주 오는 편도 아니고 와도 맨날 초콜릿만 먹으니 뭘 알겠음...그래서 샘한테 추천해달라고 하자 화이트 초콜릿 모카? 뭐 그거 추천해주길래 그거 시키고 자기 아메리카노랑 달달한 거 중에 뭐 먹을지 고민하길래 달달한 거 먹으랬더니 어차피 우리가 단 거 시켰으니 우리 거 좀 먹겠다 하고 자긴 아아메 시킴.
77 이름없음 2020/10/08 00:45:36 ID : twGnA2Gk61D 0
한 시간 좀 넘게 떠든 것 같은데 대화는 그냥 다 잡담이었으므로 패스. 사실 중요한 건 여기서 선생님의 섬세함을 봄. s샘이 음료를 가져오길래 내가 음료 놓자마자 "사진 찍을래!" 이랬더니 진짜 말 없이 바로 트레이 빼서 밑에 두고 음료 정리해줌...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남자애가 뭐 하냐 물으니 웃으면서 "트레이 빼야 더 예쁘게 나오거든요" 이러는 거야...엉엉 ㅠㅠㅠㅠㅠㅠ 이런 섬세한 남자 ㅠㅠㅠㅠㅠㅠ
78 이름없음 2020/10/08 00:47:57 ID : twGnA2Gk61D 0
그렇게 사진 찍고 선생님이 빨대 하나씩 주는 거임. 그래소 빨대 포장 뜯는데 내가 플라스틱 빨대 뜯듯이 양손에 쥐고 잡아당겼음. 근데 종이 빨대에 종이 포장지는 그게 될리가 없잖음. 당연히 손가락으로 포장 뜯어야지. 여튼 이상하게 그날따라 너무 귀찮아서 한 번 더 그렇게 했는데 역시 안 뜯김. 근데 딱 그때 선생님이 손을 내미는 거. 사실 그게 빨대 뜯고 종이 쓰레기 자기 손에 올리란 느낌이였는데 나도 모르게 무심코 내 빨대 건넴.
79 이름없음 2020/10/08 00:50:17 ID : twGnA2Gk61D 0
솔직히 거기서 "네?" 라거나 뭐 이런식으로 무안 줄만도 한데 내가 딱 건네니까 진짜 말 없이 뜯어서 쓰레기는 밑에 둔 트레이에 올리고 빨대 건네줌...아니 씨...사람이 이케 어...다정할 일임? 그 후에 자기 빨대도 뜯는데 빨대를 음료에 꼽진 않음. 뭐야 싶어서 나 먼저 음료 마셨는데 자연스럽게 내 음료 가져가서 자기 빨대 꼽아가지구 몇 입 먹고 자기 음료에 빨대 꼽더라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먼가 심장이 호잇호잇 했음. 사실 나도 내가 먼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
80 이름없음 2020/10/08 00:51:38 ID : twGnA2Gk61D 0
어쨌든 카페 간건 그렇게 끝남. 머 중간에 내가 샘 사진 찍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건 패스. 그리고 이제 다들 빠빠이 해야하는데 문제가 나나 s샘이나 그 동네가 처음임...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일단 넷이서 버스 정류장 찾아감.
81 이름없음 2020/10/08 00:53:28 ID : twGnA2Gk61D 0
가서 막 웅성웅성 하면서 다들 어디로 가니 뭐니 하는데 내 친구가 자긴 친구집 간다고 함. 그래서 잘가라 하고 난 지하철 역 가야하는데 역이 안 보인다 하니 선생님이 "그럼 같이 버스타고 가서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갈아타고 가요 ㅎㅎ" 함. 당근빠따 좋지. 그래서 어쩌다보니 그 남자애랑 s샘이랑 나랑 셋이 같은 벼스 타게 됨.
82 이름없음 2020/10/08 00:56:59 ID : twGnA2Gk61D 0
버스 탔는데 자리 없길래 걍 서서 가다가 두 정류장 정도 갔나? 갑자기 사람이 확 빠지는 거. 자리가 네다섯개 정도 생김. 근데 선생님이 서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앉음...그래서 서 있으니 막 앉으라는 거야. 그래서 어...? 이러고 눈치 보고 있던 중에 남자애는 오른쪽 창가에 앉음. 근데 그때 내가 왼쪽 창가에 있었는데 딱 내 앞에 자리 하나 있고 그 앞에 하나 더 있었거든. 그래서 눈치보고 서 있으니 선생님이 내 쪽에 있는 자리 바로 앞에 있는 자리에 앉으시길래 나도 그때서야 앉음. 이건 설명하기 어중간하니 대충 알아들아야 할 듯...
83 이름없음 2020/10/08 00:58:30 ID : twGnA2Gk61D 0
그렇게 앉아서 가는데 선생님이 자기 의자 등받이에 팔 걸치고 다리랑 몸 옆으로 빼고 고개는 내쪽으로 돌려서 계속 말을 하는 거야...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가깝기도 하고 창가로 햇빛 들어오는데 아오...그게 또 잘생겨보임. 그래서 내가 쳐다보다가
84 이름없음 2020/10/08 00:59:11 ID : twGnA2Gk61D 0
"선생님, 눈 진짜 예뻐요" 이러니까 또 "아닙니다" 이러고 있음 ㅋㅋㅋㅋㅋ 아마 알지 않을까 자기도 자기 잘생긴 거.
85 이름없음 2020/10/08 01:02:06 ID : twGnA2Gk61D 0
사실 그 동안 지하철 역 몇 개는 지나쳐 감 ㅋㅋㄹㅋㄹㅋㄹㅋㅋ 선생님도 별 말 없길래 나도 걍 타고 있었지. 뭐 그러다가 선생님 사는 동네가 나왔는데 나도 알고 있었거든. 근데 선생님이 "저 ㅇㅇ역까지 가서 내릴게요. 둘이 배웅해주고 저는 걸어가면 됩니다" 이러는 거. 뭐 나쁠 건 없지. 아마 저 ㅇㅇ역이 학교랑 가까운 역이라서 거기까지 데려다줘야 집까지 가기 편하겠다 싶으셨나봄.
86 이름없음 2020/10/08 01:05:22 ID : twGnA2Gk61D 0
그렇게 두 정거장 정도 더 지나서 셋이 같이 내림. 사실 내려서 1분만 걸으면 지하철 역 입구 바로 있거든? 그냥 떡하니 ㅇㅇ역 7번 출구 그거 있고 바로 계단임. 솔직히 고등학생이나 됐는데 거기서 보내주면 되는데 가라는 얘길 안 하셔서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남자애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해주고 있음...그래봤자 건널목 하나 건넌거지만...
87 이름없음 2020/10/08 01:08:34 ID : twGnA2Gk61D 0
그렇게 걔 버스 정류장 근처까지 배웅해주고 인사하고 돌아서니 "지하철 역으로는 어떻게...으음..." 라심. 근데 s샘 그쪽 산단 말임. 그 동네 사람이 모를 수가 없자너. 그래서 오래 같이 있을 그런 것도 못 만들겠다 싶어서 그냥 "아 여기 바로 앞 출구는 막혀서 길 건널목 하나 건너면 바로 있어요" 라고 함. 그 건널목이 아까 우리가 건너온 거기임. 떡하니 7번 출구 있는 거기.
88 이름없음 2020/10/08 01:11:15 ID : twGnA2Gk61D 0
근데 갑자기 선생님이 완전 반대편(기차 역)을 가르키며 "저기로 해서 내려 갈 수 있을 걸요?" 라고 함. 나는 전혀 모르는 길. 그래서 그냥 그래요? 하고 따라감.
89 이름없음 2020/10/08 01:15:31 ID : twGnA2Gk61D 0
그날 날씨 대박 좋았음. 선생님도 막 걸어가면서 "아 좋다" 이러실 정도. 세상에. 내가 주말에 사복 입고 단 둘이서 걷게 될 줄이야. 와우. 심지어 더럽게 가까웠음. 진짜 걸으면서 계속 손이나 옷이 스침. 아 근데 그때 되니 알겠더라. 평소 학교에서 나란히 걷거나 하면 아무래도 조금 거리를 두잖음. 근데 그날은 그렇게 가까우니까 키 차이 실감함. 좀 걷다보니까 내 목이 아프더라...계속 위에 쳐다보고 한다고...
90 이름없음 2020/10/08 01:20:06 ID : twGnA2Gk61D 0
아 여기서 좀 은근 기분이 좀 아 설명하긴 그런데 그랬던게 선생님 진짜 터치 조심함. 사실 s샘이 다른 애들한테는 하이파이브나 토닥토닥 그런 정도는 잘하는데 유독 나한테만 안 그랬단 말임. 해달래도 안 해줌. 이 전에 삐진 것도 그것 때문에 삐진거였잖음? 그래서 난 걍 그 정도로 내가 싫은가...도 생각해봄. 근데 이게 애들이 말해줘서 안건데 다른 애들하고 걸을 때 보면 뒷짐을 지고 걷는다는 거임. 뭔 소리냐 했더니 계단 내려가는 걸 봤는데 그냥 걷다가 여자애들 와서 스치고 그러려니까 바로 뒷짐 지더라고, 그것도 걔네 있는 쪽 그쪽 팔만.
91 이름없음 2020/10/08 01:21:40 ID : twGnA2Gk61D 0
그래서 그 다음에 내가 유심히 본 적 있는데 레알임. 그때서야 나한테 유독 안해주는 이유는 몰라도 어쨌든 원래 터치를 조심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음. 근데 그날은 그냥 편하게 걷는 거임. 스치면 스치는대로 그렇게. 그게 뭐라고 은근 기분 좋더라 씨 ㅠㅠㅠㅠㅠㅠ
92 이름없음 2020/10/08 01:27:31 ID : twGnA2Gk61D 0
아무튼! 그렇게 걸어가는데 원래 지하철 역까지 3분이면 갈 걸...그 길 무슨 에스컬레이터도 있고...계단도 있고...별게 다 있더라...5분은
아무튼! 그렇게 걸어가는데 원래 지하철 역까지 3분이면 갈 걸...그 길 무슨 에스컬레이터도 있고...계단도 있고...별게 다 있더라...5분은 훨 넘음. 10분 정도 걸어간 느낌. 그 중에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는 거였는데 둘이 같은 칸에 나란히 서서 막 얘기하는 중에 선생님이 갑자기 한칸 후다닥 내려가더니 내 앞에 섬. 그니까 그림처럼 서게 된 거.
93 이름없음 2020/10/08 01:30:20 ID : twGnA2Gk61D 0
내가 어...? 하니까 "아 뒤에 사람 있어서 비켜줘야 할 것 같아서요" 이런싣으로 말 하면서 내쪽으로 몸을 완전 돌리는데 와 씨...세상 가까움...진짜 그냥 완전 어...그냥 바로 앞 칸인데 내가 뭐 뒤로 빠져있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은 내쪽으로 몸 돌린다고 그러고 있으니 진짜 얼마나 가깝겠음? 심지어 선생님이 그렇게 한 칸 내려가니까 그제서야 눈 높이가 맞더라...그래서 선생님이 딱 돌아보니까 서로 얼굴 엄청 가까이서 눈 쳐다보게 됨...
94 이름없음 2020/10/08 01:35:47 ID : twGnA2Gk61D 0
그렇게 서로 눈 말 없이 쳐다봄. 근데 나도 참 바보 같은게 차라리 그냥 그렇게 쳐다만 보고 있든가...아님 머 다른 얘길 하든가 하지...진짜 생각 없이 해맑게 웃으면서 "우와, 이제 눈 높이 맞네요!ㅎㅎ" 함... 솔직히 선생님 평소 성격상 '그렇네요' 이런 식으로라도 받아 줄거라 생각했는데 말 없이 고개만 앞으로 잠깐 돌렸다가 내쪽으로 보긴 보는데 아까처럼 막 서로 눈 막 쳐다보고 그런 느낌은 아니고 암튼 그런식으로 자연스럽게 섬. 에효 나는 바보인가범.
95 이름없음 2020/10/08 01:38:38 ID : twGnA2Gk61D 0
쨌든 그 후에도 그냥 자연스럽게 얘기하다가 내가 또 하나 설렌게 이건 그냥 평지 걷고 있을 때였음. 얘길 하는데 막 개그치고 그런 건 아니고 약간 농담? 같이 좀 웃긴 얘기가 나옴. 그래서 내가 그냥 앞 보고 걸어가면서 웃다가 옆에 돌아봤는데 딱 나를 내려다보면서 "그쵸?" 이러면서 해맑게 웃는 거야 ㅠㅠㅠㅠㅠㅠ 개설렘 하
96 이름없음 2020/10/08 01:40:01 ID : twGnA2Gk61D 0
그것 말고도 그냥 걸어가면서 대화하는데 내가 선생님 올려다보면 자기도 앞에 보다가 내려다보고 눈 마주치고 이야기하고 내가 앞에 보고 있을 때 내쪽으로 고개 돌리는 거 보였는데 내가 그냥 앞에 보고 있으니까 자기도 다시 고개 돌려서 앞에 보고 그냥 그거 하나하나가 너무 좋얐음 흑 ㅠㅠㅠㅠㅠ
97 이름없음 2020/10/08 01:44:20 ID : twGnA2Gk61D 0
그르케 어쩌다보니 지하철 역 도착. 좀 더 걸으니 개찰구까지 도착. 아 이건 개인적으로 집 와서 생각해보니 설렌건데 지하철 역 도착하는데 걸으면서 어느 동네 사냐는 거. 그래서 어디 산다 말 해주니 "아 그럼 여기서 쭉 갈 수 있네요? 이거 타고?" 이러는 거야. 그때 폰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검색해본거. 아니 나는 맨날 거기서 우리집 가는 사람인데...누구보다 잘 아는데 그거 검색해보고...개섬세쓰...진짜 그날 하루내내 되게 매너있고 다정하고 섬세하다 느낀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님 진짜루...
98 이름없음 2020/10/08 01:46:15 ID : twGnA2Gk61D 0
쨌든 그래서 개찰구 앞까지 도착하니까 나한테서 한 발자국 뒤로 가더니 배꼽손 하고 공손하게 인사하는 거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받아준다고 그렇게 인사 해주는데 뒤에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우리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지나가심 ㅋㅋㅋㅋㅋㅋㅋㅋ
99 이름없음 2020/10/08 01:49:29 ID : twGnA2Gk61D 0
그렇게 인사하고 카드 찍고 개찰구 넘어가려는데 머라머라 하는 거. 약간 "월요일에 음...일단 오늘 시험지 복사 하고 풀이 해보고 애들하고 풀어보고...수행평가 하고!" 이러길래 내가 뭐라 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뭔가 앞뒤 안 맞는게 있어서 시험 안 친 애들이 오늘 어떻게 풀이 해보냐고 그랬나? 그러니까 "아아 이거 제 계획입니다!ㅎㅎㅎㅎ" 이럼 ㅋㅋㅋㅋㅋ 아니 자기 계획을 왜 나한테 얘기하듯 하냐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이없어서 그냥 웃고 그러다가 카드 찍고 개찰구 넘어가는데 막 인사해줌.
100 이름없음 2020/10/08 01:51:32 ID : twGnA2Gk61D 0
그냥 그렇게 난 계단 내려가고 선생님도 가는데 내가 계단 세 칸 정도 내려갔나? 거기가 계단 위쪽에 보면 유리로 난간 설치 돼 있는데 거기로 사람들이 보임. 그래서 내가 위쪽 보니까 선생님이 가고 있더라고. 그래서 2초 정도 쳐다봤는데 갑자기 선생님도 뒤돌아보는 거. 그래서 눈 마주치고 내가 손 흔드니까 자기도 손 흔들길래 빠빠이 하고 내려감.
101 이름없음 2020/10/08 01:56:01 ID : twGnA2Gk61D 0
우움. 쨌든 구랬음. 약간 일기 같긴 하네. 사실 그 전에 둘이서 수업하고 같이 젤리도 먹고 선생님이 수업 도중에 애들한테 완전 진지하게 "잠깐만요 중요한게 있어서" 이러더니(온클 중이라서 애들은 샘 목소리만 들렸음 난 그때 샘이랑 같이 있었고)갑자기 내가 준 젤리 사진 찍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던 적도 있음...그날도 진짜 가까이 있고 막 선생님 목 뒤에 바로 내 얼굴 있고 같이 칠판 앞에 서서 뭐 적는데 사람 진짜 가까이 가면 나는 살냄새? 은은한 섬유유연제 냄새? 이런 거 나는데 ㄹㅇ 개미쳤다구... 그거눈...팔 아프니 따로 쓰진 않겠음...어차피 딱히 보는 사람 없이 나 혼자 주저리 거리는 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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