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16 15:00:40 ID : upU1xvgY3wl 115
잡담판에 올릴지 괴담판에 올릴지 고민하다가 괴담판에 올려. 어떻게 보면 작은 해프닝이지만 내겐 공포스러운 경험이었거든.
2 이름없음 2020/08/16 15:02:06 ID : vcr9beJU6rB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0/08/16 15:04:20 ID : upU1xvgY3wl 0
얘기를 어디서부터 푸는 게 좋을까. 벌어진 일들이 기괴하고 기상천외해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다. 일단 이 책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부터 물어보고 싶어. 흰색 바탕에 나무와 한 남자의 그림자가 검게 그러진 표지에 크기는 A5 사이즈 정도 돼. 일반적인 소설책 크기야.
4 이름없음 2020/08/16 15:06:19 ID : upU1xvgY3wl 0
내용을 짧게 풀어보자면 나무를 베고 팔며 생계를 이어가던 나무꾼이 커다란 나무를 발견하고 나무를 베려고 해. 그런데 그 나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이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줄 테니 자신을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고 이야기들을 쭉 풀어나가.
5 이름없음 2020/08/16 15:10:50 ID : upU1xvgY3wl 0
그런데 나무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소름끼치고 기괴했어.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몸이 말그대로 뒤집혀져서 장기들이 신체 외부에, 피부와 머리카락은 신체 내부에 있는 남자 이야기, 인육에 맛이 들려 자신의 손가락부터 도려내서 먹다가 결국 얼굴만 남겨놓고 자신의 신체를 전부 먹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같은 내용이 나왔어. 잔인하고 역겨운 이야기들이었어. 혹시 이 책을 본 사람이 있어?
6 이름없음 2020/08/16 15:11:53 ID : upU1xvgY3wl 0
솔직히 본 사람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봤지만 나만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거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내게 있었던 일을 얘기해볼게.
7 이름없음 2020/08/16 15:12:00 ID : vcr9beJU6rB 0
도입부는 동화 같은데 내용은 엄청 징그럽네
8 이름없음 2020/08/16 15:16:05 ID : upU1xvgY3wl 0
난 평소에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도 되지만 기한에 맞춰 촉박하게 읽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주로 책을 사서 읽어. 사는 지역 특성상 출판사나 서점이 모여있는 곳도 있고, 중고서점도 근처에 있어서 책을 구하는 건 쉬웠지. 그 날도 어김없이 중고서점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중이었어.
9 이름없음 2020/08/16 15:17:00 ID : 84Ntg3Wknu0 0
헐 무섭다
10 이름없음 2020/08/16 15:21:01 ID : upU1xvgY3wl 0
그 서점은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대중적인 중고서점이었어. 전국에 그 서점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이나 흔한 서점이었지.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 사람들도 적당히 많았고, 그 날따라 새로 들어온 책들도 많아서 난 기분이 좋았었어. 책이 많다는 얘기는 재밌는 책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랑 같잖아.
11 이름없음 2020/08/16 15:21:48 ID : 3yK47zfe5cN 0
흥미진진....
12 이름없음 2020/08/16 15:24:16 ID : upU1xvgY3wl 0
새로 들어온 책 코너로 가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책 한 권이 내 눈에 들어왔어. 그 책이 바로 나무와 나무꾼이었어. 옛 전래동화 같은 제목인데 두께도 제법 있고 표지도 소설같아서 눈에 띄더라. 특히 나무와 나무꾼의 실루엣만 있고 텅 비어 허전해보이는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 내 취향이었거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뽑아 도입부를 읽기 시작했어.
13 이름없음 2020/08/16 15:27:02 ID : jdCoZa8rBxP 0
ㅂㄱㅇㅇ!!
14 이름없음 2020/08/16 15:28:16 ID : upU1xvgY3wl 0
나무꾼이 숲으로 향해 가는 과정, 베려는 찰나에 커다란 나무가 나무꾼에게 애원하는 내용, 그리고 나무가 들려주는 괴이한 이야기들. 어림잡아 50페이지 정도만 봤는데 너무 흥미진진하더라. 문체가 딱딱하긴 했지만 저자의 필력도 아주 좋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게 됐거든. 이런 이유들로 난 그 책을 사게 됐어. 정말 운좋게 가격까지 아주 쌌거든.
15 이름없음 2020/08/16 15:33:23 ID : upU1xvgY3wl 0
근처라 말하긴 했지만 그 중고서점은 집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었어. 그래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탔지. 집으로 가는 30분 동안 난 아까 샀던 책을 마저 읽기 위해 가방 속에서 책을 꺼냈어. 아무 생각 없이 표지를 눈으로 훑었는데 책엔 저자의 이름도, 출판사의 이름도 없더라. 그 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소름끼치는 일이야. 이 책처럼 신원이 불분명한 책을 서점에서 팔 리가 없으니까. 그래도 그 땐 책의 뒷내용을 읽는데 급급해서 책을 마저 읽었지.
16 이름없음 2020/08/16 15:39:13 ID : upU1xvgY3wl 0
아니, 정확하게는 계속 읽으려고 했어. 버스에서 사고가 나지만 않았다면 말이야. 책을 읽은 지 5분도 안 되서 마을버스랑 내가 타고있던 버스가 충돌했어. 다행히 정면충돌은 아니었지만 버스의 귀퉁이는 완전히 찌그러져 수리를 맡겨야 했을 만큼 가볍지 않은 사고였지. 그 사고로 승객 몇 명이 병원에 실려갔던 게 기억이 나. 다행히 난 가벼운 뇌진탕 말고는 아무런 부상도 없었지만 말이야.
17 이름없음 2020/08/16 15:45:05 ID : upU1xvgY3wl 0
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기 전까지 내가 뭘하고 있었는 줄 알아? 계속 책을 읽고 있었대. 아무 일도 벌어나지 않은 것처럼, 마치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는 것처럼 말이야. 내 사고 소식에 병원으로 왔던 엄마는 내 이런 모습을 보고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었대.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가 아프다, 다른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된다기 보단 뒷내용을 아는 게 더 급급했던 거 같아. 그래서 미친듯이 책을 읽던 중 엄마가 이런 내 모습을 본 거였고.
18 이름없음 2020/08/16 15:47:09 ID : upU1xvgY3wl 0
지금 가족끼리 밥 먹기로 해서 좀 이따가 돌아올 거 같아. 친척들도 오셔서 좀 오래 걸릴 수도 있어. 금방 돌아올게.
19 이름없음 2020/08/16 15:49:23 ID : 3yK47zfe5cN 0
허규ㅠㅠ 기다릴게 ㅠ
20 이름없음 2020/08/16 15:51:50 ID : vcr9beJU6rB 0
있었대 라는 건 자신이 책을 읽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거야?
21 이름없음 2020/08/16 15:52:58 ID : jdCoZa8rBxP 0
기다릴게!!!
22 이름없음 2020/08/16 16:25:26 ID : tjAqo0srs64 0
ㅂㄱㅇㅇ!
23 이름없음 2020/08/16 16:28:57 ID : tjAqo0srs64 0
헉 나 방금 네이버에 나무와 나무꾼이라는 책 검색해 봤는데 안나온다.. 뒷이야기 너무 궁금해ㅠㅠ 기다릴게!!
24 이름없음 2020/08/16 16:48:56 ID : xRviry2IJTX 0
보고있어!
25 이름없음 2020/08/16 17:14:58 ID : upU1xvgY3wl 0
누군가 봐주길 바라면서 쓴 글은 아닌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레를 읽었네?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건 처음이라 신기하다ㅎㅎㅎㅎ 이제 이어서 풀게
26 ◆9fU7s1fSJWk 2020/08/16 17:19:40 ID : upU1xvgY3wl 0
편의를 위해서 지금부터 인코를 붙일게. 그 때 상황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아. 의사선생님이 가벼운 뇌진탕이라고 했던 말이랑 허겁지겁 뛰어오던 엄마까진 기억이 나는데 나머지 부분은 끊긴 것처럼 드문드문 어렴풋하게 기억 나. 아마 책을 읽고 있었던 거 같아. 버스에서 쭉 이어서 말이야. 그리고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것도 맞을 거고.
27 ◆9fU7s1fSJWk 2020/08/16 17:25:47 ID : upU1xvgY3wl 0
그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다가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어. 서점에서 산 그 책과 함께. 내일 학교도 가야하고 할 일정도 많아서 자야되는데 잠이 하나도 안 오더라. 책의 뒷내용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어. 그래서 5페이지만 더 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책을 폈어. 5페이지에 5페이지를 더 더한 만큼 책을 읽었는데도 아침이 될 때까지 책을 놓진 못했지만. 지금 당장 이 책을 더 읽지 않으면 말그대로 정말 미쳐버릴 거 같았어.
28 이름없음 2020/08/16 17:28:42 ID : jdCoZa8rBxP 0
ㅂㄱㅇㅇ!!
29 ◆9fU7s1fSJWk 2020/08/16 17:32:48 ID : upU1xvgY3wl 0
가족끼리 아침을 먹는데도 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어. 여느 가부장적인 아버지들이 그러하듯 우리 아빠도 이를 못마땅하게 보셨어. 그리곤 내손에서 책을 빼앗으며 소리쳤지. 밥상 앞에서 누가 체통머리 없이 책을 읽냐고 말이야. 평소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텐데 그 날은 너무 화가 났었어. 어떻게 내 책을 그렇게 다룰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진지하게 아빠를 죽이고 싶었어.
30 ◆9fU7s1fSJWk 2020/08/16 17:37:21 ID : upU1xvgY3wl 0
평소 같았으면 내가 아빠께 사과를 드리고 넘어갔겠지만 책 때문에 눈이 돌아간 내가 사과를 했겠어? 속으로 끊임없이 욕을 읊으며 밥을 먹었지. 덕분에 아침식사 자리는 아주 어색하고 조용했어.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말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어.
31 이름없음 2020/08/16 17:38:28 ID : jdCoZa8rBxP 0
ㅂㄱㅇㅇ 우리아빠도 그런편인데 그때 마음 이해된다ㅠㅠ
32 ◆9fU7s1fSJWk 2020/08/16 17:42:41 ID : upU1xvgY3wl 0
식사가 마치고 아빠에게 한소리를 들은 뒤에야 책을 돌려받을 수 있었지. 아빠에게 품었던 악감정이 모두 사라질 만큼 기뻐했던 기억이 나. 그리고 들뜬 기분으로 학교에 갔어. 아직 다 못 읽은 책을 품에 끼고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를 향했지.
33 ◆9fU7s1fSJWk 2020/08/16 17:45:38 ID : upU1xvgY3wl 0
등굣길에서도,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수업 시간까지 책을 읽으니까 친한 애들 몇명이 뭔 책을 그리 오래 읽냐고 물었어. 난 책을 아주 빨리 읽는 편이거든. 700페이지가 넘는 책도 이틀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그런데 그 책은 고작해야 400페이지가 안되보이는데 내가 반도 못 읽으니 궁금해서 그랬나봐.
34 ◆9fU7s1fSJWk 2020/08/16 17:46:50 ID : upU1xvgY3wl 0
그 때 내게 질문한 친구들을 각각 별이와 솔이라고 부를게. 그 친구들의 이름에 들어가는 글자를 하나씩 땄어.
35 ◆9fU7s1fSJWk 2020/08/16 17:49:44 ID : upU1xvgY3wl 0
별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솔이는 그 전년도에 친해진 친구라 나랑은 제법 친분이 쌓여있었어. 서로 얘기도 자주 나누고 말 못할 고민도 쉽게 털어놓는 사이였기에 서로를 아주 잘 알고 있었지.
36 ◆9fU7s1fSJWk 2020/08/16 17:55:28 ID : upU1xvgY3wl 0
근데 내가 그 질문에 발작하듯이 화를 내며 말했어. 너네가 뭔 상관이냐고, 신경 끄고 너네 할 일이나 하라며 막 화를 냈어. 아마 욕설도 좀 섞여있던 거 같아. 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난 남에게, 그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절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 그런데 그런 내가 욕설을 퍼부으며 미친 듯이 화를 내니까 별이랑 솔이는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대.
37 ◆9fU7s1fSJWk 2020/08/16 18:28:10 ID : upU1xvgY3wl 0
그리고 그 문제점을 가족과의 트러블이라고 생각했었대. 걔네들은 내가 우리가족들과 자주 갈등을 맺는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별이는 내게 치대면서 혹시 가족들이랑 싸웠냐고 물어봤어. 별이가 애교도 많고 사람 챙겨주는 성격이라 이런 일 있으면 먼저 물어보곤 해서 그랬을 거야. 언제나 늘 그래왔고. 그런데 그 날은 뭐가 그렇게 문제였는지 모르겠어. 별이가 나를 확 안는 과정에서 책이 떨어졌는데 거기서 또 이성의 끈이 끊어졌거든.
38 ◆9fU7s1fSJWk 2020/08/16 18:31:35 ID : upU1xvgY3wl 0
10년을 알고 지낸 친구, 철부지 많은 동생 같으면서도 어떨 땐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내 친구 별이. 난 별이의 목을 조르려고 했어. 진심으로 살의를 담아서 말이야. 손이 옷자락까지 가서야 정신이 번쩍 들더라.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건지 깨닫자마자 역한 구토감이 밀려왔어. 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내 소중한 친구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난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보건실로 갔어. 도저히 애들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어. 마침 시간도 딱 점심시간이었어서 시기도 아주 적절했지.
39 ◆9fU7s1fSJWk 2020/08/16 18:34:30 ID : upU1xvgY3wl 0
침대에 누워 계속 고민했어. 오늘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갑자기 미치기라도 한 걸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원인을 금방 유추할 수 있었겠지만 난 책이 그 원인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애초에 책 때문에 사람이 이상해지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무슨 영화관에서 개봉한 싸구려 공포 영화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었어. 앞서 말했지만 난 한숨도 못 잔 상태였으니까.
40 이름없음 2020/08/16 18:35:33 ID : IE2nBcKZhgk 0
ㅂㄱㅇㅇ
41 이름없음 2020/08/16 18:35:45 ID : nAZa063Rwsn 0
ㅂㄱㅇㅇ
42 이름없음 2020/08/16 18:40:00 ID : dCmNBAnQrf9 0
ㅂㄱㅇㅇ!
43 이름없음 2020/08/16 18:55:49 ID : xRviry2IJTX 0
보고있어!
44 ◆9fU7s1fSJWk 2020/08/16 19:14:15 ID : upU1xvgY3wl 0
그리고 점심시간 내내 꿈을 꿨어. 별 하나 뜨지 않은 어두운 밤에 아주 커다란 고목이 있는 꿈. 그 크기가 도시 한복판의 건물보다도 훨씬 우람했는데 신기하게도 보자마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 일자로 곧게 뻗었다기보단 구불구불하고 잔가지도 많은 생동감이 느껴지는 나무였어. 난 나무의 커다란 줄기에 감겨 누워있었는데 그 감촉이나 경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감 그 모든 게 좋아서 그냥 눈을 감고 있었어. 아직도 그 감각이 생생해. 정말 그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락했거든.
45 ◆9fU7s1fSJWk 2020/08/16 19:19:02 ID : upU1xvgY3wl 0
아주 긴 시간을 나무와 함께 있던 것 같아. 실제로도 아주 오래있었을 거야. 꿈 속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흘러가니까. 한참 만에 눈을 떴을 땐 고작해야 20분 밖에 흐르지 않아 있었어. 참 신기한 일이었어. 난 10시간은 잔 것만큼 아주 개운했는데 말이야. 그리고 핸드폰을 하며 누워있는데 내 뒤척이는 소리를 들은 건지 침대 주위를 치고 있던 커튼이 걷혔어. 그 너머에 있던 건 별이랑 솔이였지.
46 이름없음 2020/08/16 19:19:51 ID : argmE3vgY7a 0
헐 동접인가 나중에 그 책의 정체? 같은것도 나와?
47 ◆9fU7s1fSJWk 2020/08/16 19:22:08 ID : upU1xvgY3wl 0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서로 우물쭈물대고 있는데, 별이랑 솔이가 먼저 몸이 안 좋았었냐면서 아까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어. 도리어 난 별거 아닌 일에 과민반응해서 미안하다고 했고. 아까 일로 약간은 서먹했던 사이가 나아지는 듯했지. 솔이 손에 들린 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48 ◆9fU7s1fSJWk 2020/08/16 19:23:04 ID : upU1xvgY3wl 0
동접맞아ㅎㅎㅎㅎ 결말에 스포가 될 거 같아 자세히는 못 말하지만 책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아. 그리고 내가 이 스레를 쓰게 된 이유기도 해.
49 이름없음 2020/08/16 19:25:44 ID : 640k3veL82m 0
ㅂㄱㅇㅇ!
50 ◆9fU7s1fSJWk 2020/08/16 19:26:38 ID : upU1xvgY3wl 0
나무 꿈으로 좋아졌던 기분은 다시 곤두박질 쳤어. 대신 아까와 마찬가지로 화가 밀려왔지. 다들 왜 이렇게 내 책에 관심이 많지? 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다 죽여버려야 하나? 아니다, 쳐다보기라도 하면 죽여버려야겠다. 이런 잔혹한 생각들을 했어. 만약 솔이가 네가 떨어뜨린 책 주워왔다며 내게 건내지 않았다면 정말 실행에 옮겼을 지도 몰라.
51 이름없음 2020/08/16 19:28:11 ID : Pcq41BfdWqm 0
그 책이 뭔가 세뇌? 같은걸 시키는건가?
52 ◆9fU7s1fSJWk 2020/08/16 19:31:39 ID : upU1xvgY3wl 0
계속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웃기긴 하지만 난 다시 책을 받고 기분이 좋아졌어. 그리고 다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지. 내가 지금 미쳐가고 있구나. 제정신이 아니라서 사람들을 함부로 죽일 마음을 품는 구나. 또다시 내 친구를 해할 마음을 품은 사실이 너무 비참해서 난 친구들에게 핑계를 대고 나가달라고 했어. 다시 자고 싶었거든. 아까 나왔던 나무가 다시 꿈에 나와 날 위로해주길 바랐어. 솔이가 준 책을 끌어안고 다시 자기 위해 눈을 감았지. 신기하게 잠은 금방왔어. 내가 자길 바랐던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다시 꿈엔 나무가 나왔지. 아까 꿈에 나온 나무와 같은 나무가.
53 이름없음 2020/08/16 19:32:46 ID : vA2E5O6ZfO6 0
ㅂㄱㅇㅇ
54 ◆9fU7s1fSJWk 2020/08/16 19:37:57 ID : upU1xvgY3wl 0
꿈 속의 난 그저 눈을 감고 나무에 몸을 맡기고 있었어. 자고 있는 건지 그냥 눈을 감고 있는 건지 구분은 안 되지만 그 편안한 감각은 내게 흘러들어왔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감정이 다시 잦아들었어. 아까와 같은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안락한 감정만이 남아있었지.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날 감싼 줄기의 감촉이 미묘하게 생생해진 거? 뭐라고 해야할까, 아까보다 더 세게 안는 느낌이었어. 그래도 그 느낌이 싫지 않고 오히려 날 끌어안아 위로해주는 것 같아 그냥 좋기만 했지.
55 ◆9fU7s1fSJWk 2020/08/16 19:44:17 ID : upU1xvgY3wl 0
다시 일어났을 땐 5교시가 시작할 무렵이었어. 이번엔 내 의지로 일어난 게 아니라 보건선생님이 깨운 거였어. 선생님이 얘기 들었다며 얼른 조퇴하라고 하길래 난 상황 파악 할 겨를 없이 바로 조퇴했지. 갑자기 찾아온 집에 갈 기회를 놓칠 리가 없잖아? 그래도 아프지도 않은데 조퇴하는 건 약간 죄책감이 들더라고. 그래서 머리 아픈 척 이맛살을 찌푸리며 머리 잡으면서 집에 왔어. 한 손에 들린 책을 읽으면서 말이야. 참고로 보건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별이랑 솔이 때문이었어. 그 둘이 내가 오전부터 몸이 안 좋았다고 미리 말해뒀었거든.
56 ◆9fU7s1fSJWk 2020/08/16 19:46:27 ID : upU1xvgY3wl 0
그리곤 한참동안 책을 읽었어. 저녁 먹으라며 나오라는 엄마의 말도 무시하고 계속 읽었어. 학원 숙제, 예습, 복습 같은 건 하나도 안 하고 오로지 책에 몰두했어.
57 이름없음 2020/08/16 19:46:43 ID : Pcq41BfdWqm 0
오오.. 재밌다! 계속해줘
58 이름없음 2020/08/16 19:48:11 ID : paoNzanB9il 0
그 책 무명 작가가 모종의 이유로 자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16권인가 직접 인쇄해서 제작한 책임
59 ◆9fU7s1fSJWk 2020/08/16 19:49:39 ID : upU1xvgY3wl 0
아, 지금 생각해보니까 책만 읽진 않았던 거 같아. 책을 읽다가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면 책을 읽고 다시 잠들고를 반복했던 거 같아. 씻지도 먹지도 않고 계속. 오죽하면 아빠가 나 살아있는지 걱정되서 방문을 들여다보곤 했을 정도였어.
60 ◆9fU7s1fSJWk 2020/08/16 19:50:31 ID : upU1xvgY3wl 0
잠시만, 너 혹시 그 책 행방 아는 사람이야? 어떻게 알았어? 그 저자는 알 수 있어? 넌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는 거야?
61 이름없음 2020/08/16 19:52:11 ID : Pcq41BfdWqm 0
혹시 그 책 아직도 가지고 있어?
62 ◆9fU7s1fSJWk 2020/08/16 19:52:20 ID : upU1xvgY3wl 0
혹시 나머지 15권은 어딨는지 알아? 나 이 책에 대한 정보 찾으려고 스레 쓰게 됐는데 나머지 알고 있는 게 있으면 더 말해줘.
63 ◆9fU7s1fSJWk 2020/08/16 19:53:16 ID : upU1xvgY3wl 0
지금은 내 손에 없어. 책에 대한 행방은 결말 부분에 나올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64 이름없음 2020/08/16 19:54:01 ID : paoNzanB9il 0
작가 이미 죽었고 16페이지에 썩은 나무 삽화있는게 초판임 삽화 있는 책은 4권밖에 없는걸로알음
65 이름없음 2020/08/16 19:54:06 ID : Pcq41BfdWqm 0
앗 알겠어 불편했다면 미안해
66 이름없음 2020/08/16 19:54:45 ID : qqmFfTWmMlC 0
ㅂㄱㅇㅇ
67 ◆9fU7s1fSJWk 2020/08/16 20:03:21 ID : upU1xvgY3wl 0
하나 의문인 게 있어. 내가 갖고 있던 책은 번역본이었어. 원본이 뭔진 몰라도 번역체 특유의 느낌이 있었거든.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모두 외국 이름이었고 말이야. 내 책엔 삽화가 없었으니 남은 12권 중 하나가 내 책이라는 건데 그럼 현실적으로 그 나라 언어로 되어있는 게 말이 되지 않아? 그 16권의 책을 따로 수입해 번역하여 새로 출판한 게 아니라면 말이야. 하지만 내 책엔 저자의 이름은 물론이고 출판사까지 적혀 있지 않았으니 앞서 말한 내용은 성립이 되지 않아.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지금 있지도 않은 허상의 책을 말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내가 가지고 있던 책과 다른 책을 착각했거나. 좀더 명확한 정보를 줬으면 좋겠어.
68 ◆9fU7s1fSJWk 2020/08/16 20:04:21 ID : upU1xvgY3wl 0
불편하지 않았어. 말투가 딱딱해서 그렇게 느껴졌나봐ㅎㅎㅎㅎ 아무튼 전혀 불편하지 않았으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69 이름없음 2020/08/16 20:06:09 ID : g42Ntbjy5hy 0
.
70 이름없음 2020/08/16 20:06:27 ID : paoNzanB9il 0
일부러 그렇게 썼으니까 당연히 번역체 느낌이 나지 그거 원래 책 봐야할 사람이 따로 있음 뭐 중간에서 어째 일이 처리됐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루트로 다 빠져나간것같음
71 이름없음 2020/08/16 20:07:47 ID : g42Ntbjy5hy 0
엥? 넌 그걸 어떻게 아는데??
72 이름없음 2020/08/16 20:09:12 ID : paoNzanB9il 0
마이너 사이트에서 회원들 단편 모아서 소설집 만드는 프로젝트 있었음
73 ◆9fU7s1fSJWk 2020/08/16 20:14:10 ID : upU1xvgY3wl 0
계속 이어서 풀게. 책에 몰두하고 지낸 지 사흘 쯤 됐을 때 난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어. 누가 봐도 안색이 안 좋아졌고 체중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지. 뭔가 꺼림직하긴 해도 책이 우선이었기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어. 근데 친구들 눈엔 그게 아니었나봐. 별이 솔이를 포함해서 같은 반 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남자애까지 나의 안부를 물어봤어. 너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말이야.
74 이름없음 2020/08/16 20:15:30 ID : Pcq41BfdWqm 0
ㅂㄱㅇㅇ
75 ◆9fU7s1fSJWk 2020/08/16 20:15:52 ID : upU1xvgY3wl 0
정말 동아줄 붙잡는 심정으로 물어본 건데 주작이면 기분이 좋진 않을 거 같아. 주작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 거짓말 치는 거 같아서 씁쓸하네. 정말 꼭 찾아야 하는데.
76 이름없음 2020/08/16 20:17:35 ID : Pcq41BfdWqm 0
나도 꼭한번 읽어보고싶은 책이다..ㅠㅠ 스레주 꼭 찾길 바랄게!
77 ◆9fU7s1fSJWk 2020/08/16 20:18:05 ID : upU1xvgY3wl 0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가정하에 하나만 물어볼게. 아깐 너무 반갑고 절실한 마음에 허겁지겁 말을 걸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그리 신뢰가 가진 않거든. 너 이 책 결말 알아?
78 ◆9fU7s1fSJWk 2020/08/16 20:19:54 ID : upU1xvgY3wl 0
읽지 않는 게 좋아. 단순히 나 같은 상황에 처하는 것에 앞서서 내용이 정말 기괴하고 끔찍했거든. 정말 정신병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말이야.
79 이름없음 2020/08/16 20:20:37 ID : 3yK47zfe5cN 0
얘기 설명해주는데 미안한데,,,혹시 나중에 무슨 내용인지 줄거리도 설명해줄 수 있어??
80 이름없음 2020/08/16 20:21:28 ID : Pcq41BfdWqm 0
기괴하거나 끔찍한? 그런 자극적인 내용들 좋아해서..ㅋㅋ 근데 그걸 읽고 정신병 걸릴 정도면 스레주 정말 대단한것 같아ㅠㅠ!
81 ◆9fU7s1fSJWk 2020/08/16 20:22:54 ID : upU1xvgY3wl 0
4번 스레(), 5번 스레()보면 줄거리 대충 나와있어. 자세한 내용은 나도 잘 기억 안 나서 못 말해주겠다. 그 때 이후로 내용 거의 다 잊어버렸거든.
82 이름없음 2020/08/16 20:24:09 ID : 3yK47zfe5cN 0
아ㅏ 나는 거기서 결말 이런게 궁금해서..!! 기억 안나면 아쉽지만 ㅠ
83 이름없음 2020/08/16 20:24:28 ID : 3yK47zfe5cN 0
아 나중에 나오는거면 나중에 설명해줘!
84 ◆9fU7s1fSJWk 2020/08/16 20:28:56 ID : upU1xvgY3wl 0
이젠 정말 최대한 안 끊고 쭉 얘기할게. 내가 좋아하던 친구 이름을 빈이라고 부를게. 빈이는 나랑 3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면서 내가 2년 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사이야.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솔이랑 별이 밖에 없고. 오랫동안 좋아했지만 고백할 마음은 없어서 늘 티를 내지 않고 지냈어. 그런데 빈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걱정해주니까 울컥하더라고. 사실 그 땐 힘든 것도 없었는데 말이야. 그냥 그 땐 걔랑 내가 절대 엮일 수 없다는 게 너무 속상했어.
85 이름없음 2020/08/16 20:29:21 ID : Pcq41BfdWqm 0
ㅂㄱㅇㅇ
86 ◆9fU7s1fSJWk 2020/08/16 20:31:52 ID : upU1xvgY3wl 0
그래도 별거 아니라는 듯이 웃으면서 지나갔어. 난 괜찮았는데 너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졌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손에 든 책을 읽을 생각도 못하고 터덜터덜 반으로 들어가려는데 솔이랑 별이가 날 막았어.
87 이름없음 2020/08/16 20:35:45 ID : jdCoZa8rBxP 0
ㅂㄱㅇㅇ
88 이름없음 2020/08/16 20:35:55 ID : qqmFfTWmMlC 0
ㅂㄱㅇㅇ
89 이름없음 2020/08/16 20:36:12 ID : dCmNBAnQrf9 0
ㅂㄱㅇㅇ!
90 이름없음 2020/08/16 20:38:56 ID : lwrhze7utxP 0
ㅂㄱㅇㅇ
91 ◆9fU7s1fSJWk 2020/08/16 20:46:00 ID : upU1xvgY3wl 0
그 땐 이상하게 갑자기 책 생각이 안 났어서 주변 사람들 표정이 한눈에 들어왔는데, 애들 얼굴이 엄청 심각했었어. 솔이야 평소에 말수 적고 진중한 성격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별이까지 그러니까 좀 당황스럽더라.
92 이름없음 2020/08/16 20:47:31 ID : Pcq41BfdWqm 0
ㅂㄱㅇㅇ!
93 ◆9fU7s1fSJWk 2020/08/16 20:49:06 ID : upU1xvgY3wl 0
이렇게까지 진지한 친구들의 모습은 처음이라 난 얼떨떨했어. 갑자기 왜그러냐는 물음에도 친구들은 시선교환만 할 뿐 말이 없었어. 그런데 그 눈빛 알아? 서로 이미 의견 조율한 상태에서 지금 할까? 그래, 지금 하자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 뭐지 싶어서 그냥 그 둘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솔이가 내 손에 들려있던 책을 뺏어 달아났어. 얼마나 순식간이었는지 놀라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
94 ◆9fU7s1fSJWk 2020/08/16 20:53:15 ID : upU1xvgY3wl 0
그리고 상황파악이 끝난 다음엔 머릿속이 차분해져 있었어. 머릿 속에 든 생각은 단 하나였어. 죽여버려야겠다. 저 도둑을 잡아 죽여버려야겠다. 차마 스레에 말은 못하지만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잔혹한 살인을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어. 도망가는 솔이를 미친 듯이 쫓아가며 말이야. 조금만 달려도 헉헉대며 주저앉는 비루한 몸뚱아리가 어쩐 일인지 무척이나 가벼웠어. 덕분에 솔이와의 격차는 점점 줄어져만 갔지. 솔이는 체육 전공자라 달리기를 포함한 체육을 무척 잘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달려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
95 이름없음 2020/08/16 20:53:19 ID : Pcq41BfdWqm 0
계속해서 새로고침 중이야ㅋㅋㅋ 흥미진진하다
96 ◆9fU7s1fSJWk 2020/08/16 20:58:22 ID : upU1xvgY3wl 0
3층 교실서부터 시작된 경주는 운동장 밖을 나가서도 이어졌어. 나랑 솔이 둘 다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어떻게 한 번 안 미끄러지고 그렇게 잘 달릴 수 있었는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거리가 좁혀져가고, 마침내 팔 하나만 뻗으면 솔이를 붙잡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어. 그런데 솔이가 그대로 교문 밖으로 나가버렸어. 학교를 마치려면 한참 멀었는데 말이야.
97 ◆9fU7s1fSJWk 2020/08/16 21:01:27 ID : upU1xvgY3wl 0
난 거기에 약이 올라 솔이를 따라 학교 밖을 나서려고 했고, 빈이가 날 붙잡으며 말린 덕분에 학탈은 면하게 됐지. 단순히 팔을 낚아챈 것도 아니고 뒤에서 날 끌어안은 거라 어떻게 빠져나갈 수도 없었어. 통통하긴 해도 키가 작은 나에 비해 빈이는 키도 크고 힘이 셌거든. 정말 웃긴 얘기지만 거기서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솔이를 쫓을 생각을 하지도 못했어. 좋아하는 남자애가 뒤에서 끌어안는데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98 이름없음 2020/08/16 21:02:25 ID : xRviry2IJTX 0
보고있어!
99 이름없음 2020/08/16 21:03:49 ID : Pcq41BfdWqm 0
솔이라는 친구도 대단하다. 널 위해서 학탈까지 하다니.. 레주 진짜 좋은 친구 많구나ㅠㅠ
100 ◆9fU7s1fSJWk 2020/08/16 21:06:24 ID : upU1xvgY3wl 0
뒤에서 날 힘껏 안은 빈이는 계속 괜찮다, 수업 시작할 시간이니까 반으로 돌아가자 같은 말을 계속했어. 지나치게 흥분해있는 날 진정시키려는 듯이 말이야. 실제로 그 말을 듣고 책 때문에 눈이 돌아갈 만큼 치솟은 화가 순식간에 내려갔어. 대신 민망함과 설렘만이 남았지. 상황이 좀 묘해지자 빈이는 웃으면서 장난을 쳤어. 너 이대로 학탈했으면 수시 광탈이다, 성적이 아깝네라고 깐죽댔지. 뭐, 솔직히 내 눈엔 그냥 귀여워보이기만 했지만 말이야.
101 이름없음 2020/08/16 21:06:39 ID : nAZa063Rwsn 0
너무 재밌다 더 풀어줭
레스 작성
괴담 10 실시간
70레스 내 생에 가장 끔찍한 기억 1011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3 0
4레스 며칠째 계속 가위에 눌려 357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3 0
8레스 이사온 집에서 물건들이 사라져 제발.. 이런거 아는사람?.. 641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3 0
3레스 곧 수학여행인데 괴담 풀자~ 416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2 0
2레스 세면대 귀신짤 469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2 0
3레스 미래보는 거 759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2 0
6레스 신을 모시려면 신내림 방법밖에 없어? 543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1 0
6레스 도화살 1305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1 0
8레스 새벽에 화장실에서 미래 남편 보기 같은 435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1 0
11레스 강령술 추천좀 578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1 0
18레스 저주하는 법 좀 알려줘 2143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0 0
13레스 길에서 이상한 거 봤는데.. 630 Hit
괴담 이름없음 24.04.10 0
63레스 남자친구한테 보통 아닌 악귀가 붙었어 1547 Hit
괴담 이름없음 24.04.09 0
634레스 » 나무와 나무꾼이라는 책 알아? 33709 Hit
괴담 이름없음 24.04.09 115
99레스 혹시 꿈에서 감각느껴지는 사람있어 ? 16133 Hit
괴담 앵화 24.04.09 0
20레스 무당인 사람 있으면 알려주라 ㅠㅠ 1413 Hit
괴담 이름없음 24.04.08 0
7레스 귀접 1410 Hit
괴담 이름없음 24.04.07 0
16레스 레전드 짝 교포성님 592 Hit
괴담 이름없음 24.04.06 0
1레스 . 553 Hit
괴담 이름없음 24.04.06 0
3레스 오늘 파묘 보고 온 후기 &질문 554 Hit
괴담 이름없음 24.04.0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