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 생에 가장 끔찍한 기억 (70)
2.며칠째 계속 가위에 눌려 (4)
3.이사온 집에서 물건들이 사라져 제발.. 이런거 아는사람?.. (8)
4.곧 수학여행인데 괴담 풀자~ (3)
5.세면대 귀신짤 (2)
6.미래보는 거 (3)
7.신을 모시려면 신내림 방법밖에 없어? (6)
8.도화살 (6)
9.새벽에 화장실에서 미래 남편 보기 같은 (8)
10.강령술 추천좀 (11)
11.저주하는 법 좀 알려줘 (18)
12.길에서 이상한 거 봤는데.. (13)
13.남자친구한테 보통 아닌 악귀가 붙었어 (63)
14.나무와 나무꾼이라는 책 알아? (634)
15.혹시 꿈에서 감각느껴지는 사람있어 ? (99)
16.무당인 사람 있으면 알려주라 ㅠㅠ (20)
17.귀접 (7)
18.레전드 짝 교포성님 (16)
19.. (1)
20.오늘 파묘 보고 온 후기 &질문 (3)
1
이름없음
2020/08/16 15:00:40
ID : upU1xvgY3wl
115
잡담판에 올릴지 괴담판에 올릴지 고민하다가 괴담판에 올려. 어떻게 보면 작은 해프닝이지만 내겐 공포스러운 경험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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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이름없음
2020/08/16 21:07:31
ID : mHwlg41Cpao
0
ㅂㄱㅇㅇ
103
이름없음
2020/08/16 21:07:56
ID : O789zcE2qY8
0
.
104
이름없음
2020/08/16 21:08:26
ID : Pcq41BfdWqm
0
너무 재밌다 진짜..ㅠㅠㅠ 공포랑 로맨스 둘 다 있어서 좋아ㅋㅋ
105
◆9fU7s1fSJWk
2020/08/16 21:13:25
ID : upU1xvgY3wl
0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리고 우리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교실로 올라갔어. 난 8반, 빈이는 11반이라 가는 길도 달랐는데 빈이는 반 앞까지 날 데려다줬어. 그게 그렇게 좋았어. 책 생각은 하나도 안 나고 말이야. 마음 같아선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아직 아침조회도 안 한 시간이었어. 그래서 좀 이따가 연락하자며 인사 나누고 헤어졌지. 그리고 반으로 돌아갔을 땐 별이가 여전히 진지한 표정을 짓고 날 기다리고 있었어.
106
이름없음
2020/08/16 21:16:11
ID : nAZa063Rwsn
0
ㅂㄱㅇㅇ
107
이름없음
2020/08/16 21:17:59
ID : jdCoZa8rBxP
0
오 약간 그거 같다 그 문가영?이랑 우도환 나온 유혹자들?? 아 위대한 유혹자!! 거기서도 문가영이었나? 하여튼 여주가 미치면 우도환이 진정시키자너
108
이름없음
2020/08/16 21:18:45
ID : PdxDze1virv
0
와 머야 재밋다
109
◆9fU7s1fSJWk
2020/08/16 21:24:44
ID : upU1xvgY3wl
0
우리반은 그냥 애들끼리 자리 바꿔 앉아서 별이가 내 대각선 자리였거든.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자리에 앉았어. 솔이 자리라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워낙에 엉덩이가 무거운 친구라 좀 당황스러웠어. 얘가 자리까지 옮겨가며 내게 올거라곤 상상도 못했거든. 별이는 말을 잠시 고르더니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어. 최근에 네가 좀 이상해서 네 동의도 없이 이렇게 하게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책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어디서 구한 거냐고 말했어. 근데 별이의 입에서 책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부터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어. 아까까지만 해도 정말 멀쩡하던 몸에 식은땀이 나면서 쉴 새 없이 떨렸어. 내 책. 내 책. 책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우면서 극도로 불안해졌어. 내 책 찾아야 하는데. 솔이가 망가뜨리면 안 되는데.
110
이름없음
2020/08/16 21:25:39
ID : tjAqo0srs64
0
ㅂㄱㅇㅇ
111
이름없음
2020/08/16 21:26:08
ID : ZbeE1fSGmoF
0
ㅂㄱㅇㅇ!!
112
◆9fU7s1fSJWk
2020/08/16 21:28:42
ID : upU1xvgY3wl
0
정말 발작을 일으키듯이 온몸이 벌벌 떨렸고, 난 그대로 정신을 잃었어. 지금도 그 때 왜 기절한 건진 모르겠어. 책을 잃어버렸다는 불안감과 찾아야한다는 압박감이 합쳐져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거였을까? 하지만 문제는 내가 교실 한복판에서 기절을 했다는 거지. 그리고 그거보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또 꿈을 꿨다는 거야. 그 나무가 나오는 꿈. 최근 잘 때마다 나오는 그 나무가 나오는 꿈 말이야.
113
이름없음
2020/08/16 21:30:00
ID : ZbeE1fSGmoF
0
아직도 그런거야...??
114
이름없음
2020/08/16 21:30:25
ID : utzarbBcGpQ
0
질문 미안해. 아닐 것 같긴 한데 혹시 그때가 16년도 아니면 17년도였어? 그때 헌책방에서 비슷한 책 본 적 있는 것 같아서 그래
115
◆9fU7s1fSJWk
2020/08/16 21:30:37
ID : upU1xvgY3wl
0
솔직히 처음엔 좀 안도했어. 나무는 불안정한 날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니까. 그래서 처음엔 안심했어. 아, 이번에도 나무가 아늑한 품을 내어주겠구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오늘은 달랐어.
116
◆9fU7s1fSJWk
2020/08/16 21:31:33
ID : upU1xvgY3wl
0
지금은 다 해결됐어. 다 해결됐다고 말해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더 이상 그 책은 나랑 관련이 있는 존재는 아니야.
117
이름없음
2020/08/16 21:32:30
ID : nAZa063Rwsn
0
ㅂㄱㅇㅇ
118
◆9fU7s1fSJWk
2020/08/16 21:33:19
ID : upU1xvgY3wl
0
그것보단 최근에 있었던 일이야. 그래도 그 책이 내가 아는 책이랑 같은 책일지 모르지.
119
◆9fU7s1fSJWk
2020/08/16 21:35:27
ID : upU1xvgY3wl
0
꿈의 초반에는 여태까지 꿨던 꿈과 다를 게 없었어. 살면서 처음 느껴볼 법한 편안함, 그리고 이를 제공해주는 나무. 정말 다를 게 없었지. 그 나무가 말을 걸기 전까진 말이야.
120
이름없음
2020/08/16 21:35:31
ID : utzarbBcGpQ
0
아깝구만...
121
이름없음
2020/08/16 21:36:10
ID : BxQoHu7e0sk
0
뭐라고 했는데.
122
◆9fU7s1fSJWk
2020/08/16 21:38:23
ID : upU1xvgY3wl
0
너 나 알지. 나무가 한 말이었어. 이유는 몰라도 바로 알 수 있었어. 나무가 한 말인 걸 말이야. 음성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기 보단 머릿 속 울림처럼 느껴진 음성이었는데 약간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던 거 같아. 목소리를 듣자마자 아까까지 느껴졌던 모든 편안함이 모조리 사라져버렸거든.
123
이름없음
2020/08/16 21:40:11
ID : BxQoHu7e0sk
0
....
124
이름없음
2020/08/16 21:40:32
ID : BxQoHu7e0sk
0
텔레파시 같은 느낌이야?
125
◆9fU7s1fSJWk
2020/08/16 21:42:27
ID : upU1xvgY3wl
0
그런데 난 대답을 할 수 없었어. 입으로 소리를 내는 법이 기억이 나질 않았거든. 그 가지의 품 속에 몸을 맡기는데 너무 익숙해져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도 모르겠고 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동도 없이 누워 머릿 속으로 열심히 외치는 것 뿐이었어. 난 너를 몰라, 지난 며칠간 꿈 속에 네가 나온 건 말곤 너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어를 끊임없이 외쳤지.
126
이름없음
2020/08/16 21:43:21
ID : jdCoZa8rBxP
0
약간 애니보면 왜 요정들 말하는 그런느낌인가??
127
이름없음
2020/08/16 21:43:29
ID : jdCoZa8rBxP
0
아님 엘프들
128
◆9fU7s1fSJWk
2020/08/16 21:44:44
ID : upU1xvgY3wl
0
아마 텔레파시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긴 해. 고막을 거쳐 음성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내 뇌에 직접 얘기를 전달하는 느낌. 그런데 귀가 웅웅대는, 그런 기묘한 느낌이었어. 굳이 말로 따지면 이명과 텔레파시의 중간 단계 정도가 아닐까 싶어.
129
◆9fU7s1fSJWk
2020/08/16 21:50:46
ID : upU1xvgY3wl
0
역시 속으로만 말하는 건 나무의 귀에 들리지 않는지 다시 소름끼치는 아우성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어. 너 날 모르지? 너 날 모르지? 너 날 모르지? 나무가 가지를 점점 조여가며 끊임없이 되물었어. 너무 아프고 숨이 막혀서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 꿈에서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거야.
130
이름없음
2020/08/16 21:52:31
ID : BxQoHu7e0sk
0
정신공격류인가 ㅎㄷㄷ
131
이름없음
2020/08/16 21:53:40
ID : Ny4ZeK0slA4
0
ㅂㄱㅇㅇ!
132
이름없음
2020/08/16 21:56:36
ID : upU1xvgY3wl
0
그렇게 나무는 한참동안 나를 옥죄었고, 난 이순간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했어. 꽤나 긴 시간이 흘렀을 무렵 순식간에 나무가 힘을 풀었고, 난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어. 아프다기 보단 드디어 벗어났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기뻤어. 정말 끊임없이 묻는 나무의 목소리와 조여가는 몸 때문에 괴로웠거든. 그리고 점점 의식이 멀어져갔고, 난 내가 꿈에서 깨어간다는 걸 자각했어. 그냥 절로 알게 됐어.
133
이름없음
2020/08/16 21:58:29
ID : upU1xvgY3wl
0
그리고 꿈에서 깨기 직전에 나무가 말했어. 이번엔 머릿 속에 울리는 음성이 아닌 귀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그런 말이었지.
"책이 없네?"
그 말과 함께 난 꿈에서 완전히 깨어났어. 더 정확히 말하면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어.
134
이름없음
2020/08/16 22:01:32
ID : BxQoHu7e0sk
0
다행히다 스레주 졸리면 내일부터 이어나가도 되 ㅎㅎㅎ
135
◆9fU7s1fSJWk
2020/08/16 22:02:32
ID : upU1xvgY3wl
0
좀 피곤하긴 해. 혹시 티 많이 났어?
136
이름없음
2020/08/16 22:05:57
ID : BxQoHu7e0sk
0
아니 그치만 약간 힘들면 자도 되 ㄹㅇ로 내일와서 이야기해도되 난 시간 많아섷ㅎㅎ
137
◆9fU7s1fSJWk
2020/08/16 22:06:56
ID : upU1xvgY3wl
0
그래 알았어ㅠㅠㅠ 내일 독서실 가야하니까 좀 일찍 자야겠다. 내일 시간 여유있으면 다시 올게.
138
이름없음
2020/08/16 22:07:18
ID : BxQoHu7e0sk
0
그래 스레주 수고해 ㅂㅇㅂㅇ
139
이름없음
2020/08/16 22:20:00
ID : RyJV9g47vu9
0
.
140
이름없음
2020/08/16 22:28:53
ID : rcHCnTRCi1b
0
그 이야기 이거 같은데 The Woodcutter and the Trees
라고 쳐봐 아까 외국책 같다고 했잖아
141
이름없음
2020/08/16 22:36:14
ID : BxQoHu7e0sk
0
쳐봤지만 그런 책은 나와있지가 않아
142
이름없음
2020/08/16 22:37:46
ID : 3yK47zfe5cN
0
혹시 찾은거 올려줄 수 있어?
143
이름없음
2020/08/16 22:38:01
ID : rcHCnTRCi1b
0
아마 책은 아니고 우화로 알고있어 확인해보니 아마 그 책과는 내용이 다른 것 같다...
144
이름없음
2020/08/16 22:38:42
ID : rcHCnTRCi1b
0
구글에다가 그대로 치니까 책은아니고 우화가 나오더라고
145
이름없음
2020/08/16 22:47:34
ID : vcr9beJU6rB
0
나는 책 내용 보고 에리식톤 이야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눈물 흘리는 나무라거나(에리식톤에서는 피였지만) 결국에 자신 마저 먹어치운 인물이라거나
146
이름없음
2020/08/16 22:56:00
ID : 3yK47zfe5cN
0
https://m.blog.naver.com/ladyaurora/70111137276
이거 말하는거야??나도 이거 본 적 있는것같아 그리스로마신화에서
147
이름없음
2020/08/16 22:56:29
ID : 3yK47zfe5cN
0
나무가 이야기가 이거이려나
148
이름없음
2020/08/16 23:02:14
ID : vcr9beJU6rB
0
근데 대체 겉과 속이 뒤집어진 남자는 어디 레퍼런스일까? 일본 만화에서 저주에 걸려 모든 장기가 피부 밖으로 드러난 인물은 있었는데 아마 이 이야기는 스레주 책이 나온 이후에 나왔을 걸... 아 책 내용 더 디테일하게 알고싶다
149
◆9fU7s1fSJWk
2020/08/17 09:42:28
ID : upU1xvgY3wl
0
여러 레스들이 많이 달렸네. 만약 원한다면 책의 내용을 좀 더 상세히 말해줄 수 있어. 내가 기억하는 범주 내에서 말이야. 책의 결말은 이 스레가 끝나갈 때쯤, 아니면 그보다 더 가까운 때에 나올 거야. 그리고 앞으로 풀어나갈 스레를 보면 알겠지만 난 이 책을 전부 읽지 못했어.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에 나온 내용이 전부고. 그래도 겉과 속이 뒤집힌 남자의 이야기는 약간 기억이 나.
150
이름없음
2020/08/17 09:44:22
ID : vcr9beJU6rB
0
ㅂㄱㅇㅇ!
151
◆9fU7s1fSJWk
2020/08/17 09:50:29
ID : upU1xvgY3wl
0
그 남자에 대해 좀 더 풀어볼게. 그 남자는 어떤 이유로 마녀를 찾아갔고, 마녀는 남자를 천으로 만들었어. 마녀에겐 낮잠을 잘 때 필요한 베게가 필요했거든. 천이 된 남자의 몸에 도안을 그리고, 바느질을 한 다음에, 솜을 넣기 위해 천을 뒤집었어.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바느질까지 끝난 원단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야. 그래서 그대로 저주를 풀어버렸고, 남자는 겉과 속이 뒤집힌 모습으로 변하게 돼.
152
◆9fU7s1fSJWk
2020/08/17 09:52:17
ID : upU1xvgY3wl
0
저런 에피소드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 개 엮여져 있었어. 하나 특이한 점은 그 에피소드의 결말들은 전부 같았다는 거야.
153
이름없음
2020/08/17 09:52:27
ID : vcr9beJU6rB
0
오우쉣;; 개잔인하네
154
◆9fU7s1fSJWk
2020/08/17 10:04:59
ID : upU1xvgY3wl
0
어제 나무 때문에 악몽을 꿨다는 내용에서 끝났지? 거기서부터 다시 이어나갈게. 잠에서 깨어난 난 주변 사람이나 장소에 신경쓰지 않고 비명을 질렀어. 점점 조여오는 가지 때문에 몸이 터져버릴 것 같았는데도 소리 한 번 낼 수 없었다는 무력감, 언제나 내 편일 것 같던 나무의 달라진 행동에 대한 배신감 같은 것들 때문에 눈이 돌아갔었거든. 무엇보다 눈을 뜨자마자 책이 없다은 사실에 죽을 만큼 불안했어.
155
이름없음
2020/08/17 10:12:11
ID : 2NxRzTO4GoN
0
??? 와... 진짜 괴이하다... 그 책 한 번 보고 싶긴 하네...
156
◆9fU7s1fSJWk
2020/08/17 10:55:32
ID : upU1xvgY3wl
0
그렇게 무릎을 끌어안고 비명을 질러대는데 괜찮냐고, 악몽이라도 꾼 거냐며 걱정해주는 목소리가 들렸어. 별이와 빈이였어. 별이야 같은 반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빈이가 있는 건 의외였어. 이상하게 급속도로 차분해지더라. 내 손이 책이 없는데도 정말 아무렇지 않았어. 그래서 의아했지. 뭐때문에 내가 이렇게 침착해졌는지 말이야
157
이름없음
2020/08/17 10:59:32
ID : bcljxSIMnVc
0
보고있어 ..진짜 흥미진진하다
158
이름없음
2020/08/17 11:27:27
ID : Ny4ZeK0slA4
0
보고이써
159
이름없음
2020/08/17 11:31:12
ID : tuk3zRxxxzU
0
ㅂㄱㅇㅇ
160
이름없음
2020/08/17 11:33:24
ID : eY8jijdCi4K
0
아직 잠 못 잤는데 이거 보느라 못 자겠다 ㅠㅠ... 흥미진진해... ㅂㄱㅇㅇ!!
161
이름없음
2020/08/17 12:30:23
ID : tjAqo0srs64
0
ㅂㄱㅇㅇ
162
◆9fU7s1fSJWk
2020/08/17 15:51:07
ID : O5XBzgnVhun
0
그렇게 곰곰히 고민을 하고 있는데 별이가 내 손을 잡고 말했어. 너 반에서 쓰러졌던 건 기억하냐. 조회도 하기 전에 네가 기절해서 보건쌤이 보건실로 데려갔다. 대충 이런 말들이었던 거 같아. 그리고 내 책을 가져갔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어. 얘기가 진행되는 내내 별이는 답지 않게 진중한 표정을 유지하며 말이야.
163
이름없음
2020/08/17 15:51:50
ID : nAZa063Rwsn
0
ㅂㄱㅇㅇ
164
◆9fU7s1fSJWk
2020/08/17 15:54:59
ID : O5XBzgnVhun
0
별이의 말은 이러했어. 책을 훔치기로 한 건 이미 솔이, 빈이, 그리고 자기까지 계획해서 저지른 일이었대. 내가 그 책을 받은 이후로 눈에 띄게 수척해지고 이상해져 가는 게 신경이 쓰였다나봐. 정말 멍청한 사실은 난 그 얘길 듣고서 내가 이렇게까지 된 이유가 책 때문인 걸 짐작하게 됐어. 정확히는 체념했다고 보는 게 맞지만. 책이 곁에 없어서였는진 몰라도 그제야 이성적인 사고가 하나 둘씩 되기 시작했거든.
165
◆9fU7s1fSJWk
2020/08/17 16:01:58
ID : O5XBzgnVhun
0
책을 없앨까 아니면 내게서 훔칠까 고민하다가 일단 책을 훔치고 그 뒤에 태우기로 얘기가 마무리됐대. 그래서 빈이가 아침 조회 전에 날 방심하게 만들고, 솔이가 책을 훔쳐 달아나고, 별이가 나를 막는 계획을 세웠대. 내가 솔이를 미친 듯이 추격하면서 이미 계획은 물거품이 됐지만. 그렇게 솔이는 학탈까지 하게 됐고, 별이보단 상대적으로 빠른 빈이가 달려와 날 붙잡으면서 오늘 있었던 사건이 전개된 거지.
166
◆9fU7s1fSJWk
2020/08/17 16:08:19
ID : O5XBzgnVhun
0
난 처음으로 책에 대한 공포를 느꼈어. 정말 자칫하다간 내가 책 때문에 돌아버리거나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책이 없어 불안하다는 생각은 진작에 사라져버린지 오래였어.
167
◆9fU7s1fSJWk
2020/08/17 16:10:57
ID : O5XBzgnVhun
0
시계는 2교시가 시작될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고, 난 반으로 돌아가려고 했어. 이미 며칠 전에 수업도 빼먹었는데 또 빠질 순 없으니까. 그런데 애들이 극구 말렸어. 보건실에서 더 쉬거나 저번처럼 조퇴를 하라고 했어. 내 안색이 너무 안 좋다고, 쌤들이 보기만 해도 바로 조퇴하라고 말할 만큼 어 상태 안 좋아 보이니까 그냥 조퇴하라고 했어.
168
◆9fU7s1fSJWk
2020/08/17 16:12:42
ID : O5XBzgnVhun
0
그런데 난 거절했어. 책 때문에 불안한데 혼자 있으면 정말 위험해질 거라는 예감이 들었거든. 보건실에 누워있든 조퇴를 하든 결국 난 혼자 있어야한다는 얘기잖아. 별이와 빈이의 만류에도 난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로 향했어.
169
이름없음
2020/08/17 16:15:59
ID : go1BgjfVaoH
0
.
170
이름없음
2020/08/17 16:25:28
ID : xRviry2IJTX
0
보고있어!
171
◆9fU7s1fSJWk
2020/08/17 17:31:14
ID : lwk2oHDBs1c
0
독서실인데 집중 정말 안 된다. 오래 놀 생각은 없으니까 질문을 받아볼까 해. 어림잡아 5개 정도만. 혹시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 궁금한 거 있어? 책과 관련된 물음도 괜찮아.
172
◆vCphwE3Bgji
2020/08/17 17:41:17
ID : lwk2oHDBs1c
0
아무도 궁금한 게 없나보네. 그럼 난 가볼게. 10시 쯤에 최대한 많이 써볼게. 실수로 인코 잘못 단 거 같은데 수정이 안 된다. 나 스레주야
173
이름없음
2020/08/17 18:25:15
ID : Pa6Zhbwslxx
0
좀 늦었지만 나 질문해도 될까? 그럼 그 책은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은거야?
174
이름없음
2020/08/17 22:00:14
ID : 1DBzgkts8qm
0
아직 얘기가 안끝나서 뭘 물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이 얘기가 궁금해 ㅋㅋ
열시다돼서 기다리는중이야
175
◆9fU7s1fSJWk
2020/08/17 22:11:14
ID : upU1xvgY3wl
0
지금은 없어. 계속 보다보면 알겠지만 더 이상은 내 손에 존재하지 않아.
176
◆9fU7s1fSJWk
2020/08/17 22:19:04
ID : upU1xvgY3wl
0
아침에 빈이가 반까지 데려다 준 게 고마워서 이번엔 내가 빈이 반 앞까지 데려다주려고 했어. 빈이랑 별이의 만류에 그러진 못했지만. 나랑 별이가 먼저 반으로 들어가고 빈이가 자기네 반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온몸에 힘이 쫙 빠졌어. 말 그대로 누가 뚝 떼어가버린 것처럼 순식간에 기운이 없어졌어. 두 다리로 지탱해서 서있기도 버거울 만큼이나.
177
이름없음
2020/08/17 22:30:39
ID : 1DBzgkts8qm
0
ㅂㄱㅇㅇ
178
◆9fU7s1fSJWk
2020/08/17 22:36:49
ID : upU1xvgY3wl
0
그리곤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불안감이 닥쳐왔어. 책을 찾아야 해. 책을 찾지 못하면 나무가 날 죽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온몸이 덜덜 떨렸어. 전신이 딱딱하게 굳고, 체내의 피가 밖으로 빠져나가 눈앞이 컴컴해지는 느낌, 드릴로 두개골을 가는 것처럼 뽀개질 것 같던 두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신음도 안 나올 정도로 정말 고통스러웠어. 책을 찾던가 아니면 빨리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이나. 정신을 잃을 것 같았는데 이를 악물고 버텼어. 이번에 잠들면 아까보다 더 나무에게 끊임없이 시달릴 것 같았거든. 왠지 그런 예감이 들었어.
179
이름없음
2020/08/17 22:38:00
ID : CrxPfXs2k1d
0
ㅂㄱㅇㅇ
180
이름없음
2020/08/17 22:41:01
ID : nAZdwq46lu0
0
그정도면 그 책 거의 저주에 걸린 것 같아 사실 무섭거나 기괴한 이야기책 봐도 꿈으로 악몽을 꿀수는 있어도 꿈은 정신없이 흘러가는데 이건 계속 나오고 말 걸고 없으면 두렵고 성격까지 변해버리잖아 분명 그 책의 저자와 그 책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다 정말 윗 내용대로 작가가 자살했다면 더이상 정보를 얻지못하겠지만 말이야
181
◆vCphwE3Bgji
2020/08/17 22:43:41
ID : upU1xvgY3wl
0
정신을 붙드는 거야 어떻게든 내 의지로 버틸 수 있지만 통증은 아니잖아. 정말 몸도 너무 아프고 책을 찾아야한다는 생각도 멈추지 않는 게 너무 서러워서 별이를 붙잡고 엉엉 울었어. 그것도 교문 앞에서, 이 나이를 먹고 애처럼 말처럼 말이야. 무슨 일이냐, 괜찮냐고 묻는 별이의 물음이나 반애들의 웅성거림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어. 거의 쓰러지듯 별이한테 매달려서 펑펑 울었던 기억만 나.
182
◆9fU7s1fSJWk
2020/08/17 22:53:10
ID : upU1xvgY3wl
0
복도 쪽에서 사람이 그렇게 울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소문과 재밌는 일거리에 흥미를 보이는 고등학교에선 말이야. 반애들의 만류에도 점점 내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결국 빈이까지 울고 있는 날 발견했지. 몸도 안 좋아보이던 애가 잠깐 안 본 사이에 거의 쓰러져서 울고 있는데 눈이 안 돌아갈 수가 없었겠지. 항상 쾌활하게 웃고 장난만 많이 치던 걔가 미친 듯이 화내더라. 욕설은 안 썼지만 지금 구경났냐고, 빨리 반으로 안 가고 뭐하냐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화냈어. 그렇게 화난 빈이를 본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어. 재밌긴 해도 사람 시선 받는 걸 꺼려하는 애가 이렇게까지 한다는 게 놀라웠거든.
183
◆9fU7s1fSJWk
2020/08/17 22:56:14
ID : upU1xvgY3wl
0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게 뭔줄 알아? 그 고통이랑 불안감이 순식간에 눈녹듯 사라졌어. 단순히 빈이를 봤다는 이유로 말이야. 빈이가 그렇게 화를 냈고 난 더 이상 울지 않았으니 애들은 하나 둘씩 반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어. 걔네들이 반으로 돌아갈 때 난 그동안의 일들을 생각했지만 말이야.
184
이름없음
2020/08/17 22:57:34
ID : 1DBzgkts8qm
0
역시 사랑인건가
185
◆9fU7s1fSJWk
2020/08/17 23:01:11
ID : upU1xvgY3wl
0
가끔씩 책에 대한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을 때, 미친 듯이 불안했던 감정이 순식간에 진정될 때. 그럴 때마다 빈이가 내 옆에 있었어. 신기하게도 말이야. 단순히 착각으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항상 딱 들어맞았어. 그래서 한 가지 가설을 세웠지. 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빈이가 필요하고, 어쩌면 빈이가 그 책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186
◆9fU7s1fSJWk
2020/08/17 23:08:14
ID : upU1xvgY3wl
0
별이와 빈이에게 이 사실을 곧잘 말하려고 했어. 빈이가 내 증상을 완화시키는 거 같다고. 더불어 책을 얻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나무와 관련된 꿈까지 모든 걸 말하려고 했지. 거짓말처럼 종이 울리지만 않았다면 말이야. 쉬는 시간까지 끝난 마당에 무슨 이야길 더 할 수 있었겠어. 아쉽긴 해도 다음 쉬는 시간을 기약하기로 했어.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수업 시간 동안 빈이 없이 내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187
◆9fU7s1fSJWk
2020/08/17 23:17:00
ID : upU1xvgY3wl
0
하지만 예상대로 몸이 되게 안 좋더라. 교문 앞에서 만큼 죽을 듯이 아픈 건 아닌데 허리를 피고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수준은 아니었어. 마침 그 시간이 기가 시간이라 그냥 대놓고 엎드려서 통증이 잦아들기를 기다렸어. 그 때 기가 선생님은 애들 가르치는 거에 열정적인 분도, 애들이 자고있다고 해서 막 깨우는 분이 아니셨거든.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난 엎드려서 책을 찾으러 가겠다는 생각을 무시하기 위해 애썼어. 별이는 그런 내 손을 계속 쥐고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별이는 정말 다정한 애니까.
188
◆9fU7s1fSJWk
2020/08/17 23:24:25
ID : upU1xvgY3wl
0
수업이 끝나자마자 난 별이에게 빈이를 데려와달라고 했어. 마음 같아선 내가 직접 보러 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움직일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거든. 얼마 지나지 않아 별이가 빈이를 데려왔고, 난 최근 며칠 동안 내게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얘기했어. 우연히 갖게 된 계기나 이상할 만큼 강했던 책에 대한 집착, 그로 인한 불안감과 잘 때마다 나온 커다란 나무 얘기. 이야기를 듣는 둘의 얼굴은 점점 무거워져 갔어. 본인 일인 것처럼 말이야.
189
◆9fU7s1fSJWk
2020/08/17 23:30:09
ID : upU1xvgY3wl
0
그리고 빈이가 옆에 있을 땐 신기하게 마음이 진정된다는 얘길 꺼내려는데 너무 부끄러워졌어. 이게 다 뭔 헛소리인지 허무맹랑한 얘기 같았거든. 무엇보다 빈이 앞에서 그 말을 하려니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그런 의도가 아니긴 해도 너무 고백같잖아. 내가 걔에게 아무 사심도 없었으면 문제 없지만 난 걜 좋아하잖아. 갑자기 얘기하기 너무 창피해지더라.
190
◆9fU7s1fSJWk
2020/08/17 23:33:17
ID : upU1xvgY3wl
0
그래도 눈 딱 감고 얘기했어. 얘네의 도움이 필요하니까. 얘네가 아니면 얘길 털어놓을 사람도 없으니까. 그런 얘길 꺼내면 다짜고짜 정신병원으로 끌고 갈 엄마한테 얘길 하겠어, 아니면 자기 관심사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가부장적인 아빠한테 얘길 하겠어. 정말 별이, 솔이, 빈이 밖에 없었어. 얘네들이 유일하게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
191
이름없음
2020/08/17 23:35:16
ID : dU7xVeY3yIK
0
보고잇어
192
◆9fU7s1fSJWk
2020/08/17 23:36:20
ID : upU1xvgY3wl
0
다행히 별이와 빈이는 내 말을 못 믿는 눈치는 아니였어. 별이는 약간 긴가민가한 듯 했지만 빈이는 내 말을 완전히 신뢰하는 듯했지. 그리고는 책을 없애는 걸 도와주기로 했어. 정말 고맙게도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저때 눈물도 약간 고였어.
193
이름없음
2020/08/17 23:37:44
ID : 6pf83u1ba1c
0
보고있어!!
194
◆9fU7s1fSJWk
2020/08/17 23:44:48
ID : upU1xvgY3wl
0
일단 학교에 있을 땐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빈이와 함께 있기, 학교가 끝나면 책을 없앨 방법을 모색하기와 같은 계획들을 세웠어. 그러다가 점집에 가볼까라는 의견이 나왔어. 책을 못 없앨지는 몰라도 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 때문이었지. 꽤 괜찮은 생각이었어. 우리 세 명 중 점집이나 무당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말이야.
195
이름없음
2020/08/17 23:49:09
ID : ZbeE1fSGmoF
0
보고잇ㅅ엉!,
196
◆9fU7s1fSJWk
2020/08/17 23:57:03
ID : upU1xvgY3wl
0
하지만 그 전에 솔이를 찾아가기로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까지 솔이가 돌아오자 않는 게 좀 이상했거든. 무엇보다 걘 책도 갖고 있었잖아. 그리고 스레에 적는 걸 잊어버렸는데 난 책이 손에 들어온 이후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났었거든. 작게는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거나 운나쁘게 발목을 삐는 거, 크게는 첫날에 있었던 교통사고 같은 게 있었어. 그래서 솔이도 무슨 일이 벌어나지 않을까, 솔이도 책에 집착하게 되지 않을까하고 걱정이 됐어. 그런 이유로 학교가 끝나자마자 우린 솔이네 집으로 가기로 했어. 얘가 연락도 받질 않으니 집으로 쳐들어가야 했지.
197
이름없음
2020/08/18 00:04:33
ID : nAZa063Rwsn
0
ㅂㄱㅇㅇ
198
◆9fU7s1fSJWk
2020/08/18 00:05:41
ID : upU1xvgY3wl
0
그런데 우리 중 솔이네 집 주소를 아는 사람은 없었어. 정말 난감했지. 솔이는 연락도 받질 않았고, 우리 중 솔이네 집에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거든. 친구에 대한 걱정으로 우린 간덩이가 크게 부었어. 그리고 평소라면 절대 하지도 못할 생각을 했지. 출석부를 훔쳐보자. 출석부의 맨 뒷면엔 반애들의 인적사항과 집주소가 적혀있었거든. 그런데 그 출석부는 교무실에 있었어. 우린 교무실에서 출석부를 훔쳐야했어. 한 마디로 범죄였지.
199
이름없음
2020/08/18 00:09:33
ID : ZbeE1fSGmoF
0
헐랭.. 보고잇ㅅ어!!
200
◆9fU7s1fSJWk
2020/08/18 00:10:57
ID : upU1xvgY3wl
0
대놓고 훔칠 순 없으니 적당한 핑계를 들고 출석부를 갖고 와야했어. 선생님을 납득시킬 거짓말을 해야 했지. 난 연기도 못하는 데다가 빈이 없인 몸을 가눌 수가 없었고, 빈이는 우리랑 다른 반이라 출석부를 가져올 수 없었어. 남은 사람이 별이 뿐이라 우린 별이에게 모든 걸 걸기로 했어. 이 사건은 현재 시점까지 일어난 일들을 전부 포함해서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일탈이야. 그만큼 잘못된 행동이었지. 그래도 친구한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201
이름없음
2020/08/18 00:11:54
ID : ZbeE1fSGmoF
0
웅ㅇ!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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