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리가리 2020/10/08 04:20:15 ID : s8ja5Qmsi5Q 0
안녕하세요, 18살 여고생입니다. 스레딕에서 반말하는 거 아는데 존댓말이 좀 더 잘 풀릴 것 같아서요. 꿈(장래희망)을 잃어버렸어요. 레스주분들을 통해서 제 꿈을 찾고싶어요. 예전에는 ‘작가’가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성도 조금 떨어지고 저희 집이 돈이 있는 집이 아니라는 걸 제가 충분히 알았고 과연 제가 작가가 된다면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꿈을 접었습니다. 두 번째는 ‘심리상담사’가 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셌다고 생각해서 희망했었어요. 갑자기 제가 좋은 상담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할머니가 이맘때 아프셨어요. 그래서 저는 어느순간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할머니같은 분을 치료해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고 심리상담도 하며 사람도 치료하는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문득 이 꿈을 왜 꾸게 되었더라?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질문의 답은 ‘할머니가 아파서’ 더라고요... 환경의 영향을 받은 꿈이었죠. 아 이렇게는 안되겠다, 꿈을 찾아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주변에서 ‘광고•마케팅’ 계열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그 쪽이면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날이 지날 수록 제 길이 아닌 것만 같고 안어울리는 거에요... 지금은 작가도 상담사도 포기못하고 그냥 겉돌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어떤 꿈을 꾸는 게 좋을까요? 요즘 커서 어떤 걸 하고 싶다는 질문이 너무 두려워요, 그래서 그냥 회사원이라는 말을 해요. 그럼 어른들은 공무원이 안정적이니 더 좋지않냐는 말을 건네지만 생각도 해본 적 없고 별로 관심도 없거든요, 어쩌면 좋을까요?
2 이름없음 2020/10/08 04:23:21 ID : grvzO9Bs9tb 0
환경에 영향을 받은 꿈이 왜 나쁜가요?
3 이름없음 2020/10/08 04:26:46 ID : s8ja5Qmsi5Q 0
나쁘다고 생각이 든 게 아니라 제 스스로 원한 것이 아니라는 걸 그 꿈을 꿀 때까지 몰랐어요. 그냥 내가 간호사가 되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환경의 영향을 받아 키운 꿈을 제가 이뤘을 때 과연 간호사라는 직업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때를 고민했을 때 제 머릿속에서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서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4 이름없음 2020/10/08 04:46:00 ID : TO9zcHwmnu0 0
흠... 나중에 간호사가 되어 일을 할 때에 할머니를 생각하며 더 보람차게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지만... 대학에 오기 전까지 고등학생 신분에서는 자기가 어떤 학과에 흥미가 있고, 어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아는데엔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대학 와서 수업 들으면서 아 이 학과에서 이런걸 배운다고? 했던 때도 있었거든요. 꼭 지금 명확한 꿈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스레주처럼 고등학교 내내 꿈이 계속 바뀌어서, 생기부는 X학과인데, 정작 원서는 Y학과에 5개, Z학과 1개를 썼고, 결국엔 생각도 못한 Z학과로 진학했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제 친구들 중에서도 자기가 생각도 못했던 학과에 진학한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다들 잘 지내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요. 저도 원서 쓸때까지만 해도 Y학과를 5개나 썼으니까 Y학과에 가겠지? 했는데 어쩌다보니 Z학과에 와있더라고요... 사실 뭘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왜냐면 저는 동물을 좋아해서 X학과를 희망했었는데, 지금은 Z학과에 왔지만 Z학과를 졸업해서 돈을 벌게 되면 유기견을 분양받거나 동물보호단체에 지속적으로 기부를 할 예정이거든요. (<냉정한 이타주의자> 책을 읽어보시면, 비영리단체에 취업하는 것 보다 영리단체에 취업해서 번 돈을 기부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내용이 있어요) 음 말이 길어졌는데 암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지금 당장 무엇이 하고싶은지 확실하게 정하지는 않아도 된다는거고! 그래도 하고싶은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하라는것, 그리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냉정하지만 https://blog.naver.com/332xoj/221271772438 연세대 의대생이 쓴 이런 칼럼도 있네요. 이거 읽기 전에 칼럼 안에 링크된 다른 칼럼 먼저 읽어보세요
5 이름없음 2020/10/08 09:22:20 ID : s8ja5Qmsi5Q 0
일단 제 고민에 대해서 긴 답변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할머니 얘기를 마저 하자면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계세요. 병원에 계시다가 결국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요양원에 계세요. 간호학과라는 성적이라는 벽에도 많은 좌절을 하기도 했고 주변에서 그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얘기에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주변의 영향으로 키운 꿈이라는 사실이 꿈을 바꾸는 가장 큰 계기지만 그 사이에 세세한 것을 적지않아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공부를 막 잘하지 못해서...학습컨설팅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성적을 올려보려고 노력은 해보고 있는데 마음대로 잘 안되더라고요. 근데 항상 이런 고민을 하면 성적부터 올리고 고민 하라는 거에요. 다들 성적부터 성적부터라는 말을 하니까 너무 화가 났어요. 그러나 레스주의 말씀과 칼럼이, 어쩌면 정답일지도 몰라요. 저는 위에 언니가 있는데 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저희 언니는 고등학교 3년내내 똑같은 꿈을 지니고 그 학과에 진학을 성공해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언니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본인의 꿈에 대한 의지가 본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꿈이라는 게 너무 중요한 줄 알았나봐요, 감사해요! 약간 제가 외면하고 싶었지만 현실을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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