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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학교 끝나고 놀러 가면 그 순간순간은 너무 즐거워
이런 내가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랑 어울린다는게 정말 고맙고 행복해
만우절이 왜 4월인지 알 거 같기도 해 이렇게 선선한 바람에 꽃비 흩날리는 날씨라면 어떤 거짓말도 모르는 척 속아줄 수 있을 거 같아
자퇴하고싶어요 제발 자퇴하고 인간관계도 다 끊고 가족이랑도 절연하고 아무도 모르는 산 속에 들어가서 죽이고 땅에 묻어줬음 좋겠어요
제발요
가만히 누워있다보면 앞으로 할 일들 예정된일들 내가해야만하는일들 내가 쌓아놓고 방치해두는 일들 내가 하지못하고 미루어뒀던일들 그래서 결국 실패한일들이 생각나서 갑자기 무서워져요
점점 침전되는 기분이에요
그러다보면 갑자기 엄마가 들어와요
학원은 언제 갈거니
안갈거면 돈 아까우니 끊어라
그만좀 먹어라 거울 안보니
그렇게 누워만있으니 성적이 안오르지
아무것도 안하면서 뭘 바라니
방 좀 치워라 벌레 나올것같다
쓰레기들 쌓아놓고 뭐하니
씻고좀 살아라 냄새난다
피부 썩는거 봐라 관리 안하니
엄마말안들으니그모양이지
오늘은왜집에만있니
물론 엄마 말중에 틀린말은 없어요 잘못된말도 없구요
전부 사실이거든요
근데요 엄마말을듣고있으면요
제가 정말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인것만 같아져요
그래서 아무리 기분이 좋았다가도 엄마말만 들으면 점점 저를 깎아내려가고 저는 결국 죽는게 엄마한테 효도하는 딸이 돼요
물론 이게 자기연민일수도 있어요
나니까 내가 제일 불쌍하게 보이는거죠
실제로 이런 딸을 둬서 제일 불쌍한건 엄마인대도요
제가 지금 이러는게 자기합리화일수도 있고요
아무튼 저는 제가 정말 싫어요
뚱뚱하고 못생기고 피부도 더럽고 돈벌레에다가 식욕은 넘처서 음식만 먹고 문제집 풀지도 않으면서 사달라고만 하고 학원은 가지도 않으면서 돈만 내구요 매일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요 깨어있는 동안에 하는것도 없어요 매일 핸드폰하면서 누워만 있죠
우리 엄마랑 아빠도 제가 한심하고 창피하대요 밖에 나가서 제 이름 부르고 저랑 아는척하기도 부끄럽고 민망하대요
이것도 쓰고 보니 웃기네요
혼자 스스로 죽을 의지도 없어서
내 마지막까지도 남한테 맡기는게 너무 한심해요
아빠가 이사가고싶어하는 아파트가 있는데
거기서 자살하면 집값이 내려가니까
아빠가 이사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제가 조금이라도 쓸모있는 딸이겠죠
엄마한테 힘들다고 죽고싶다고도 못 털어놓겠어요
저는 매일매일 힘들고 자살하고싶은데
엄마한테 매일매일 말하면 이걸로 협박하는거같잖아요
용돈 조금 천원 이천원 달라고 해도 내가 지금 죽고싶고 자살하고싶으니 돈달라 이러는거같고요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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