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2/15 14:09:17 ID : A5cNAjjxO9A 0
다들 힘들지 나도 힘들고 근데 전에는 진짜 힘들었을때 막 울고불면서 유서까지 써놓고 정말 죽기직전에 다 정리해놓고 막상 죽으려니까 못죽었거든 솔직히 그때가 정말 후회되긴해 그냥 갈걸 하고..
2 이름없음 2020/12/15 14:10:39 ID : A5cNAjjxO9A 0
요즘에는 그냥 우울을 넘어서서 아무 생각이 없다랄까 솔직히 막막한건 그대론데 내가 사라진다는 생각을 해보면 딱히 무섭다거나 그런건 없어
3 이름없음 2020/12/15 14:13:18 ID : A5cNAjjxO9A 0
대신 육체는 고통을 느끼니 아파서 중간에 포기했거든 근데 한번 포기하니까 두번째는 어렵더라고 대충 말 안해도 알겠지만 내가 거의 내 인생을 포기한거나 다름없어서 숨은 붙어있으니 뭐 경제적으로 살궁리는 해야겠고 근데 또 의욕도 없고 무기력하니까 좀 지치더라
4 이름없음 2020/12/15 14:16:19 ID : A5cNAjjxO9A 0
살아는 있으니까 어떻게든 뭔가는 해야하는데 모르겠어 뭘 해야하는지.. 모아놓은 돈은 있는데 금액이 얼마 안돼서 그 돈 다 떨어지면 아마도 그게 마지막일 것 같다 아무것도 안하는 내가 밉지만 그 이유가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때문인 것 같아서 또 납득은 되고..
5 이름없음 2020/12/15 14:18:54 ID : A5cNAjjxO9A 0
매초마다 살까 말까 살려면 이래야하고 저래야하고 이런생각조차 피곤해 그래서 사실 내가 모태신앙이거든 뭐 요즘 판데믹도 그렇고 마지막때다 이러는데 그럼 빨리 끝나길 바라고있어 태어나서부터도 행복한적 없었고 온갖 불행은 다 겪었는데 난 내가 겪은만큼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적도 있어
6 이름없음 2020/12/15 14:21:01 ID : A5cNAjjxO9A 0
근데 기적이라는게 나한테는 없는건지.. 하나뿐인 가족을 잃고나서도 처음에만 힘들었지 보란듯이 해내고 싶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봤는데 인생이 정해져있는걸까? 난 그 흐름대로만 살아야되는건가 그게 너무 싫고 발버둥쳐도 벗어날수가 없어
7 이름없음 2020/12/15 14:22:21 ID : A5cNAjjxO9A 0
떠오르는대로 썼더니 엉망이네 두서도 없고.. 그냥 하소연 해봤어 스레 제목처럼 그냥 자기전에 늘 기도하거든 내일은 오지않길.. 나에게만은 오지않길.. 바라고있어
8 이름없음 2020/12/15 22:03:08 ID : O67zgnVbwr8 0
나도 그렇더라
9 이름없음 2020/12/16 11:29:38 ID : teGq0msryY1 0
안녕 힘든 일들이 있으면 여기에 써도 돼
10 ◆bCo40oIK3U1 2020/12/16 13:00:12 ID : teGq0msryY1 0
아이디가 바뀌어서 인코 달게 뭐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 죽기전 며칠동안은 지금 심정들을 일기처럼 쓰고싶어서.. 사실 내가 처음 죽고싶다고 생각한 건 중3때 일이다 거의 10년정도 됐는데 그때 중3올라가기 전.. 내 생일이 일주일 지난 후에 엄마가 교통사고로 떠나셨다. 교통사고였긴 하지만 내 생각은 엄마가 스스로 뛰어든게 아닌가 싶다. 경찰이 얘기했던 것도 그렇고 특히나 사고난 날 밤에 엄마한테 내가 너무 못되게 말했는데 그날따라 엄마 표정과 뒤를 돌아서 일나가시던 뒷모습이 너무 작아보였기 때문에.. 아직도 엄마의 표정이 잊히지가 않는다.
11 ◆bCo40oIK3U1 2020/12/16 13:05:57 ID : teGq0msryY1 0
밤에 엄마가 일나가시고나서 전화가 왔다. 근처 병원 응급실에서 엄마 이름을 말하며 보호자냐고 묻고 지금 사고가 나서 응급실로 실려왔다고 얼른 오라고했다. 처음에는 별일인가 싶었다. 가벼운 사고겠지.. 느릿하던 내 움직임은 곧이어 빨라졌다. 불안함이 내 등뒤를 감쌌다. 병원에 부랴부랴 도착했을땐 엄마는 이미 하얀천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있었다. 옆에서 의사 둘은 어떻게 된거냐는 내 말에 침묵으로 답하며 커튼을 쳐주고 나갔다. 나는 그렇게 내 하나뿐인 가족을 허망하게 잃었다.
12 ◆bCo40oIK3U1 2020/12/16 13:09:31 ID : teGq0msryY1 0
엄마는 아빠를 잘못만나서 고생을 엄청 많이했다. 고생끝에 태어난 나를 보러오지도 않았고 돈이 목적이었던 아빠는 엄마의 돈만 쓰고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빚을 지게 해 우리의 생활은 정말 처량했다. 집에는 쌀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근처 슈퍼에서 외상해온 것이었다. 겨울이면 춥고 여름이면 더운 옥탑방.. 옥탑방임에도 창문이 없어서 햇빛도 잘 들지않아 벌레도 많았다. 그런 집에서 늙은 우리엄마는 어린 나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13 ◆bCo40oIK3U1 2020/12/16 13:13:10 ID : teGq0msryY1 0
아빠는 여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여자 저여자 만나고 다니느라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관심도 없었다. 세달에 한번 겨우 집에 들러 고작 몇만원 던져주고는 다시 나가버린다. 엄마는 돈이 너무 궁할때면 이모한테 나를 맡기곤 일을 잠깐씩 나가곤 했었다. 하지만 가게로 생계를 꾸리던 이모도 나를 매일 봐줄 수는 없으니 우리 생활은 뻔했다.
14 ◆bCo40oIK3U1 2020/12/16 13:16:05 ID : teGq0msryY1 0
엄마는 나를 늦은 나이에 낳은데다 나를 낳기전에 유산을 했어서 몸이 안 좋았다. 그런 몸으로 나를 계속 키워온 것이다. 철이 없던 나는 내가 가난하다는 걸 알아도 딱히 별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다. 엄마는 옷도 제대로 못 사입었는데 내 옷은 그나마 시장에서 이뻐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사오곤 하셨다. 덕분에 내 옷장은 항상 만원이었다.
15 ◆bCo40oIK3U1 2020/12/16 13:20:34 ID : teGq0msryY1 0
엄마는 항상 밤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태우며 한숨쉬고 때로는 혼자 우시곤 했다. ...그런 엄마를 나는 애써 모른척했다. 우리는 이사를 자주 다녔다. 돈때문이기도 했지만 만나는 집주인마다 사이가 안 좋아져서인 경우도 많았다. 아마도 상황이 힘들다보니 말이 엇나가는 경우도 많아서 그랬을거다. 집세도 제때 주기 힘들었기도하고..
16 ◆bCo40oIK3U1 2020/12/16 13:28:58 ID : teGq0msryY1 0
엄마와 마지막으로 함께 살았던 집은 여태 살았던 곳보다 훨씬 넓긴했지만 전보다 햇빛은 더 안들어서 불을 끄면 너무 어두울 정도였다. 어렸는데도 그 집은 혼자 있으면 너무 무섭고 좀 께름칙했던 기억이난다. 그 집에 이사갔을때 엄마는 웬일로 짐을 풀지 않았다. 이사간 때가 10월 마지막주 쯤이었는데 이사온지 몇달이 됐는데도 짐을 정리하지 않았었다. 엄마는 밤에 일을나가서 아침이 되어야 오시곤 했다. 이유는 그거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와서 보면 이모가 말한 것도 그렇고 엄마는 이미 자신이 떠날거라는 것을 예견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 해 김장했을 때도 김치를 가져가지 않더라면서...
17 ◆bCo40oIK3U1 2020/12/16 13:32:43 ID : teGq0msryY1 0
하지만 나는 떠날 걸 알았던게 아니라 스스로 떠날거라서 짐을 풀지 않았던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중에 들은 얘기 중에는 엄마는 자신의 언니에게 자신이 없더라도 스레주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뒤의 생활은 친척에게 맡겨져 생활했고 어렸을 때부터 돌봐준 사람들이라 거의 가족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18 ◆bCo40oIK3U1 2020/12/16 13:36:53 ID : teGq0msryY1 0
그래.. 지금의 나를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어려서부터 힘들었고 지금에 와서는 다 이겨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니다. 나는 아직 그 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한참 질풍노도의 사춘기에 밖으로 나돈적은 없었지만 늘 별거 아닌걸로 짜증을 내던 딸때문에 버티기 힘들었던 환경과 고된 생활속에 엄마는 더 더욱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내가 엄마였다면 집으로 돌아가기 싫었을 것 같다. 엄마는 겉으론 표현하지 않았지만 무척 외로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는 말끝마다 신경질을 내지 돈에 쪼들리지.. 정말 지긋지긋했을거다.
19 ◆bCo40oIK3U1 2020/12/16 13:42:30 ID : teGq0msryY1 0
결국 엄마를 사지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나였다. 그 것을 깨달았을 때는 정말이지 내 속의 무언가가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를 받아준 친척분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 밤에 혼자 이불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로만 밤을 지새웠다.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티를 내지 않았다. 빌어먹을 사춘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안돼서 너무 힘들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다들 아무도 내가 죄책감을 가진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20 ◆bCo40oIK3U1 2020/12/16 13:45:40 ID : teGq0msryY1 0
학교 가는 것을 나름 좋아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놀며 웃으면 그 순간은 잠깐이라도 잊을 수 있었으니까.. 사실 그렇게 웃고 그럼 안되는데 자격도 없는 내가 미운 순간도 있었다. 엄마에게 죄책감을 가진 동시에 원망도 했었다. 왜 나만 두고 혼자 갔을까.... 차라리 나도 데리고 가지 하는 원망.
21 ◆bCo40oIK3U1 2020/12/16 13:55:08 ID : teGq0msryY1 0
어느날은 그래 사실은 내가 우울증인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상담을 받은적도 있다. 차라리 우울증이면 싶었다. 하지만 우울증 점수도 낮고 우울증은 아니라고 했다. 그래.. 그럼 그냥 나는 삶에 미련이 없는거구나. 엄마가 떠오를수록,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질수록 참을수가 없었다. 밤마다 운동가는척 죽을장소를 찾아 돌아다녀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아직은 죽을때가 아닌걸까 포기했다. 그래서 그렇게 몇년간은 사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 나에게는 친구들도 있고 곁에서 가족처럼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냥 다시 힘내서 살아보자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않았다. 또 한번의 절망의 순간이 다가왔을때 그 때는 정말 죽으려고 유서와 편지들을 남기고 통장의 잔고, 물건들까지 빠짐없이 다 정리했다. 그러고 나서 정해놓은 날짜에 집에 혼자 있을 때 목을 맸다. 그 순간에 몇분간 숨만 답답하고 정신을 잃지 않길래 그만뒀다. 사실 두려움도 있었다. 한심했다.. 두번 시도할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여태 겪어본적 없는 비참함이 온 몸을 에워쌌다...
22 ◆bCo40oIK3U1 2020/12/16 14:03:38 ID : teGq0msryY1 0
그렇게 또 몇년이 흘러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전에는 절망이네 뭐네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숨쉬는거 자체가 지겹다. 눈을 뜨면 오는 아침이 싫다. 꿈을 꿀때는 그나마 괜찮은 것 같다.. 그래서 평생 눈을 감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것도 아닐때는 내가 먼지한톨 안 남고 사라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3 이름없음 2020/12/17 07:51:23 ID : fTTXAkq4458 0
버텨줘서 고마워 레주야 물론 내 처지에 이런 말 하는 것도 좀 이상(?) 할 테지만 나는 여태껏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버림받은 사람인 줄 알았어 근데 지나고보니 너무 철이 없었더라 지금도 힘들고 죽고싶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꾸역꾸역 버티면서 사는 중이야 이젠 더 이상 뭐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정말 처음부터 다 꼬여서 지금은 풀 수도 없을 정도의 느낌이야 그냥 정말 거의 포기한 것 같아
24 ◆bCo40oIK3U1 2020/12/17 11:15:34 ID : teGq0msryY1 0
그래 여태까지 나도 버텨온 것 같아 레스주도 지금까지 잘 버텼구나 근데 난 버티는것도 지겹다ㅋㅋ곧 내가 정해놓은날이 내 생일이거든 그때도 생일에 가려고했었는데.. 이번엔 망설이지 않고 빨리 가고싶어 이런 얘기를 누군가한테 하면 다들 나한텐 좀만 더 살아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날 너무 지치게해 내가 이만큼 버텼는데도 아직 부족한걸까 살다보면 좋은날이 온다는데 난 여태 그런적이 없어서 말야 먼저 간 사람들도 그걸 알았을텐데 좀만 더 버텨보자 하다가 지쳐서 간거같다는 생각이들어
25 ◆bCo40oIK3U1 2020/12/17 11:20:39 ID : teGq0msryY1 0
내가 이렇게 스레딕에서는 우울한 얘기만 주구장창 하지만 다들 겉으로는 내가 아무렇지 않아보일거야 난 티를 절대 안 내거든.. 그래서 그게 좀 걱정이긴해 갑자기 아무렇지 않던 애가 유서써놓고 픽 죽으면 얼마나 충격일지 전에도 남는 사람들 때문에 포기했었는데.. 난 내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사는 이유가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였음 하는데 그게 아니고 누군가 때문이라면 그게 나에겐 족쇄처럼 느껴져
26 이름없음 2020/12/17 13:04:35 ID : TO5XzdWjfO7 0
나도 사람들한테 티 절대로 안 내 우울한 얘기나 내 속마음 얘기 일부러 밝고 활기찬 척 하고 다니는데 이젠 그것도 지쳤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고 어떤 글에 죽을 거면 남은 사람들한테 피해나 주지 말고 조용히 죽으라는 글을 봤는데 머리가 띵 하고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더라 내가 힘든 것도 남한테 피해가 될 수 있구나 싶고 그냥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더라 아 나 지금은 밖이라서 데이터 쓰고 있어서 아이디? 그게 바뀐 것 같아 이거 나야
27 ◆bCo40oIK3U1 2020/12/17 18:27:43 ID : teGq0msryY1 0
왔구나ㅎㅎ 괜히 반갑네 맞아 나도 처음엔 속내를 숨기는게 어려울 줄 알았어 근데 의외로 쉽더라고 매 순간마다 계속해서 암울한 생각만 하는건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이랑 있으면 좀 더 다른 주제로 대화하고 그래서 딱히 어려운건 아니었던 것 같아 그 죽으려면 피해주지말고 조용히 죽으라는거 나도 처음엔 그 글 보고 좀 충격이었는데 지금보니까 좀 슬프지만 대충 맞는말 같아서... 남아있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니까 가족들이 소식으로 내 죽음을 듣는 것과 눈으로 직접 발견하는 데는 좀 차이가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 싶네 아마도 트라우마가 될테니.. 근데 또 적절한 장소 찾는것도 좀 쉽지 않고.. 어렵네
28 이름없음 2020/12/26 02:06:10 ID : O67zgnVbwr8 0
오 현생 때문에 치여서 이제야 들어왔는데 짱 오랜만이다ㅠㅠ 마찬가지로 이거 나야! 나도 솔직히 충격받고 처음엔 화도 나고 억울했는데 계속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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