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가 문장 시작하는 문장으로 자기 글이나 좋아하는 글 써주면, 1~4, 6~9가 같은 문장에서 단어나 표현을 부분적으로 바꾼다던지 완전히 분위기를 바꾼다던지의 식으로, 자기가 좋아하거나 써보고 싶은 문체 등으로 바꿔 적어보는거야. 갑자기 동양풍으로 바꾸고 이런것도 좋아 (헷갈려서 숫자 바꿨어!)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 보다는 같이 죽자는 말을 곧잘 주고받았다. 그렇게 각자의 슬픔과 고독에 서로가 점점 짙게 젖어가고 있다는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이 마저도 사랑이겠지, 하며.

서로에게 낯선 사랑 고백 대신 같이 죽자고 죽어버리자고 수도 없이 말했다. 그 애도, 나도 지독하게 어리석어서 우울에 젖고 고독에 허물어지는 그 모든 순간마저도 사랑이겠거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우린 서로에 대한 사랑을 속삭이기 보다는 함께 죽자는 말을 주고 받았다. 각자의 슬픔과 외로움에 서로 깊이 젖어가는 것도 모른채로. 이것마저도 사랑이려니, 하면서 말이다.

달콤한 말은 없었다. 사랑 고백조차 드물었다. 같이 죽으리라 몇 번이고 말했다. 슬픔에 절망으로 답했다. 고독에 외로움으로 답했다. 그마저도 사랑이라 되새겼다. 결국 아무것도 몰랐다.

언제나 달콤한 말을 뱉던 너는 그 달콤함을 만드려 네가 가지고 있던 모든것들을 넣었다.그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럽고 사랑스러워,나는 네게 달콤한 말들을 불러보려 한다. (즉석으로 만든 거라 좀 그렇지..?)

항상 애정이 담긴 말만을 전하던 너는 네 사랑을 전부 도려내어 나에게 주었다. 네 모습에 연민과 사랑을 느낀 나는, 내 사랑을 도려내어 주려한다. +사랑보다는 죽음을 더 갈망하던 우리는. 서로가 가진 비애가 서로를 갉아먹어간다는 것은 알지도 못한 채. 아아 사랑,사랑 또 사랑, 하며 그것이 갈증의 이름이라고 굳게 믿을 뿐. (헉 미안 늦었다ㅜ 이건 1번꺼야 아까워서 넣을게)

당신은 언제나 달콤한 말만 하곤 했어요. 하지만 그 달콤함 속에 당신의 모든 것들이 들어 있었죠. 그 모습이 눈물나게 안쓰럽고 한편으론 사랑스럽기도 했답니다. 이젠 제가, 당신께 달콤한 말을 해 드릴게요.

매번 듣는 너의 애정 어린 말들이 굉장히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결국엔 네가 가진 모든 것들을 쏟아부어 완성된 것임을 알았기에 안쓰러우면서도 나에 대한 애정을 그렇게까지 표현하려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여뻐 너에게 받은 애정을 다시 돌려주기로 하였다.

사랑해서 죽으려고 했던가, 죽으려고 사랑했던가. 우리가 섞은 말들에 진실이 있기는 했던 걸까. 외로움을 사랑으로, 사랑을 죽음으로 포장시킨건 아닐까.

갑작스레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스레주 허락은 맞고 가져온거야? 아니라면 내리는게 맞지 않을까?

>>11 >>12 알겟어! 윗 글은 지울게!

죽어버리는 편이 사랑스러워서. 함께하는 것이 사랑이었기에. 함께 죽자고 곧잘 말하던 우리는 뻔히 보이는 이별을 모른척하기 바빴고 모든 것이 사랑이려니 착각할 뿐이었다. 사랑을 연장하려고 애쓴다던가 외곬이 닳느니 죽자고. 그땐 그랬던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바보같았던 그 때는.

널 놓기 전엔 몰랐다. 인간의 마음이 이리 간사한 것인지. 네가 그립다가도 미칠듯이 널 원망한다. 원망으로 가득 찬 내 마음을 비우고 그 자리를 눈물로 메운다. 너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번엔 외로움이 흘러 넘친다.

어쨌든 너는 떠났다. 그건 연정의 배신감과 비슷하다. 그맘때의 너는 유난히 흐렸기에 눈을 가늘게 뜨고봐야 겨우 일렁이던 진눈깨비같았다. 그러나 모든걸 얼리기엔 너는 지나치게 뜨거웠고, 아지랑이로 남아있기엔 너무나 차가운 관계였다. 난 그럴때 문득 숨을 들이쉬곤 했다. 네가 녹아내리지 않도록.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의 사랑이 녹아서 비가 될지는. 눈 안의 작은 바다에 수몰되어버릴지는. 그러면 우리는 계속해서 수몰하는 거다. 얼리지도 못한채 녹아내려 내 눈안의 바다에 깊게 잠겨서.

힘주어 잡았던 손이 풀어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나는 등 돌려 떠나간 너를 떠올리며 그리워했다 원망했다 다시 그리워하며 울었다. 많이도 울었다. 각티슈 한 통을 몇 일 만에 다 뽑아 쓸 만큼 눈물이란 눈물은 죄 쏟아내고 다녔다. 너의 부재는 참 독하게도 남아 나는 매 순간 외로움에 미쳐가고 있었다. 지옥같이 고요한 밤에 손 잡아줄 이 하나 없다는 것, 그게 균형 잃은 젠가처럼 위태하던 나를 와르르 무너뜨렸다. 너는 어쩌고 있는지, 내가 여기 있는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본래 제멋대로라지만, 내게도 해당하는 말임을 잊고는 했다. 널 보내주기로 마음 먹은 이래로 감정이 이리 요동친 적이 또 있을까. 너를 그리는 마음에 말갛게 웃던 네 웃음을 떠올리다가도, 울컥이며 차오르는 것은 어두운 원망이었다. 말로 표현하기도 추악한 본심이다. 애써 마음을 갈무리하면 눈물이 떨어졌다. 울지 않으려 눈을 깜빡이면, 너를 원망이라도 하지 않게 우는 것처럼 서러웠다. 아, 너는 어쩌고 있는지. 이리 사무치는 외로움에 나는 몸을 웅크리고 마는데, 너도 과연 그럴지. 나를 이루던 네가 사라져서 남은 것은 추위 뿐이다. 울고 싶어, 보고 싶어, 말로 자아내며 애써 네가 없음을 되뇌었다. 너는 없어, 이제 너는, 나 외로워… 나 외로워…….

사람이 이렇게까지 간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너를 놓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액정 속의 인물을 애틋한 손길로 쓰다듬던 손으로 주먹을 세게 쥐게 되고, 어금니를 세게 물고 있던 입에서는 울음이 흘러나온다. 끝이 없는 것만 같은 외로움 속에 잠겨가는 나는, 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었으면 한다.

내 시간이 끝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끝없이, 한없이 많은 시간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나 대신 네가 이 세상을 더 오랜시간 지켜봐주면 좋겠다.

내가 세상에 없어도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것을 지금까지는 몰랐다. 그걸 몰랐었기 때문에 이때까지 다양한 말과 행동을 했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사랑을 주기도 했다. 아마 상처를 더 많이 주었겠지.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젠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어림짐작을 한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한없이 많은 시간을 묵묵히 걸어가겠지. 나 너에게 바란다. 너가 이 세상을 더 오랜시간 지켜봐 주어, 나중에 나를 만났을 때에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것을.

내 시간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감이였지만 확신이나 다름 없었다. 내 시간이 멈춘다해도, 세상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세상은 이리저리 꼬인 운명을 걸어나갈 것이다. 내 시간이 끝나면 세상의 발자취라도 구경하지 못 한다. 그래서, 감히 바란다. 네 시간은 끝나지 않고 세상과 달려나가길.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 없는 세상은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나아갈 것이다. 아주 오랜 시간을 그렇게 나아갈 것이다. 너 역시 세상을 따라 오랜 시간을 나아갔으면 한다.

나는 곧 죽는다. 그렇지만 이 빌어먹을 세상은 미동조차 없겠지. 아주 오래도록을... 너만은 부디 계속 그 세상을 지켜봤으면 한다.

새벽이다. 조국을 구하러 온 청년들과 숨어 주로 생각하던 건, 우리는 난세의 영웅이 되는지, 혹은 이 좋은 시대의 악역이 되는지. 점점 더 타락해가는 현실은 조국의 나은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낳게 핬다. 우리가 사랑하던 그 옛날의 조국은 어디로 갔는가. 그러나 우리가 그런 모순 속에서도 다짐했던 건, 이를 함께하는 동료에 대한 믿음. 그렇기에 힘껏 외로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옆집에 죽어가는 아이를 보며, 폭격을 받고 다리를 잃은 남자를 보고, 거울속의 흙먼지 낀 얼굴을 보고, 마침내 국가의 창이 되고자 한 청년들은 대화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창고에서 시대의 영웅과 난세의 간웅 사이에서스스로들을 저울질했다. 어느 한 곳에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스스로들을 비웃으면서도 주먹 쥔 손을 높게 뻗었던건, 옆에서 장난스럽게 같이 손을 내밀어주는, 마치 가벼운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미소짓는 누군가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좁고 앞만 보이는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새벽이 방조하던 이체의 이념이 하나 둘 고였다. 그래 그른 채찍. 풍만한 시대의 흐름을 엇가르는 식의 무도함. 하나, 이 조국이 내가 사랑하던 그 옛적인가. 둘, 조직과 동료와 혹은 그 어떤 동류의 이름도 나는 팔지 않는다.

^너무 잘 써서 내 문체로 못 쓰겠음...

>>28 어흑나두 ㅎㅎ 써보려고 내려오다가..

그 애는 기타를 들었을 때 눈빛이 바뀐다. 하루 종일 흐리멍텅하게 풀린 눈으로 꾸벅꾸벅 졸기나 하던 놈이, 교실 맨 뒤 창가 제 자리에서 고개를 까딱거리며 기타 줄을 뜯을 때는 왜 그리 생기가 넘치는지. 살짝 기울인 옆얼굴이 잘생겨 보이는 것은 그저 분위기 탓이라고 해도, 나직하게 부르는 목소리마다 머릿속에서 테이프처럼 맴도는 것은 사랑이 아니면 설명할 수가 없었다.

너는 기타를 들었을 때에 다른 사람이 된다. 매일같이 멍한 눈으로 비척비척 걸어다니던 너는 손에 기타가 닿았을 때 가장 행복한 얼굴을 한다. 그리고 그때 네 얼굴에 내 심장이 뛴 것은, 콩깍지가 껴서일까. 어찌되었건 상관은 없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귓가에 너의 기타소리가 너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왜앵왜앵 맴돌고 있다는 것이니까.

언제나 무던한 줄로만 알았던 네가, 이리도 무언가에 열광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가. 기타줄이 네 손을 누를 때, 네 손이 기타 줄을 누를 때 난 네가 다른 사람이 된 듯 느낀다. 굳은 살이 잔뜩 박힌 투박한 손에, 고요한 듯 흐르는 기타 소리에 난 열광한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것의 근원지였을 너를 사랑한다.

투박하지만 고운 기타 소리가 들려온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열정을 지닌 기타 소리. 뿌연 눈에는 생기가 어려있다. 잔잔한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두근두근 뛰는 심장소리가 아름답게 어울려졌다. 눈을 끔뻑이자, 평범하던 네가 밝게 빛났다. 아, 이건 사랑이구나.

"걘 기타만 들면 사람이 달라지더라." "진짜? 어떻게?" "수업중에는 낮에 나온 부엉이새끼처럼 쳐졸던 놈이 쉬는시간에 지 자리에서 기타 딱 들잖아? 완전 눈빛이 달라져. 생기가 돌아. 살짝 이렇게 고개도 기울이고, 지가 치는 곡 따라 노래도 조용조용 부르고." "야 너 왜 그렇게 자세하게 뜯어봄? 와 소름....너 걔 좋아해?" "농담하지 마라 야." "결혼식은 뷔페로 부탁한다" "이게!"

죽어가는 한 남자가 있다. 너무 가난하고 불행해서 그 어떤 사랑조차 받을 수 없던 남자가 있다. 많은 사람들을 버렸고 마음이 가던 여인조차 내버린 불쌍한 사람. 그는 죽는 순간에야 가슴에 자리한 사랑을 깨달았다. 여인에게 하고픈 말들도 해주고픈 것들도 너무 많았다는 사실 역시. 그러나 죽어가는 그는 결국 아무말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이제는 몹시도 멀리왔으므로. 그저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여인을 외면하며 몸을 말고는 죽음을 향해 눈을 감는다.

충분하지 못한 날들 속에 사랑은 비렸고 오래 씹지 못하고 버렸다 버려진 삶들 속에 지나친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죽어갈 것이다 눈끝에 단단히 결리던 건 늘 너의 마음 캐묻지 못할 말들을 헤매이다 허무하게 눈 감는다 다시는 보지 말자

사랑했다. 이 한마디를 인정하기까지 나의 평생이 걸렸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네가 없어서, 너를 만난 후에는 널 사랑한 사람이 나라서 그리도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너한테 그렇게 긴긴 말을 고백하면 넌 좋아할까. 좋아하겠지. 넌 내가 어쩌다 건넨 물망초 한 송이에도 좋아한 이였으니까. 그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걸 알았어도 다른 꽃을 건네었을텐데.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었어. 넌 날 잊어야 해. 끝까지 무정하고 개같은 남자로 날 기억해. 그래서 나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을 찾아 사랑을 해. 나에게 눈물을 허비하지 말아. 내 인생의 유일한 사람아, 사랑해. "꺼져, 망할 여자야. 시끄럽게 울지 말고...."

난 지금 죽어가고 있는 걸까. 그래, 그렇겠지. 그래야 모든 게 설명된다. 너무 가난하고 불행한 인생이어서 미련이 없다는 생각을 계속 곱씹는다. 많은 사람들을 버린 대가가 이것이었을까. 너마저 버린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네게 하고픈 말과 해주고픈 것들이 넘쳐난다. 죽는 순간에야 사랑을 깨닫다니 한심하구나.. 너를 애써 외면한다.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 네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죽음을 알아챈 사람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나는 눈을 감는다.

남자의 속눈썹이 파르르 경련했다. 간신히 들어올린 눈꺼풀 속 눈동자에는 죽음의 그림자만이 드리워져있었다. 그는 흘긋 옆을 바라보았다. 아니나다를까 옆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그녀였다. 간간히 들려오던 흐느낌 소리도 그랬겠지. 남자는 다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제와 할말따위가 남아있을리 없었다. 그는 한평생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다. 꽤나 많은 것들, 많은 이들을 버렸다. 그자신의 감정까지도. 점점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남자는 다시 눈을 감았다. 사후세계라는 것이 있다면 아마 자신은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같은 시덥잖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천천히 새까만 죽음을 들이마셨다. 양손에 하나 가득 들린 후회를 애써 모른체하며 말이다. 수백수만 가지 후회중 하나가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와 자리잡았다. 그것이 뇌리에 깊이 박혀버린 후에야, 그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 후회는 떨쳐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럴거였으면, 이럴줄 알았으면 전할걸 그랬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 것을.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두번째로 깨달은 것은, 때로는 전하지 않는게 최선인 마음도 있다는 것이였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으니까.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검고 깊은 죽음을 맛보며 남자는 헛웃음을 흘렸다. 전하지 못한 말을 손에 꼭 붙든채로.

나는 사귀자고 하면 특별한 사이가 되고 헤어지자고 하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게 이해가 안 돼 우리가 사귀었다 헤어지면 넌 더 이상 내가 불려서 뛰어오거나 내가 널 만나러 갔을 때 반겨주지 않을거잖아 그래서 난 너의 사귀자는 소리가 이해 안 돼 우리 지금 충분히 좋은 사이잖아

우리 사이를 정의한다는 몇 마디의 단어들을 통해 지금 우리의 관계를 위탁하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불안정하게만 느껴진다. 사귄다는 이 단어의 다음 단계는 두 가지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를 욕심내기에는 다른 하나는 다음이 없는 단절일 뿐인데. 그 뒤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게 될텐데, 몇 마디의 단어가 뭐라고?

이해가 안 된다니까? 사귀자 하면 특별해지고, 헤어지자고 하면 남보다 못해 지는 거 말이야. 우리가 사귀었다 헤어지면 넌 내 부름에 답해주지 않을 거잖아. 널 만나러 갔을 때도 반겨주지 않을테고. 그래서 난 이 말이 이해가 안 된다는 거야. 우린 지금이 좋으니까.

너는 결국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런 이기적인 소리 할 수 있을리가 없어. 안 그래? 사귀자는 가벼운 말로 엮인 관계 같은 건 몇마디 말로 부서진다는 거 알잖아. 시작하지 않으면 끝도 없어. 끝난 후에는 지금처럼 나를 바라봐 주지 않을 거잖아. 그게 용서 되지 않는 거야. 그러지 마. 난 그저 너와 영원히, 이대로 함께 있고 싶을 뿐이야. 그도 그럴게... 우리 지금까지 쭈욱, 행복했는 걸.

솔직히 말하자면 싫었다. 너의 말을 웃어넘기기는 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의 우리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걸까? 부르면 바로 달려오고, 특별한 날에는 당연히 함께하는 사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이. 우리의 관계는 한 단어로 재구성될만큼 약하지 않았다. 사귀자는 말 따위보다 훨씬 강한 관계였다. 그럼에도 너는 그 단어를 입에 올렸고, 나는 너의 말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모든 감정은 찌꺼기를 남깁니다. 그래요, 미련. 미련이라 하지요. 지금 제가 당신이 그리운 것도 그래서 당신의 답장이나마 기다리는 것도 모든 것이 다 미련때문입니다. 찌꺼기는 암만 많아봤자 그 본래의 것이 되지는 못합니다. 난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습니다. 미련 때문에. 그래 바로 그 오랜 시간 당신을 기다려온 나의 시간에 대한 미련 때문에. 아직도 당신의 웃음에 심장이 뛰고 배시시 따라 웃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감정의 이름은 미련입니다. 찌꺼기입니다. 노란색 종량제 봉투에 담겨져 버려질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사랑이,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이것은 미련인가요 사랑인가요.

시현은 쓰다 만 메시지가 담긴 휴대폰을 내던졌다. 잘 있니 보고싶다 그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더는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난 이게 미련인 줄 알았는데 사랑인가봐 니 생각 때문에 아무 것도 못 하겠어 이제 좀 사라져 제발, 어린애처럼 투덜거리던 시현이 휴대폰 진동음에 급히 고개를 돌렸다. 화면에 떠오른 메시지의 발신인은...

>>47 오옹 나 >>45쓴 레더인데 혹시 이거 이어서 써도 될까...? 스레주도 싫다면 알려줘 :)

>>48 난 좋아 이어줘!!

>>46 너는 언제나 우리의 관계에서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 감정에 대한 확실한 답을 도저히 모르겠다. 곁에 없는 네가 보고 싶은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미련일까, 사랑일까.

>>46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이유가 미련인지 사랑인지를 나는 내안에서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이제 그 잃어버린 답을 그대에게서 찾으려 한다. 대답하라 그대여.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영원히 >>15 나에게 사람의 마음이 이토록 간사할 수 있음을 알려준 사람아!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기쁨이 대상이었고, 기쁨이었고, 원망의 대상이었고, 원망이었고, 슬픔의 대상이었고 슬픔이었다. 나의 모든 감정을 담아낸 위대하고도 슬픈 사람아! 나는 종종 그대도 나와 같을지를 생각해본다. 그렇다 그렇지않다를 반복하기를 춘분에서 추분까지, 하지에서 동지까지... 당신이 나를 떠난것인지, 내가 당신을 떠난것인지 모르겠을 즈음 나는 당신을 놓아주려 한다. 그러나 뒤돌아서 다시 한 번, 그러고도 또 다시 한 번, 그대가 나와 같을지를 생각해본다. 문학수업하다가 생각나서 써봤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네 어휴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자신들이 살던 대지 위에서 어떤 투쟁이 있었고 어떤 신화가 쓰여졌는지 또 어떤 여정이 있어왔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만연한 때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모든 이가 신화도 역사도 잊은 채 쉬이 살아갈 때 한 남자는 사막을 걸었다.

모든 걸 잊은 어리석은 자들만이 살던 시대에 한 남자가 나타나 물었다. 정말 모든 걸 잊어버렸느냐고, 어째서 천박한 농담이나 하며 하루살이처럼 사냐고. 사람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 . . 남자는 다시 사막을 걸었다.

아인생망했네..! 사막이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은 어찌 이리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요. 꽃잎은 흩날려 떨어지기에 아름다운 법입니다. 사람도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영원을 말하는 자와 가까이하지 마십시오. 하늘 아래에 불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틀림없이 거짓말쟁이 입니다.

그 옛날 내 눈빛에 물들어 한철 찬란했을지라도 이제사 애틋했던 것들은 곧 한 줌 폐허가 된다. 따라서 삶은 어느 순간 사라지는 꽃을 향한 기록, 비슷한 것으로 사람이 있었고. 그러니 무너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시들었다고, 징그럽다고. 천만에, 원래 공들여 무너진 것들은 다 아름다워. 그런 급변하는 세상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미덕 첫 번째, 영원을 바라지 말 것. 영원을 바라는 그 입술을 철저히 미워하고 증오하고 배척할 것. 이 땅 위의 것들은 매일이 죽어나가는 하루이므로, 우리는 스스로가 시한부 기질을 타고났음을. 그 외의 모든 입들은 전부 거짓입니다.

아름다운 이들이 눈 한 번 깜빡할 새 떠나가 버리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꽃잎이 씁쓸한 빛을 내며 떨어져 짓밟히는 것은 비참하고도 아름다워서, 그렇기에 사람도 같은 까닭으로 아름답다. 흐드러지게 만개한 채 영원을 살아가는 꽃이 있다면 조화일지니, 영원이라는 단어를 아끼지 못하는 이는 분명한 거짓말쟁이일 것이오, 너무 가까이 붙은 곳에 피어나지는 말아 주기를.

지는 꽃잎을 닮은 그에게 속삭이는 영원은 거짓말.

하늘 아래 아름다운 것이 영원한 적은 없었고, 후에도 없을 것이다. 결코 지지 않을것 같은 꽃잎이 떨어져 시들어버리고 아스라지는것은, 아름답기 때문이고, 사람도 마찬가지리라. 이들이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유는 이 때문이니, 거짓 영원에 매달리는 입술을 믿지 않기를 바라며.

울어서는 안돼. 나는 울어서는 안돼. 심장이 욱신거리고 목 안쪽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다. 울어서는 안돼. 절대로 울어서는 안돼. 숨을 크게 들이쉬고, 눈을 천천히 감고, 숨을 다시 내쉬고, 울아서는 안돼 여기서 무너지지 않을거야. 눈을 떴다.

안돼. 델듯이 뜨거워진 목이, 미친듯이 욱신거리는 심장이 꽤나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비단 그런 느낌만에 눈시울이 붉어진건 아니었다. 하지만 안돼. 안된다. 엉망으로 헤집어진 뇌가 오류가 난듯 계속 똑같은 생각만을 출력한다. 오류로 인한 경고음이 머리속에서 쉬지 않고 비명을 지른다. 절대로. 하나. 복부 어딘가 조금 불편해질때까지 숨을 크게 들이쉰다. 둘. 눈꺼풀을 내려 시야를 차단한다. 셋. 머리 끝까지 들이쉰 숨을 도로 내뱉는다. 마지막. 눈을 뜬다.

눈물을 너무 참아서 심장이 욱신거리고 목이 뜨거웠다. 마지막 동아줄인 마냥 숨을 들이쉬었다. 목 끝까지 숨이 찼다. 눈을 천천히 감았다. 울고 싶지 않았다. 숨을 내쉬었다.

후하- 버거운 숨을 반복하여 들이마시고 또 내쉰다. 온 신경을 심호흡에 집중해보려해도 자꾸만 눈에 힘이 들어가 눈가가 새빨게 졌다. 붉그스름한 눈은 금방이라도 참아왔던 눈물을 울컥 내뱉을 것 같았다. 괜히 애꿎은 입술만 꾹 깨물고 주먹을 쥐었다. 뾰족한 이빨에 찔린 입술의 비릿한 핏내음이 입에 맴돌았다. 이내 속에서 멈출 수 없는 쓰나미처럼 눈물이 몰려들었다. 안돼, 지금은 아니야. 제발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우습게 느껴졌다. 한심한 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쓰린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래,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는 무너지지 않아. 지난 날을 회고라도 하듯 눈을 질끈 감고 얼마 후 눈을 떴다. 독기서린 그녀의 눈에는 아까의 약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반짝거리는 눈가가 밤의 별빛처럼 형형거릴 뿐이였다.

어둠 속이다. 억지로 삼킨 눈물이 체하기라도 한 듯 심장이 울렁거린다. 차마 삼킨 눈물을 토할 순 없어서 텅 빈 숨만 거세게 토했다. 토하고 토하다 지쳐 어둠 속에 머무르고 싶었으나 게워 내지 못한 것들이 남아 나를 괴롭혔다. 삼키지도 토하지도 못하고 목에 걸린 것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아직 지쳐서는 안됐다. 그렇기에 나는 또다시 감은 어둠을 뜬다. 부디 일렁이는 눈물에 빛이 흐려지지 않길 바라며.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그만 돛단배로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사 일 동안 그는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한 마리도 못잡았다.

그는 그럼에도 하염없이 행복했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한평생을 바다와 타협하며 살아온 남자였다. 어제는 날씨가 나빴으니 오늘은 잔잔하게 남아주시오. 오늘은 그물에 낚인 게 없었으니, 내일은 많이 잡히게 해주시오. 바다 위를 떠돌던 강인한 남자는 가족이라는 짐을 어깨에 지고는 점점 초라해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행복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함께 그물을 건져올리던 강인한 친구들은 전부 바다의 품으로 돌아가, 남은 것은 자신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잡아온 한마리 물고기가 가족들을 먹일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그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그가 잡아오는 물고기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가 여든네살이 되던해, 그는 팔십일 하고도 사일 동안 단 한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 가족들은 그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제 괜찮습니다. 저흰 이제 스스로 살아갈 힘이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취직했고, 맨날 뒹굴거리던 둘째도 올해 시집을 갑니다. 그러니 그 돛단배에서 내려 편히 쉬세요.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바다가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건네줬으니, 이제 내가 바다를 위해 건네줄 차례구나. 노인은 잔잔한 물결 위의 돛단배에서 눈을 감았다. 바다는 조용히 배와 노인을 끌어안았다. 그가 여든네살이 된지 팔십일 하고도 사일이 지난 날이었다.

돌이켜보면 물고기와 자신은 닮았다고 생각한다. 눈이 두 개인 점이라든가, 아차 아가미와 비늘이 없다는 점은 별로 닮지 않았군, 하지만 결정적으로, 바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 닮아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는 나와 그녀, 지금은 가족이 된 우리가 서로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닮음에 본능적으로 이끌렸고 맺어지게 되었다. 아내를, 또한 우리 둘 사이에서 난 우리를 똑닮은 자식들을, 나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한편, 지금은 남남이 된 형과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다. 한때 우리였던 그와 나는 부모님들조차 인정할 만큼 붕어빵이었고 좋아하던 것들조차 같았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자주 다투었었지. 좋아하던 음식이나 장난감을 항상 형과 경쟁해야했던 것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서로 너무나 똑같은 꿈을 꾸고 있었기에 역설적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었다. 가업을 이어 대상인이 되겠다는 꿈도 하룻밤의 춘몽이, 바라던 마음조차 물거품이 되어, 지금은 배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돛단배 한 척에 몸을 맡겨 바다로 몸을 내몰리는 처지가 되었으니 돌이켜 보면 덧없다. 물고기와 자신은 닮았다. 그렇다면 물고기를 여기는 내 마음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향했던 그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형에게 품었던 그 마음이었을까. 나는 그 질문에 답을 내리는 것을 애써 부정해왔다. 84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람이 아사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굶어죽게 생긴 나는, 눈 앞에 놓인 물고기를 망상한다. 이상할 것 없는 그 일에 유일하게 이상한 것이 있다면 그 물고기의 모습이다. 잘 요리된 모습도 아니고 싱싱하게 뛰고 있는 모습도 아닌, 당장의 내 모습마냥 죽어가는 물고기의 모습이라. 돌이켜보면 물고기와 자신은 닮았다고 생각한다. 바다 없이 살 수 없는 나는 아마 윤회를 거쳐 다시 태어난다면 물고기가 되지 않을까. 마음의 행방을 고민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리라. 아, 사랑스러운 내 84년만큼이나 길었던 84일이었다.

애석하게도, 그는 고기를 잡는 데에는 재능이 있는 편이 아니었다 다만 할 줄 아는 일이라 해보아야 고기를 잡을 것 뿐이라. 팔십일 하고도 사일이 흘렀으나 여적 그는 고기를 잡지 못했다. 멕시코의 만류는 자그마한 돛단배에게 가혹했다. 그 자그마한 돛단배 위 더 자그마한 노인은 결코 호락호락한 바다와 대면할 수 없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아랫쪽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건너편 좌석의 여자가 일어서 다가오더니, 시마무라 앞의 유리창을 열어젖혔다. 눈의 냉기가 흘러들었다.

어느새인가, 긴 터널은 국경을 지난 뒤였고, 그 컴컴한 굴을 지나와 맞이한건 가장 깨끗한 설원이었다. 맞은편 승객이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여온 백색 칼바람이 폐를 차게 데웠다.

터널을 빠져나와 처음 보는건 펼쳐진 하얀 눈의 향연이였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추자마자 여성은 유리창을 열어버렸다. 얼음창 같이 찬 공기가 두 뺨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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