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월 내내 14시간 씩 그림그리고 공부하면서 겨우 붙은 고등학교에 왔어
반에서 회장도 하고 반 분위기도 너무 좋고 친구들도 잘 사귀고 누가보면 정말 행복한 생활 중인데 중학교 3년 내내 미술을 하면서 예고에만 오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만족하는데 행복하지가 않아 ..
이름없음2021/04/11 14:18:25ID : TQso42Hu8i8
영화 소울에서 도로테아가 들려준 얘기 생각 나네.
어린 물고기가 나이 든 물고기에게 다가와 이렇게 물었어요.
"전 바다라고 불리는 황홀한 곳을 찾고 있어요.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나이 든 물고기는 "바다? 여기가 바로 바다란다."라고 답해줬지요. 그러자 어린 물고기는 이렇게 말했어요.
"여기는 그냥 물이잖아요. 내가 원하는 건 '바다'라고요."
원래 하늘을 날아오를 듯하거나 가슴 빠듯하게 벅차오른다거나 이게 사는 맛이지 싶은 행복은 느끼기 어려워. 느낀다 해도 일시적인데다 그런 극적인 감정만이 행복인 것도 아니고. 만족스럽다며, 그럼 행복을 느끼고 있는 거지.
일상일 때는 불행하지 않은 정도나 약간 긍정적인 정도의 평정으로 마음 상태가 유지되다가 일에 따라서 상승하거나 하강한 뒤 다시 평소로 돌아오는 게 정상이야. 바라는 걸 이뤘다고 해서 그때마다 환희를 느낄 수는 없어. 언제까지고 환희에 차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네 바람이 생각보다 덜 간절했거나 이제는 그거에 시들해진 게 아니니까 걱정 말고. 오히려 왜 더 행복하지 않지? 라고 이상하게 여기면 자기를 스스로 갉아먹기만 할걸.
만약 상상만큼 행복하지 않은 걸 넘어서 마음이 너무 힘들 지경이면 마음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상담 받거나 병원 방문 해보고.